A 7-year Panel Study
Ⅳ. 김정일 시대 통일관련 구호의 항목별 특성
아래에 나오는 <표 4>를 보면 총 5개 항목의 통일관련 구호 가운데 1998년∼
2007년의 기간 동안 연도별 최다 빈도를 기록한 구호는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
29노동신문, 1999년 5월 11일.
30노동신문, 2001년 8월 21일.
와 ‘반통일세력 배격구호’ 뿐이다. 그 중에서도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는 10년
동안 무려7년에 걸쳐 연도별 최다 빈도를 기록하였다.
반면2001년과 2002년, 2004년 등 3년은 한 해 동안 등장했던 통일관련 구호 중에서 ‘반통일세력 배격구
호
’가 최다 빈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와 ‘반통일세력배격구호’는 지난 10년 동안 누적 빈도와 아울러 연도별 최다 빈도 부분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구호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 내용을 토대로 다음 부분에서5개 항목의 통일관련 구호를 각 항목에 따라 그 내용과 연도별 빈도 분포 현황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표 4> 1998년∼2007년 통일관련 구호의 연도별 분포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항목별 합계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
26 (66.7%)
9 (52.9%)
12 (48.0%)
26 (34.7%)
24 (30.4%)
24 (47.1%)
2 (8.3%)
38 (65.5%)
26 (56.5%)
6 (31.6%) 193 반통일
세력배격 구호
8 (20.5%)
4 (23.5%)
3 (12.0%)
33 (44.0%)
35 (44.3%)
18 (35.3%)
18 (75.0%)
5 (8.6%)
12 (26.0%)
5 (26.3%) 141
6·15관련
통일구호 0 0 1
(4.0%) 9 (12.0%)
10 (12.7%)
6 (11.8%)
1 (4.2%)
8 (13.8%)
4 (8.7%)
2 (10.5%) 41 통일염원
구호 2 (5.1%)
3 (17.6%)
8 (32.0%)
2 (2.7%)
2 (2.5%)
3 (5.9%)
1 (4.2%)
5 (8.6%)
1 (2.2%)
4 (21.4%) 31 김일성·
김정일 통일지도 자구호
3 (7.7%)
1 (5.9%)
1 (4.0%)
5 (6.7%)
8
(10.1%) 0 2
(8.3%) 2 (3.4%)
3 (6.5%)
2 (10.5%) 27
연도별 합계
39 (100.0%)
17 (99.9%)
25 (100.0%)
75 (100.1%)
79 (100.0%)
51 (100.0%)
24 (100.0%)
58 (99.9%)
46 (99.9%)
19 (100.0%) 433
1.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 분석<표 4>에서 10년 동안의 연도별 빈도 분포 현황을 보면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
호
’가 해당연도의 전체 구호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것은 1998년이었다 .
그 해 노동신문에 등장한 통일관련 구호는 총 39건이었는데 그 중에서
66.7%에
이르는 26건이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로 분류된다. 이런 흐름은 2004년 한 해를 제외하고 계속 이어진다. 1999년에는 총 17건의 통일관련 구호 중에서52.9%에
해당하는 9건이었고 2000년에는 총
25건 가운데 48.0%를 차지하는 12건이었다.
그리고 2003년과 2005년, 2006년에는 각각 해당연도의 47.1%와 65.5%, 56.5%를 기록하였다. 전체적으로 해당연도의 통일관련 구호 중에서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 호’가 50% 이상을 기록한 해는 1998년과 1999년에 이어 2005년과 2006년이었다.
그러나 예외라고 할 수 있는 2004년을 제외하면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가 해당 연도의 통일관련 구호 중에서 가장 낮은 빈도를 기록한 2007년에도 총 19건 중에 서 6건으로
31.6%로 나타난다.
