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동기~학창시절
⑴ 가족구성원의 메시지
① 부모님의 이혼 : 아빠는 ‘원래 없는 존재’이다.
김민서가 4살 때부터 부모님은 서울과 금산에서 별거생활을 했다. 아버 지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에 다녔다. 김민서는 그 때의 아빠를 돈 도 많이 버는 안정된 직장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가 부도나고 아 버지는 직업을 잃었다. 이후 여러 번 사업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사회화
원천 경험 VAS 메시지
가족 구성원
부모님의 이혼 아빠는 ‘원래 없는 존재’이다.
엄마의 직업생활 부정적이고 관심이 없다.
교육기관
학교 학교는 해주는 게 없다.
학원 신분상승을 하려면 의사가 되어야 한다.
지역사회 금산의 의미 금산은 나와 수준이 안 맞는 곳이다.
아르바이트 소시지 공장 머리 쓰는 일을 하고 싶다.
인터넷
정보수집 인터넷은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통로이다.
직업태도
∙ 나랏일은 안 한다. 나만 잘 살면 된다.
∙ 사회봉사적인 직업은 선호하지 않는다.
∙ 정당한 보상이 중요하다.
세상 엿보기 잘 사는 사람들의 삶을 갈망한다.
<표 13> 사회화 원천-김민서 상호작용과 VAS 메시지
그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아동 기 때는 3개월에 한 번씩 서울에 가기도 하였으나 차차 아버지와 왕래가 없어졌고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다. 김민서는 아버지와 함께 한 기억이 없으며, 아버지는 부모 역할을 한 적이 없고, ‘원래 없는 존재’라고 말 했다. 김민서는 18세 때 한 부모 가정의 지원을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 각하여 어머니에게 법적으로 이혼하기를 권하였다.
P: 아니요, 아빠랑은 4살까지밖에 안 살았어요. ...<중략>...이혼은 제가 18살 때 이혼하셨어요. ...<중략>...사업이 망하고, 집이 기울어졌는데...엄마는 계속 하지 말라고 그랬거든요? 아빠가 그때부터 막 거짓말 많이 하고, 되게 믿음을 많이 못줬어요. 그래서 저랑 동생한테도 아빠가 지금 신용을 많이 잃었고, 엄마도 지치고 질렸나 봐요 그런 생활 하는 게. 그래서 제가 먼저
‘이혼 하는 게 더 낫지 않아?’라고... 그리고 또 이렇게 하게 되면, 한 부 모 가정이라고 해서 지원받는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혼할거면 빨리 이혼해서 지원도 많이 받자고 했더니... [E1]
P: 아빠는 좀 귀찮아요. ...<중략>...연락 안했으면 좋겠는데...오늘 아침에도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거든요. 짜증나서 그냥 꺼버렸어요, 핸드폰.
R: 왜 연락 안했으면 좋겠어?
P: 귀찮아요. 사실 저는 아빠의 사랑? 그런 거 받아본 적 없다고 생각하거든 요. 그래서 원래 없는 존재인데, 계속 연락하면 짜증나요.
R: 없는 존재야 아빠는? 네 인생에서 어떠한 역할도 한 적이 없어?
P: 그렇죠. 그냥...없었어요. 역할한 적 없었어요. [E2]
② 엄마의 직업생활 : 부정적이고 관심이 없다.
김민서는 엄마의 직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한다. 김민서는 엄마의 직업을 ‘재미없고, 힘든 일,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긴다. 엄마는 아버지와 별거 이후 고향인 금산에 내려왔고, 김민서가 중학생 때부터 직 업생활을 시작하였다. 엄마는 사이버대학 강좌를 통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어린이집에서 일한다. 김민서는 엄마가 자격증을 ‘쉽게’ 땄
고, 어린이집에서 ‘자잘 자잘한 업무’를 한다고 말했다. 엄마의 일터에 가본 적도 있으나 아이들이 싫어서 원장실에 들어가 컴퓨터만 했다. 김민 서는 엄마의 직업생활에 대해 안정적이고 나쁘지는 않지만 ‘재미가 없는 삶’이라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김민서는 엄마의 직업생활에 대해 관심이 없다. 엄마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아이들이 귀엽다 며 사진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호응을 하지 않는다. 김민서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귀찮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 다.
