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결어

Dalam dokumen 오바마 행정부와 한반도 (Halaman 181-199)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환경은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북 핵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국가들 이 취하는 방식과 해결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자원도, 그리고 각 국가들 간의 변화하는 외교관계 속에 북핵 문제해결을 위해 취 하는 외교적 접근 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북한 역시 이러한 변 화를 인지하고, 자신의 정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변화된 정책을 취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2009년도에 접어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의 한 축인 미국 행정부 가 교체됨에 따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환경이 상당부분 바

방안

뀔 것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미국은 부시 공화당 행정부와는 달리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적, 공세적 외교와 고위급 양자 외교라 는 접근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북핵 문제의 본질이 미국의 대 북 적대시 정책 지속이라고 외쳐온 북한에게, 이러한 미국의 접근법 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적어도 적극적인 국제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북미 간 협상 내용에 있어서도 기존의 북핵 문제에 한정되었던 협상내용이 포괄적으로 확대된 가능성이 있다. 북핵 문 제의 해결을 전제로, 북미 수교 및 한반도 평화체제 체결과 같은 포 괄적 대안들이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논의될 것이고,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도 대규모이자, 국제기구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지원으로 확 대될 가능성이 있다.

미 행정부 교체가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오 바마 행정부는 핵 무기의 제조와 확산에 있어서 다른 행정부에 못 지않게, 어쩌면 더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핵 무 기 수준을 감축하려는 정책기조는 물론, 핵테러 방지를 위한 핵확 산 방지 및 반테러전이라는 정책 목표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의 외 교정책 목표가 한편으로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의 반테러 전쟁 수행, 다른 한편으로는 핵확산의 철저한 방지로 굳어지게 되 면,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폐기하기 전에는 미북관계의 발전을 기대하 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미 행정부 교체라는 국제환경 변화가 북한 에게는 기회이자 또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이 얼마나 단호하고, 반테러, 비확산의 목표에서 물러섬이 없는가를 지켜보는 세계와 미국 국내여론, 야당 의 목소리를 생각해 볼 때, 북한의 무리한 요구는 미북 간 협상을 난관에 빠트릴 소지가 다분하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에 즈 음하여, 북핵 문제의 위험성을 높여 문제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동시 에, 향후 미북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북한의 핵 능력을 과시하고, 핵 확산의 위험성을 암시하는 동시에, 한반도에서의 평화저해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대북정책의 우선성을 절감하고, 대북 협상에서 더 협조적으로 나오도록 유도 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북미 간의 신뢰가 오 히려 저해되고, 행동 대 행동 협상의 상호조율에서 정체상태가 반 복될 경우, 북핵 협상의 국제환경은 돌이킬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 내 대북 정책의 다양한 대안 중, 오바마 행정부가 상대적으로 협조적인 입장을 취했음에도 불구하 고, 북한의 강경하고 무리한 요구가 지속될 경우, 미국으로서는 더 이상 양보할 가능성이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9년 중후반, 혹 은 그 이후의 상황을 예측해 볼 때, 중장기적으로 미북관계의 정체 와 악화를 예상해볼 필요가 있다.

미북관계의 변화에 따라 북핵 문제의 국제환경이 변화하는 것과 는 달리, 중국, 일본, 러시아의 대북정책과 북핵 정책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중국은 여전히 북핵 문제를 통해 중국의 외교적 위상을 지탱하고, 한반도의 안정을 통해 경제발전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고자 할 것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전략 공조의 큰 틀 속에서, 6자회담에 충실히 참가하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의 안보 위협과 납치자 문제 등의 북일 양자문제 해결을 도모할 것이다. 러 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균형자, 혹은 협상촉진자의 역할을 통해 동북아 안보문제에서의 위상확보에 노력할 것이고, 북핵 문제 해결에 따른 경제적 기회를 찾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수적 요인과 더불어, 모든 나라를 괴롭히고 있 는 지구적 경제위기가 북핵 문제 해결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핵폐기에 따른 상 당한 경제보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제위기의 핵심인 미국은 대규 모의 재정지출을 통하여 경제회복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핵 폐기에