<표 5>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에 등장하는 핵심어
년도 핵심어
1998 조국통일 3대원칙, 민족의 단합된 힘, 평화통일제안, 민족대단결 5대방침, 자주·민주, 통일, 통일대축전
1999 민족대단결, 민족대단결 5대방침, 자주, 련방제방식 2000 조국통일 3대헌장, 민족의 단합된 힘, 자주·민주·통일
2001 온 민족단합 단결, 민족자주의 원칙, 우리민족끼리, 련방제 방식, 자주·민주·통일 2002 민족자주의 기치,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조국통일 3대원칙, 민족대단결 2003 민족공조, 조국통일 3대 헌장
2004 민족공조,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2005 3대공조, 민족통일 3대헌장, 민족통일 3대원칙, 민족자주, 자주통일, 우리민족끼리
2006 자주통일, 3대애국운동(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 우리민족끼리, 2007 우리민족끼리, 민족중시·평화수호·단합실현, 자주통일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에 등장하는 핵심어를 연도별로 정리해 보면 <표 5>와
같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를 구성하는 핵심어는 통일, 민족, 자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의 구호 속에 등장하는 용어를 살펴보면 의미는 비슷하지만 형태적인 변화를 계속하여 유사한 용어가 많은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말하자면 10년 간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는 통일, 민족, 자주라는 세 가지 핵심어를 중심으로 조금씩 다듬어 표현하는 문장의 반복인 것이다.
특히 세 가지 핵 심어를 김정일 시대가 추구하는 감성적 호소력을 강하게 드러내는 용어로 다듬은 결 과물이 우리 민족끼리,
민족공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정리할 수 있다.
3131우리 민족끼리는 2001년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 등장한 용어인 반면 민족공조는 2001년 1월 10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 호소문”에서 처음 나타난
2.
반통일세력 배격구호 분석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김정일 시대 10년 동안 ‘반통일세력 배격구호’가 전체
5개 항목 중에서 가장 많은 빈도를 기록한 시기는 2001년과 2002년, 2004년 등 3년이었다. <표 4>를 보면 2001년에는 총 75건 중에서 44.0%에 해당하는 33건이
‘반통일세력 배격구호’로 분류된다. 2002년에도 비슷한 분포를 보여 총 79건 중에
서 44.3%에 해당하는 35건이었다. 반면 2004년에는 총 24건의 구호 중에서 무려75.0%에 해당하는 18건이 ‘반통일세력 배격구호’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통일세력 배격구호’에 등장하는 핵심어를 연도별로 정리해 보면 <표 6>과
같다. 이 내용을 살펴보면‘반통일세력 배격구호’에서 주요 공격대상으로 지적하
는 상대방은 “미제, 외세, 부쉬행각, 미군” 등으로 표현해 놓은 미국과 “반공·반통 일분자, 분렬세력, 통일의 원쑤들, 파쇼잔당, 친미반통일보수세력” 등으로 불렀던 남한 내 보수세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표 6> 반통일세력 배격구호에 등장하는 핵심어
연도 핵심어
1998 안팎의 분렬주의자, 반통일분자, 통일의 원쑤들, 미제, 미제침략자 1999 통일의 원쑤들, 반북·반통일대결책동, 보안법(2)32, 외세지배 2000 반외세·반괴뢰, 남조선-자주·민주화
2001 미제, 외세, 반통일공세, 미제침략자, 반통일책동, 미군철수, 반공·반통일세력, 보안법(2) 2002 민제, 부쉬행각, 미군, 반통일세력, 미군철수, 반미반전투쟁, 살인마 미제,
반통일역적(2), 통일의 원쑤들, 민족반역자 2003 반미, 미제, 반미반전투쟁, 보안법(3), 반통일세력
2004 외세, 반통일책동, 반미민족공조, 미군철수, 미제, 보안법(10) 2005 반미, 외세, 미군철수, 분렬세력
2006 반미, 반보수투쟁, 미국, 외세, 반통일세력, 을지포커스합동군사훈련, 파쇼잔당, 친미반통일보수세력
2007 보안법(1), 반통일역적(2)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안찬일, 북한의 민족공조의 본질과 전망 (북한연구학회 2003 춘계세 미나).
32<표 6>에 나오는 ( ) 안 숫자는 그 해에 해당 핵심어를 포함한 ‘반통일세력 배격구호’가 노동신 문에 등장하는 횟수를 의미한다.
