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중국 노동법제의 발전

The Political Consequence of economic reforms in North Korea

Ⅱ. 중국 노동법제의 발전

경제질서는 노동법제에 의해 사회적으로 조정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노동법제 는 경제구조와 그 조화 속에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질서를 무시하고 그 실 효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 즉 노동법제와 경제제도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을 수밖 에 없다.1

체제전환 이전 사회주의국가의 계획경제체제는 생산수단에 대한 국유 및 집단 소유

,

생산과 분배에 대한 중앙집권적 계획 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주요 기업이 국가나 집단의 관리아래 놓여 있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노동법제는 국가의 경 제정책과 사회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이 경영효율성의 확대를 위해 노동자를 해고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 능했지만, 노동자에 대한 모든 사회적 편익을 제공할 의무는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단체협약은 물론 노동자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기구도 존재할 수 없었다. 국가, 기업, 노동자들 사이에는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노동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자체도 이론상 존재할 근거가 없었다. 그러나 노동 환경의 안전, 임금, 연금 그리고 의료혜택에 대한 규범화, 노동배정에 대한 기준과 같은 노동조건 등에 관해서는 사회주의 노동법제에 통일적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노동자의 고용은 국가에 의해 배정되었기 때문에 노동계약이라는 방식을 통해 노 동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약정할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따라서 사회주의 노동법제의 기능은 노동력의 통일적 동원과 관리를 통한 사회주의적 노동질서의 확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회주의 노동법제의 기능이 중국을 비롯한 동유럽에서 체제전환과 함 께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다. 그래서 본장에서는 중국 노동 법제의 변화에 대한 접근에 앞서 체제전환국에서 나타난 노동법제의 일반적 기능

1김형배, 󰡔노동법 제4판󰡕 (서울: 박영사, 2007), pp. 21-22.

변화를 먼저 간략하게 언급하려 한다.

1.

체제전환국 노동법제의 기능적 변화

1989년 이래 정치체제와 함께 경제체제를 전환하기 시작한 동유럽 사회주의국

가들은 시장경제질서를 수용하면서 기존 계획경제의 노동법제 또한 포기하게 된 다. 경제체제전환에 있어 수요와 공급에 바탕을 둔 고용과 임금결정의 자유화를 지향하는 노동개혁은 노동유연성을 확보한 노동시장의 확립을 위한 필연적 과정 이었다. 그와 함께 일부 과도기적 규정을 제외하고는 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를 요 소로 하는 자본주의적 의미의 노동법질서를 수용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2 를 포함한 동유럽 체제전환국의 노동법은 노동계약의 체결과 해지, 사용자와 피용 자의 권리와 책임, 임금 및 해고, 여성과 미성년자의 고용, 노동분쟁의 해결 등과 관련한 규범들을 담게 되었다

.

그 결과 동유럽 체제전환국의 노동법제는 노동력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기업 경영효과를 확대할 수 있는 노동관계의 경제적 기능을 발휘하게 됨은 물론 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적 기능까지 갖추게 되었다

.

이러한 노동법제의 경제사회적 역할은 특히 폴란 드

,

3헝가리4등 EU에 이미 가입하였거나 가입을 준비 중인 체제전환국들에게 더 욱 엄격하게 요구 된다. 왜냐면 EU의 신규 가입조건인 1993년의 ‘코펜하겐 기준

(Kopenhagen-Kriterien)’에 따라 EU법의 국내법 전환을 실행할 수 있는 제도적

확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5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 개혁개방에 따른 시장경제체제를 수 용한 또 다른 유형의 체제전환국인 베트남은 경제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1986년

‘도이모이정책(쇄신정책)’을 채택하면서 체제전환을 시작했다.

공산당의 새로운 정책 도입으로 국유기업이 민영화되고 외국투자기업이 진출 하면서 베트남의 노동정책도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에 상응하여 1990년대 중반부 터 본격적인 노동법제의 새로운 정비가 시작되었다. 즉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2러시아 노동법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Hainz, Bernhard, and Tinhofer, Andreas, Arbeits- und Sozialrecht in Mittel- und Osteuropa (Wien, 2004), S. pp. 103-115 참조.

3폴란드 노동법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Hainz, Bernhard and Tinhofer, Andreas, 위의 책, S. pp. 53-71 참조.

4노동법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Hainz, Bernhard and Tinhofer, Andreas, 위의 책, S. pp.

199-222 참조.

5Höland, Armin, “EU-Recht auf dem Weg nach Osten: Rechtssoziologischen Fragen,” in:

Christian Boulanger (Hrsg.), Recht in der Transformation (Berlin, 2002), S. pp. 80-81.

따라 더 이상 사회주의 노동법제로 노동시장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고, 또한 베트 남에 진출한 외국투자기업이 새로운 형태의 노사관계를 규율할 수 있는 법적 규 범을 요구하면서 그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법제가 필요했던 것이 다

.

