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siting Peace Regime in the Korean Peninsula Based on the Theory of Balance of Interests
Ⅴ. 남북군사회담의 언론보도
북한에서는 언론이라는 용어 대신 ‘출판보도물’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출판물’
은 인쇄된 신문, 잡지를 비롯하여 도서, 교과서, 선동선전 자료 등 서면매체를 통 틀어 이르는 말이며, ‘보도물’은 통신이나 라디오, 텔레비전 등 전파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언론은 체제의 수호를 그 기본목적으로 함을 명 시하고 있다. 따라서 권력의 핵심적 의지가 신문 등 인쇄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됨으로써, 북한 주민들에게 인쇄매체는 곧 권력과 동일시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역으로 매체 보도를 통해 집권층의 사상교양 및 선전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로동신문 보도 분석을 통해 북한의 협상행태에 대해 가늠해 보고자 한다.
1.
언론보도의 양적 실태 가.
회담별 보도횟수와 크기북한의 로동신문은 2000년 이후 군사회담 관련 보도를 총 33회 기사로 실었 다
.
회담별 보도횟수를 보면, 국방장관회담은 각 1회씩 총 2회, 장성급회담은 개최 다음날, 종료 다음날 각 2회씩 총 14회 보도하였으며, 실무회담은 회담결과가 명 백한 회담만을 중심으로 총 17회 보도했다. 보도 횟수만으로 보면 실무회담 보도 가 가장 많다. 그러나 보도 횟수와 회담의 중요성은 정비례 관계는 아니며 오히려 보도 횟수 보다는 보도 크기가 더욱 중요하다.보도 크기 면에서 볼 때, 비중 있게 보도된 기사는 남북 간 합의서를 채택한 경우이다. 군사회담 보도는 일반적으로 로동신문의 지면에서 국내 면에 해당하 는 4면에 세로 2단 혹은 4단 기사로 게재되는 공통성을 가진다. 이 중 특별하게
2000년 9월 27일 제1차 국방장관회담의 공동보도문을 1면 우측에 박스기사로 게
재했고, 그 외의 기사는 1면에 나온 경우가 없다. 따라서 크기 면에서 볼 때, 제1차 국방장관회담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외 남북 간 합의서를 채택했던 2002년 9월 18일 제8차 실무회담과 2003년 1월 28일 제15차 실무회담, 그리고 2004년 6월 5일 제2차 장성급회담, 2007년 5월 12일 제5차 장성급회담 보 도가 크게 다뤄졌다.4646“≪동해지구와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설정과 북과 남을 련결하는 철도, 도로작업의 군사적 보
회담별 보도 크기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회담은 장성급회담이다.
7차례 진행된 장성급회담은 남북 간 군사적 입장과 대립양상이 분명하기 때문에
사실 이외의 내용분석 보도 형태를 취하고 있고, 회담이 진행되는 2박3일 동안 개
최배경과 입장을 소개하고, 종료 후 합의결과를 보도하는 형태로 게재되고 있다.따라서 장성급회담은 비교적 누락됨 없이 전달되고 있고 내용도 가장 풍부하다.
나
.
회담별 보도형식보도의 크기나 비중은 형식으로도 나타난다. 보도 크기에서 보았듯 북한 언론이 주목하는 군사회담은 장성급회담이다. 7차례에 걸쳐 진행된 장성급회담은 다음과 같은 동일한 형식으로 게재된다. 첫째, 장성급회담의 개최, 종료소식을 알린다. 둘 째
,
첫날 북측 단장의 모두 발언을 소개하는 것으로 북한의 군사회담에 대한 입장 을 전달한다. 셋째, 회담종료가 되면 남북한 입장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분석한다.넷째
,
입장 차이를 논하면서 주로 남측 입장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전달한다. 다섯 째, 가끔은 남측 협상태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다음 회 담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입장을 밝힌다. 따라서 군사적 대립이 쟁점화 될수록, 남북한의 입장차이가 클수록 기사양은 길어지고 많아지게 된다. 반면 상급회담인 국방장관회담 보도는 매우 간략하다. 단순 사실만을 전달하는 실무회담 보도 형식 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국방장관회담의 보도형태를 보면, 북한이 국방장관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북한 보도 형식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기사 제목이다. 총 33회 기사는 모두 회 담 개최와 회담 종료를 알리는 동일한 제목 아래 보도되고 있다. 즉, ‘회담이 열렸 다’, ‘회담이 끝났다’는 식의 제목으로 개최와 종료를 알리고, 군사실무회담은 ‘북 남군사실무회담 진행’으로 통일하여 보도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보도 형식에 서 조차 북한 언론은 사진을 곁들인다던가, 그래픽 혹은 도표, 혹은 입장 대조표를 사용하는 등의 회담소식을 입체화하여 전달하는 예는 없다. 언론에서 보도 형식이 차지하는 의미하는 회담소식을 주목하게 하고, 회담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다는 것이다
.
