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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

원천 경험 VAS 메시지

가족구성원

가족의 위기 가족들은 나에게 의지한다.

할머니와의

갈등 취업의 목적은 할머니 집에서 빨리 벗어나기 부모님의

직업 생활

육체노동, 비정규직에 익숙하다.

사무직은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다.

언제든지 원하면 일할 수 있다.

교육기관

수업시간 공식적 제도 안에서는 인정받기 어렵다.

연극부

동아리 돈은 못 벌어도 즐거우면 됐지.

미용학원 숙련된 기술 습득은 나와 안 맞는다.

지역사회 금산의 의미 금산을 벗어나야 한다.

아르바이트

욕구의 충족 미용실은 나에게 익숙하고 편안하고 즐거운 일터 노동착취 노동의 대가는 정당하게 보상받아야 한다.

인터넷

정보수집 인터넷은 진로결정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된다.

전문학교 홈페이지

학점 관리만 잘하면 취업도 잘 되고, 유학도 가 고, 스카이 대학 편입도 할 수 있다.

<표 10> 사회화 원천-한지민 상호작용과 VAS 메시지

⑴ 가족구성원의 메시지

① 가족의 위기 : 가족들은 나에게 의지한다.

한지민의 기억은 가족의 위기에서 시작했다. 4~5살 무렵 부모님은 대 전에서 구멍가게를 하다가 빚을 많이 졌다. 빚쟁이들은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집까지 찾아오곤 했다. 지금도 꿈에 가끔 나타난다는 그 기억은 한지민을 불안하게 하였다. 두 번째 가족의 위기는 동생의 교통사고였다.

한지민이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었다. 이 때 가족들은 모두 힘들었다.

부모님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서 일 년 간 병간호에 매달렸고, 한 지민은 할머니 집에 살면서 부모님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막내 동생 유치원 보내기, 밥 먹이기 등 엄마 역할까지 해야 했다.

가족들은 한지민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한다. 부모님은 무슨 일을 결정할 때 항상 지민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힘든 일이 있을 경우 지민에게 짜증 을 내고, 돈이 필요할 때도 엄마는 지민에게 돈을 빌린다. 한지민은 스무 살이 되어 독립을 하더라도 가족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느 낌이 든다. 동생들 대학 등록금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느낌이 든 다. 한지민은 이러한 상황이 부담스럽지만,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위기에 대한 기억들로 인해 한지민은 하기 싫어도 가족 구성원들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P: 제가 없으면 무슨 일을 못하세요. 뭐 할 때도 이거 어떠냐 물어보고...힘들 면요 저한테 짜증을 내세요...엄마가 일단. 무슨 일 있으면 저를 꼭 찾아요.

돈이 없다 그러면 돈 있냐 그러고 돈 빌려달라고 그러고...

R: 지민이는 그게 어때? 좋아? 부담스러워?

P: 네...부담스럽죠...<중략>...그래서 제가 그랬거든요. 나한테 기대하지 말라고 R: 부모님과 가족들이 지민이한테 의지하고 기대는 게 있어? 근데 그게 부담

스럽지만은 않아?

P: 하기 싫죠...근데 해야 되는 일이죠...<중략>...맞아요...저희가 대전 살 때 저만 크잖아요. 아직 막내 태어나기 전이고. 둘째...간난 애기 때니까. 기억 나는 게...저희는 항상 밥에 김치만 먹었어요. ...4살? 5살? 그것만 기억이

나요. 엄마 힘든 모습도 다 봤거든요. 제가. 빚쟁이들도 와가지고...돈 달라 고 가게에서 행패치고 그런 거 되게 다 봤거든요. ...그...빚이 좀 많았어요.

아빠가. 지금도 갚는데...지금은 막 쫓아올 정도는 아닌데...어렸을 때는 진 짜 많이 왔거든요. 그것만 기억이 나요. 다른 건 기억이 안 나고...가끔 꿈 에도 그 장면만 나올 때도 있어요. [A2]50)

P: 좀...힘들어요...뭐지...기대는 게 느껴져요...옛날에는 안 그랬는데...지금은 느껴요...아빠가 저한테...“니가 큰 딸이잖아” 이러거든요. 큰 딸이라고 저 만 해주고 그러거든요. 그면 진짜 부담스러워요...그러면 제가 “아빠 나한테 기대하지 마. 나 공부도 못하고... 막내한테나 기대해...” 그랬거든요. 쟤한 테 해달라고 그래...나한테 기대하지 마...난 어차피 아빠가 좋아하는 길도 안가고...나한테 기대하지 마 그랬거든요. 보이잖아요. 그게...아까도 엄마한 테 전화 왔는데...어디냐고...엄마 혼자 집에 계셔서 심심하다고. [A3]

P: 막내 동생 대학 등록금까지 제가 내지 않을까 싶어요...제가 2년제잖아요.

