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EACH규칙
EU는 2000년 사전배려원칙에 관한 위원회보고서92)를 발표하였고, 이후 2006
91) 김홍균, 앞의 책, 218~29쪽.
92) Commission of the European Communities, Communication from the Commission on the Precautionary Principle, Brussels, 02. 02. 2000, COM(2000) 1.
년 12월에 기존의 화학물질 관련 법령을 통합한 REACH규칙93)을 전격적으로 채 택하여 2007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동 규칙에서는‘사전배려원 칙’을 이념적 토대로 명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법적 장치를 통하여 이를 규범 화하고 있다. REACH 규칙은 사전배려원칙에 기초하여 화학물질로 인한 리스크 로부터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Registration), 평가(Evaluation), 허가(Authorisation) 및 제한 (Restriction) 등을 규정함으로써 화학물질로 인한 리스크의 평가 및 관리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동 규칙 제1조 제3항은“이 규칙은 제조자, 수입자 및 하위 사용자가 인체 건강 또는 환경에 대하여 악영향을 미치지 아니하는 물질을 제조, 출시 또는 사용하도록 보장한다는 원칙에 기초한다. 본 규칙상의 규정은 사전배려원칙에 근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이를 두고 REACH규칙의 시행에 있어서 사 전배려원칙을 적용하여야 함을 규정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REACH규칙 그 자체가 사전배려원칙의 이념에 기초한 것임을 선언한 것 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즉 REACH 규칙의 제정 그 자체가 이
93) REGULATION (EC) No 1907/2006 OF THE EUROPEAN PARLIAMENT AND OF THE COUNCIL c oncerning the 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sation and Restriction of Che micals (REACH), establishing a European Chemicals Agency, amending Directive 1999/45/EC and repealing Council Regulation (EEC) No 793/93 and Commission R egulation (EC) No 1488/94 as well as Council Directive 76/769/EEC and Commis sion Directives 91/155/EEC, 93/67/EEC, 93/105/EC and 2000/21/EC, 2006 O. J.
(L 396) 1. 유럽법상 ‘규칙(regulation)’은 EC설립조약(Treaty of Rome Establi shing the European Economic Community) 제189조에 따라 일반적 적용성이 인정되 며, 모든 회원국에 대하여 직접 적용되는 구속력 있는 규범이다. 따라서 규칙은 회원국의 국내법으로 편입될 필요없이 자동적으로 회원국의 국내법의 일부를 구성 하게된다. 또한 회원국의 국내법보다 우선하며, 모든 회원국의 영토내에서 효력을 가진다. 한편‘지침(directive)’은 달성하고자하는 결과에 대해서는 회원국을 구 속하나, 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형식 및 방법의 선택은 회원국에 일임되어 있 다. 다시 말해서 지침은 목표만을 설정할 뿐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회원국에 일임함으로써, 각 회원국은 이행방법과 형식을 선택적으로 결정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결과는 모든 회원국에 있어 동일할지 모르나, 각 회원국 이 지침을 이행하기 위하여 제정하는 국내법은 서로 상이할 수 있다(노명준, “유 럽연합(EU)의 환경법과 환경정책에 관한 연구”, 「국제법무연구」 제2호, 경희대 학교 국제법무대학원(1999), 230~231쪽).
미 사전배려원칙이 적용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94)
아울러 동 규칙 전문에서도 사전배려원칙을 2차례나 언급하고 있다. 전문 제 9문에서는 현행법의 시행상황을 평가할 때 사전배려원칙에 따라 공중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69문 에서는 높은 수준의 인체 건강 및 환경의 보호를 위하여 사전배려원칙에 따라 고 위험물질을 신중하게 감시하여야 하며 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신청자가 리스 크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음을 입증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95)
(2) EU의 환경보호정책
1) 개론
사전배려원칙은 보건에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거나 동식물에 대한 위협 혹은 환경보호의 필요로 인해 긴급한 조치가 요구되는 경우 그리고 광범위한 리스크의 징후가 통계적 조사에 의해 나타났을 때 적용된다. 물론 사전배려원 칙이 보호조치를 발동하기 위해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이 원칙은 공중보 건이 위협받는 경우에 적용된다. 이러한 경우의 예로서 산출물의 시장유통을 금지시키거나 보건을 위협하는 생산품을 회수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96).
유럽협약에 명시적으로 사전배려원칙이 제19장 환경보호 편에 규정되어 있 다.97) 실무적으로 이 원칙은 폭넓게 적용되고 있으며 소비자보호정책이라든지 건강보호, 동식물 보호에도 역시 적용되고 있다.
94) 박종원,“REACH규칙과 사전배려원칙”, 「환경법연구」제31권 제3호, 한국환경법 학회(2009), 132쪽.
95) 박종원, 위의 논문, 133쪽; Gerd Winter,“Risks, Costs and Alternatives in Eur opean community environmental Legislation: The Case of the Registration, Eva luation and Authorization of Chemicals(REACH)”, Implementing the Precaution ary Princele – Approacches from the Nordic Countries, EU and USA(2007), pp.
320~322.
96) http://europa.eu/scadplus/leg/de/lvb/l32042.htm(검색일 2013년 12월 1일).
97) 제174조 제2항.