흥미유발과 빠른 전달력을 갖고 있음이다. 그러나 북한 언론의 보도 형식은 군사회담에 관한 단순 전달 이상의 기능을 하고 있지 않았다.장을 위한 합의서≫ 체결,” 로동신문, 2002년 9월 18일; “북남관리구역 림시도로통행과 관련 한 잠정합의서 채택,” 로동신문, 2003년 1월 28일; “서해해상에서 우발적충돌방지와 군사분계 선지역에서의 선전활동중지 및 선전수단제거에 관한 합의서(전문),” 로동신문, 2004년 6월 5 일; “제5차 북남장령급군사회담 공동 보도문(전문),” 로동신문, 2007년 5월 12일.
2.
언론보도의 질적 분석 가. 회담별 보도내용북한 언론이 정치적 특성과 기능을 갖는 것처럼 군사회담에 관한 북한 언론보 도는 내용상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
일반적으로 군사회담 보도는 언론이 담당하고 있는 체제 선전과 교육, 교양, 홍보적 기능을 충실히 반영한다. 이에 회 담일시,
장소,
대표단을 기본적으로 소개하고 난 이후, 보도의 대부분은 북측 제안 을 소개,
교양하는 내용으로 보도된다. 특히 ‘몇 가지 교훈’을 짚어 해설 설명하는 방식으로 보도한다.47둘째
,
군사회담에 관한 북한의 정당성 주장 혹은 그 반대로 한국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담고 있는 회담보도는 장성급회담이다. 장성급회담이 남북한의 군사적 의 제를 전담하는 협상틀이기 때문이다.48셋째, 실무회담 보도는 보편적으로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 도출된 「6·15 선언」의 합의 이행으로 강조하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10·4 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는 것으로 지면을 할애한다. 회담의 성격상 정상회담 결과 도출된 남북협력 사업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고 군사적 조치를 취하기 위한 회담이기 때문 이다.
회담별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국방장관회담은 단장의 기조연설을 보도하는데 그쳤고, 장성급회담은 남북 입장 차이를 통해 남측 안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보도 되고 있다. 실무회담은 합의 이행력이 높은 회담이라는 특징도 있지만, 「6·15 선 언」과 「10·4 선언」에 기초한 군사적 보장조치들을 확고히 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47“… 우리측 단장이 먼저 발언하였다. 그는 민족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속에 ≪조선서해해상에서 충돌을 방지하고 공동어로를 실현하기 위한 군사적대책에 대하여≫라는 의제를 높고 제4차 북 남장령급군사회담을 진행한 때로부터 1년가까운 세월이 흘렀다고 하면서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 여온 지난 시기의 북남군사관계에서 찾아야 할 몇가지 교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위의 신문, 2007년 5월 9일.
48“… 첫째로, 우리측이 서해해상충돌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우자고 하는 반면에 남측은 충돌의 근원을 덮어두자는 리해할 수 없는 립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 (중략).
우리측 단장은 총적으로 우리의 모든 견해와 주장들이 철두철미 반전평화적이며 통일지향적이 라면 남측의 견해와 주장들은 랭전시대, 대결시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현상고착화, 유지, 단명 으로 그치고 말 몇가지 미봉책이나 세우려는 그릇된 립장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고 엄하게 지 적하였다.” 위의 신문, 2006년 5월 17일.
나
.
대내적 미디어 활용도총 33회에 불과한 군사회담 관련 보도는 북한의 미디어 활용 수준이 매우 낮음 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북한의 로동신문은 발행부수가 약 150만부 정도이다.
물론 ‘조선중앙텔레비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지면을 통해 전달되는 회담보도 와 횟수도 적고 매체의 미발달로 인한 보도 환경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한정된 주 민들만이 회담 진행 사실을 전달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북한의 낮은 미디 어 활용 현황은 다음의 상황을 전제할 수 있다.
첫째, 북한 주민들은 남북군사회담의 개최·합의·파행·종료 사실에 대해 자세히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제한된 보도횟수와 미발달한 미디어 환경은 당연히 북한 주민들의 인식과 사고를 제한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미디어 활용의 제한성은 역으로 북한 주민들의 사고를 통제하는데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게 된다. 입체적 보도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은 회담의 개최와 종료 사실을 인지한다하더라도, 북 한 당국에 의해 북한 중심의 해석과 대주민 교육홍보의 여백을 남기게 된다는 점 이다
.
마지막으로 보도 크기가 작다는 것은 곧 회담의 비중 자체를 작게 설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때도 사안의 중요성을 전 달하기보다 무관심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3.
북한 언론보도의 특징 가. 단순사실의 신속보도일반적으로 북한 언론의 위상과 기능을 고려해 볼 때, 북한 언론이 신속보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
.
그러나 실무적 논의가 진행되었던 군사실무회담 보 도의 몇몇 누락을 제외하면, 북한 언론은 군사회담을 회담 개최 다음날 정기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국방장관회담, 장성급회담은 회담 개최와 종료시점에 각각 2 회씩,
회담내용과 쌍방의 주장 및 북한의 원칙적 입장을 담았다. 반면 보도 횟수로 볼 때 가장 많았던 실무회담 보도는 매우 사실전달의 단순보도로 일관했다. 그것도 합의가 이뤄졌거나, 합의이행이 종료된 실무회담을 중심으로 보도하였다.나
.
한국입장의 보도배제형태상으로 단순사실에 기초한 신속보도를 하고 있지만, 내용적으로 북한 보도 는 철저하게 한국 입장을 배제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북한 언론보도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