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3. 오류 영향 요인
3.2. 모국어의 영향
위에서 제시된 결과를 바탕으로 학습자 49%는 강사가 양태부사에 대한 특 별한 설명 없이 넘어간다고 하였고, 27%는 학생이 한 질문에 대한 설명만 한다고 하였다. 24%는 교과서에 나온 양태부사만 설명한다고 하였다. 강사 가 양태부사에 관한 다양한 예문 및 용법, 설명, 연습을 활용한다고 하는 학 습자는 없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터키 인 학습자들이 한국어 양태부사에 대 하여 대충 안다고 하거나 잘 모른다고 하였다. 학습자들은 양태부사를 학습 할 때 주로 사전을 사용하거나 교수자의 설명만을 듣고 학습한다. 그러나 교 사들도 사전에 나온 기본적인 의미만을 설명하기 때문에 학습자가 잘못 배울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교수자의 설명 방식도 매우 중요하다. 교수자가 해당 어 휘에 대하여 적당한 예문을 사용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는 한 학습자들 이 양태부사의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 없다.
학습자들이 현재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대한 질문에 교과서에 나 온 것을 간단히 설명한다고 하였거나 학생의 질문에 대해 설명한다고 하였 다. 그리고 특별한 설명 없이 그냥 넘어간다고 한 학습자들도 있다. 이런 부 분은 학습자 요구와 어긋난다. 학습자들은 자기 자신에게 더 효과적인 학습 을 위해 교수자의 명확한 설명, 풍부한 예문 및 즉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터키에서의 교육 현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교수법을 도입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있기 때문에 두 언어를 기능적으로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휘적으 로나 의미적인 차원에서 두 언어는 항상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모국어 간섭 및 화석화 현상 등의 여러 요인들로 인하여 학습자들은 두 언어의 어휘를 서 로 혼용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터키 인 학습자들은 의미적 측면에서 ‘꼭’, ‘전혀’,
‘별로’ 등의 사실법 양태부사나 의지법 양태부사에 관한 의미적 오류를 범하 였다. 이는 터키 인 학습자들이 양태부사를 사용할 때 한국어에서의 특별한 의미를 고려하지 않고 터키 어에서의 의미만을 감안하여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급 학습자들 중의 대부분이 모국어에 영향을 많이 받고 오류를 범한다.
또한 터키 인 학습자들은 모국어의 영향으로 인해 한국어 양태부사를 사용 할 때 해당 양태부사의 통사적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모국어에서 표현하는 방식을 따른다. 추측 양태부사 ‘어쩌면’은 터키 어에서 ‘belki’에 대응되지만,
‘belki’는 ‘어쩌면’과 달리 ‘-겠-’이나 ‘(으)ㄹ지도 모르다’와 같은 문법 형태 로 사용되지 않고 평서문으로 사용되거나 ‘(I)mIs’, ‘(I/E)r’ 등의 과거나 현재 형 또는 평서문의 문법 형태로 사용된다. 이에 터키 인 학습자들은 이와 비 슷한 양태부사를 사용할 때 모국어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에서도 똑같이 평서 문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검사 <중급 - 번역하기> [어쩌면]
연구자: Bu cumle dogru mu?(이문장이 맞아요?) 학습자: Dogru gibi.(맞는 것 같아요.)
연구자: Bu cumleyi ‘올지도 몰라요.’ olarak bitirsen daha dogru olmaz miydi?
(이 문장을 ‘올지도 몰라요’라고 끝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학습자: Emin degilim. Turkce'de boyle kullandigimiz icin burda da boyle yazdim. Yanlis mi?(잘 모르겠어요. 터키 어에서 이렇게 사용하니까 한국말로도 이랬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틀려요?)
연구자: Evet yanlis.(네, 틀려요.)
[학습자 5]
검사 <중급 - 선다형> [문제 1]
연구자: Bu soruda neden dogru cevap olarak ‘가령’u sectin?(이 문제에서 왜 ‘가령’을 선택했어요?)
학습자가 ‘어쩌면’의 의미는 알지만 통사적 특징에 대해서는 모르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였다. 학습자에게 그렇게 쓴 이유를 물어보니 터키 어에서 평서 문으로 사용하니까 한국어로도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 줄 알았다고 대답하였 다.
검사 <중급 - 진위형> [문제 3]
연구자: Bu soruda alti cizili bolum dogru mu?(이 문항에서 밑줄 친 부분이 맞나요?)
학습자: Dogru oldugunu dusunuyorum.(맞다고 생각해요.) 연구자: Neden?(왜요?)
학습자: Cunku hayat kesinlikle anlamsizdir. Yanlis gibi gelmedi bana.(‘삶은 결코 무의미한 것이다.’라는 문장이 틀린 것 같지 않아요.)
연구자: ‘결코’ her zaman olumsuzla kullanilir bilmiyormusun?(‘결코’가 항상 부정형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안 배웠어요?)
학습자: Bilmem, ogrenmis olabilirim. Ben turkcedeki gibi kullandim.(글쎄요, 배웠을지도 몰라요. 저는 그냥 터키 어에서 쓰는 것처럼 썼어요.)
[학습자 13]
이 문제에서도 학습자는 ‘결코’에 대한 통사적인 특징을 잘 모르고 있으며, 터키 어 문법 규칙을 이 문항에 반영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한국어에서
‘결코’는 항상 부정형 어미로만 끝난다.
학습자: ‘가령’ ‘eğer’ demek bu cumlede de ‘eğer’ burada dogru gibi.(‘가 령’은 ‘eğer’이라는 뜻이고, 이 문장에서 ‘eğer’가 맞는 것 같아요.)
연구자: ‘만일’ ne demek?(‘만일’이 무슨 뜻이에요?)
학습자: O da ‘eğer’ demek. Bunun gibi es anlamli kelimeler turkcede ayrintili olmadigi icin karistiriyorum. Anlamakta gucluk cekiyorum. (그것도
‘eğer’이에요. 이처럼 유의어들이 터키 어에 구체적으로 없어서 자주 헷갈리 게 돼요.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학습자 9]
이 문제에서 학습자는 ‘만일’과 ‘가령’이 터키 어에서 똑같이 나온다는 것 이 문제라고 한다. 이처럼 많은 양태부사가 터키 어에서 똑같이 해석이 되어 학습자들이 이해하는데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다. 터키 어는 다의어가 많아 학습자들이 자세한 설명이 없을 때 양태부사들 간의 의미 차이를 파악하는 데 혼동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