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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박사학위논문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 “ 탈주적 직업정체성 ” 과 경제교육적 함의 -
Narrative Inquiry in Exploring Vocational Anticipatory Socialization of Adolescents from Low-income Families
– “Vocational Identity as a Line of Flight”
and Its Implications on Economic Education –
2018 년 2 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 일반사회전공
박 하 나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 “탈주적 직업정체성”과 경제교육적 함의 -
지도교수 조 영 달
이 논문을 교육학박사 학위논문으로 제출함 2017년 10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 일반사회전공
박 하 나
박하나의 박사 학위논문을 인준함 2017년 12월
위 원 장 (인)
부위원장 (인)
위 원 (인)
위 원 (인)
위 원 (인)
국문초록
일과 노동(work)은 인간의 본질이자 역사와 문명을 만들어온 원천이 며, 노동을 통해 얻은 소득은 경제생활의 기초가 된다. 고도로 분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노동과 생산의 기회는 ‘직업’을 통해 개인에게 주어지고 있으며, 청소년기는 직업생활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청소년기에 형성한 직업 관련 지식, 기능, 가치관은 미래 직업생활에 지속적으로 영 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과 경제교육에서는 노 동자와 직업인의 사회적 역할을 가르쳐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이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예비 직업사회화(vocational anticipatory socialization: VAS)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예비 직업사회화 과정을 살펴볼 때는 사회계층과 집단, 개인에 따라 보 이는 광범위한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부유한 가정의 자녀와 가난한 가정 의 자녀는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한다. 이 경 험의 차이가 미래 직업지위와 임금의 차이를 가져오며, 직업생활을 통한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저소득가정의 후기 청 소년은 일의 세계로 진입하고 직업적 성취를 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경험한다.
본 연구는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경험을 드러내고,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이를 토대로 경제교육에의 함의를 도 출하고, 사회취약계층의 학교-노동 이행을 도울 수 있는 교육적·정책적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이는 ‘직업’을 주제로 실생활 중심 경제교육, 평생교육으로서의 경제교육, 역량중심 경제교육의 지향점을 실천하고, 교 과 연계 진로교육을 시도하기 위한 이론적 논의의 기반이 될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연구 참여자의 예비 직
업사회화 내러티브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둘째, 연구 참여자의 예비 직업 사회화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셋째, 연구 참여자의 예비 직업사회 화는 경제교육에 어떤 함의를 지니는가?
연구 방법으로는 해석적 이해의 패러다임 안에서 내러티브 탐구를 수행 하였다. 내러티브 탐구는 연구 참여자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연구자는 화자에 의해 재해석되고 재구성된 경험을 탐구하는 연구 방법이 다. 연구 참여자는 선정기준과 모집절차에 따라 비수도권, 비도시지역인 금산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가정의 후기 청소년 4명을 선정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예비 직업사회화 내러티브는 아동기부터 학창시절, 진 로선택 시기, 고등학교 졸업 이후의 시기에 걸쳐 구성되었다. 비정규직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부모님이 전하는 메시지, 부모의 이혼과 가족구성원 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메시지, 동아리와 수업시간, 대학 진학 문화 가 전해주는 학교의 메시지, 금산 지역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 속에서 지 역사회가 전하는 메시지, 인터넷 공간이 전해주는 가능성과 한계의 메시 지 등 그들의 내러티브 안에서 다양한 예비 직업사회화(VAS)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취업지원제도의 도움으로 다시 직업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한지민, 역사학자가 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물리치료학과에 진학한 김서연, 간호조무사 엄마보다 조금 나은 삶을 계획하며 간호학과 에 진학한 강은진, 남들의 인정을 받아 신분상승을 하고 싶은 김민서의 진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일상에 참여할 수 있다.
