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국의 특별허가(Special Permit)가 있는 경우 해양에 투기가 가능한 물질들 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205). 부속서Ⅰ과 Ⅱ에 포함되지 않은 물질들은 사전에 관할당국으로부터 일반허가(General Permit)를 받아서 해양투기가 가능하다.
상기의 특별허가와 일반 허가는 모두 각 국가의 국내 관할당국이 담당을 하는 데, 런던협약 부속서Ⅲ은 이러한 허가의 발급 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서 규정하고 있다. 즉, 해양환경, 생물, 해양의 이용, 대체 수단의 여부 등이 이러한 고려사항에 포함된다.
(2) 1996년 런던협약 의정서
1990년대 이래 런던협약 당사국들은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당해 협약을 보다 근본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게 되었다. 그리하여 탄생하게 된 1996년 런던협약 의정서는 모든 종류의 오염원으로부터 해양환경을 보호 및 보 존하고 폐기물과 기타물질의 해양투기나 해양소각에 의해 야기되는 오염을 예 방, 감소 및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채택되었 다206). 즉 1996 런던협약 의정서는 런던협약에 비해 더 광범위한 목적을 가지 고 있으며, 또한 해양투기를 포함한 모든 해양오염원을 통제 및 관리하여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으로써 다른 해양오염원에 대한 통제에까지
국제원자력 기구에 의하여 해양투기가 불가능하다고 판정된 물체 및 여하한 형태 의 생물전 및 화학전에 사용되는 물질 등이다.
205) 비소, 납, 구리, 아연 및 이들의 화합물, 시안, 불소 및 살충제와 그 부수적인 생산물로서 부속서Ⅰ에 의해 절대적으로 금지되지 않은 물질이 상당량 함유된 폐 기물이 이에 속한다. 또한 다량의 산고 알카리가 포함된 물질의 경우에는 베릴리 움, 크롬, 니켈, 배나디움 및 이의 화합물 등도 특별허가를 얻어서 투기가 가능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항해와 어업에 방해가 될 바다에 가라앉기 쉬운 용기, 고철 및 기타 부피가 큰 폐기물과 절대적 금지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여타의 방 사능 물질도 국제원자력기구의 권고에 따른 허가가 있는 경우 해양투기가 가능하 다.
206) 런던협약 의정서는 포괄적인 목적 규정과 함께 기존의 협약보다 더 강력한 제재 기능을 수반하고 런던협약을 대체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강력한 제재기능에 반발 한 기존 협약의 체약국들 중 런던협약 의정서를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은 런던협 약이 유효하다.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 및 이행 수단에 대해서 런던협약 의정서는 런던협약에 비해 발 전적인 국제협약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특히 당사국들의 협약 준수를 증진시키 기 위해 ‘준수절차와 메커니즘(Compliance Procedures and Mechanism:CPM)’
을 수립하고 준수그룹을 설치하였다는 점이다.207) 런던협약 의정서는 또한 의 정서의 목적 달성을 위한 지역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투기허가 현 황과 각 당사국의 관련 제도 등 당사국이 보고해야 하는 의무들에 관해서도 지 역협력 체제를 통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지역협력의 중요성을 인정 하고 있다208).
런던협약 의정서는 내수 중에서 육상 수원을 제외한 내해(marine internal waters)를 새로이 적용범위에 포함시키고 있으며209), 내해에서의 의정서의 이 행, 준수 및 집행 등에 관하여 당사국들이 입법·제도적 조치에 관한 정보를 IMO에 제공하고 내해에 투기된 물질의 형태와 성격에 관한 요약 보고서를 자발 적으로 제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210).
그리고 런던협약과 달리 런던협약 의정서는 당사국들이 준수해야 하는 일반 적 의무로서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기본원칙들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당사국 들의 일반적 의무로서 명시된 해양환경 보호에 관한 기본원칙들 중에 사전배려
207) 2007년 런던의정서 당사국회의는 런던의정서 제11조에 의거하여 준수절차와 메커 니즘을 채택하고 이를 통해 2008년 10월 준수그룹을 설치하였다(IMO Report of t he Thirtieth Consultative Meeting the Third Meeting of Contracting Parties, LC/30/16, 2008, pp. 30~36 참조).
208) 1996년 런던의정서 제9조 제4항 및 제12조 참조.
209) 런던의정서 제1조 제7항에 따르면 해양이란 국가의 내수를 제외한 모든 해양수역 및 그 해저와 하층토를 포함한다. 그러나 의정서 제7조는 내수에 관한 별도의 규 정을 두어 각 당사국들이 내수에서의 투기나 해상소각을 통제하기 위해 동 의정 서의 규정이나 기타 효율적인 규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1996년 런던의정서 제7조 참조).
210) 이는 강, 호수 등 육상 수원을 제외한 내수인 내해에서 행해지는 폐기물의 해양 투기나 해상소각은 런던의정서에 의해 규제를 받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내수에 까지 의정서의 관할범위가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김기순, “폐기물 해양투기 에 대한 국제법상 규제와 한국의 대응책”, 「국제법학회논총」제46권 제3호, 대 한국제법학회(2001), 116쪽 참고).
원칙이 있다.
런던협약 의정서는 사전배려원칙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배려의 측면을 강조 하고 있다. 국제환경법 상 사전배려원칙은 1980년대 이래 본격적으로 각종 국 제환경법에 포함되면서 국제환경법의 공통적인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211). 이에 따라 런던협약 의정서도 제3조에서“해양으로 유입된 폐기 물이나 기타물질의 유입과 영향 사이에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에도 유해한 결과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예방수 단”을 취해야 한다고 명문의 규정을 두었다. 따라서 런던협약 의정서의 동 조 항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경우, 각 당사국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런던협약의 이 행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폐기물의 해양투기를 다루기 위한 국내입법을 하고 있 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해양으로 유입되는 폐기물과 기타물질에 대해서 전 반적으로 해양 환경에 대한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국내 입 법 및 제도의 정비를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어느 정도의 사전배려조치가 요구되는가에 관한 것인 데, 이는 국제법상 사전배려원칙의 지위와도 관련이 있다. 국제법상 사전배려 원칙은 과학적 불확실성 하에서 실제 환경문제가 발생하였을 때의 심각한 피해 를 피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미리 방지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도입되었다. 따라서 이론적인 필요성과 별도로 실제 적용을 하는 경우에 사전 배려원칙에 의한 구체적인 의무부담에 대해서 어느 정도 구속력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제법으로 아직 완전히 합의된 입장이 존재하지 않는 다212).
따라서 런던협약 의정서에서와 같이 협약에 사전배려원칙이 규정된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주권국가가 이러한 사전배려원칙에 대한 위반행위를 하지 않은 것
211) Gundling, L.,“The Status in International Law of the Principle of Precauti onary Ac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Estuarine and Coastal Law, Vol.5(1 990), p. 23.
212) Cross.F. B.,“Paradoxical Perils of the Precautionary Principle”, Washingt on and Lee Law Review, Vol.53(1996), pp. 851~921.
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느 범위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는 폐기물의 해양투기를 규제하기 위한 런던협약 및 런던협약 의 정서 체제 전체의 취지와 관련 국가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폐기물의 해양투기를 보다 더 적극 적으로 규제하기 위해서 런던의정서는 사전배려원칙을 의정서 조문에 명시적으 로 규정하였지만, 이 규정을 근거로 하여 구체적인 주권국가 행위의 의무 부합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 경우 이는 최소의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