6이러한 베트남 노동법제의 구축 요인은 노동관계에서 그 사회적 기능 보다는 경제적 기능

,

즉 노동력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투자기업의 경영효과를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베트남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외국 자본과 기술의 유치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정비된 베트남 노동법제는 국가에 의한 노동배치를 폐지하고, 자유로운 노사간의 노동계약을 수용함은 물론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가 인정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

다만 노동조합은 사회주의형태의 국가노동행정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의 현행 노동법제는 선진적이고 우수한 법규범 체계 로 평가 받고 있지만, 실제 운영사례에서 나타난 법규범의 현실적응력 결여, 즉 법규범과 법현실의 괴리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7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특징인 계획경제정책하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생산력 제고를 통해 ‘사회주의현대화건설’, 즉 경제건설이라는 목표아래 외국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려는 필요에 의해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적 노동법질서 를 수용한 중국 또한 베트남과 크게 다르지 않다.

2.

중국 노동법제의 역사적 발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전에 중국공산당은 자신의 통치하에 있던 ‘혁명근거지’

에서 노동법제를 실시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8 사회주의 기본원칙에 기초한 노동법제의 정비는 1949년 건국이후 이루어졌다. 중국 노동법제의 발전은 중국공 산당의 정치노선의 변화에 따라 1978년을 전후로 크게 두 시기, 즉 ‘사회주의 혁 명과 건설 시기(1949~1978)’와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시기(1978년 이후)’로 나 누어 볼 수 있다.

6법무부, 󰡔베트남 개혁개방법제 개관󰡕 (서울: 법무부, 2005), pp. 387-388.

7위의 책, pp. 427-428.

8예컨대 소련의 노동법전을 참고하여 제정한 1930년 ‘노동보호법’, 1931년 ‘중화소비에트공화국 노동법’ 등을 통해 고용절차, 집단계약과 노동계약, 노동시간, 휴식시간, 임금, 여성을 비롯한 취 약 노동자에 대한 노동보호, 사회보험, 노동조합 등의 규정이 시행되었다. 중국공산당 ‘혁명근거 지’에서의 법제 전반에 대해 상세한 것은 민경배, “중국공산당 혁명근거지의 법제(1937-1949),”

󰡔법사학연구󰡕, 제24호 (2001), pp. 135-159 참조.

.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 시기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과 더불어 시작된 이 시기는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사이의 모순’이 새로운 중국사회의 주요모순으로 당중앙에 의해 규정되면서,9 이 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인 ‘계급투쟁’이 중국공산당의 정치노선으로 채택되었다.10 그래서 노동법제를 포함한 법제의 관심은 자산계급의 경제적 토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면서, 프롤레타리아 통치아래 새로운 경제 질서를 확립할 수 있도록 생산수 단에 대한 소유관계를 사회주의적 형태로 개조하는 데 있었다.

건국 직전 공산당을 포함한 민주정치세력들에 의해 제정된 임시헌법 ‘공동강령

(1949.9.29)’

11은 국민당 남경정부의 법제에 대한 폐지를 선언함과 동시에 노동입

법에 대한 지도원칙도 제시하고 있다. 건국 초기 중국에는 여전히 다수 사기업이 존재하였기에 이를 고려한 노동정책 입안이 불가피했다. 노동관계를 효율적으로 규율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노사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노동 정책과 입법이 진행되었다. 생산수단에 대한 사회주의(공유제)적 개조, 즉 사 회주의 혁명이 기본적으로 완성된 1956년까지 중국 노동법제는 대체적으로 계약 자치의 원칙이 실현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제정된 ‘공동강령’, ‘1954년 헌법’ 및 노동관련 법령들이 중국 노동법제 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었고,12 그 내용은 노동자와 사용자의 권익이 공존할 수 있 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13

1956년을 기점으로 생산수단 소유제에 대한 법적 사회주의화가 기본적으로 완

성되면서 중국은 본격적으로 사회주의 건설시기에 진입하게 된다. 주요기업은 공 유제, 즉 전민소유와 집단소유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노동법제가 노동자 배정의

9毛澤東, “工人階級與資産階級的矛盾是國內主要矛盾,” 󰡔毛澤東選集󰡕, 第五卷 (北京: 人民出

版社, 1977), 第65頁.

10공산당에 의해 규정되는 중국사회의 주요모순과 이를 해결하기위해 채택하는 당의 정치노선은 중국 법제의 성격을 판가름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중국공산당은 창당 이래 지금까지 네 차 례에 걸쳐 중국사회의 주요모순[당의 정치노선]에 대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에 대해 상세한 것 은 민경배, “모택동사상과 법,” 󰡔법철학연구󰡕, 제5권 제1호 (2002), pp. 47-51.

11이 공동강령의 내용은 陳荷夫 編, 󰡔中國憲法類編󰡕 (北京: 中國社會科學出版社, 1980), 第183- 194頁 참조.

12윤진기, “中國 勞動法의 새로운 傾向,” 󰡔노동법학󰡕, 제5호(1995), p. 82.

13주요 노동입법으로 ‘중화인민공화국노동조합법(中華人民共和國工會法 ‘1950)’, 정무원의 ‘중화 인민공화국보험조례(中華人民共和國保險條例 1950)’, 노동부의 ‘노동쟁의 해결절차에 관한 규 정(關于勞動爭議解決程序的規定 1950)’ 정무원의 ‘국영기업내부노동규칙요강(國營企業內部 勞動規則綱要 195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