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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가 만드는 필패의 구조

Dalam dokumen PDF Disclaimer - Seoul National University (Halaman 47-56)

마지막으로 보유효과(endowment effect)로 인한 지정가38) 매매가 개인 투자자 집단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다. 지정가 매매는 금융거래 시 선 택할 수 있는 주문방식 중 하나로, 실패하는 개인투자 전 단계에서 개인투자자 가 보이는 집단적 특징이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늘 기관과 외국인의 눈치를 보 며, 그들이 ‘던지는’ 물량을 받아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수동적 객체에 머물게 하는 원인이 된다(정영완, 김성봉 2006: 6).

먼저 보유 효과가 어떻게 지정가 매매를 채택하게 하는지 알아보자. 보 유 효과란 “어떤 대상을 소유하는 순간 그 대상에 애착이 생겨 객관적인 가치

38) “주식 매매 시 가격을 지정해 주문하는 것”으로 “주문이 접수된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매매가 성립되는 주문”인 시장가 매매와 대별된다.

[지정가] 한경경제용어사전 검색

<https://terms.naver.com> (2019.03.01 검색) [시장가주문] 한경경제용어사전 검색

<https://terms.naver.com> (2019.03.01 검색)

이상을 부여하는 심리현상”39)이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장중에 현재가보다 조 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상품을 매수하고,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가격에 상품을 매 도하기 위해 지정가 주문방식을 선호하게 된다. 시장가로 환산하여 동등한 가치 의 주식과 현금이라도, 매수하는 경우에는 주식보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한 두 호가라도 싼 가격에 매수주문을 넣고, 매도하는 경우에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더 가치 있다고 여겨 한 호가라도 비 싼 가격에 매도주문을 넣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투자자의 보편적인 매매 방식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가 로 거래를 진행하는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방식과 상반된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지정가 거래보다 당일 일정한 가격의 범위 내에서 물량을 사거나 파 는 방식으로 주문하기에 시장가로 진행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차이는 기관·외국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의 현재가를 견인하는 구조를 만든다. 현재가가 아닌 지정가에 주문을 걸어둔 개인투자자의 계약은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가 주문에 의해서만 체결이 성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로 기관·외국인투자자 가 거래하는 가격이 곧 현재가가 되고, 그들이 순매수한 경우 종합지수도 상승 하고, 순매도한 경우 종합지수도 하락한다(정영완, 김성봉 2006: 5).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는 기관·외국인 투자자에게 물량을 제공함으로써만 거래를 할 수 있 는 수동적 행위자로 남게 된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방향이 늘 시장의 방향성과 어긋나 수익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손실을 최소화하지 못하는 이러한 행태는 지 정가 매매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형성하는 ‘필패의 구조’에 기인한 것이다.

기관·외국인 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가 매매로 비교적 ‘여유 롭게’ 매매한다면, 개인투자자는 지정가 매매를 통한 ‘단타’매매를 선호하는 경 향이 있다(정영완, 김성봉 2006: 8). 단기매매는 주로 매매의 회전율을 높여 투 기적인 속성이 있고, 수익 대비 수수료와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수익 극대화를 저해한다. 로알매매방의 개인 전업투자자는 단기투자에 유독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단타 할 게 아니라면 매매방에 올 이유가 없기 때문”으 로 그 이유를 해명한다. 과거 직장을 다니며 병행투자를 할 때는 ‘시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중장기 투자를 해야만 했지만, 은퇴 이후에는 하루 종일 주식만 보고 연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매매를 해 투자의 회전율을 높여 수익을 극대 화하겠다는 생각이다.

