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siting Peace Regime in the Korean Peninsula Based on the Theory of Balance of Interests
Ⅵ. 결론: 한국의 정책적 고려사항
지금까지 1990년대 이후 남북 간에 이루어진 군사회담의 배경, 군사회담과 회 담대표의 특징
,
그리고 언론보도의 특징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기반으로 향50체면주의란 “자기의 그릇된 주장이나 부당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가식과 허세, 기만과 회피, 고집”하는 행위로, 한국이 이러한 협상태도를 보임에 따라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위의 신문, 2007년 5월 9일.
51위의 신문, 2007년 7월 25일.
후 한국의 정책적 고려사항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안할 수 있다.
첫째, 군사회담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장기적 협상과정이 되어야 하며, 이 를 위해서는 회담의 외부요인을 차단하는 한편 회담의 지속성을 제도적으로 뒷받 침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대안으로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정례화, 그리고 기존 군사회담 기구의 역할 재조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
현재 국방장관회담은 상설회담이 아니며 상급회담으 로의 역할이 부족하여 군사회담 전체를 관리하기 어렵다. 따라서 남북군사공동위 원회를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국방장관회담을 최고 정점으로 하고 그 밑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차관급/부부장급)을 두며, 그 산하에 부문(주제)별 장성급회 담(대령/대좌 또는 상좌)과 실무회담(중령/상좌)을 두는 방안이다. 이때 관건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정례화이며, 이 문제는 최고위급인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 할 수 있는 정치적 결단의 문제이다. 따라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군사공 동위원회의 정례화를 공동선언에 명기한 후 뒤이은 국방장관회담에서 제1차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회의의 일정 및 논의 주제를 합의문에 명기하여야 한다.둘째, 한국은 회담목표의 우선순위를 무엇에 둘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전 처럼 회담의 개최 또는 지속에 중점을 둘 것인가 아니면 회담의 실질적 진전 또는 합의의 실천을 중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은 군사회담을 장기적인 과정으로 보고 주제별로 실무차원에서 접근하여 왔다면
,
북한은 군사회담을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는 단기적 수단으로 인식하고 대남 군사 전문가를 회담대표로 내세워 왔다. 이러한 차이에 의해 회담 이 파행과 재개를 거듭하여도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한국은 회담의 유지에 중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그 결과 한국이 의도한 회담주제와 남북합의는 간과되거 나 무시되어 왔다.향후 한국은 군사회담의 단순 개최나 지속보다는 회담이 신뢰구축 및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이 기존 합 의는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을 세우고 합의의 실천거부나 위반행위에 대한 구체적 인 대응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위반과 합의가 되풀이된다면, 회담은 진전되지 못 하고 여전히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한국은 상급회담의 합의주제를 군사회담에서 순차적으로 의제화하는 한 편 남북한의 주력의제를 균형적으로 다룰 수 있는 회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2000년대 군사회담에서 남북관계의 주요 이슈를 주요 회담주제로 논의하는 한편
주제별로 회담을 집중적으로 벌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상급회담에서 합의된 주제 중 북한이 의도한 일부만 회담 주제로 선정된다든지 회담주제에 따라 성과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 회담주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와 관련, 북한이 군사적 문제 중 선전문제에 주력한 것은 의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군사분계선 내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가 북한측 에 필요하면서도 유리하다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었다. 북한의 체제 및 정권의 유지는 1차적으로 외부로부터의 정보차단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월한 선전수단을 통한 한국의 대북 심리전은 북한측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 었다. 당시 휴전선 일대에 설치된 94곳의 대북 확성기, 11개 지점의 대형 전광판,
‘자유의 소리’
방송, 그리고 대형풍선에 의해 전달되는 탈북자 단체 중심의 자유북한신문선전물은 북한의 선전수단이나 선전활동을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따라 서 북한은 군사회담에서 선전문제 합의가 절대 불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절박한 문제’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한국은 북한이 수용 가능 한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를 회담주제로 제안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넷째
,
한국은 북한의 회담주제의 협상수단화를 막을 수 있는 협상전략을 모색해 야 한다. 1990년대 회담과 2000년대 회담은 회담주제와 회담방식이 다르지만 그 과정에 나타난 북한의 협상전략은 유사하다. 북한은 1990년대의 전제조건화 전략 과 회피전략,
그리고 2000년대의 우선 협의주제 선정전략과 타주제와의 연계전략 등을 통해 회담주제를 협상의 수단으로 삼는 한편 회담을 선택적으로 진행시켜 왔다.
그 결과 회담에서 한국이 주력했던 서해문제는 때로는 철도·도로 회담 때로 는 선전문제와 얽히며 결국 논의가 중단되고 말았다. 따라서 한국은 주제별 회담 의 장점을 살리되 회담주제의 협상수단화를 막을 수 있는 협상전략을 강구해야 한다.이제 남북군사회담은 개최 자체나 회담 횟수가 아니라 회담의 내용 및 성과에 의해 평가받아야 한다. 군사회담의 정례화 및 제도화, 의제의 범위 및 수준의 진 전
,
군사적 신뢰구축조치의 논의 등 회담의 지속성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는 한편 회담의 질적 수준이 높아질 때 한반도는 군사적으로 관리될 수 있으며 평화체제 로 나아갈 수 있다. 한국은 북한이 군사회담을 단기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남 북회담이 아니라,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군사분야를 논의하는 회담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한국은 북한이 군사회담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압 박할 수 있는 외교적·경제적 카드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ۿսښێ■֮Ԑښێ■࢘ښ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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