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건강권에 관한 학술 논문의 건강권 요소 간 연관성
지금까지 건강권 논리구조의 개별 요소별로 그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 제부터 이들 개별 요소 사이의 상관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개별 논문에 서는 건강권 논리구조의 개별 요소들이 다양한 구성으로 언급되었기 때 문에 특정 개별 요소의 언급과 나머지 다른 요소의 언급 사이에 연관성 이 있는지 검토해볼 수 있다. 이러한 연관성을 분석하는 이유는 연구자 들이 건강권 개념의 여러 요소 중 어떤 요소들을 인식하면서 건강권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였는지를 그 패턴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로 인해 국내 건강권 논의의 한계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건강권 권리구조의 특정 요소를 언급한 논문과 특정 요소를 언급 하지 않는 논문의 각각의 나머지 요소를 언급하는 논문의 비율,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차이와 비를 살펴보면 다음 <표 27>과 같다. 다음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권 논리구조의 특정 요소를 언급하는 경우 그 요소를 언급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나머지 요소를 언급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 다. 절대적 차이 측면에서는 건강권 벤치마크에서 그런 경향이 가장 강 했고 이어서 건강권 지표, AAAQ(4가지 모두 언급), 건강권의 국제 근거 의 순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상대적 비 측면에서는 건강권 지표에서 그 런 경향이 가장 강했고 건강권의 국제 근거, AAAQ(4가지 모두 언급), 의무담지자의 순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여기서 건강권 지표, 건강권 벤 치마크, AAAQ 요소가 각기 나머지 요소와 동시에 언급되는 경향이 강
한 것은 건강권 개념의 구체화 과정에서 말단에 위치하거나 건강권 보장 의 평가의 기준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고 건강권의 국제 근거는 그 자체로 전체 건강권 논리구조의 요소와 관련되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절대적 차이와 상대적 비 측면에서 건강권 보유 자, 건강권의 국내 근거, 세부권리는 각기 나머지 요소와 동시에 언급되 는 경향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요소
386개 논문 대비 특정 요소 언급 논문 비율
(%)
특정 요소 나머지 개별언급 시 요소의 언급 비율 평균
(%) [A]
특정 요소 비언급 시 나머지 개별 요소의 언급 비율 평균
(%) [B]
A-B(%)* A÷B (배)**
건강 개념 20.5 53.3 27.9 25.3 3.3
건강권 보유자 30.1 44.1 27.3 16.9 2.1
의무담지자 41.5 46.1 20.9 25.1 4.9
국제 근거 24.1 54.5 24.8 29.8 5.9
국내 근거 32.9 44.1 24.8 19.3 2.3
해석 30.8 51.8 23.5 28.3 4.4
세부권리 90.9 28.6 13.3 15.3 3.0
작동방식 47.2 39.1 23.6 15.5 4.0
AAAQ(4가지) 6.7 68.6 31.8 36.8 5.0
지표 6.0 72.5 31.9 40.6 7.8
벤치마크 3.4 78.8 33.0 45.8 4.7
*특정 요소 언급 시와 특정 요소 비언급 시의 나머지 개별 요소의 언급 비율 평균의 차이
**특정 요소 비언급 시 대비 특정 요소 언급 시의 나머지 개별 요소의 언급 비율 평균의 비 표 27. 건강권 논리구조의 특정 요소 언급 여부에 따른 나머지 요소 언급 비율
상기 표에서는 건강권 논리구조의 특정 요소 언급 여부와 나머지 요소 의 언급 여부를 살펴보았고, 다음 표에서는 두 가지 특정 요소의 연관성 을 제시하였다. 표의 내용을 해석하는 방식은 소괄호 밖 수치의 경우 상
기 표의 ‘A-B(%)'처럼 열 변수가 언급된 논문과 열 변수가 언급되지 않 은 논문의 행 변수 언급 논문의 비율 차이(%)이고, 소괄호 안 수치의 경 우 상기 표의 ‘A÷B(배)’처럼 열 변수가 언급되지 않은 논문 대비 열 변 수가 언급된 논문의 행 변수 언급 논문의 비율의 배수(배)이다. 개별 요 소 간의 상관성을 다음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용적 연관성의 경우 건강권 보유자의 임파워먼트에 대한 주장에서 건강권을 법 테두리 내로 한정할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어떻게 볼지, 그리고 전술했던 건강권 측면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어떻게 볼 것인지의 쟁점에 대해 상반되는 관점의 주장 이 나타났는데, 이는 건강권의 근거나 해석에 연관되었다고 볼 수 있다.