39) [보유효과] 시사상식사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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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4-1: 매매방에서 단타를 하는 이유]

(매매스타일은?) 직장 다닐 때는 일을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중장기 투자 를 했지만, 지금은 내가 주식에 집중할 수 있고, 하루 종일 주식만 보고 연구할 수 있 는 시간을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트레이딩을 하고 있어요. (구자철, 로알매 매방 입실자, 50대)

그러나 단타매매를 즐겨 하는 투자자일수록, 투자 손실의 위험이 커지 기 마련이다. 그리고 손실이 커짐에 따라 적은 돈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고 리스크 고수익(高 risk 高收益)’ 주식, 일명 코스닥 ‘자이드롭 주’ 혹은 파생상품 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파생상품도 변동성이 그나마 적은 아시아 증시 개장시 간(오전 9:00-오후 3:30)때 국내선물옵션을 하다가 더 등락의 폭이 심한 ‘야간 장’(미국장, 썸머타임 기간 오후 11:30-오전 6시) 시간대의 해외선물옵션으로 옮 겨가게 된다. 이는 ‘국내주식-국내파생상품-해외파생상품’ 순으로 점점 더 리스 크가 큰 금융상품 매매를 하며 그 결과 매매방 퇴실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이 운재 씨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사례2-4-2: 망가지는 패턴]

원래 주식을 하다가, 국선(국내선물)으로 갔다가 해선(해외선물)으로 가는 게 망가지는 그런 과정이거든요. 근데 (연구자는) 국선은 안했다니까, 운이 좋은 경우고.

그래도 해선으로는 버는 사람이 없다는 건 통계로 나와 있는 거고. (이운재, 로알매매 방 관리자, 50대)

우리 같은 서민들은 개천에서 용 날 수가 없지만, 그래도 ELW나 옵션이나 이 런 게 좀 위험하긴 하지만 대박 날 가능성이 많거든.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크니까.

(신영복, 로알매매방 입실자, 50대)

지금까지 심리가 만드는 개인투자 필패의 구조를 행태재무학적 관점에 서 살펴보았다. 정리하면, 개인투자자 집단이 선호하는 지정가 매매와 단기매매 습관은 이들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손실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 를 형성한다. 그리고 개개인마다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대다수 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인해 매매방에 입실하고, 투입자금의 규모를 키워가지만, 결국 자금을 모두 잃고 퇴실하게 되는 세 단계의 수순을 따른다는 점에서 공통 적이다.

[사례2-4-3: 매매방에서 퇴실하기]

(물타기 다음은 뭔가요?) 뭐 돈이 없으면 그만두고 주식 포기해야지. 우리 사 무실에 와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를 그만두고 다시 하던 일을 찾던지, 다시

취직 못하면 어딘가에서 방황을 하는 거지. (박성호, 로알매매방 입실자, 40대) 어떤 분은 자기가 쓰던 컴퓨터도 놓고 나가요. 포스트잇(post-it)에다가 “소장 님 죄송합니다. 제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컴퓨터는 알아서 해주세요. 임대료 밀린 걸로 할게요.” 아휴 안쓰러워 죽겠어 정말로. (이운재, 로알매매방 관리자, 50대)

비록 개인전업투자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공식적 통계는 부재한 상황 이지만 이는 서론에서 인용한 증권사·언론사의 자료와 로알매매방의 입실자들 이 경험적으로 “대다수의 입실자의 매매실적은 실패”라고 말한 것으로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 이운재 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200여 명이 넘는 입실자가 매 매방을 거쳐 갔으며, 그 중 초기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입실자는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신영복 씨는 나가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아무런 대책 없이 왔다 간 다.’며, 전업투자의 민낯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사례2-4-4: 전업투자의 민낯]

여기저기 사람 많이 있었는데, 하나둘씩 나가더라고. 나가는 이유가 못 버티고 나가는 거더라고. 어떤 사람은 회사 다니다가 짤려서···아무런 대책이 없어서 (매매방 에) 왔는데, 근데 급하게 하다보니까 또 돈 다 잃었다고 그러더라고. 참... (신영 복, 로알매매방 입실자, 50대)

입실자가 로알매매방에서 버티는 기간은 대개 ‘2-3년’이다. 대개 1-3억 원 대의 퇴직금을 ‘씨드머니’로 들고 오는데, 그 정도 돈이면 버틸 수 있는 기간 이 2-3년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금을 다 잃고 난 이후 돈을 융통하기 위한 ‘별 의 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다 도저히 ‘버틸’ 방법이 없을 때 비로소 매매방에 서 퇴실한다.

