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이론(Grounded Theory)은 사회학자인 Barney Glaser와 Anselm
Strauss(1967)가 병원에서의 죽음에 대한 협동 연구를 수행해 나가는 과 정에서 체계적인 연구방법론의 전략을 개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이들은 “The Discovery of Grounded Theory”라는 책을 통해 자료에 근거를 둔 연구를 바탕으로 이론을 개발하는 전략들을 정교화시켜 나가 면서 근거이론이 널리 알려졌다(Chamaz, 2006). 이들은 기존 사회학의 선험적인 이론적 접근을 비판하면서, 이론은 현장에서 수집된 자료에 근 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Creswell, 1998). 이후 Glaser와 Strauss는 서로 다른 철학적 배경과 관점 차이로 인해 독자적인 학파를 형성시켜왔으며, 1990년대 들어와 Strauss는 Corbin과 팀을 이루어 근거이론 방법을 더욱 정교화하고, 연구자들이 손쉽게 적용하여 실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였다(유기웅 외, 2012).
질적 연구방법으로서 근거이론 방법을 채택하는 이유를 유기웅 외 (2012)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첫째는 기존에 개발된 이론 과 개념적 틀을 가지고 연구문제 및 가설을 검증하기보다는 새로운 이론 을 생성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경우로 사회적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실질 적 이론을 제시하기 위해 근거이론을 선택하는 것이다. 둘째, 근거이론 은 사회심리학자인 Mead(1934)에 의해 기초가 다져진 상징적 상호작용론 에 바탕을 두고 있다. Mead는 “Mind, Self, & Society”(1934)라는 그의 저서에서 사회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아를 제시하 면서, 개인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타인들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구조 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상징적 상호작용론에 바탕을 둔 근 거이론 역시 개인의 행동은 현상이나 사건이 그 개인에게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따라 달라지며, 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개인적 의미는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에서 연구 참여자가 타인들과 의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경험하고 느끼며, 그들의 행위가 어떻게 사회적 으로 구조화되는지를 밝히는데 용이하다. 셋째, 근거이론 방법은 연구자 가 이론적 민감성을 가지고 연구 참여자의 다양한 경험세계와 과정에 대 한 자료를 수집하여 이론적 표본 추출, 코딩, 지속적 비교, 메모, 핵심범 주 분류, 패러다임 모형의 도출 등 참여자의 경험을 원인, 결과, 차이점,
강도, 깊이, 각 요소들 간의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 등을 체계적으로 분 석하여 하나의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는 데 유용하다.
근거이론은 Glaser의 방법, Strauss & Corbin의 방법, Charmaz의 구성 주의적 방법 등 크게 세 흐름으로 나누기도 하는데(이영철, 2014), 본 연 구에서는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안한 근거이론 방법을 활용하여 연 구를 진행하였다. 이들이 제안한 바에 따르면 근거 이론에서 활용되는 주요 원리와 자료 분석 방법은 연구자의 이론적 민감성(Theoretical Sensitivity), 이론적 표본 추출(Theoretical Sampling)과 이론적 포화 (Theoretical Saturation), 지속적 비교(Constant Comparition) 방법, 개방코 딩(Open Coding), 축코딩(Axial Coding), 선택코딩(Selective Coding)의 개 념으로 대표된다.
먼저 연구자의 이론적 민감성이란 수집된 자료의 미묘한 늬앙스와 의 미를 지각하고 구분할 수 있는 능력 혹은 통찰력으로 연구자의 개인적 자질을 의미한다(박승민 외, 2012). Strauss와 Corbin(2001)은 관련된 많은 자료와 이론에 익숙하고 연구 자료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론적 민감성이 개발된다고 보았다.
이론적 표본 추출은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이론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얻을 것인가이다(Strauss & Corbin, 1998). 이는 개념 간의 차이를 발견하고, 속성과 차원에 따라 범주의 밀도를 더할 수 있는 기회 를 최대화할 수 있는 장소, 사람, 사건을 찾아 표본을 추출하는 것을 의 미한다. 최초 의도적 표본 추출에 따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 로 다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가 이제까지 수집 한 데이터로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더 이상 추가적인 데이터 수집이 필요 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이론적 포화라고 부른다(유기웅 외, 2012).
지속적 비교 방법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현상, 개념, 범주 간을 비교하여 이론적 표본 추 출 및 자료 수집의 포화상태를 판단하고, 이러한 현상, 개념, 범주 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명확히 하고 각각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이론을 형 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과정을 말한다(유기웅 외, 2012).
이외에 근거이론의 주요 분석 방법인 개방코딩, 축코딩, 선택코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연구 자료 분석에서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