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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Erk, James W. Nickel, 조효제의 논의를 고찰한 결과, 건강 권 개념 분석을 위해 다섯 가지 건강권 요소인 건강, 건강권 보유자, 건 그림 2. 건강권 개념 분석 틀의 구성

강권 의무담지자, 건강권의 근거, 건강권 내용이 필수적임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건강권 요소 사이의 관계는 이론적으로 사전 구조화하기보다 데 이터 분석을 통해 양적, 질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우선 건강권 요소 중 ‘건강’은 Erk가 건강권(human right to health) 개념15)을 ‘건강’(health), ‘인간'(human), ‘권리’(rights)16)의 3요소로 나눈 것에서 차용하였다(Erk, 2011: 16-19, 134). 여기서 Erk는 건강의 본질 (essence)을 규범(norm), 상태(state), 습관(habit)의 세 부분으로 나누었 다(Erk, 2011: 300). 이것은 건강 이론으로서 그 핵심적 요소를 명확히 해준 측면에서 유익하지만 너무 정밀하므로 이 논문의 건강 개념 분석 틀로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건강’ 요소만 취하였다.

다음으로 건강권 요소 중 ‘건강권 보유자’, ‘건강권 의무담지자’, ‘건강 권 내용’은 Erk의 권리 개념, Rumbold의 건강권 개념 분석, Nickel의 권 리 개념, 조효제의 권리의 논리구조에서 공통된 세 가지 요소로서 도출 하였고 ‘건강권 근거’는 권리의 논리구조에서 ‘권리의 근거’에서 차용하 였다. Erk는 건강권 개념의 ‘건강’, ‘인간’, ‘권리’의 3요소 중에서 권리 개 념은 사람(권리보유자), 행위 서술(권리 내용), 또 다른 사람(의무담지자) 으로 구성되는 관계라고 하였다(Erk, 2011: 143-148). Rumbold는 건강권 개념을 건강권의 내용(content)과 건강권의 범위(scope)로 나누고, 건강 권의 범위를 다시 권리보유자와 의무담지자로 나누었다. 여기서 건강권 의 내용이란 ‘무엇’에 대한 권리인지 측면에서 그 ‘무엇’에 해당한다 (Rumbold, 2015: 2, 5). Nickel은 인권에서 권리 개념의 중요성을 인정하 면서 권리는 권리보유자, 권리 내용, 의무담지자, 권리의 비중(weight)이 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보았다(Nickel 지음, 조국 옮김, 2010:

22-24).17) 여기서 권리의 비중이란 권리가 다른 고려사항(consideration)

15) Erk는 건강권과 같은 특정 인권의 의미가 법적 내용과 더불어 철학적 정당화․구체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에 철학적 토대가 부족한 건강권은 개념이 불명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Erk, 2011: 12-13).

16) Erk는 권리(rights)가 권리와 의무(duties) 개념의 파생물(derivatives)이라고 본다(Erk, 2011:

134)

17) 역자인 조국은 ‘권리보유자’, ‘권리 내용’, ‘의무담지자’ 대신 ‘권리주체’, ‘권리의 적용영역 또 는 객체’, ‘권리대상자 또는 의무부담자’라고 번역하고 있으나, 이 논문에서는 용어 사용의 일

과 충돌할 경우의 우선순위와 연관되는 것이므로 이 논문의 건강권 개념 분석 틀에는 적절하지 않다(Rumbold, 2015: 3-4; Nickel 지음, 조국 옮 김, 2010: 24-26). 조효제는 권리가 흔히 “권리보유자가 의무담지자에게 권리의 근거를 이유로 권리의 내용을 요구한다”는 논리구조를 가진다고 하였다(조효제, 2007: 101).18) 여기서 ‘권리의 근거’란 권리의 근거가 되 는 도덕, 법, 계약, 조직체의 규칙 등 다양한 규범체계를 말한다(조효제, 2007: 101; Nickel 지음, 조국 옮김, 2010: 31).