연구 참여자 4명의 내러티브를 통해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청소년들은 가족구성원, 교육기관, 지 역사회, 아르바이트, 인터넷 공간 등 사회화 원천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별적 VAS 메시지를 형성하였다. 사회화 원천은 구조적 조건으로 작용 하여 사회의 관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으나, 청소년들은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용 혹은 거부하거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재해석하 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자기 메시지 만들기(self-message making)”,
“자기 공간 조직(self-spacing)”, “자기 사회화(self-socializing)”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둘째, 청소년들은 구조적·개별적으로 만들어진 VAS 메시지를 바탕으 로 진로선택이라는 실천적 행위를 하였다. 진로선택 행위를 이끄는 힘은 진로 이야기 속에 내재된 “진로욕망(career desire)”이었고, 행위를 방 해하는 힘은 불안과 “신뢰자본(trust capital)”의 부족이었다. 청소년들 은 진로선택 행위를 둘러싼 진로 이야기를 구성하였고, 농촌의 저소득가 정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은 내외부적 사건의 발생으로 인한 진로자아의 단절 현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단절을 극복하고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 에서 직업인으로서 자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상(像)을 지니게 되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를 “청소 년의 직업정체성(vocational identity of adolescents)”을 형성하는 과 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연구 참여자들의 직업정체성은 “탈주적 직업정체성(vocational identity as a Line of Flight)”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직업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구조의 억압과 제약을 극복 /저항해 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이다. 탈주적 이라는 용어는 들뢰즈의 탈주 선, 탈영토화 개념에서 가져온 것이다. 사회적 구조나 질서, 제도적으로 틀 지어진 주체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운 대상과 새로운 접 속을 추구하는 욕망의 유목적 움직임을 의미한다(Deleuze & Guattari, 1980). 이들은 예비 직업사회화 메시지를 스스로 창조하고, 진로욕망에 따른 진로행위를 하며, 욕망의 생성적 힘을 통해 주어진 공간과 계층을 넘어서려는 행동을 반복하였다. 청소년들은 직업인 ‘되기’를 통해 ‘금
산에서 벗어나기’와 ‘부모보다 조금 더 나은 삶’으로의 여정을 걷고 있었다. 사회와 구조의 작용에 대응하면서 작용하고 반작용하는 청소년들 은 구조를 거스르고 탈주하는 힘을 가진 주체였으며, 직업의 영역에서 삶 의 작은 변화를 ‘생성 중’이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이론적, 방법론적, 실천적 시사점을 갖는다. 첫 째, 후기 청소년의 학교-노동 이행 문화를 새롭게 밝혔다는 의의를 지닌 다. 이는 경제교육에서 노동과 직업이라는 주제로, 노동자 역할 교육을 위한 보다 활발한 논의 확장을 가져올 것이다. 둘째, 청소년의 진로선택 행위를 설명함에 있어서 진로욕망, 사회자본 등의 개념을 제안하였으며, 이는 개인의 행위를 생애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 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셋째, 사회화와 정체성 분석에 있어서 메시지
‘전달’이 아닌 ‘형성’ 패러다임으로 전환, 정체성 ‘발견’이 아닌 정체성 ‘형성’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통해 탈 근대적 방법으로 분석하 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였다. 넷째, 공간 관점에서 교육 불평등 개선을 위한 방안, 사회제도의 한계와 가능성 제시, 학교 현장 경제수업의 위기 와 진로교육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등을 시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과 교육과 경제교육의 새로운 인간상으로서 ‘탈주의 인간상’을 제안하였 다. 경제교육은 교육과정 구성, 내용, 방법의 개혁을 위해 교육공동체 구 성원 모두가 리좀적 사유방식을 지니고, 배움 중심 학교 문화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요어 : 경제교육, 예비 직업사회화, 저소득가정 청소년, 청소년의 직업정체성, 탈주적 직업정체성, 진로욕망, 신뢰자본
학 번 : 2007-30397
목 차
Ⅰ. 서 론 ··· 1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 1
2. 연구 문제 ··· 4
3. 연구 의의 ··· 5
Ⅱ. 이론적 논의 ··· 8
1.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 8
1) 예비 직업사회화 개념과 VAS 메시지 ··· 8
2) 진로발달과 진로선택 ··· 14
3) 경제교육과 예비 직업사회화 ··· 19
2.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삶과 직업 ··· 22