직업과 관련하여 엄마와 대화를 자주 하지 않으며, 진로에 관하여 엄마 의 영향을 강하게 받지 않는다.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혼자서 독립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엄마의 노후를 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 고, 엄마가 앞으로 10년은 더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책임감 이나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P: 그런데.. 이게 말이 유치원 선생님이지 약간 보육교사?란 말이에요. 이게 엄마 하는 것 보니까 의외로 쉽게 따더라고요. 네 그냥. 사이버대학교였나?
그런 거 4년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되게 금방 따신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 요. ...<중략>...유치원에서 회계일 이었나? 짜잘 짜잘한 업무를 하시면서, 보육교사를 따셨어요. [E1]
P: 그래서 엄마 직업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재미없는 삶을 사는 것 같 아서...그냥 맨날 어린이집 가서 애기들... 힘들잖아요? 그런 걸 돌봐야하고.
그래서 재미없을 것 같아요.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제가 애기들을 진 짜 안 좋아하거든요? 아마 엄마가 애기를 돌봐서 재미없다고 생각했나? 그 건 모르겠어요. [E1]
P: 네 관심 없어요.
R: 엄마가 별로 이야기를 안 하셔?
P: 그건 또 아닌데, 그냥 제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요. 진짜 그런 쪽 으로는 관심이 없어서...
R: 가서 본적도 없고?
P: 본적은 있는데, 제가 애기들 진짜 싫어서, 엄마 일하는데 말고 다른 데에 서 컴퓨터 했어요. 원장실 들어가서 컴퓨터 했어요. [E1]
⑵ 교육기관의 메시지
① 학교에서의 경험 : 학교는 해주는 게 없다.
김민서는 학교에서 재미없게 살았다. 학교에서는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계속 공부만 했다. ‘필요 있는’ 교과 시간에는 수업을 듣고, 주로 받아 적는 활동을 했다. ‘필요 없는’ 교과 시간에는 혼자 책을 읽고, 다른 과목의 공부를 했다. 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김민서는 고등학교가 중요하지 않았으며, 학교에 있는 시간이 아깝고, 자신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는 의무니까 가는 곳, 졸업 장을 받기 위해 가는 곳이었다. 김민서에게 고등학교는 대입을 준비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자퇴를 하고 학원을 다니면서 검정고시를 보는 것이 대 입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로교육과 관련하여서도 학교에서 해 준 것이 없다. 학교의 진로시간 에는 MBTI 검사를 했고, 진로상담 시간에는 담임교사와 성적과 입시 준 비 계획에 관련된 질문을 짧게 주고받았을 뿐이다. 대학탐방과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으나 김민서가 관심 있는 분야와 주제는 없 었다. 김민서에게 학교에서 해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진로상담은 상담이 아니었다, 직업체험은 쓸데없는 것이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평가 했다.
<고등학교 생활>
P: 저는 솔직히 말하면 학교에서 되게 재미없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냥 시간 이 있으면 공부하고, 인강(인터넷강의) 보고 시험기간 되면, 학교에서도 집 에서도 계속 공부하다보니까, 애들도 친한 애들이랑만 말 하고 그렇게만 놀
았지, 동아리도 딱히...동아리 활동을 했긴 했는데, 그걸 관심이 있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재미있어 보여서 아무거나 들은 거라서...적극적으로 안 했 어요. [E1]
P: 수업중간에 애들이랑 장난도 치고. 필요 없는 수업은...한문이나 음악 같은 거는 저 혼자 책 읽고 다른 공부하고, 점심시간 되면 애들이랑 밥 먹고...
