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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워크숍을 활용한 한국어 이메일 쓰기 교육의

물론 즉석 메신저 역시 문자의 전송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이기에 기존 의 구두 방식과는 다른 특징이 있고 이메일 또는 채팅과 같은 방식과 유사 해 보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메신저의 즉석 메시지는 이메일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먼저, 대다수의 인스턴트 메시 지 사용자들은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 프로그램(앱, Application)을 이용해야 만 한다. 관련 사용자들이 모두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만, 사용자들이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더 빠르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David(2001)은 컴퓨터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대화법은 일대일 커뮤니케이 션에 가까우며, 전화통화와 비슷할 수 있다고 해석하였다. 왜냐하면 인스턴 트 메시지는 한 개인이 다른 한 사람 또는 다수의 사람과 동시에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O'rourke & Jettka(2010)는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낼 때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특징을 언급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이메일이나 편지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Lee(2005)는 인스턴트 메시지의 중요 기 능 중 하나로 철자11)(spelling)를 왜곡하는 것을 언급했다. 이러한 특징들은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인스턴트 메시지에만 사용될 수 있는 특유의 문화를 만든다. 그 중 첫 번째는, ‘ㅇㅋ’, ‘굿굿’ 등과 같은 불완전한 형태의 줄임말과 관용적 표현이다. 이러한 문자는 복잡한 의미가 없으며, 간단한 일상적 상황에서 신속한 동의, 감정의 표현 등을 표현하는 데 유용하다. 따 라서 사용하는 표현처럼 인스턴트 메시지는 실시간 대화내용에 가까운 내 용을 전달하며, 따라서 문맥상에서 이해가 되기에 이메일보다 덜 형식적인 구조를 가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원초적 의미만 제공한다는 점에서 볼 때, 공식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이 있는 이메일에 비해 오류나 오해의 여지 가 적을 수 있다. 둘째, 한정된 공간과 쓰기로는 불충분한 감정표현을 이모 티콘이나 스티커, 그림 파일 등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쓰기 수단만

11) Lee(2005)에서는 ‘boy’를 ‘boi’로 왜곡하거나 ‘I don't know’를 ‘dunno’와 같은 형식으 로 왜곡하는 것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었다. 이러한 예시는 특히 즉석 메신저에서 두드러 지게 나타난다.

으로 내용 전달이 부족할 때, 밀접한 상황을 묘사한 ‘스티커’나, ‘그 림’파일들은 감정의 신속한 전달과 대화의 즐거움을 높여 준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스턴트 메신저를 사용한 대화는 비격식적이며, 일상 대화를 유지 하거나 일상 문제의 해결에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특징이 있다.

그러나 많은 문화에서 그러하듯이, 사회적 계층이나 위계가 낮은 사람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문화를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사용하는 것은 무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친구와 지인 사이에서 인스턴트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에 스마트폰 메신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더라도, 교수의 같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의 사람에게 이것을 먼저 제안할 수 없 다. 교수의 같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의 사람이 먼저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전달할 때, 그에 대한 답변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 교수와는 학기 내내 메신저를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의사소통에 임하는 당사자 간의 사회적 계층이 다를 때, 계층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바 람직한 의사소통 매체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원거리 대화를 위해 가장 접근이 쉽고 공식적인 수단인 이메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학습자들 입장에서 메신저보다 이메일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 과 같다. 첫째, 메신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쪽이 모두 같은 메신저를 가 지고 있어야 한다. 반면, 이메일은 보편적인 대화의 수단이며 모두가 메일 네트워크에 접속한다면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는 확실한 대화의 형식이다.

둘째, 메신저의 기능은 일상생활의 범주에 있으므로, 교수가 먼저 학습자에 게 메신저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으면, 메신저로 대화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 기 때문이다.

학업 기관이나 단체에서 이메일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따라서 외국 인 학습자들이 바람직하게 이메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은 이메일 에서 학습해야 할 문화적 이해가 무엇이고 이와 함께 이메일을 정확히 무 엇으로 정의해야 하는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

Chen(2003)에 따르면 이메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ㄱ. 이메일은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 매체이다. 이메일은 장거리 의사소통 을 매우 빠른 속도로 가능하게 한다. 왜냐하면 이메일은 두 컴퓨터 사이에 서 몇 초 안에 서신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이메일을 통해 작성자가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맞춰 서신을 전달할 수 있다.

ㄴ. 다른 의사소통 매체와 비교한다면, 이메일은 손편지와 전화의 중간 단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메일은 손편지보다 빠르고 편리하며, 전화처 럼 비싸거나 시간을 강요하지 않는다. 또한 이메일은 실질적으로 편지와 전 화가 제공하는 모든 의사 전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ㄷ. 이메일은 쓰기 의사소통에서의 새 매체이다. 그러나 이는 언어 사용 에 새로운 혁신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이메일의 글은 기존의 쓰기 및 말하기 언어문화에서 유래하였다. 이메일은 단지 기존 편지가 종이에 쓴 내용을 스 크린에 표현한 것이기에, 기존 편지를 읽을 때 필요한 문해 능력과 문자 지 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ㄹ. 이메일은 편지보다 간결하게 표현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일목요연한 쓰기 형식에 간결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말하기 형식이 합쳐진다. 따라서 이 메일은 쓰기 형식과 말하기 형식의 혼합이라고 할 수 있다.