1) 저소득가정의 의미 : 사회적 배제 ··· 22
2) 저소득가정 환경과 청소년의 진로발달 ··· 24
3) 저소득가정 후기 청소년의 학교-노동 이행 ··· 27
3. 직업정체성 형성과 욕망이론 ··· 32
1) 결핍의 욕망과 생성의 욕망 ··· 32
2) 직업정체성과 탈주의 개념··· 39
Ⅲ. 연구 방법 및 절차 ··· 42
1. 연구 방법 : 내러티브 탐구 ··· 42
1) 내러티브 탐구의 이해 ··· 42
2) 본 연구와의 적합성 ··· 44
3) 내러티브 탐구의 절차 ··· 46
2. 연구 참여자 선정 ··· 48
1) 선정 기준 및 연구 참여자 모집 ··· 48
2) 선정 과정 및 연구 참여자 정보 ··· 49
3. 자료의 수집과 분석 ··· 52
1) 자료의 수집 ··· 52
2) 자료의 분석 ··· 55
4. 연구의 윤리와 신빙성 ··· 58
1) 연구의 윤리를 위한 노력 ··· 58
2) 연구의 신빙성을 위한 노력 ··· 58
Ⅳ. 내러티브 :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 63
1. 한지민의 이야기 ··· 63
1) 아동기~학창시절 ··· 63
⑴ 가족구성원의 메시지 ············································································ 64
⑵ 교육기관의 메시지··· 71
⑶ 아르바이트의 메시지··· 76
2) 진로선택 시기 ··· 83
⑴ 대학의 의미 : 대학 가는 애들 그리고 나 ······································· 83
⑵ 예술실용전문학교의 선택 : 몸으로 부딪치는 일 ··························· 86
⑶ 진로장벽 : 아빠의 반대와 경제적 어려움 ······································· 88
3) 고등학교 졸업 후 ··· 92
⑴ 다시 시작된 직업의 길 : 취업지원제도 ··········································· 92
⑵ 직업인 의식의 형성 ·············································································· 94
⑶ 미용인 정체성 형성 ············································································ 101
2. 김서연의 이야기 ··· 104
1) 아동기~학창시절 ··· 104
⑴ 가족구성원의 메시지 ·········································································· 104
⑵ 교육기관의 메시지 ·············································································· 108
⑶ 지역사회의 메시지 ·············································································· 111
2) 진로선택 시기 ··· 115
⑴ 전공 선택의 고민 : 사학과와 물리치료학과 ································ 115
⑵ 대학의 의미 : 취업을 위한 곳, 차별받지 않기 위한 곳 ··········· 118
⑶ 진로장벽 : 소극적 교육지원, 경제적·사회적 자본 부족 ········· 121
3) 고등학교 졸업 후 ··· 123
⑴ 부정적 자아의 회복 : 진로 자기효능감의 형성 ·························· 123
⑵ 물리치료사 정체성 형성 ···································································· 127
3. 강은진의 이야기 ··· 131
1) 아동기~학창시절 ··· 131
⑴ 가족구성원의 메시지 ·········································································· 131
⑵ 교육기관의 메시지 ·············································································· 137
⑶ 지역사회의 메시지 ·············································································· 140
2) 진로선택 시기 ··· 142
⑴ 전공 선택의 과정 : 받아들임과 거리두기 ···································· 142
⑵ 대학입시와 간호학과 합격 ································································ 147
⑶ 사회적 지지 : 간호조무사 엄마는 풍부한 사회자본 ·················· 152
3) 고등학교 졸업 후 ··· 155
⑴ 간호사 직업정체성의 형성 ································································ 155
⑵ 경제생활의 시작 : 본격적 소비행위의 시작 ································ 158
4. 김민서의 이야기 ··· 161
1) 아동기~학창시절 ··· 161
⑴ 가족구성원의 메시지 ·········································································· 161
⑵ 교육기관의 메시지 ·············································································· 164
⑶ 지역사회의 메시지 ·············································································· 169
⑷ 아르바이트의 메시지 ·········································································· 172
⑸ 인터넷 공간의 메시지 ········································································ 173
2) 진로선택 시기 ··· 180
⑴ 대학의 의미 : 명문대와 의대 그리고 직업 ·································· 180
⑵ 낮은 자기효능감 ·················································································· 183
