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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충족의료의 요인과 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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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충족의료 발생에서 개인적 요인

같은 제도의 영향을 받더라도 개인이 어떤 조건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거쳐 의료필요를 더 충족하거나 덜 충족하게 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이러한 요인들은 미충족 기제의 일부를 구성 한다. 질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개인의 요인에는 크게 경험 자체 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의 자원과 해당 경험을 미충족으로 인식할 것 인지에 영향을 주는 기존의 인식, 태도, 판단기준의 두 가지 유형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표 10).

대한 기존의 인식/태도/판단 기준

건강의 유지에 관해 가지고 있는 본인의 신념과 의료의 역할에 대한 생각

전반적인 병원에 대한 인상과 선호도

의료(의료기관과 의료인, 의료 자체)에 대한 신뢰와 기대 특정 유형의 의료기관에 대개 가지고 있는 판단과 선호도

가. 개인의 자원

개인의 자원은 의료이용과 경험하는 미충족의 양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존에 알려져 있는 성별, 연령, 소득, 학력, 직업과 같은 요인 이 외에 배경지식과 인지능력, 사회적 연결망과 사회적지지, 시간조정 여력 이 추가로 나타났으며 각 자원 유형은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연관되어 있었다.

어떤 증상이 생겼을 때 어느 전문과목이 맞는지, 어떤 의료기관(또는 의사)이 좋은지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일차적으로 주치의와 의료전 달체계의 부재 등으로 인해 환자가 전적으로 알아서 선택해야 한다. 민 간 중심의 의료기관을 충분히 공신력 있게 평가해주는 정보가 적기 때문 에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이때 인지능력은 전반적으로 의료필요의 미충 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스스로의 증상에 대해 인식할 수 있고, 그에 맞게 필요한 의료의 종류를 파악하며 근방의 괜찮은 의료기관에 관한 정 보 또는 소문을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이 크다면 미충족을 줄일 수 있다.

인지능력은 일반적으로 학력과 관련되기도 하고 [75]에서처럼 인터넷 정 보는 젊은 연령대에서 더 쉽게 습득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양질의 정보 를 얻는 것은 사회경제적 수준, 사회적 연결망의 질과도 관련된다. [76]

과 같이 사회적 연결망 안에 의료인 또는 관련 직종의 인맥이 있는 것은 이용 자체 뿐 아니라 정보 획득과 배경지식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75] “그러면 이제 내가 병명이 뭔가를 이제 확인하죠. 요즘엔 인터넷이 잘 되어 있으니까 내가 뭐가 안 좋다 그러면, 아 내가 뭐가 이상이 있는 데 하고 치면 쫘악 나오잖아요.” (집단 6, 남 4, 49세)

[76] “그리고 가끔씩 아프면은 그 집안에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어가

지고요. 거기서 다 뭐 어떻게 어떻게 하고 이제 담배 끊고, 이거 이거 하 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그래요. 그래가지고 저는 신경을 거의 안 써 요.” (집단 8, 남 3, 35세)

의료이용에 필요한 배경지식은 특히 새로운 문제가 생겼을 때 기존 지식이 의료필요 충족에 중요한 조건이 된다. [77]처럼 질병에 대한 지식 은 의료필요의 여부를 결정하고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데에 관련된다. 보 험제도에 대한 지식, 공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식 등도 의료필요의 미충족에 관련된다. [78]의 경우 본인의 경력과 관련하 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비 심사를 요청하여 부당 청구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고, 스스로 의료이용을 본인이 알고 있는 의료체계 정보에 기초해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77] “그런데 처음에는 대상포진인 줄 모르고 정형외과 가서 치료 실컷 받다가 대상포진인 줄 알았거든 (중략) 허리가 아프더라고.. 아 정형외과 나 가보자. 치료를 받는데도 안 낫아. 근데 한번은 보니까 이 등더리에 서 영 물집이 생긴 거에요. (중략) 딱 보더마는 등더리를 보더 만은 대 상포진이라고, 주사한 대 맞으라고... 아이 나 주사 안 맞는다고...막 바로 피부과 갔지... 이제 즈그 아빠가 대상포진을 먼저 앓았으니까.” (집단 2, 여 2, 69세)

[78] “이제 병원을 이렇게 자주 다니다 보니까 내 나름대로 어떤 그 기준 이 있어요. 수술비든 치료비든 어째든 백만 원 이상이 넘으면은 일단 이 거는 심평원에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다가 내가 진료비 심사 청구를 해 가지고 내 돈을 돌려받는 것도 중요하지만은 그 병원들이 말하자면 특히 그 사설병원들은 더하죠. 틀림없이 거기에 그 발생을 해요. 중복 진 료라던지...” (집단 9, 남 4, 63세)

의료이용에 대한 지식은 미충족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미충족 발생 시 해결할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79]에서처럼 반대로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기 때문에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는 미충족 발생에 기여할

수도 있다.

[79] “일본서는 그런 이야기를 안 하고 식이요법을 하세요 그러면서 어떤 뭐가 있다 뭐 빰쁘렛도 주고 근데, 그냥 뭐 여기 오니까 무조건 뭐 드세 요 그러니까. 이게 약 남용이 아닌가... 거기서는 권하지 않는 걸 한국에 서는 그냥 바로 권하더라고요.” (집단 1, 남 2, 64세)

사회적 자본 중에서도 인간관계가 의료필요 충족과 미충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자주 등장했다. 알고 지내는 의료인의 여부는 거의 모든 그룹에서 중요하게 언급되었다. [80]와 같이 의료이용 중 문제 상황이 생 겼을 때 물어볼 의료인이 있다는 것은 상당한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학병원과 같이 대기시간이 길고 진료시간이 짧으며 입원실이 부 족한 상황에서 [81]는 아는 의료인이 있는 경우 그 불편을 훨씬 쉽게 줄 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꼭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82]에서는 인맥을 통해 소개받은 병원 행정 직원의 도움으로 의료이용을 쉽게 할 수 있었다.