ㅁ. 이메일은 가상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현실 세계의 시각적인 사회적 장벽이 감소한다. 따라서 이메일 사용자는 현실 세계보다 좀 더 가 볍게 의사소통에 임할 수 있으며, 면대면 대화에서 민감한 주제도 언급될 수 있다.

ㅂ. 따라서 이메일 의사소통은 개인적 노출, 판단, 표현, 개인적인 이야기 등을 드러내는 것이 기존 면대면 대화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이메일 의사소통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면대면 의사소통과 달리 이메일 대화는 비언어적 표현을 이해하는 데 장 애가 된다. 손짓, 음성의 떨림, 표정 변화, 맥락에 대한 공감 등이 이메일로

는 전달되기 어렵다. 이러한 비언어적 표현은 메타메시지를 만들며 이것이 대화에서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Tannen(1986: 29)에 따르면 이러한 메타메세지가 대화 내용 그 자체보다 의견을 전달하는 데 더 중요할 수 있다. 반면, 이메일은 철저하게 쓰기를 통한 의사소통이며, 비 언어적 표현은 이모티콘, 느낌표, 대문자 사용 등 지극히 제한적이게 된다.

따라서, 면대면 대화에서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는 경우와 같이, 이메일 에서 쓰기 내용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어렵다. 이메일의 메시지는 작 성된 내용과 그 구성으로만 전달될 수 있기에, 그 내용과 구성의 파급력은 면대면 대화보다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메일이 가상 세계라는 매체의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거 나, 요청사항을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다(Kling, 1996;

Murray, 1988, 1995; Baron, 1998, 2000). 따라서 이메일 작성자는 그러한 메 시지를 작성하기 전에 더 많은 시간을 계획하고 구상하는 데 소비한다. 이 를 통해, 이메일 작성자들은 이메일로 전달될 수 없는 그들의 메타메세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고민한다. 따라서 면대면 대화에서보다 이메일로 의 사소통을 할 때, 작성자들의 어학적 능력과 예리한 감각이 보다 더 많이 요 구된다고 할 수 있다.

반면, O’Dowd(2001)은 비모국어 화자 사이에서 진행된 이메일 의사소통 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비모국어 화자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적합한 의사소통을 이메일로 전달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 비록 같 은 언어로 이메일이 작성되었다 하더라도, 문맥이 가지고 있는 가정 상황이 화자의 모국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혼란과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한국인에게 이메일을 작성하는 러시아인 학생들로 부터도 찾을 수 있다. 러시아어권 학생들은 한국어 교수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나, 오히려 이메일을 통해 더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목적만 간략히 말하는 러시 아어권 이메일 습관이, 한국인 교수자들 입장에서는 무례하고 서두르며 문 제를 만드는 학생의 느낌으로 전달될 수 있다.

Scollon & Scollon(1995: 12)에 따르면, 성공적인 의사소통이란 다른 사람 들과 더 많은 가정을 공유할 때에 이루어질 수 있다. 공유된 가정이란 의사 소통 당사자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과 사회적 문화에 의해 서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집단이 같은 범위의 지식을 공통적으로 가 지고 대화에 임하더라도, 배경이 되는 사회적 문화나 이데올로기, 세계관이 다르다면, 실질적으로 같은 가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화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 및 권력의 차이 역시 그들 개인의 입장과 사회 적 문화를 변형할 수 있다. 따라서 대화를 하는 사람들 사이의 가정이 완벽 히 공유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외국어 학습자의 입장에 서 이해한다면, 모국어 화자와 비모국어 화자가 대화에 임할 때 일상 대화 에서의 공유된 가정이 다르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내용을 이 메일까지 확장한다면, 대화 자체의 문화적 가정뿐만 아니라, 이메일이라는 매체를 사용할 때 상호간의 문화적 가정이 다르기 때문에 완벽한 의사소통 을 수행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2000)는 이메일을 한국어로 전자 우편으로 풀이하 였으며, 영어의 ‘electronic mail’ 또는 ‘email’에 어원적 기반을 두었 다.

우선 이정복(2002)은 이메일을 기능적 측면에서 조명하였다. 그는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하여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나 수단, 기술을 전자우편이 라고 정의하였다.

홍인화(2013)는 이메일은 하나의 완성된 내용을 구성하기 때문에 문장 차 원이 아닌 담화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홍인화(2013)의 한 국어교재에 제시되는 이메일(편지글) 텍스트의 담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 국어 교재에 나타난 이메일 담화의 상황 맥락은 주로 친한 관계에서 일반 친교적인 의사소통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의 이메일 쓰기 상황 을 교재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서영(2018)은 이메일과 일반 편지 모두 ‘편지’라는 유형의 상위범주로 묶일 수 있지만 이메일은 매개적 특성과 상황적 특성을 가진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