3) 고등학교 졸업 후 ··· 185
⑴ 새로운 경험과 자기 이해의 변화 ···················································· 185
⑵ 회사원 직업에 대한 가능성 ······························································ 188
Ⅴ. 내러티브의 이해 : 청소년의 탈주적 직업정체성 ··· 191
1. 사회화 원천과의 상호작용 이해 ··· 191
1) 가족구성원과의 상호작용 ··· 191
2) 학교와의 상호작용 ··· 198
3)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 ··· 207
4) 인터넷과의 상호작용 ··· 213
5) 종합: 자기 메시지 만들기, 자기 공간 조직, 자기 사회화 · 225 2. 진로선택 행위의 이해 ··· 232
1) 진로선택 행위와 관련된 힘 ··· 232
2) 진로선택 과정의 특징 ··· 245
3) 종합 : 진로욕망과 신뢰자본, 진로자아의 단절과 회복 ··· 250
3. 예비 직업사회화의 의미 : “탈주적 직업정체성”의 형성 ··· 253
1) 청소년 직업정체성 개념의 제안 ··· 253
2) 탈주적 직업정체성의 형성 ··· 256
Ⅵ. 결론 및 시사점 ··· 270
1. 요약 및 결론 ··· 270
2. 시사점과 한계 ··· 275
1) 이론적 시사점 ··· 275
2) 실천적 시사점 ··· 281
3) 연구의 한계 ··· 286
참고문헌 ··· 289
부 록 ··· 311
Abstract ··· 319
표 목차
<표 1> 진로선택 이론의 발전 ··· 15
<표 2> 진로 패러다임의 변화 ··· 18
<표 3> 저소득가정 환경의 영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 ··· 25
<표 4> 욕망론의 상이한 관점 ··· 33
<표 5> 내러티브 탐구의 절차 ··· 47
<표 6> 연구 참여자 정보 ··· 51
<표 7> 금산군 인구 변화 ··· 51
<표 8> 초기 면담질문지 ··· 53
<표 9> 심층면담 일정 ··· 54
<표 10> 사회화 원천-한지민 상호작용과 VAS 메시지 ··· 63
<표 11> 사회화 원천-김서연 상호작용과 VAS 메시지 ··· 104
<표 12> 사회화 원천-강은진 상호작용과 VAS 메시지 ··· 131
<표 13> 사회화 원천-김민서 상호작용과 VAS 메시지 ··· 161
<표 14> 연구 참여자-할머니 상호작용 양상 ··· 194
<표 15> 가족구성원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VAS 메시지 ··· 197
<표 16> 진로교육 관련 내러티브 ··· 200
<표 17> 경제수업의 부재 관련 내러티브 ··· 202
<표 18> 학교의 의미와 개별적 행위 ··· 204
<표 19> 한지민의 금산 지역 벗어나기 ··· 210
<표 20> 김민서의 금산 지역 벗어나기 ··· 212
<표 21> 사회화 원천으로서 인터넷 ··· 214
<표 22> 인터넷 사회화의 한계 ··· 217
<표 23> 강은진-인터넷 상호작용 ··· 220
<표 24> 김민서-인터넷 상호작용 ··· 222
<표 25> 인터넷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VAS 메시지 ··· 224
<표 26> 연구 참여자들의 진로욕망 ··· 233
<표 27> 한지민의 진로욕망이 이끄는 진로행위 ··· 235
<표 28> 김민서의 진로욕망이 이끄는 진로행위 ··· 236
<표 29> 진로선택 행위를 방해하는 힘 ··· 239
<표 30> 직업생활을 통한 작은 변화 ··· 264
그림 목차
[그림 1] 생애적인 직업사회화 ··· 9
[그림 2] Holland의 진로개념과 Super의 진로개념 ···17
[그림 3] 주제 분석법을 이용한 내러티브 구성과정 ··· 56
[그림 4] 위계화, 관련성 분석 작업의 예시 ··· 57
[그림 5] 가족구성원과의 개별적 상호작용 ··· 194
[그림 6] 경제적 어려움 속 개별적 상호작용 ··· 195
[그림 7] 한 부모 가정 속 개별적 상호작용 ··· 196
[그림 8] 학교 사회화의 구조 ··· 199
[그림 9] 무의미한 진로교육의 구조 ··· 200
[그림 10] 자기 메시지 만들기 ··· 225
[그림 11] 학교-한지민 상호작용과 자기 공간 조직 ··· 228
[그림 12] 인터넷-강은진 상호작용과 자기 사회화 ··· 230
[그림 13] 김서연의 진로선택을 방해하는 힘 ··· 241
[그림 14] 진로 이야기의 단절 ··· 245
[그림 15] 한지민, 김서연의 진로 이야기 단절 ··· 246
[그림 16] 이야기 재구성을 통한 자아 회복 ··· 248
[그림 17] 청소년의 직업정체성 형성 과정 ··· 254
[그림 18] 한지민의 탈주적 직업정체성 형성 과정 ··· 258
[그림 19] 김서연의 탈주적 직업정체성 형성 과정 ··· 260
[그림 20] 강은진의 탈주적 직업정체성 형성 과정 ··· 261
[그림 21] 김민서의 탈주적 직업정체성 형성 과정 ··· 262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이 연구는 개인적 경험1)과 연구 관심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연구자 는 지역구청에서 진행하는 ‘저소득가정 자녀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자원봉사 교사로 참여하면서 청소년들과 만나게 되었다. 고등학생이었던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직업 갖기’였으며2), 서서히 직업인으로 성장하 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었다. 동시에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은 진로와 관련 하여 중산층 가정의 청소년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있었다. 가정에서 생계 유지에 바쁜 부모의 무관심과 진로준비에 대한 소극적 지원, 진로체험 및 정보의 한계 등을 경험하고 있다(구인회, 2003; 김광혁, 2008; 방하남·