건강권 의무담지자에 관한 내용은 건강권의 근거, 건강권에 대한 해석과 연관성이 나타났고 건강권에 대한 해석은 건강 개념으로부터 영향을 받 는 것이 확인되었다. 건강권 지표는 건강권 의무담지자나 AAAQ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가의 핵심의무와 벤치마크의 연관성 이 나타났다.
전술한 내용적 연관성은 개별 논문에서 나타났고, 전체 건강권 논문 측면에서 국내 학술 논문의 경우 건강권 해석으로 소극적 청구권 내용인
‘건강 침해 금지’를 포함한 논문은 전체 건강권 논문의 12.1%, 건강권 해 석을 언급한 논문의 39.5%를 차지했지만 건강권 세부권리 내용으로 ‘건 강 혹은 건강권 침해 금지’를 언급한 논문은 전체 건강권 논문의 2.1%, 건강권 세부권리를 언급한 논문의 2.3%를 차지했다. 한국 사회에서 기 업이나 정부에 의한 건강 침해가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관련된 내용이 건강권 세부권리로서 별로 요구되지 않았다. 반면, 국내 학술 논문에서 건강권 해석으로 ‘배려와 급부’, ‘요구자격’, ‘보건의료’, ‘사회보장’을 포함 한 논문은 전체 건강권 논문의 23.1%, 건강권 해석을 언급한 논문의 74.8%를 차지했지만, 건강권 세부권리 내용으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요구한 논문은 전체 건강권 논문의 89.6%, 건강권 세부권리를 언급한 논 문의 98.6%를 차지했다. 따라서 전체 건강권 논문에서 건강권 해석과 건 강권 세부권리의 내용적 연관성이 크다고 할 수 없다.
② ‘2013 건강권 서울시민회의’에서 나타난 건강권 요소 간 연관성
일반시민의 숙의적 산물에서도 건강권 요소 간 연관성이 나타났고 수 적으로 우세한 학술 논문과 달리 질적 연관성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는, 일반시민이 언급한 건강권 의무담지자의 의무내역은 건강 가치, 건 강 개념, 건강권 보유자, 건강권 해석, 건강권 세부권리와 같이 좀 더 많 은 건강권 요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시민의 건 강권 숙고 과정에서는 아무런 역할이 없었던 건강권 근거의 역할까지 건 강권의 해석이 담당해야하므로 건강권 논문의 건강권 해석과 달리 일반 시민의 건강권 해석은 더 많은 건강권 요소들과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건강 개념, 건강권 해석, 건강권 세부권리, AAAQ등과 같은 건강권 요소를 바탕으로 벤치마크를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일반시민에게서 학술 논문에 비해 질적으로 보다 강한 연관성이 확인 되었지만 권리 논리구조와 같은 엄밀한 논리적 관계에는 미치지 못했다.
③ 건강권 요소 간 연관성에 대한 소결
개별 건강권 요소 간 연관성을 양적 수치로 확인해 본 결과, 특정 요소 를 언급하면 나머지 요소를 언급하지 않을 경향 보다 언급할 경향이 높 게 나타났다. 그러한 경향을 절대적 차이와 상대적 비로 분석해 본 결과 건강권의 국제 근거, 건강권의 지표, 건강권의 벤치마크, AAAQ(네 가지 모두 언급)가 언급되는 경우 다른 건강권 요소가 동시에 언급될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의 이유는 건강권의 국제 근거는 그 자체로 전체 요소와 관련되기 때문이고 건강권 지표와 벤치마크, AAAQ(네 가 지 모두 언급)는 건강권 개념이나 내용을 조작화하는 말단의 단계나 건 강권 보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 한 양적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학술 논문에서 건강 개념, 건강권보유자, 건강권 의무담지자 모두 건강권의 근거나 해석과 연관성이 있음이 나타 났고 건강권 지표는 건강권 의무담지자와 AAAQ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
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시민이 언급한 건강권 의무담지자의 의무내역 은 건강 가치, 건강 개념, 건강권 보유자, 건강권 해석, 건강권 세부권리 와 같이 좀 더 많은 건강권 요소와 연관성이 있는 등의 예가 나타났다.
물론 내용분석에서 이러한 연관성을 코딩범주에 포함한 것은 아니지만 코딩범주를 코딩할 때 맥락단위로서 포함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전술 한 질적 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현상의 일부가 포착되었다고 볼 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