그런데 ‘반통일세력 배격구호’를 분석해 보면 <표 7>과 같이 김정일 시대 10년 동안 노동신문에 등장했던 총 141건의 구호 중에서
43.3%에 해당하는 61건에서
미국을 유일한 공격대상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남한의 보수세력을 공격하는 구호는 48건으로 총 141건의 34.0%를 차지한다. 또한 미국과 남한의 보 수세력을 동시에 공격하는 22.7%에 해당하는 32건이었다. 결국 10년 동안 ‘반통 일세력 배격구호’에 등장하는 1차적인 공격대상은 미국이고 남한의 보수세력은2
차적인 공격대상이었던 것으로 요약된다.<표 7> 반통일세력 배격구호에 나타나는 1차적 공격대상 년도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총합
(비중)
미국 3 0 1 17 20 10 6 0 3 1 61
(43.3%)
남한 3 2 0 3 11 7 12 3 4 3 48
(34.0%) 미국 및
남한보수 2 2 2 13 4 1 0 2 5 1 32
(22.7%)
총계 8 4 3 33 35 18 18 5 12 5 141
(100%)
재미있는 사실은 남한 내 보수세력을 공격대상으로 지적하는 구호 48건 중에서
2002년과 2007년에 각각 2건씩,
총 4건에서 ‘반통일역적’이란 표현이 등장한다는점이다. 이 표현은
10년 동안 2002년도와 2007년을 제외하면 찾아볼 수 없다.
2007년의 경우,
이 표현이 등장하는 2건을 게재한 노동신문의 발행일자와 구호를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07년 12월 4일: 북남대결을 고취하는 반통일역적을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
하자.
2007년 12월 5일: 분노한 민심을 바로 보고 반통일역적은 정계에서 사라져야
한다.
2007년 12월 4일과 5일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
다. 그 점을 감안하여 구호의 내용을 살펴보면 보수진영의 대통령 후보를 ‘반통일 역적’으로 규정하려는 북한당국의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한편 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반통일세력 배격구호’는 1999년과 2001년, 2003
년
, 2004년, 2007년에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2004년에 10건이 몰려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04년은 대한민국 정부가 김일성 사망 10주년 조문을 불허한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을 기록한 시기였다. 해당되는 10건의 구호를 게재한 노동 신문의 발행일자와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4년 8월 20일: 반통일적, 반민족적인 악법-≪보안법≫을 철폐하라
2004년 9월 13일: 반통일, 반민주악법인 ≪보안법≫ 당장 철폐되어야 한다
2004년 9월 14일: 반통일악법인 ≪보안법≫은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
2004년 9월 15일: 반통일악법 ≪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2004년 9월 24일: 반통일악법 ≪보안법≫폐지는 막을수 없는 시대의 요구
2004년 10월 16일: ≪보안법≫은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가로막는 장벽
2004년 10월 18일: 통일을 방해하는 ≪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한다
2004년 10월 20일: ≪보안법≫은 민족의 단합과 통일의 장애물
2004년 11월 8일: ≪보안법≫은 통일을 방해하는 반통일악법
2004년 12월 26일: ≪보안법≫을 철폐하고 통일원년의 승리를 쟁취하자
2004년 한 해 동안 노동신문에 나오는 통일관련 구호는 총 24건에 불과하다.
24건 중에서 ‘반통일세력 배격구호’는 18건으로 75.0%를 기록하여 예외적으로 높
은 비율을 보인다.
그런데 ‘반통일세력 배격구호’ 18건 중에서 10건이 보안법을 공 격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노동신문에 이런 유형의 구호가 나오는 시점이 한결같이 김일성 사망 10주년 조문을 불허한 이후 8월부터 12월 사이에 몰려 있다는 점도 북한당국의 의도를 짐작하게 하는 요인이다.3. 6·15관련 통일구호 분석
‘6·15관련 통일구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등장한 항목이다.
2000년 8월 16일자 노동신문에 최초로 등장한 6·15관련 통일구호는 “북남공동선
언을 철저히 관철하여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앞당겨 실현하자”는 것이었다.33 앞서 제시한 <표 4>를 보면 2001년 이후 ‘6·15관련 통일구호’는 해마다 등장하332000년 6·15 공동선언에서 남북당국은 5개항에 합의하였다. 5개항의 내용은 첫째,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둘째, 남북한 통일방안의 상호 이해(남측의 연합제와 북측의 연방제안의 공통성 인정), 셋째,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의 조속한 해결, 넷째, 경협 및 교류협력의 활성화를 통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제반분야의 교류·협력 활성화, 다섯째, 남북 당국자회담의 상설 화로 당국 차원의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하기로 합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