김기헌, 2002). 연구자는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이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차별적 경험을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 다.
사회적으로는 노동시장 및 직업 환경의 변화에 따른 교육적 요구가 등 장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노동자 또는 직업인에게 개성과 창의성이 발현
1) 내러티브 탐구에서는 연구자 내러티브를 중시한다. 연구자의 내러티브와 연구 참여자
의 내러티브가 만나 새로운 내러티브를 공동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 다. 연구자는 소수 학생의 문화와 교육 정의 실현에 관심이 있다. 중학교 사회교사로 재직하던 때 우연히 탈북 청소년을 가르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연구자의 길로 들어 서게 되었다. 학교가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기를 바라지만, 이와 같이 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교육과정, 교사의 배경, 수업의 구성, 평가 방식 및 수준 등이 중산층 가정의 자녀와 중간 이상의 학업성취를 보이는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층에 대한 관심과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연구자는 저소득가정 청 소년의 직업과 관련된 고민과 차별적 경험의 현상을 접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갖 기 시작했다.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삶의 이야기는 어떠할까? 학 교에서 노동으로 이행 과정 동안 이들은 무엇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의 경험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2) 오늘날 청소년들은 ‘공부’와 ‘직업’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2015 청소년통
계」에 따르면 청소년(13~24세)의 고민거리 순위는 2014년 ‘공부(35.3%)’에 이 어 직업(25.6%)이 두 번째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2년 마다 조사된 ‘청소년 의 고민거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이다(통계청, 2015).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고용의 불안정과 실업, 불평등의 위 협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시대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은 직업에 대한 가치 관을 형성하고, ‘일(work)의 세계’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필 요가 있다. ‘청년실업’이라는 사회문제 앞에서 청소년들은 불확실한 미 래 노동시장에 대비하기를 원하며, 현명하게 진로를 선택하고, 일터의 변 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따라서 경제교육에서는 일과 노동, 생산에 대한 주제를 보다 적극적으 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일과 노동은 인간의 본질이자 역사와 문명을 만들 어 온 원천이다(Braverman, 1974: 50). 경제학적 관점에서도 노동은 시 장, 자본과 함께 다루어야 할 주요 이슈이다. 개인은 분업과 특화를 통해 얻은 소득으로 시장에서 교환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고 도로 분업화된 현대 사회에서 경제적 의미의 일, 노동, 생산의 기회는
‘직업’을 통해 개인에게 주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노동과 생산에 대 한 관심은 직업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되었다. 따라서 노동의 삶과 경제생 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 직업인의 삶에 관 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청년들이 직업을 갖기 힘든 사회적 세태3), 일과 직업 개념의 급격한 변화4), 생활 중심 경제교육에 대한 요구 등 여 러 가지 사회적 상황 속에서 개인의 직업생활에 대한 경제교육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교육에서 개인의 직업생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청소 년의 예비 직업사회화(vocational anticipatory socialization)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 경제교육 연구들은 소비습관, 화폐, 소득, 부의 분배, 경제윤리, 조세, 여가활동 등 다양한 주제로 경제사회화(economic
3) 청년층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9.3%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취업준비생과 ‘알바생’, 구직단념자 등을 실업자로 포함시켜 계산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2.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나 뛰었다. ...<중략>...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인구 구조에 따라 향후 4~5년간은 청년 고 용시장에서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겨레, 2017).