지금까지 기술한 다섯 가지 건강권 요소는 하위범주들을 포함한다. 건 강권 개념의 체계적 분석을 위해 이들 하위범주를 분석 틀에 포함하였 다. 첫째, 건강권 요소 중 ‘건강’은 건강권의 윤리적 정당화와 개념적 정 당화 측면에서 건강 가치와 건강 개념이라는 하위 범주를 포함한다. 건 강 가치와 건강 개념은 유엔 사회권위원회의 일반 논평 14호에도 적시 되었다.

둘째, 건강권 요소 중 ‘건강권 보유자’는 ‘누가’ 건강권을 보유하는가의 문제와 자력화 문제를 포함한다. 즉, 자격과 자력화라는 두 가지 하위 범 주를 포함하였다.

셋째, 건강권 요소 중 ‘건강권 의무담지자’는 존재, 의무 내역이라는 하 위 범주가 존재한다. 의무 내역의 경우 다음 <표 1>과 같이 점진적․즉 각적 의무, 존중․보호․충족 의무, 핵심의무 등의 체계적인 유형이 존 재한다(Asher, 2009: 54-61; Committee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 2000). <표 1>에 총망라하지 않았지만 유엔 사회권위 원회 일반논평 14호에는 의무 유형에 따라, 혹은 의무 유형과 무관하게 언급되는 구체적인 의무내역이 제시되어 있다(Committee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 2000). 이러한 의무담지자의 의무 내역은 논 리 상 건강권의 내용에 해당하기도 한다.

관성을 위해 앞서 사용하던 용어로 사용한다(Nickel, 조국 역, 2010: 22-23).

18) 조효제는 『인권의 문법』(2007) 101면에서 A를 ‘권리의 주체(rights-holder)’, B를 ‘의무의 주체(duty-bearer)’라고 기술하였지만, 이 논문에서는 일관된 용어 사용을 위해 권리보유자, 의 무담지자로 변경하였다. 참고로 조효제 역시『인권의 지평』(2016)에서는 권리 보유자, 의무 담지자란 용어로 기술하고 있다(조효제, 2016: 36).

유형1. 즉시이행 의무와 점진적 의무 n 즉시이행 의무

발전단계나 심각한 재정적 한계와 무관하게 모든 국가가 즉시 이행해야 함 n 점진적 의무

국가의 자원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의 건강권 실현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점 진적으로(전향적이고 지속적으로) 취해야 함

유형2. 존중할 의무, 보호할 의무, 실현할 의무 n 존중할(respect) 의무

국가가 국민이 향유하는 건강권 제한하거나 직간접적으로 저해하는 조치 금지 n 보호할(protect) 의무

국민의 건강권이 제삼자에 의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n 실현할(fulfill) 의무

국가가 건강권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적절한 입법, 행정, 예산, 사법, 홍보 및 기타 조치를 채택

기타 유형 n 핵심의무

Ÿ 보건시설․물품․서비스에 대한 비차별적 접근

Ÿ 영양적으로 적절하고 안전한 최소한의 필수적 식량에 대한 접근

Ÿ 기본적 안식처․주거․위생시설에 대한 접근과 안전한 물의 적절한 공급 Ÿ 필수의약품 제공

Ÿ 모든 보건 시설․물품․서비스의 공평한 분배

Ÿ 유행병에 관한 증거를 기초로 국가 공중보건전략 및 행동계획의 채택과 실 행, 참여적․투명한 과정에 의한 정기적 검토

n 보다 우선적인 의무

Ÿ 생식 건강과 모성 건강 및 아동 건강 보장 Ÿ 공동체 내 주요 전염병에 대한 면역조치 제공 Ÿ 유행병 및 풍토병 예방․치료․억제 조치 채택

Ÿ 공동체 내 주요 건강 문제 관련 교육 및 정보 접근성 제공

Ÿ 건강과 인권에 관한 교육 등 보건 종사자를 위한 적절한 훈련 제공 사회권규약 제12조 2항

n 이 규약 당사국이 동 권리의 완전한 실현을 달성하기 위해 취할 조치에는 다 음 사항을 위하여 필요한 조치가 포함된다.

