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통일관련 구호의 수신자와 발신목적

Dalam dokumen 제17권 2호 2008 (Halaman 175-182)

A 7-year Panel Study

Ⅴ. 통일관련 구호의 수신자와 발신목적

1.

김정일 시대(1998년∼2007년) 10년 동안 통일관련 구호의 전반적 분 포 현황

이 부분에서는 김정일 시대(1998년∼2007) 10년 동안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통 일관련 구호 433건의 연도별 분포 상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전반부 5년과 후반부 5년 기간을 구분하여 분포 현황을 살펴보자.

전반부 5년은 1998년∼

2002년 기간으로 이 시기는 대한민국 국민의 정부 기간

에 해당한다. 그 첫 해인

1998년에는 통일관련 구호가 39건으로 출발하지만 그

다음 해인 1999년에는 절반 이하인 17건으로 급격하게 줄어든다. 1차 남북정상회 담이 열리던

2000년에는 25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오름세를 보이지만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75건과 79건으로 대폭 상승한다. 10년 동안 연도별 통일관련 구

호가 가장 많았던 시기가 바로 이 기간에 해당한다.

한편 후반부 5년은 2003년∼2007년 기간으로 이 시기는 대한민국 참여정부 기 간에 해당한다. 그 첫 해인

2003년에는 최고조를 이루던 전년도에 비해 28건이

줄어든 51건의 구호가 노동신문에 등장했고 그 다음 해인 2004년에는 다시 27건 이 더 줄어든 24건에 그쳤다. 그런데 2005년에는 34건이 늘어난 58건이 등장하고

2006년에는 다소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많은 숫자로 볼 수 있는 46건

이 노동신문에 나왔다. 그런나 2007년 한 해 동안에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통일관 련 구호는 전년도보다 27건이 줄어든

1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전반적인 분포 현황은

<그림 1>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통일관련 구호의 연도별 분포 상황

다음으로 <그림 2>를 보면 통일관련 구호 5개 항목이 지난 10년 동안 각각 연 도별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정리할 수 있다.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는 1998년 과 2005년에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통일세력 배격구호’의 비율은 2004년에 뚜렷 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6·15관련 통일구호’를 비롯한 3개 항목은 연도 별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림 2> 통일관련 구호 5개 항목의 연도별 분포

2.

통일관련 구호의 수신자

아래 <그림 3>은 김정일 시대

10년 기간을 전반부 국민의 정부(1998∼2002)

시기와 후반부 참여정부(2003∼

2007)

시기로 구분하여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연 도별 통일관련 구호의 분포 현황을 비교한 내용이다. 그림을 보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구분 없이 집권 첫 해에 비해 두 번째 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노동신문 에 등장하는 통일관련 구호가 절반 이하의 수준으로 급락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

반면 국민의 정부 후반부에는 노동신문에서 10년 동안 가장 많은 수의 통일 관련 구호를 게재했던 반면 참여정부 후반부에는 10년 내 최저 수준의 통일관련 구호가 등장한다.

<그림 3>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기간 노동신문의 통일관련 구호 분포 현황

<그림 3>에서 관찰할 수 있는 내용은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구호는 1차적 수신

자인 북한주민 이외에도 남한주민이나 당국을

2차적 수신자로 상정한 상태에서

발신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해 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통일관련 구호의 내용을 항 목별로 비교해 보면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와 ‘반통일세력 배격구호’ 부분에서 남한의 진보세력이나 보수세력, 남한당국, 미국 등을 2차적 수신자로 하는 구호를 상당수 발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는 북한당국이 남한의 진보세력을

2차적

수신자로 상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한당국이 이른바 ‘연북정책’ 노선을 추진 할 때 북한당국은 ‘전통적 통일구호’를 발신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기도 하는 것 같 다. 북한당국이 추진하는 통일사업의 전술방식이 남한에 존재하는 정부를 반대하 는 세력과 힘을 합치는 통일전선전술이라는 점을 전제로 할 때,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 중에는 단순히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당국의 공식적인 통일담론 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그 개별내용의 행위주체가 북한과 북한주민의 범 위를 벗어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전민족의 대단결로 안팎의 분렬 주의세력의 반통일 책동을 짓부시고 조국통일위업을 성취하자”45의 경우 수신자 는 전민족이고 메시지는 북한주민과 남한주민 그리고 해외동포가 단결하여 안팎

45󰡔노동신문󰡕, 1998년 5월 2일.