4)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산업사회의 유물이 되고, 다양한 직업인의 모습이 등장하였다.
계약제로 성과에 따라 보수를 받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업무에 따라 네트워크 를 구성하며 일하는 이랜서(e-lancer), 일을 따라 직종과 국경을 넘나드는 잡 노마드 (job nomad) 등이 그들이다(Malone, 2004).
socialization)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하지만 일, 생산, 노동과 관련한 주 제는 활발하게 연구되지 못했다. 근대 이후 학교제도 안에서 생활하는 청 소년들은 일터와 분리되었고, 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제한되었 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우리는 청소년기가 직업생활을 준비하는 중요한 발달과업의 시기임을 알고 있다(Arnett, 2000; Blustein & Noumair, 1996; Erikson, 1968; Savickas, 1985). 청소년기는 경제적으로 독립 된 주체가 되어가는 인생의 단계로서 경제활동과 관련된 특정한 입장을 취하게 되며, 경제행동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청소년기에 형성한 직업 관련 지식, 기능, 가치관은 미래 직업생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 이다(Greve & Seidel, 2014; Lunt & Furnham, 1996). 따라서 청소년 들이 학교에서 일의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직업과 관련하여 어떠한 지식, 기능, 가치관을 형성하는지, 진로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밝히는 일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를 이해할 때는 연구대상에 보다 미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청소년의 사회화 과정에서 사회계층에 따른 차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선행 경제사회화 연구들은 개인의 경제행위가 역사적·사회적·문화적으로 정의되기 때문에, 사회계층과 집 단에 따라 그리고 개인에 따라 광범위한 차이를 보임을 밝혀왔다 (Webley, 2001). 청소년의 직업적 성장이라는 주제 역시 개인의 능력발 휘와 같은 중립적인 문제가 아니다. 부모와 가족들이 교육제도를 활용하 여 자녀가 미래의 경제세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기회를 열어주는 사회계층 제도의 문제가 포함된다. 즉,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수입의 측면에서 얼마나 높은 목적을 지향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 다(Lunt & Furnham, 1996).
우리 사회에서는 학교에서 직업의 세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사 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수많은 선행연구들은 소득의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 계급의 양극 화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김경근, 2005; 김미란, 2014; 오욱환, 2008). 부모의 사회경제적 영향력과 가정배경이 사교육에 투입하는 비용을 통해 교육격차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자녀의 취업에 중
요한 변수로 작용하여 불평등 구조의 대물림 현상을 지속시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남인숙, 2011). 즉, 부유한 가정의 자녀와 가난한 가정의 자녀는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며, 이 경험의 차이가 미래 직업지위와 임금의 차이를 가져오며, 직업생활을 통한 사회 적 불평등을 재생산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과정과 그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교육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는 목 적을 지닌다.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이 직업과 관련하여 아동기부터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그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직업의 의미와 지식, 기능, 가치 관은 무엇인지, 이것이 어떻게 진로의사결정으로 이어지는지 등을 상세히 밝히고자 한다. 연구 참여자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직업의 세계로 이행하 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드러내어, 독자들이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삶에 참여하고 내부자의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특 히 사회계층을 구체화하기 위해 경제적 측면에서 저소득가정 청소년이라 는 대상에 초점을 맞출 뿐만 아니라 비(非)수도권, 비(非)도시 지역이라 는 공간적 측면 역시 고려하였다. 이들의 독특한 예비 직업사회화 문화와 특징을 이해함으로써 직업인으로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 즉, 예비 직업사 회화의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다. 나아가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직업인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경제교육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실천적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연구 문제
본 연구는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이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경험을 이해하고, 이들의 내러티브를 통해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의 의미를 밝히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 이를 통해 경제교육에의 함의를 도출하고 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참여자의 예비 직업사회화 내러티브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① 아동기~학창시절 동안 무엇을 경험하는가?
