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건강권에 관한 국내 학술 논문의 건강권 근거
국내 건강권 논문 386개 중에서 건강권 근거를 언급한 논문은 164개 (42.5%)였다. 이들 논문은 국내 근거만 언급한 논문, 국내 근거와 국제 근거를 모두 언급한 논문, 국제 근거만 언급한 논문의 순으로 많이 나타 났다. 우선, 국내 근거만 언급한 논문(71개)에는 헌법만 언급한 논문(58 개)이 가장 많았고 이중에는 제36조 3항만 언급한 논문(38개)이 가장 많 았다. 국제 근거와 국내 근거를 모두 언급한 논문(56개)은 12개 논문을 제외하면 WHO 헌장, 세계인권선언, 사회권규약 중 한 가지 이상과 함 께 대한민국 헌법을 언급하였다. 국제 근거만 언급한 논문(37개)은 13개 논문을 제외하면 복수의 국제 근거를 언급해서 그 구성이 다양했고 WHO 헌장, 세계인권선언, 사회권규약 세 가지를 공통으로 언급한 논문 (7개)과 사회권규약만 언급한 논문(5개)이 다소 여러 번 나타났다.
1990년-2014년 건강권 근거를 언급한 논문의 추이는 전체 건강권 논 문의 증가 경향에는 못 미치지만 2000년대 들어 증가 경향을 보였고 2000년대 후반 들어 그 경향은 뚜렷해졌다. 연도별 논문 발행 수 측면에 서는 건강권의 국내적 근거를 언급한 논문이 국제적 근거를 언급한 논문 에 비해 조금 더 많은 경향으로 나타났다.
건강권 근거가 나타난 전체 논문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 <표 30>과 같 이 국제 근거로는 세계인권선언, 사회권규약, 세계보건기구 헌장 등의 순으로 많이 언급되었고 국내 근거로는 대한민국 헌법이 많이 언급되었 다. 전체적으로 건강권 근거에서는 대한민국 헌법이 월등하게 많이 언급 되었다. 개별 근거에서 구체적 조항이 언급된 경우 세계인권선언은 제25 조(적절한 생활수준), 사회권규약은 제12조(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 강 누릴 권리), 아동권리협약은 제24조(아동의 도달 가능한 최상의 건강 수준 누릴 권리), 여성차별철폐협약은 제11조 제1항 f호(건강보호권과 생식기능 보호조치 포함한 노동조건의 안전권)와 제12조(보건 분야 여성 차별 철폐)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대한민국 헌법은 제36조 3항(보건 권), 보건의료기본법은 제10조(건강권 등)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전술 한 구체적 조항 중에서는 대한민국 헌법 제36조 3항이 월등히 많이 언급 되었다.
건강권의 근거 논문 수(개) 386개 대비 비율(%)
국제 근거 93 24.1
세계보건기구 헌장 36 9.3
세계인권선언 54 14.0
사회권규약 50 13.0
자유권규약 4 1.0
알마아타선언 10 2.6
아동권리협약 17 4.4
여성차별철폐협약 11 2.8
국제 기타 49 12.7
국내 근거 127 32.9
헌법 113 29.3
보건의료기본법 33 8.5
국내 기타 19 4.9
표 30. 국내 건강권 논문에서 언급된 건강권의 근거
건강권의 국제적 근거 중 기타 근거를 언급한 논문(49개)의 구체적 내 용을 살펴보면, 다음 <표 31>과 같이 인종차별철폐협약이 가장 많이 나 타났다. 구체적인 조항을 언급한 경우 인종차별철폐협약에서는 제5조(법 앞의 평등 보장과 인종차별 금지․폐지 의무)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기타 근거를 포함하여 건강권의 국제적 근거를 종합해보면, 세계인권선 언(14.0%), 사회권규약(13.0%), 세계보건기구 헌장(9.3%), 아동권리협약 (4.4%), 여성차별철폐협약, 인종차별철폐협약(이상, 각 2.8%), 알마아타 선언(2.6%), 인간과 인민의 권리에 관한 아프리카 헌장(2.1%)의 순으로 많이 언급되었다.
건강권의 기타 국제적 근거 논문 수
인종차별철폐협약 11
국제인권규범 9
인간과 인민의 권리에 관한 아프리카 헌장 8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에 관한 국제협약 유럽사회헌장
체류국의 국민이 아닌 개인의 인권에 관한 선언
7
경제적․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에 관한 미주인권협약 추가의정서
(산살바도르의정서) 6
세계 각국의 헌법 장애인권리협약
피구금자 처우에 관한 최저기준규칙
5
유엔헌장1994년 유엔 카이로 세계인구개발회의 4
모든 형태의 억류, 구금 하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원칙 3 1993년 유엔 비엔나선언 및 행동강령
1995년 제4차 북경 세계여성대회 행동강령 제네바 협약
바이마르 헌법
2
고문금지협약 국제노동협약
몬트리올 지적장애선언
무역 관련 지적재산권에 관한 협정 미주인권선언
민중건강헌장
브라질․스위스․캐나다․퀘벡주․인도 헌법 세계건강선언(1998)
세계노동기구 건강권 규정 아르헨티나 헌법
아프리카 아동 권리 및 복지 헌장 오타와헌장
유엔 어린이헌장 유엔 인간정주회의 34 유엔 인권법,
유엔 정신지체인권리선언
인권과 기본적 자유의 보호에 대한 유럽협약 정신질환자의 보호 및 정신건강의료 개선원칙 지역인권협약
취업을 위한 이주에 관한 협약 이탈리아․포르투갈․인도 헌법 일본 헌법
1 표 31. 건강권의 국제적 근거로서 기타 내용
한편, 건강권의 국내적 근거를 언급한 논문 중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언급한 논문은 113개였다. 헌법이라고만 언급한 7개 논문을 제외하면 헌 법의 구체 조항이 언급되었는데 제36조 3항(보건권)이 가장 많이 나타났 고 이어서 제10조(인간존엄, 행복추구권, 기본적 인권), 제34조 1항(인간 다운 생활), 제35조 1항(환경권)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52) 개별 논문에서 는 헌법의 여러 조항이 동시에 언급되기도 했지만, 제36조 3항만 나타난 논문이 54개로 가장 많았다(부록 3의 <표 22>).