2) 사전배려원칙의 내용98)
사전배려원칙의 개념에 관해서는 유럽협약이나 다른 EU법규에 규정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EU이사회는 1999년 4월 13일 결의를 통해 사전배려원칙의 적 용을 위해 집행위원회가 명확하고 효과적인 지도원칙을 발전시킬 것을 요청하 였다.
사전배려원칙의 적용을 위한 지도원칙의 확정에는 국제질서가 적극적으로 고 려되게 된다. 이 원칙은 많은 국제협정에서 인정되었고, 특히 WTO의 보건경찰 조치와 식물보호조치의 적용을 위한 협정에서 그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적절한 환경보호와 보건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어떠한 조건에서 명백하게 EU가 사전배 려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미 진행된 국제전문위원회 들의 논의를 볼 필요가 있다.
집행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사전배려원칙을 적용하기 위한 조건과 그로 인해 허용될 수 있는 조치들로 구분하여 분석하였고, 이어 원칙의 적용을 위한 지도 원칙을 제시하였다.
가. 사전배려원칙의 적용을 위한 조건
집행위원회의 견해에 의하면 어떠한 현상이나 산출물 혹은 과정절차의 잠재 적 위험이 객관적인 과학적 평가를 통해 확인 되었을 때, 리스크에 대한 충분 한 안전책이 강구되지 않았을 때 사전배려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 서 사전배려원칙은 일반적 리스크분석의 범위내에서 적용되고, 구체적으로는 위기관리 영역, 즉 결정과정의 상호작용영역에서 적용되게 된다.
집행위원회는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경우에 사전배려원칙의 적용이 가능 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자의적인 결정은 정당화 될 수 없다
98) http://europa.eu/scadplus/leg/de/lvb/l32042.htm(검색일 2013년 12월 1일).
고 한다. 따라서 과학적 통계의 분석을 통하여 부정적 결과가 조사되거나 과학 적 불확실성의 정도가 있을 경우에만 사전배려원칙이 적용이 정당화된다.
나. 사전배려원칙의 적용 결과
사전배려원칙이 적용되게 되면 반드시 관련기관의 개입여부에 관한 결정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요한 정책적 결정이 수반되는데 어느 정도의 리스크 수준이 유럽공동체 내에서 허용되는가 여부에 대한 리스크 단계설정이 그것이 다.
사전배려원칙이 적용되는 경우 관련기관의 개입이 리스크 방지에 대한 적합 한 대응방식으로 여겨지게 된다. 또한 더 정확한 과학적 정보가 도출될 수 있 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떠한 형태로 개입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를 결정해야만 한다. 대응조치를 위한 개입의 형태는 연구프로그램의 재정지 원, 생산품이나 절차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공청회 등등 다양하며, 관련법규가 제정된다면 법원의 통제가 가능해진다.
어떠한 경우에도 대응형태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자의금지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다. 사전배려원칙의 적용을 위한 지도원칙
사전배려원칙을 적용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다음의 특수한 세 가지 원칙 을 고려하여야 한다. 첫째, 원칙의 적용은 가능한 폭 넓은 과학적 평가에 근거 해야 한다. 이 경우 과학적 불확실성의 정도를 구분하여 단계를 설정하여야 한 다. 두 번째, 개입의 가부에 앞서 리스크의 정도와 부작위 시의 발생 가능한 결과가 각각 평가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과학적 평가나 리스크 평가의 결과가 제출 된 후, 모든 관련 당사자들은 다양한 위기관리의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절차는 최대한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
이다.
사전배려원칙을 적용하는 경우 이러한 특수한 원칙들의 적용과 함께 다섯 가 지의 일반적인 위기관리의 원칙들이 적용된다.99)
라. 입증책임100)
의약품이나 살충제 혹은 생활식료품첨가물의 생산에 관한 EU법규에서 나타나 듯이, EU법규에는 생산품공정과정에 대한 허가절차가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산출물이 생산된 후 사용자나 시민 혹은 소비자연맹이 공정과정이나 생산 품에 연관된 위험을 증명해야 한다.
집행위원회의 견해에 의하면, 사전배려원칙이 적용된 조치의 범위에 속하는 경우에는 입증책임이 제조자나 생산자 혹은 대표자에게 전환 될 수 있다고 한 다. 이러한 가능성은 개개의 사건에서 심사될 수 있으며, 집행위원회의 견해에 나타나 듯 모든 생산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3) 바마코 협약
선진국이 유해폐기물을 아프리카로 수출하는 문제는 과거 아프리카의 국제기 구와 국제회의의 빈번한 논의대상이었다. 아프리카단결기구(Organization of Africa Unity,이하 OAU라 함)의 각료이사회는 1988년 결의안을 채택하고 산업 폐기물과 핵폐기물을 아프리카로 수입하는 행위는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에
99) 위기관리의 원칙
1) 비례의 원칙, 즉 대응조치는 목표된 보호단계에 적합한 정도이어야만 한다.
2) 대응조치의 적용에 있어 차별의 금지
3) 통일성의 원칙, 즉 비슷한 경우들에 있어서 적용된 원칙을 바탕으로 한 대응조 치이거나 비슷한 징조들에 근거를 둔 대응조치
4) 개입과 불개입 결정에 있어서 관련 장단점의 형량원칙
5) 과학의 발전에 상응하는 한도에서 대응조치의 적합성심사의 원칙
100) http://europa.eu/scadplus/leg/de/lvb/l32042.htm(검색일 2013년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