② 진로선택 시기에는 무엇을 경험하는가?
③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무엇을 경험하는가?
둘째, 연구 참여자의 예비 직업사회화 과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① 사회화 원천과의 상호작용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② 진로선택 행위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셋째, 연구 참여자의 예비 직업사회화는 경제교육에 어떤 함의를 지니는가?
3. 연구 의의
저소득가정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경험과 그 의미를 이해하려는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이론적·방법론적·실천적 의의를 지닌다. 첫째, 경 제교육에서 노동자와 직업인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이론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청소년들의 직업 관련 지식, 기능, 가 치관을 이해하고, 이것이 경제행위로 이어지는 과정, 미래 경제생활에 미 치는 영향에 대해 상세하게 밝힌다.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노동관 및 직 업관, 진학 및 취업에 대한 행위 결정, 학교에서의 경제교육 및 진로교육, 청소년 아르바이트의 체험, 부모의 직업생활과 직업에 대한 태도, 미디어 를 통해 접한 경제현상 및 직업생활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 등 다채로운 이야기는 청소년이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과정과 그들만의 독 특한 문화를 이해하게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직업인으로 성장하는 청소년 들에게 경제교육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특히 사회취약계층 청소년들 에게 필요한 진로교육은 무엇인지에 대한 실천적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둘째, 생애적인 직업사회화 관점에 입각하여 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 직업사회화 논의를 시작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국내에서 지금
까지 예비 직업사회화 논의는 활발하지 않으며, 주로 직업을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직업사회화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일과 직업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발달하고,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 살펴보는 일은 중요하다(Harpaz & Fu, 2002).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을 확립하 고, 장래의 교육적·직업적 미래를 결정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 적인 준비를 해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Erickson, 1968).
Frese(1982)는 직업사회화를 ‘일의 상황 속에서 혹은 일 때문에 나타 나는 개인의 변화’로 정의했다. Cohen-Scali(2003)는 직업사회화가 아 동기부터 시작되는 길고 복잡한 과정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넓은 의 미의 직업사회화는 특정 나이에 한정되는 개념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생애 적인 개념이 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라는 변화 과정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의의 를 지닌다.
셋째,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저소득가정 청소년이라는 대상에 집중하 여 그들의 일상과 목소리를 드러냈다는 의의를 지닌다. 현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일상의 삶 속으로 들어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학교와 교육현상에 대한 기능주의적 견해와 이에 대한 비판으로서 마르크스적 구조주의 견해가 대 립하였을 때, Willis(1981)는 실제로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자계급 아이들이 노동자가 되 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연구자는 교실로 들어가 청소년들의 문화를 이 해하고자 했다. 그는 계급이라는 것이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이 데올로기적 실천 속에, 공장과 사무실에, 그리고 노동자끼리의 사귐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그들에게 힘을 부여한다는 의미 또한 지닌 다. 조영달(2015)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첫 번째 단계는 감정이입과 상상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노력을 돕 거나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적 연구를 통해 소외되고 무기력했던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 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삶을 드러 내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권리를 회복시켜 줄 수 있다.