의 분렬주의세력들에 대한 배격으로 조국통일을 달성하자는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메시지 내용도 해외동포를 포함한 전민족의 대단결을 촉구하며, 수신자에게 요구하는 행위도 안팎의 분렬주의자인 남한의 보수세력과 미국을 위 시한 국제단위의 “반통일 책동을 짓부시는” 범위를 포함하는 점으로 미루어 이런 유형의 구호를 발신할 때 북한당국은 분명히 북한주민 이외에 2차적 수신자를 상 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반통일세력 배격구호’는 북한당국이 대남 강경노선을 따라 남한의 보수세 력을 비판하고자 할 때 선택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 이외에도 북미 관계가 악화되었을 때 미국을 규탄하고 적대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목적으로 노동 신문에 반통일세력 배격구호

’를 게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남북관계가 활발했 던 국민의 정부 후반부인 2001년과 2002년에는 ‘반통일세력 배격구호’가 증가하 는 양상을 나타낸다. 당시 관련 구호는 주로 남한의 진보세력이 북한과 연합하여 미국에 대립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참여정부 후반부에 해당하는 2005년∼2007년 기간에는 주로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가 많은 것으 로 나타난다. 관련 구호는 참여정부가 북한당국과 연합하여 남한의 보수세력과 미 국을 상대로 맞서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2000년에 처음 등장한 뒤 매해

10%

내외의 비중으로 꾸준히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6·15관련 통일구호의 경우에도 1차적 수신자 이외에 2차적 수신자를 찾 아볼 수 있다. 원래 북한의 통일담론은 전통적으로 조국통일 3대원칙, 민족대단결

5대방침,

우리민족끼리 등 민족과 자주, 통일이라는 핵심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내용은 6·15공동선언에 고스란히 등장한다. 6·15공동선언 제1항 에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가 포함되어 있고 제2항에서는 남측의 연합과 북측 연방제안의 공통성을 서로 인정하였으며

,

4항에 경협 및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제반분야의 교류·협력활성화를 합의하였다. 물론 제3항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의 인도주의적 사안이 포함되었으나, 북한에서 6·15선언의 정신을 강조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6·15선언은 그 내용이 “자주

”, “우리 민족끼리 ”로 의미가 치환

되거나, 약속된 경협투자의 이행에 대한 촉구 등으로 이용됨을 알 수 있다.46

이런 점을 감안하면 북한당국에서 6·15관련 통일구호를 주장하는 것은

1차 남

북정상회담에서 당시 국민의 정부가 합의했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남한당국과

46예를 들어 2001년 북한은 부시정권 1기 출범시, 남한의 외교행태에 대해 ‘6·15 공동선언’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자주적 입장을 지킬 것을 주장하였다. 󰡔통일환경 및 남북한 관계와 전망 2001~2002󰡕

(서울: 통일연구원), p. 72.

주민이 경협과 교류협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활성화시킬 것을 촉구하는 정치적 행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06년부터 6·15통일시대라는 표현을 내 세워 북한의 기존 논리와 6·15를 융합하여 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2005년까지는 “6·15선언의 기치따라”, “6·15공동선언은 통일의 리정표”라고 표현

되었다면

, 2006년부터는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을 받들어 6·15통일시대를 빛내이

자”로 표현되면서 김정일의 유훈과 “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으로 6·15통일 시대를 빛내여나가자”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의 기존 담론을 6·15담론과 등치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구호가 많이 등장한다.

이런 유형의 구호는 우선적으로 1차적 수신자인 북한주민에게 노동신문에 등장 하는 6·15관련 통일구호는 곧 김일성의 유훈에 해당하는 전통적 통일담론의 정통 성을 이어받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당국이 이런 유형의 구호를 발신할 때에는 단순히 6·15관련 통일구호의 의미가 “장군님의 통 일사업에 대한 정치적 행보의 족적”이라는 공개적인 주장을 1차적 수신자인 북한 주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면에 남한 정부와 주민들이 자신들의 논리에 동조해 줄 것을 기대하는 측면이 보다 강하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사 실은 결국 노동신문에 나타나는 통일관련 구호의 수신자가 1차적 수신자인 북한 주민 이외에도 남한당국과 주민을 2차적 수신자로 상정한 상태에서 발신하는 메 시지라는 점을 확인하게 해 준다.

3.

통일관련 구호의 발신 목적

북한당국이 노동신문을 통해 통일관련 구호를 발신하는 목적을 5개 항목에 따 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북한의 전통적 통일구호

’를 발신하는 목적은 통일전선전술의 목적과 일치

한다

.

다시 말해서 북한당국은 노동계급당인 공산당과 남한의 모든 세력의 정치적 연합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전통적 통일구호’를 통해 이 목적으로 달성하려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목적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북한당국이 대남혁명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북한당국이 ‘반통일세력 배격구호’를 발신하는 목적은 1차적 수신자인 북한주 민에게 내부단합을 촉구하는 한편 체제의 적이 누구인지 명시함으로써 경제난과 통일이 지연되는 원인을 외부세계로 전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2차적 수신자 인 남한주민과 당국을 향해 남북한의 민족공조가 한미동맹 관계를 대치해야 한다

Dalam dokumen 제17권 2호 2008 (Halaman 175-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