그럼 둘째도 졸업을 해요 같이...근데 막내가 남았잖아요. 근데 걔가 경찰대 가는 게 꿈이에요. 또...자식...공부도 못 하는 게...제가 봤을 때는 아마 걔 등록금 제가 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요. 걔만 보면. [A3]

② 할머니와의 갈등 : 취업의 목적은 할머니 집에서 빨리 벗어나기

한지민의 가족은 빚을 진 뒤 금산의 할머니 댁에 얹혀살게 되었다. 한 지민은 할머니를 우리 가족을 ‘구박하는 집주인’이라고 표현하였으며 가족구성원으로 여기지 않았다. 동생들을 보살피는 일은 늘 한지민의 몫 이었고, 할머니의 구박을 참고 견디는 일이 매우 힘들었다. 할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각하여 자신이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지민이 전달받은 VAS 메시지는 ‘최대한 빨리 취업

50) 면담기록 [A2]의 의미는 연구 참여자 A의 2번째 심층면담을 지칭한다. 구체적 일 정과 시간은 <표 9>에서 제시하였다. 이후 면담기록의 출처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재한 다. P(participant)는 연구 참여자를 지칭하며, R(researcher)은 연구자를 지칭한다.

을 해서 할머니 집에서 벗어나야 한다.’였다. 한지민이 직업을 갖는 목 적은 ‘할머니 집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고, 취업을 해서 집을 나가 는 것, 금산을 떠나는 것이 매우 절실했다.

P: 별로 안 좋아해요. 저희가 여기 이사 올 때 좋게 이사 온 게 아니라 빚 때 문에 다 넘기고 이사 온 거란 말예요. 할머니는 얼마나 안 좋게 보이겠어 요. 할머니는 그랬죠. 며느리 잘못 만나가지고 우리 자식 다 말아먹는다.

할머니가 저희 밥도 안 해주시고 뻑 하면 뭐라 그러셨거든요. ...어느 날 학 교에 있는데. 그때는 토요일도 학교에 나갔잖아요. 초등학교 때 학교에 있 는데...동생이 울면서 교실로 들어와요. 너 왜 여기 왔냐...그랬더니 집에 밥 이 없어서 여기까지 왔대요. 애들이 1학년 때. 그래가지고...놀래가지고 선 생님한테 말해가지고 제가 집에 가서 밥을 했어요. 제가 ^^(웃음) 밥을 하 고 밥 먹이고 열받아가지고 잤어요. [A2]

P: 제가 한창 너무 죽고 싶어서 그런 적도 있고 맞긴 맞아요...그냥...좀...뭐라 고 해야 하지? 좀 그 때...집이 좀 힘들고 그랬어요...제가 기억은 잘 안 나 는데...제가 뭘 못했나? 그래서...한참동안 좀 우울했어요. ...<중략>...진로 랑...저 혼자 슬퍼했던 거? 그런 거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할머니랑 갈등이 좀 심했거든요...서로...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났어요. 제가 하는 일마 다 시비를 계속 거는 거예요. 제가 화를 내면 우산으로 콕콕 찌른다거나...

그때 제 막내 동생이 한창 친구들이랑 놀 때였거든요. 집에서 밥을 먹고 급 하게 나갔는데 밥통문을 열고 간 거예요. 할머니가 밥통문을 열고 갔다고 저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것에요. 어 내가 그런 거 아니니까 그냥 좀 닫으 라고...할머니가...어디서 와서 큰 소리냐고...집안을 뒤집어 놨는데... [A3]

P: 일단 금산을 떠야 해요. 일단 그게 목표에요. 그냥...할머니랑 자꾸 싸우다 보니깐 자꾸 집을 나가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음...그리고...<중략>... 사 회적 명예도 얻고 싶은데, 일단 근본적인 직업을 갖기 위한 목표는 ‘집에 서 나와야돼서.’ [A5]

③ 부모님의 직업 생활 : 육체노동, 비정규직에 익숙하다.

㈎ 사무직은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다.

한지민의 아버지는 ‘안정된 직업을 가져라, 공무원이 되어라, 대학에 가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며 직업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언어적 메시지 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아버지는 한지민에게 육체노동이 아닌 사 무직을 선호하는 VAS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실제로 보여주는 직업생활은 이와 반대이다. 한지민의 아버지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이다. 육체노동에 종사하고 객지에 나가 생 활하는 시간이 많다. 일거리가 불안정하여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다. 졸업 후 한지민의 직업교육을 위해 학원비를 내주기로 하였으나 아버지는 약속 된 날짜까지 학원비를 마련하지 못하였고, 한지민은 졸업 후 한 달 동안 집에서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한지민은 아버지의 언어적 메시지를 거부한다. 첫 번째 이유는 현실적 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업, 공무원, 대학 진학, 자격증 따기 등은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다. 한지민은 몸으로 하는 일은 자신 있지만 머리를 쓰는 일은 하기 싫다. 현실 상황에 대한 고려와 구체적 방법이 결 여된 직업 목표를 강요하는 아버지가 답답하고 밉다. 한지민은 안정적인 일, 사무직을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P: 아빠가 저희 잘 때 나가시고 저희 잘 때 들어오셔요. 건축 일을 하시는데 별로 볼일이 없어요. ...<중략>...어디 객지 나갈 때만 전화해서 나 어디 어 디 가니까 안 들어가. 이게 다예요. 가끔 사진을 보여준 적은 있어요. 아빠도 노는 줄 알았더니...일하는 구나...

R: 아빠는 자주 출장을 가셔?

P: 요새 금산에 일이 없어서...파주가고 전주가고 거제도 가고 그러거든요. 거 제도는 한 일주일 이상 갔다 오고 전주는 하룻밤이나 이틀 밤 정도.

R: 그럼 며칠 좀 쉬셔?

P: 아니요. 바로 다음날 또 출근해요. 쉬는 날이 없어요. 그냥 다 나가셔요. 일이 없어도 그냥 사무실 가서 앉아계세요. 항상 그러셨어요. 일요일엔 쉬고...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