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하여 동북아지역 안보 및 협력의 신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문 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반도문제는 남 북한 양자의 관계문제이면서 동시에 지역적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한반도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문제이기만 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역내 의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냉전종식 후 동북아 지역 국가들은 대외정책을 조정하여 국가간 관계가 화해의 길로 접어들 게 되었다. 동북아 각국간의 경제협력은 부단히 확대되었으며 광범위한 정치적 대화도 전개되었다. 그러나 동북아지역에는 아직 진정으로 냉전 시기를 대신할 지정학적 정치구도가 부재하여 한국전쟁의 역사적 그늘 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냉전적 사고와 군사동맹 관계가 아직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정치․군사 및 외교 각 방면의 협력과 대화를 강 화하고, 협력의 확대와 신뢰의 증진을 통해 공동으로 동북아지역 안보와 협력의 신질서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반도문제는 마땅히 동북아 신질서의 구축이라는 큰 틀에서 문제해 결의 경로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교류와 협력 시스템의 건립, 대화와 협상 시스템의 건립, 상호 신뢰와 안보시스템의 건립 등이 관련 된다. 여기에는 또 경제․정치․군사․외교의 각 방면이 포함되고, 양자 및 다자간 관계가 연관된다. 실행의 보조와 관련해서는 역사와 현실문제 의 전면적인 해결이 요구되며 교류확대를 통하여 호혜협력을 전개하고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여 점차 대화와 협조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2003년 7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칭화(淸華)
대학에서 연설을 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공동으로 창조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또 “만약 한반도의 평화라는 전제가 없이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논할 수 없다”고 지적 했다.4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구축하는 전제
4<http://www.sina.com.cn>, 2003년 7월 9일.
라는 점에 있어서 필자도 노 대통령이 제시한 일련의 건의와 구상에 전 적으로 동감이다. 다만,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는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보충하고자 한다. 먼저, 북․미관계와 북․일관계의 정상화를 촉 진하는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융합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북한의 고 립은 미일이 장기적으로 제재와 적대시 정책을 실시한 것과 연관이 있 다. 북미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북미 관계정상화를 실현하는 것은 북한이 종국적으로 핵계획을 포기하는 중요한 전제이다. 신뢰와 평화의 환경을 조성하지 않고 북한이 핵계획을 포기하라고 무력으로 위협하거나 외교 적 압박만 가한다면 모순과 갈등을 심화하고 가중시킬 뿐이다. 그 외에 북한은 하나의 주권국가로서, 마땅히 핵에너지를 평화적인 용도로 이용 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하여 기본적인 국제법적 권리를 누려야 한다. 셋 째,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 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종국적으로 한국에 있는 대규모 주둔군을 철수하고 미한 군사동맹을 해제해야만 비로소 남 북간의 진정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고 장래 남북한의 자주 평화 통 일을 위해 장애를 제거하며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창 조하기 위한 길을 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