넷째, 경제교육과 진로교육의 연계를 위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
대한다. 경제교육과 진로교육은 ‘다양한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능력을 기 르는 것’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여러 학자들은 새로운 방식의 경 제교육과 교과연계를 통한 진로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조영달(2012)은 경제교육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경제개념이 소비, 소득, 부의 분배, 소유, 시장, 화폐뿐만 아니라 노동, 실업 등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활경제교육의 일환으로서 경제교육의 장을 통한 진로교육을 주장하며(이혜원·박형준, 2009), 경제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경제학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경제생활에 잘 적 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한다(안 현효, 2005; 오영수, 2005). 장원섭(2006)은 자라나는 세대를 학습시키 는 초·중등교육에서 직업생활의 중요한 측면들을 포괄하는 교육과정이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환 외(2017)는 교과통합 진로교육을 주장하며 다양한 교과의 수업전략, 교과 지식과 연계한 직업 체험활동의 사례들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현행 교육과정 역시 학교 교육을 통해 ‘일 과 노동’의 중요성을 학생들이 명료하게 인식하고, 합리적인 진로선택을 통해 만족스러운 삶을 꾸려나가면서, 동시에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을 성실 히 수행하여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교육부, 201 5)5). 따라서 경제교과에서 일의 세계를 통해 경제 지식과 원리를 이해하 고, 직업과 관련한 학습 목표를 통해 학습자에게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 며, 교실 안과 밖이 연결되는 내용을 선정·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 현장의 경제교육 및 진로교육 현황을 밝히 고, 직업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청소년들의 경험을 이해한다 는 의의를 지닌다.
5)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경제교과 교육과정에서는 “노동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회변동에 따른 직업의 변화를 예측한다.”는 학습내용을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
Ⅱ. 이론적 논의
1. 청소년의 예비 직업사회화
1) 예비 직업사회화 개념과 VAS 메시지
직업사회화(vocational/occupational socialization)는 개인이 직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학습과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이다(Jablin, 2001; Myers, Jahn, Gailliard, & Stoltzfus, 2011).
직업사회화 연구는 산업심리학과 조직심리학 영역에서 주로 이루어져 왔 으며, 노동자의 일터와 조직 적응에 관심을 가진다. 이에 따라 직업사회 화를 좁은 의미로 바라볼 때 조직사회화(organizational socialization)의 용어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직업사회화는 직업적 특성을 강조하여 사 회화 과정을 살펴보는 반면, 조직사회화는 상황적 특성을 강조하여 구체 적인 조직체 현장에 초점을 맞추어 사회화 과정을 바라본다는 차이가 있 다. 하지만 두 관점 모두 직업 집단 혹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구성 원으로서 적응해 가는가, 일과 직업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 식, 기능, 태도, 행위를 어떻게 습득 하는가, 그 과정을 밝히고자 하는 공 통점이 있다(Wanberg, 2012: 17).
최근에는 직업사회화를 생애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여러 기간과 단계로 나누어 살펴본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아동기부터 청소년기에 집중한 연 구, 직업 집단과 조직에 참여하는 성인기에 집중한 연구6), 은퇴 이후 노 년기에 집중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다. 이에 따라 인생의 단계별로 경험 하는 직업과 관련한 사회화 과정을 다음 [그림 1]과 같이 구성해 보았다.
이 중 직업 집단에 진입하기 이전 아동 및 청소년기에 가정과 학교에서
6) 고용된 노동자가 조직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일을 통한 사회화’ 과정
은 활발하게 연구되어 왔으며, 이 과정은 다시 3단계-접촉 단계(encounter stage), 변형 단계(metamorphosis), 출구 단계(exit)-로 나누어 설명한다(Jablin, 2001).
경험하는 사회화를 일을 위한 사회화(socialization for work)라고 한다.
이후 직장과 일터에서 직접적인 일을 경험하고 조직과 문화에 적응하는 사회화를 일을 통한 사회화(socialization by work)라고 한다. 즉, 생애 적인 직업사회화는 ‘일을 위한 사회화’와 ‘일을 통한 사회화’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Cohen-Scali, 2003).
[그림 1] 생애적인 직업사회화
‘일을 위한 사회화’에 주목한 선행연구들은 개인이 직업 집단에 진입 하기 이전 이미 예비 사회화가 일어난다고 본다. 아동과 청소년들은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개념을 형성하고, 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