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한국과 일본의 미들파워 외교의 실행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 반도 통일 후에도 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임당시 여러 차례 언급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일 대립을 견제하는 것이다. 통일한국을 위해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 정세의 안정화가 필수조건이다.
또한, 북핵문제 및 6자회담 재개와 같이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중국이 라는 강대국 정치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일본을 가능하면 한국의 미들 파워 외교의 협력가능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일본에게도 이러한 인식 을 설득시켜야 한다.
둘째, 일본 정부와 민간 대상 통일외교의 조화가 필요하다. 먼저 정 부 차원에서 일본 정부의 명확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입장 및 생각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최근 일본의 보수우경화 및 보통국가화에 대응하 는 통일외교의 논리 및 전략이 개발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연구기관 차원에서는 최근 일본 내 한반도 통일 및 북한 관련 전문가의 급감이 라는 상황을 인식하고, 한국의 관련 전문가가 일본 연구기관 전문가에 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설득 및 이해를 위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 통일외교 논리 및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민사회 차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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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는 국제교류를 통한 한일 우호관계 증진,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북한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 및 이질감 해소, 이를 위한 통일공공외교 차원에서의 통일외교의 논리 및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대일본 통일외교의 선택과 집중이다. 대일본 통일외교는 다음 과 같은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 가능하다. (1)한국과 관련해서 일본의 명확한 한반도 통일관 정립을 위한 통일외교가 필요하다. (2)북한과 관 련해서 일본의 외교안보 및 주권 수호를 고려한 통일외교 즉, 북핵문제 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 북일 국교정상화 같은 문제와 관련된 통일외교 가 필요하다. (3)한반도와 관련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일본의 인식 제고 및 우호적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의 대일본 통일외교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것은 앞서 언급한 현안 들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한국이 대일본 통일외교를 전개함에 있어 각 차원에서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하며, 그에 따른 대일본 통일외 교의 선택과 집중 역시 필요하다.
넷째, 한일관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문제이다. 특히 북일관계, 과거사, 그리고 영토 문제 등의 해결이 필요하다. 과거 한국 정부는 일본의 대 북 접근에 대한 소극적 동의 혹은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냉전 시기 는 물론이고 탈냉전 이후에도 북일 접근에 대한 알레르기를 지녔던 탓 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일본 정부가 한·미·일 공조 속 에서 사전에 충분한 논의 없이 독자적 외교를 추진한 것이 원인이다.
또한 과거사 및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도 단기간에 완전한 해결이 어렵 다면 최소한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 ‘관리’를 통한 문제 해결의 봉합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대일본 통일외교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은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일본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조건을 생각하면서 한일관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