방안

따른 경제적 보상에 여유가 없을 것이고, 정치적, 외교적 보상에 집 중하게 될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나 국제기구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 어서, 북핵 폐기에 따른 경제보상에 많은 재정지출을 하기에는 어려 운 입장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북핵 정책은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현 행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 충실히 참가하면서, 지원역할에서 중심역할로 이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동시에, 북한 이외의 나머지 4개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정책이 급 속한 진전을 보일 경우, 한미협조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북핵 문제 를 둘러싼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냉각된 남북관계는 이러한 북핵문제해결의 국제환 경 조성에 많은 어려움을 던져주고 있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보수 적 이명박 행정부 길들이기, 남남갈등 조장, 통미봉남 정책을 통한 북미관계 개선, 북한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 감소와 북한 국내 체제 결속 단속 등을 목적으로 남북관계를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다. 이 러한 정책노선을 일시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이어서, 남북관계가 쉽 게 협력적으로 환원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핵이 북한의 국가와 체제, 정권의 생존을 위한 정치적 도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남 북관계 발전 역시 한국의 경제적 지원을 통한 북한의 체제강화 목 적으로 가지고 있다. 만약 남북관계가 발전하여 북한이 한국에 구 조적으로 편입되는 정도가 증가하고,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 체제 내구성이 약화된다면 북한은 남북관계 발전의 속도를 조절할 수밖 에 없다. 현재 남북관계의 악화는 지난 10년 간 한국의 대북 관여에 대한 북한의 속도조절의 측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만큼, 구조적 지속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변화하고 있는 국제환경과 남북관계라는

동시적 정책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북핵 문제 해 결은 물론, 북한 문제,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목적으로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처하여 한국이 추구해야 할 바는 첫째, 변화의 축이 되고 있는 미국의 신 행정부와의 관계 정립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북핵 문제 해결 노력을 최대한 지원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보다 큰 목적을 향해 미북 양국이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만약 미국이 북한과의 신뢰구축 및 포괄적 협상 성공 이라는 목표를 이루어 내어,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이룩하고, 미북 관계 정상화로 나갈 수 있다면, 이는 한국으로서 유리한 환경이라 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북한이 추구하는 통미봉남의 결과를 우 려하는 한국 내 목소리가 많으나, 미북관계 발전에 따른 북한 정상 화에 한국의 힘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세계전략과 동북아 전략의 추진과정에서 한국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북한 문 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국과의 동맹관계, 협조관계 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고자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북핵 문제 해 결과정에 있는 미국과의 정책공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둘째, 6자회담이 추구하고 있는 북핵 폐기 과정의 난관을 헤쳐 갈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어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미북 협상이 진행될 때, 북한은 오바마행정부의 상황을 이용하여 더 많 고, 강경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은 여전히 핵폐기 과 정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정치적 안전보장을 요구할 것이고, 북한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미북관계정상화, 북한의 핵국가 지위 인정, 남북 상호사찰, 주한미군의 일정한 지위변경 등 한반도 안보구조에 대한 전반적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북핵 문 제가 북한의 국가 및 체제, 정권 안보의 문제와 직결된 문제라는 것 을 충분히 인지하는 가운데, 북핵을 둘러싼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방안

적절히 다루어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여, 미국과 6자회담 참가국 에게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으로서는 북한이 장차 정상국가화 되는 과정에 필요한 국제적 지원을 최대한 지원하되, 북한이 추구하 는 대결적 요구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장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셋째, 북핵이 해결된 이후의 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장기적 비전 을 제시함으로써, 한편으로는 북한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정치적 보 장을 제공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의 정상국가화와 한반도 평 화구축을 위한 비전을 주변국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북핵은 단순 히 안보와 군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미래와 한반도의 새 로운 거버넌스, 더 나아가 동북아의 세력구조가 매우 밀접하게 얽혀 있는 정치적, 국제적 문제이다. 북한으로서는 핵을 완전히 폐기한 이 후 북한의 정치적 지위에 대해 고민할 것이고, 주변국으로서는 북핵 이 폐기된 이후의 북한이 어떠한 국가가 되어 동북아 세력균형 속에 서 어떠한 지위를 가지게 될 지에 관해 고민할 것이다. 한국은 북핵 이 폐기된 이후, 북한의 상황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핵 폐 기 이후 북한과의 평화적, 협조적 관계 속에,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장기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북한은 물론, 주 변국의 동의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은 단순히 북핵 협상에 대 한 주변국들의 전술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행 동 대 행동의 협상과정에서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지에 대한 국가들 의 공유된 인식을 도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북핵을 완전히 폐기함 으로써 각 국가들이 전략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핵 폐 기 이후의 북한과 한반도가 주변국가들에게 어떠한 이득을 줄 수 있을 것이지를 고안하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전략적 이익과 비전 을 공유할 때, 북핵 문제해결이라는 구체적 문제에서 단계적으로 합

Dalam dokumen 오바마 행정부와 한반도 (Halaman 181-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