건강권의 국내적 근거를 언급한 논문 중에서 보건의료기본법을 언급 한 논문은 33개였다. 보건의료기본법이라고만 언급한 논문이 3개, 제10 조(건강권 등)만 언급한 논문이 18개, 제10조와 기타 조항을 언급한 논 문이 9개, 기타 조항(제10조 제외)을 언급한 논문이 3개로 나타났다. 개 별 조항 측면에서는 제10조 건강권 등(7.0%)이 제4조 국가와 지방자치 단체의 책임(1.3%), 제13조 비밀 보장(0.8%) 등 나머지 조항에 비해 압 도적으로 많이 언급되었다.
건강권의 국내적 근거 중에서 기타 근거를 언급한 논문(19개)의 구체 적 내용을 살펴보면, 의료법(5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3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국민건강증진법,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1993년 연세의료원과 1990년 의료사고가족 협의회의 환자권리선언(이상, 각 2개),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강령, 공중위생법,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소비자기본법, 식품위생 법, 아동복지법,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정신보건법,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학교급식법, 학교보건법, 환자권리장전(이상, 각 1 개)이 언급되었다. 또한 “우리나라 국내법”이라고 언급한 논문도 있었다.
개별 논문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국내 기타 근거가 함께 나타나기도 했 다(부록 3의 <표 23>). 또한 법률명이나 선언명과 같이 근거 이름만 언
52) 건강권의 근거로 언급된 대한민국 헌법 제6조(조약과 국제법규의 국내법적 효력), 제10조(인 간존엄, 행복추구권, 기본적 인권), 제11조(평등권), 제12조(신체의 자유), 제13조(소급입법, 연 좌제 금지), 제32조(근로의 권리), 제34조(인간다운 생활권, 사회보장수급권), 제35조(환경권), 제36조(혼인․가족생활 보장, 모성 보호, 보건권), 제37조(헌법상 열거되지 않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 기본권 제한원리)의 조문은 부록(건강권 근거)에 제시하였다.
급한 논문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조항 번호와 그 내용을 언급한 논문도 있었다. 구체적인 조문은 언급 빈도의 순으로 부록(건강권 근거)에 제시 하였다.
건강권 근거로 기술된 내용은 법이나 문서의 이름만 언급, 해당 조항 번호만 언급, 해당 조항의 전체 혹은 일부 인용, 해당 조항 핵심 내용 설 명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여기서 여러 오류들이 발견되었는데, 법이나 문서의 제정 연도 오류, 법명이나 문서명과 인용 내용 사이의 오류, 조항 번호 오류, 조항 내용의 오류 등이 나타났다. 이러한 오류의 구체적 사례 로는 최초 발행된 논문에 대한 오독을 기술한 논문을 인용한 논문에서 나타난 경우, 최초 발행된 논문의 오류를 참고문헌 확인 없이 그대로 인 용한 논문에서 나타난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건강권의 근거를 기술할 때에는 해당 법이나 문서의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 다.
한편 논문 저자의 소속 분야에 따른 현황을 살펴본 결과, 법 분야가 건 강권 근거를 언급한 논문의 43.3%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고 이어서 보건, 사회복지(이상, 각 14.0%), 의료(7.9%), 행정(6.1%) 분야 순 이었다. 법 분야의 논문은 나머지 네 분야에 비해 국내 근거만 언급한 논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고 대한민국 헌법의 여러 조항 중 제 36조 3항만 언급한 논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국내 근거만 언급한 논문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사회복지 분야와 행정 분야가 가장 낮 았고 행정 분야는 국제 근거와 국내 근거를 동시에 언급한 논문의 비중 도 가장 높았다. 대한민국 헌법의 여러 조항 중 제36조 3항만 언급한 논 문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의료 분야가 가장 낮았고 대한민국 헌법 제10 조와 제36조 3항을 동시에 언급한 논문의 비중은 가장 높았다. 따라서 저자 소속은 법 분야의 비중이 줄고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건강 권의 근거가 국제 근거를 더 많이 포함할 수 있고 대한민국 헌법을 언급 하더라도 보건에 한정된 제36조 3항뿐만 아니라 인간 존엄을 규정한 제 10조나 인간다운 생활권을 규정한 제34조와 같은 여타 조항을 더 많이 포함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야 인권 형식을 빌려 건강 가치를 추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