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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참여자 중 일부는 프로필 사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서 상대방의 대략적인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자기 셀카를 올렸다가, 연예인 사진을 올렸다가, 배경 사진을 올렸다가”하는 데 “그걸로 어떻게 사람을 알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민재 같 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다수의 연구 참여자들은 실제로 프로 필 공간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한 미약한 선입견 정도는 견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프로필 사진에 대한 판단이 실제 그 사람에 대 한 판단과 어느 정도는 연결이 되는 것이다.

소영: 좀 스스로 솔직히 판단을 하죠. 아, 얘는 좀 약간 이런 거 올리는 애네. 이런 거 올리면 좀 덕후 같아 보이고. 이런 생각을 혼자 하죠. 아 얘는 이런 기질이 좀 있구나. 얘는 좀 내면의 세계가 이런 거구나 그런 생각해요. 좀 어지러운 면이 있나보다. 파악을 하는 거죠. 좀 약간 선입 견이 생기는 거 같아요. 와이프랑 찍은 사진 올려놓은 거 보면 아 이 사 람은 되게 와이프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아니면 가족사진이면 아 이 사람은 가족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 하죠. 여 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사진을 올려놓으면 아 이런 사람은 그 냥 밝히기 싫어하는 사람이구나.

은성: 사진이 있다면 큐(cue)가 하나 생긴 거죠. 그 사람에 대한 여러 가 지 정보가 있잖아요. 그 중에 한 가지 큐를 얻은 거죠. 그 큐 하나 때문 에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 거 같아요. 만약에 이 사람이 큐가 많아요, 사진이 많으면 평가의 여지가 이제 선입견의 여지가 좀 커 지니까. 그러니까 잘해야겠죠. 이 사람이 되게 사교적인 사람인지 아닌 지가 보면 나오잖아요. 어떤 사람은 저처럼 내성적이면 풍경사진 올리고 시구 올리고. 또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거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스 무 명, 열 명 씩. 되게 상호작용 잘하는 걸로 자기를 보이는 사람이잖아 요, 그 사람은. 근데 이런 사람은, 나는 사교적이지 않은데 이 사람은 날 별로 맘에 들어 하지 않겠다. 그런 생각은 해요. 그리고 풍경 좋아하

고 그러면 이 사람은 내성적이지 않을까? 너무 말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하고.

수빈: 그걸 올리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죠. 그래서 개나 이 런 거 올리는 사람은, 아 진짜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아니면 진 짜 이상한 거 올린 사람은 아 이 사람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다. 예쁘게 생긴 사람. 그렇게. 그걸로 그 사람을 파악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 파 악할 수는 없어도, 대충 밝은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 아니면 뭐 좀 고리타분해 보이는지 아닌지 이런 정도의 성향? 겉에 보이는? 그 런 거.

이처럼 어떠한 종류의 사진을 올리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대략적인 성 향을 판단하게 되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은 상당히 신경을 써서 골라야 한다. 실제로 대면적인 접촉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필 사진을 통해 서 비호감을 사고 있는 사진의 유형은 ‘허세 사진’이었다. 연구 대상 자들은 본인이 비호감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허세적인 면모가 보일까 조심하기도 했다.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장이 생겨나면서 지나 치게 자신을 꾸며서 전시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암묵적인 문화적인 절제 기준 또한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대체로 허세 사진이란 현실에서의 모 습과 달리 더 멋있고 잘난 자아가 표현되어 있는 사진으로 이해할 수 있 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허세 사진’을 생산하는 데에는 사진의 각도나 인물의 포즈, 혹은 사물의 종류 등에 관한 모종의 문법이 존재하고 있었 고, 그와 같은 문법에 따라 만들어진 ‘허세 사진’은 대체로 질책의 대 상이 된다. 서윤은 “허세스러운 게 짜증나서 숨기기한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며,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에서 마치 모델과 같은 포즈 를 취하고 찍은 프로필 사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는 지나친 정제 됨이 주는 불편함에 대한 거부감이다.

서윤: 뭔가 불편한 사진이에요. 허세까진 아니지만 허세스러움으로 한 발 다가가고 있는 사진이랄까. 그야말로 결국 일반인이라는 의식이 한구 석에 있는데 뭔가 하이패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좀 들 때? 약간 뭐라

고 해야 될지...이게(허세라는 게) 굉장히 주관적인 건 알겠는데 그 사람 의 본질에 필름을 씌우려고 애쓰는 것 같은. 그래서 마치 남들에게는 그 렇지 않은 척 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은. 되게 마치 하나의 모델이 된 것 처럼. 약간 오글거리면서. 본질과 급격하게 차이를 내려고 시도하거나 그런 척 하는 거. 근데 내가 봤을 때 그건 그 사람이 아니에요.