[사례2-4-5: 1-3억, 2-3년 안에 날리기]

여기 있는 사람들 평균적으로 1억에서 3억 정도를 갖고 와요. 근데 그 분들이 버티는 기간이 2년 3년이야.···손실을 보고, 그 만하기 전까지가 별의 별 방법을 다 쓰죠. 예전에 나랑 좀 친한 어떤 분도···돈이 점점 계좌에서 사라지니까. 보험도 깨고 뭐 여러 가지 방법을 다 해봤겠지. 그 분 나가기 한 2주 전에 하는 말이 아 내가 이 제 좀 힘들 거 같데. 아 왜요 잘 버티면 되죠? (이렇게 물으니까) 이제는 더 이상 방 법이 없데. (박성호, 로알매매방 입실자, 40대)

그렇다면 현재 로알매매방에 입실한 개인 전업투자자의 실제 투자성과 는 어떠한가? 연구자가 현지조사 기간동안 로알매매방 입실자와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개인 전업투자자는 총 11인이다. 이들 가운데 국내주식만을 거래하는

자는 7명, 국내주식과 파생상품(ELW, 국내옵션)을 병행하는 자는 2명, 파생상품 만을 거래하는 자는 2명(해외선물옵션, 국내옵션)이었다.

[표2-1]에서 개인 전업투자자의 매매실적의 총 누계가 흑자인 경우에 푸른 색(3명)으로, 적자인 경우 붉은 색(1명)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경우 초록색(5명)으로, 밝히는 것을 거절한 경우 흰 색(2명)으로 처리하였다. 투자자 들은 자신의 ‘계좌’ 혹은 ‘수익률’과 자본금과 같은 민감한 정보에 대해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에 관련해 질문하는 것을 실례로 여긴다. 따라 서 확실한 흑자·적자라고 밝힌 경우가 아닌 경우 두루뭉술하게 답변하거나, 답 변을 거부하였다. 투자 실패에 대해 고백한 사람이 1명에 불과한 것은 연구대상 자가 아직 ‘버티면서’ 개인 전업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총 누계가 흑자라고 자신감 있게 밝힌 사람은 구자철 씨, 신영복 씨, 박지성 씨다. 하지만 총 누계가 흑자라고 해서 이들이 지속적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올리는 ‘성공적’ 투자자라고 보기 힘들다. 구자철 씨의 경우 작년에는 총 자본금 대비 20%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10%를 잃어 총 누계 상 현재 +10%의 상태이다. 전체 시장이 ‘좋지 못해’ 돈을 잃었지만, 시장이 회복되면서 다시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복 씨의 경우, ELW와 같은 파생상품 투자 를 즐겨 하지만 손실을 보고 있다. 그러나 ‘□□제약’ 가치주식 투자를 통해 ELW 투자에서의 손실을 모조리 상쇄할 만한 큰 수익을 얻었기 때문에 총 누 계 플러스라고 고백했다. 박지성 씨의 경우, 한국경제TV 와우넷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한 유명 전문가의 리딩을 받아 매매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벌었을 때 한 달에 4,200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가장 못 벌었을 때가 200-300만 원의 수익이라고 한다. 손절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손실을 본 경험이 없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그가 ‘자만심에 빠져 위험천만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 누계가 적자라고 명확하게 밝힌 사람은 이운재 씨로 2018년 한 해 동안만도 ‘다른 사람들 연봉만큼 날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면담 시 줄곧 개인투 자는 애초에 절대 손대서는 안 될 것으로 이야기 했으며, 비록 자신의 투자 인 생은 실패했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개인 전업투자자의 흥망성쇠를 목격 한 한 사람으로서 개인투자는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을 주지시킬 수 있는 자신 감이 있다고 말했다.

[사례2-4-6: 투자는 절대로 시작하면 안 된다]

내 투자 인생은 빛을 못 보더라도, 자녀들한테 교육 차원에서 이게 얼마나 위 험한 건지 대한민국에서 전업투자자를 가장 많이 봐 본 사람으로서 설득해줄 자신은 있어요. 이건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이걸 가슴에 박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는 승 리를 했다고 봐요. (이운재, 로알매매방 관리자, 50대)

Dalam dokumen PDF Disclaimer - Seoul National University (Halaman 4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