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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에너지 확보 문제

동북아 국가들이 경제발전을 지속하고 있어 심각한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상태이다. 중국은 경제 성장에 따른 에너지 부족을 이미 예고하고 있으며8 원유를 해외에서 전 량 도입해야 하는 일본, 한국,9 북한10 역시 심각한 에너지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역내 국가들은 양국간 협의를 통해 에너지 수급을 추 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포함한 에너지 수급 방안을 협의하 고 있다. 한국이 2003년에 한․러 간 경협상환문제를 타결하고자 한 것도 러시아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보다 진척시키기 위함이었다. 이 에 따라 한국은 대러 차관총액을 15.8억 달러로 재조정하였으며 상환기 간도 2025년으로 정한바 있다.11 한국의 대러 경협 증대에 대해 러시아는 한국의 대북 경제지원을 지지하였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가스전에 대한

8“Xinhua Analysis: Growing Demand, Inefficiency Blamed for China’s Energy Shortage,” Xinhua, June 13, 2004 in FBIS-CHI-2004-0613.

9한국은 에너지의 54%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조선일보 , 2004년 10월 8일.

10중국은 북한의 에너지난 해소를 위해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1995~2002년 기 간동안 중국은 북한에 대해 에너지를 어느 국가보다도 가장 많이 지원하였으며 연간 50~60만 톤의 원유와 연간 수만 톤 내지 수십만 톤의 석유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이재춘, “한․러 외교의 평가와 과제,” 외교 , 제68호 (2004.1), p. 57.

한․러 양국의 개발에 북한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한국정부의 방안 을 수용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 이후를 상정한 대 북 에너지 지원, 철도 건설, 그리고 남북한과 러시아의 공동 협력방안 등 을 한국 측에 제시하기도 하였다.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북핵문제가 해결 되어야만 자국의 경제이익을 한국의 지원 하에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판 단하여 북한에게 북핵문제 해결을 더욱 더 촉구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을 시도하였으나 일본의 개입으로 나 홋카 노선으로 변경되어 가스 공급에 차질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한국 은 다롄을 통해 서해안 평택 항으로 들여오려던 코빅타 가스전 개발사 업이 좌절됨에 따라 가스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12

중국의 에너지 필요량은 동북아 전체 국가의 에너지 규모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만일 중국이 에너지 확보를 위한 경쟁을 전개할 경우 동북아 에서 에너지 선점을 위한 갈등이 첨예화 될 것이다. 역내 에너지 부족 국가들이 에너지가 비교적 풍부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공동으로 구축하 는 것이 시급하다 할 것이다. 한․러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델로 남북 한․러, 중․러, 일․러 간의 에너지 관련 협력체를 역내 에너지 수급 협의체로 발전시켜 장기적인 에너지 확보에 기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나. 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

중국은 특히 일본의 기술과 자본이 자국의 경제발전에 긴요하다는 입 장에서 일본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치중하고 있으며 한국과도 지속적인 경협 확대를 모색하는 등 한․중․일 3국은 경협 확대를 가장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3국은 한․중, 한․일, 중․일 양국간의 자유무역 협정 타결에 노력하고 있어 좁은 의미의 자유무역 협정 타결이 예상되나 자 국의 농산물 보호라는 부담 때문에 협정이 쉽게 타결되지 않고 있는 실

12 한국일보, 2004년 10월 8일.

정이다.

3국간 자유무역 협정은 중국과 일본이 주도권 확보 노력으로 인해 별 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은 주요 농산물을 제외한 상품에 대해 부분적인 자유무역 협정을 타결할 필요가 있다. 3국간 자유 무역 협정이 체결된 이후에는 북한을 단계적으로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북한은 경제난으로 인해 자유무역을 할만한 상품생산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이다. 현재 역내 국가들은 남북한 교역을 일반적인 교역이 아 닌 내부 교류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역시 한국의 입장과 거의 비슷하여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 구축 에 북한을 참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중국은 북한이 경제난 해결을 위해서도 많은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약한 경제력으로 자유 무역지대에 가입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역내 국가들은 대 북 경제협력 방향이 북한의 경제난 해소에 주력하고 나아가 북한이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

다.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한국은 북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면 할수 록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북 경제지 원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역시 한국의 입장이 자국의 안보 및 경제발전 이익에 부합된다는 판단에서 한국의 대북 경협 방안을 지지하고 대북 경 협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6자 회담 참여를 번복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북한의 신의주 행정특 구 추진을 좌절시켰다. 당시 북한은 자국의 핵개발 모색에도 불구하고 중 국이 신의주 특구 설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잘못 판단한 것이다.

현재 북한이 시장경제 조치를 부분적으로 추진하자 중국 민간기업의 대북 투자가 재개되기 시작하였다. 중국 중쉬그룹(中旭集團)이 온저우

(溫州) 상인 300여명과 함께 평양 제1백화점에 5천만 위안을 투자하여 경영에 착수하고 있다.13 그러나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국의 대북 투자는 크게 확대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북한의 개혁개 방 속도는 늦어질 것이다. 주변국들은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서는 대북 지원 규모를 확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 국가들은 북한의 경제협력과 대외개방 유도에 대한 청사진을 북한에 제시함으로써 북한의 핵개발 노력을 포기시키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경제 지원과 협력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민간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민 간경제가 확대되면 될수록 북한의 대외개방 속도는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이며 아울러 북한 당국은 경제발전을 국방력 강화보다 더욱 중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