프로필 공간에서 자신을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기본 적으로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을 생성해내야 하기 때문에 아예 꾸밈이 없 는 사진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수준이나 정도에 관해서는 암묵 적인 적정선의 기준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가식적으로 꾸며서 멋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연출하는 허세사진뿐만 아니 라 타인의 칭찬과 부러움을 명시적으로 요청하는 이른바 ‘답정너’28) 사진도 거부감을 주는 사진으로 인지된다.

은서: 그러니까 남성분이 막 웃통을 까고 사진을 찍은 거를 올려놨다든 지. 아니면은 막 허세스러운 담배를 물고 썬글라스를 끼고 옆모습을 찍 었다든지 이런 게 있으면 아 뭔가 사람이 진중해보이기 보다는 조금 보 여지는 거에 치중을 많이 하는 구나 이런 생각은 들긴 하죠. 그냥 허세 는 사실 누구나 있고 셀카 올리는 거 자체도 허세의 일환이라서 ‘허세 는 다 싫어.’ 이런 건 아닌데. 제가 조금 어려워하는 거는 이제 뭐라고 해야 되나.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 어떤 특정한 대답을 원하고 올리는 사진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아는 언니가 정말 허세 관련해서는 딱 예로 들 수가 있는데. 사진을 올릴 때 항상 이런 식이에요. 자기 얼굴은 잘 안올려요. 자기 얼굴은 한 10 장 중에 한 장 이렇게 올리는데 나머지 사진들은 다 압구정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무슨 레스토랑에

‘오빠가 예약을 해줘서 갔다.’, ‘아, 난 너무 사랑받는 여자다. 너무 맛있다. 또 와야지.’ 전부 다 그런 식이에요. 쭉 내려 보면 다. 그러면 댓글을 뭘 원하는지를 알잖아요. ‘너무 좋겠다.’ ‘오빠 너무 잘해준 다, 부럽다.’ 이런 걸 원하는 거죠. 첨에 한 두 번은 해주다가 이제는

그 언니는 항상 얼마짜리인지, 어딘지, 오빠가 사줬네 이게 꼭 삼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제는 지쳐. 그 언니를 필두로 해서 그런 부류의 어 떤 특정한 답변을 원하는 의도가 다분한 사진들? 그런 거는 조금 싫어하 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서 요즘 유행하는 사진들 중에. 샤넬백이 살짝 보이게 찍었다. ‘나 스타벅스야.’라고 찍었지만 샤넬백 끄트머리나 로 고가 보이게 나왔다 그러면은 스타벅스 커피 맛있겠다가 아니라 ‘샤넬 백 너무 이쁘다.’ 소리가 듣고 싶은 거잖아요? 그런 의도의 사진은 사 실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죠. 그렇게 찍고 싶지도 않고.

대체로 이러한 허세 사진의 특징은 자의식 과잉이거나 혹은 자기애가 강렬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거부감을 주게 된다. 그러한 예로 자신의 사 회적 지위와 명성을 지나치게 과시하는 것이나 자신의 모습이 담긴 셀카 에 집착하는 것도 타인의 ‘허세적인’ 성향을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재훈: 아, 여기 싫어하는 사진이 하나 있는데. 이 친구(의대 친구)가 공부 를 잘해요. 그래서 좋은 의사가 되려고 공부를 하는데. 솔직히 이렇게 티를 낼 필요는 없는 거 같은데. 병원 상의 프로필이랑 자기 소속을 올 린 거예요. 굉장한. 굳이 이렇게 프라이드를 표현할 필요는 없는 거 같 은데. 뭐 다른 좋은 사진도 많은데 뭐 이런 걸 하나. 그러니까 좀 안 그 랬으면 좋겠어요.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뭐 본인 인생인 거고.

찬혁: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의 특성은 좀 알죠. 자아도취형? 자기 자신 을 정말 사랑하는 거죠.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어떤 친구들은 셀카를 엄청 올리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아예 안 올리는 사람도 있잖아요. 약간 자존감? 제 생각엔 그래요. 자존감이 좀 부족한 사람들은 계속 셀카를 통해가지고 그걸로 확인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사회적 지위, 경제적 상황, 체격 등 본인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 지나 치게 과시를 하는 프로필 사진은 부정적인 평가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동시에 그만큼 강력한 자아표현

이 빈번하다는 의미도 된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셀카를 잘 찍으 려고 노력하거나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전시적인 자아의 극단적인 면모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