<중략>...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 학교 수업 시간 거의 다 필요 없다고 생각 을 했는데, 중요한 게 내신이잖아요? 국어, 수학, 영어? 수학은 재미있어서 들었고, 국어, 영어, 사회? 사회과목 과학과목은 들었던 거 같아요. [E1]
P: 의무니까 가는 거지...처음에는 시간 아깝고 그래서 자퇴할 생각도 한 적 있어요. 그 고 1 끝나고 겨울방학인가? 겨울방학 때쯤에 자퇴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어요. 왜냐하면 인터넷에서도 그렇고,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재수학원 같은 데를 들어가서 대학 더 잘 가고...그러기도 하고. 또 시골학교다보니까 수준도 되게 떨어지고 그래서, 자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R: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학교를 다닌 건 왜 다닌 거야?
P: 아무래도...제가 졸업을 안 하고 졸업장을 못 받는 게 엄마는 별로라고 생 각했었나 봐요. [E2]
<진로상담과 진로체험>
R: ‘아 그래도 학교에서 나한테 뭔가 의미 있는 걸 제공해줬구나.’라는 경 험이나 체험이 있었어?
P: (침묵). 아니요.
R: 그런 건 하나도 없었어?
P: 학교에서 해주는 거 자체도 없었는데 그런 직업적으로는 몇 개 있었긴 했 는데, 그게 딱히 저한테 도움이 되거나 좋았던 경험은 아니었어요. [E2]
P: 그런데 저희 학교에서는 진로시간이 있긴 했는데, 그런데서 MBI 검 사?(MBTI 검사) 이런 검사만 몇 번 했지, 학교에서 해주는 건 솔직히 없었 어요, 진로에 대해서는.
R: 진로와 관련된 상담은 했을 거 아니야, 고 3때?
P: 상담...저희는 상담을 한 게 아니라, 성적에 맞춰서 ‘대학교하고 과 어디 가고 싶냐고’ 그런 것만 했지. 진로상담은... [E2]
P: 학기 초에는 한 10분 정도 했는데, 제가 막 선생님이 꿈이 뭐냐고 그런
‘란’이 있잖아요? 그때 제가 의사랑 한의사 썼거든요? 그리고 선생님이 저한테 수시 안 쓸 거냐고 했을 때, 저는 학기 초에는 모의고사가 괜찮게 나왔어요. 그래서 조금만 하면, 한의대 같은데 갈 수 있겠다 싶어서 수시 안 쓴다고 선생님한테 하니까, 선생님이 고개만 끄덕이고 알겠다고 하고, 저는 다시 야자 하러가고 그게 끝이었어요. [E2]
P: 대학탐방...대학탐방? 아 그거 대학탐방이 이런 거였어요. 무슨 무슨 대학 교 의대 보는 거랑, PD? PD체험? PD 그런 과 가서 하는 건데, 진짜... 그 런데 그것도 4개인가 5개? 되게 조금만 보는 거여서, 관심 없는 거 있잖아 요? 그런 것이어가지고, 그냥 ‘의사’있는 쪽으로만 가봤지, 나머지는 기 억도 안나요. 그게 뭐였는지. 정말 쓸데없는 그런 거여서...<중략>...아. 그 리고 학교에서 직업체험 같은 것도 했는데, 그것도 애들이 하고 싶은 거 다 수결로 하다보니까, 하고 싶은 건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E2]
② 학원에서의 경험 : 신분상승을 하려면 의사가 되어야 한다.
김민서는 인생에서 대전에 있는 학원을 가게 된 것이 가장 잘 한 일이 었다고 이야기했다. 학원에서 ‘대전 애들’을 만나게 된 것은 김민서에 게 큰 영향을 주었다. ‘대전 애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지켜보게 되 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진로 및 직업포부가 다르다. ‘금산 애 들’은 근처 도시의 국립대학 진학을 최고 목표로 삼으나, ‘대전 애들’
은 전국적인 규모로 생각한다. 그리고 경제생활의 수준이 다르다. ‘대전 애들’은 부모님의 카드를 거리낌 없이 쓰고, 자신의 욕구대로 소비를 하 고,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긴다. 김민서는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허탈감 을 느꼈다. 자신은 ‘금산 애들’에 속해있으나, ‘대전 애들’에 속하고 싶다.
김민서는 학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멘토 선생님)을 보면서 의대에 가고 싶다는 직업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멘토 선생님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