Ÿ 사산율과 유아사망률의 감소 및 어린이의 건강한 발육 Ÿ 환경 및 산업 위생의 모든 부문 개선

Ÿ 전염병, 풍토병, 직업병 및 기타 질병의 예방, 치료, 통제 Ÿ 질병 발생 시 모든 사람에게 의료와 간호를 확보할 여건 조성

*출처: Asher(2009), Committee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2000) 표 1. 건강권 의무담지자(당사국)의 의무 유형과 의무 내역

넷째, 건강권 요소 중 ‘건강권 근거’는 도덕, 국내법, 국제법 등 다양한 형태와 수준으로 존재한다(Nickel 지음, 조국 옮김, 2010: 56). 이 논문에 서는 개념의 복잡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강권의 법적 근거로 한정한다.

그리고 건강권의 법적 근거는 국제적 근거와 국내적 근거로 나누었다.

다섯째, 건강권 요소 중 ‘건강권 내용’은 그 내용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유엔 사회권위원회의 일반논평 14호를 바탕으로 건강권에 대한 해석, 건 강권의 세부권리, 건강권의 작동방식, 가용성(Availability)․접근성 (Accessibility)․수용성(Acceptability)․질(Quality), 건강권 지표와 벤 치마크로 세분하였다(Committee on Economic, Social and Cultural Rights, 2000).

먼저 ‘건강권 내용’ 요소 중 ‘건강권에 대한 해석’은 2000년 유엔 사회 권위원회 일반논평 14호의 자유와 요구자격을 포함하는 권리나 건강에 필요한 시설․재화․서비스․조건을 누릴 권리라는 해석, 1995년 대한 민국 헌법재판소의 국가의 국민 건강 침해 금지 의무와 국가적 급부와 배려 요구 가능한 권리라는 해석 등이 존재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해석 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하위범주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건강권 내용’ 요소 중 ‘건강권 세부권리’는 건강권 주장의 핵 심이므로 다양하다. 다양한 세부권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Rumbold의 ‘건강권 내용’의 분류 틀과 Nickel의 인권 분류 기준을 수정 하여 분석 틀에 포함하였다. 우선, Rumbold는 건강권 내용을 크게 적극 적 건강권과 소극적 건강권으로 범주화하고, 적극적 건강권은 다시 절차 (procedure) 요구와 실체(substance) 요구로 구분했다. 절차 요구는 다시 우선순위 방식과 제도 방식으로 나누고, 실체에 대한 요구는 다시 건강 할 권리(right to be healthy)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의 특정 묶음에 대한 권리로 나누었다. 건강 관련 프로그램의 특정 묶음에 대한 권리는 다시 충분성 차원과 보장 조건의 정교화 차원으로 세분하고, 후자를 목록화 방식과 결정규칙 방식으로 구분했다(Rumbold, 2015: 4-12). 하지만 Rumbold는 건강권을 청구권으로 간주했기 다음 <그림 3>과 같이 자유 권 범주를 추가하여 수정하였다.

그림 3. 건강권 세부권리에 대한 Rumbold 분류 틀의 수정

한편, 전술한 Rumbold의 분류 틀은 세부권리의 특성을 여러 층위와 차원으로 체계적으로 유형화하여 보여주는 데 유익하지만 구체적으로 세부권리가 어떤 화제를 다루고 있는지 유형화하여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Nickel의 인권 분류 기준을 활용하고 자 한다. 여기서 인권의 일곱 가지 군(群)은 다음 <표 2>과 같이 안전 권, 적정절차의 권리, 자유권, 참정권, 평등권, 사회권19), 특별한 집단의 권리로 구성된다.

19) 사회권: 경제적, 사회적 및 문화적 권리의 축약 표현인 사회권과 다른 용어로서, Nickel은 밴 스 관념에 근거하여 생계, 기본적인 의료․보건 보장, 기초 교육에 대한 권리를 포함하고 ‘사회 보장’(social security)이란 용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사회권’(social right)이라 명명함(Nickel 지 음, 조국 옮김, 2010: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