[80] “이걸 주위에 마침 친척 중에 의사가 있었어요. 내과의사가. 경험이 좀 많으신 분인데. 막 화를 내시는 거야. 아니 그… 그… 애가 일단 해열 제를 먹여가면서 어 하루 이틀 경과를 봐 가면서 이렇게 어 해야 하는 거지, 바로 뭐 이상 없다고 딱 요추천자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 해가지 고” (집단 3, 남 6, 44세)

[81] “그래서 대학병원 갈 때는 항상 이렇게 이렇게 인맥을 동원을 해가 지고 수소문을 해서 그 우리가 받을 진료할 특진교수님을 아는 사람한테 이렇게 이렇게 해 가지고 손을 미리 써놓잖아요. (중략) 만약에 아는 사 람을 통하지 않았으면은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잖아요. 그래 가지고 소개해 준 사람, 소개해서 이렇게 한 사람한테 인사 다 하고 그렇 게 남한테 피해를 주고서 그렇게 하고서, 우리가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우리가 그렇게 해야 되는 거에요.” (집단 3, 여 2, 54세)

[82] “병원에... 그저 친절하게 해 주는 사람 있자나... 사무장 같은 사람.

그렇게 있을 때는 엄청 편하지 병실 같은 것도 다. (중략) 우리 동네 아 는 분 아들이, 거 아들 소개로 갔지.” (개인 1, 여성, 53세)

이 자원은 의료이용 여부 자체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으나, 더 빠르거나 더 믿을 수 있거나 더 쉽게 더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보이는 [83]의 반응처럼 인맥에 의한 개입은 가시적이고 즉각적이며 전후의 차이가 명료하기 때문에 다 른 자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박탈감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병원 의 청소부라도 알면 도움이 된다는 표현은 아무리 영향력이 없을 것 같 은 인맥이라도 여부에 따라 명확히 다른 점이 있다는 인식을 잘 표현해 준다.

[83] “아는 사람 연락을 받으면은 바로 글로 가는 거고, 아는 사람 없는 사람들은 돈 없고 돈 없는 것만 해도 서러운데 빽 까지 없으니까 우리 는 땅 파고 니는 죽으란 얘긴데…(여 5[66세]: 그러니까 말이 있잖아. 병 원에서 진짜 뭐 청소하는 아줌마들 빽이라도 있어야).”(집단 2, 여 6, 73 세)

의료와 관련한 인맥이 아니라 가족을 포함한 가까운 사회적 연결망은 [84]와 [85]의 사례처럼 의료이용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하고 간접 적으로 시간 조정을 도와주거나 책임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족관계는 반대로 책임을 늘려 여유시간이나 거동의 자유로움을 낮추기 도 한다. 자신의 역할이 어린 아이를 돌보는 부모인지, 장성한 자녀를 둔 부모인지에 따라 사회적 연결망이 작용하는 방식이 정반대가 될 수 있다 ([86]). 즉, 사회적 연결망은 연령대, 배우자 유무, 함께 거주하는 가족구 성원 등의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것이다.

[84] “갈 때는 이제 아들이 오죠. 차 갖고 (중략) 예 그래갖고서는 딸을, 어떡하다 보니까는 같이 살게 됐어요. 애들 키워주고.” (집단 4, 여 3, 78 세)

[85] “그때는 직장 다니다가 고만두고 나 때문에 인자 병간호 해줬지. 못 움직이니까. 우리 딸이, 이자, 치기공사 거든. 그때는 이자 그만두고 (중 략) 아저씨는 인자 농사일이 바쁘니까.” (개인 1, 여성, 53세)

[86] “이제 저처럼 수술을 해서 병원에 오래 있어야 되면 전 주부잖아요.

애들도 그때는 어렸고. (중략) 그런데 그 때는 애들도 어리고 애들만 놔 두고 대수술을 하자니 그래서, 그냥 계속 미루다가 재작년에 이제 많이 아퍼가지고.” (집단 7, 여 2, 44세)

기존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미충족의료의 이유는 사실상 시간조정 여 력이라는 개인의 복합적인 조건을 반영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보통 정규 직, 학력이 높고 소득이 높은 경우 시간적 문제로 인한 미충족이 높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여력과 병원에 가기 위 해 내야 할 시간이란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사회경제적 수 준이 높을 때 많다고 일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87]의 사례는 시간 부족이 근본적으로는 돈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을 보여준다. 시간 부족 으로 발생하는 미충족은 앞의 [86]과 같이 대개 본인이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일, 맡은 일로 인해 발생했다. 연령에 따라 주로 젊은 연령대의 사 람은 직장에 취직한 상태이거나 어린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상태 또는 둘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았다. [88]에서처럼 상대적 으로 은퇴 이후의 높은 연령대인 경우 손자녀를 돌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시간에 매이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87] “돈도 돈이지만 시간을 빼야 되는 데 우리 같은 사람은 솔직히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않잖아요. 그러면 나는 이 시간 뺄려면 또 다른 일[주문을 받아 POP 제작하는 일]을 그만큼 또 못하는 거에요. 어.. 그러 니까 그것도 돈과 관련해서 시간과 관련해서 또 계속 주기적으로 오랫동 안 치료해야 되는데 그런 여러 가지 시간 빼고 내가 일 못하고 이런 것 들이 복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집단 8, 여 1, 42세)

[88] “인자 아파도 바쁜 일 좀 해놓고 인자 가고 그랬거든 젊을 때는.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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