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성적 특성
김정윤(2018)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인터넷의 보급과 기술의 개발로 대 부분의 사람들이 사람의 노동력을 사용해서 주고받았던 일반편지보다 이메
상위 구조 하위 구조
제목 -
서두
호칭 첫인사 안부 전하기
사연 편지를 쓴 목적
보내는 내용 결미
끝인사 보내는 날짜 보내는 이의 서명
추신 보내는 내용에서 빠뜨린 내용 첨가
일을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메일은 일반편지의 특징인 기록성을 지니 지만, 일반편지와 달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발신·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전달속도도 일반편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용이하다.
이메일은 학술지나 학위 논문에 비해 작문 형식이 훨씬 자유롭다. 즉, 일 상생활의 의사소통 도구로서 장르 구조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엄격하 지 않다. 그렇지만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이메일 쓰기 역시 특정한 장르가 있 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양태영(2009)은 편지 구조를 ‘첫머리(수신자, 첫인사)-본문(주제와 용건)- 끝인사(맺음말, 날짜, 발신자)’의 형태로 정리하였다. 유사하게, 김상아 (2012)는 역시 편지의 구조를 ‘수신자의 이름-인사-본문 내용-맺음말-발신 자의 이름’로 정리하였다. 반면, 김가람(2011)은 요청 이메일의 구조를 분 석함으로써, 이메일의 구조가 ‘이메일 제목-수신자-자기소개-언급-상황 제 시-요청 진술-끝인사-발신자’의 형태임을 밝혔다. 홍인화(2013)는 이에 대 해 한국어 이메일의 일반적인 구조를 파악하여 <표 II-1>과 같이 정리하였 다.
<표 II-1> 한국어 이메일의 일반적인 구조(홍인화, 2013: 17)
구조 구성 요소
머리 부분 제목
본문
호칭 첫인사 자기소개
용건 끝인사 서명 (+날짜)
구성 요소 구조
제목 머리 부분
받는 사람 부르기
본문 인사 및 자기소개
메일을 쓰는 이유 구체적인 내용
끝인사 보내는 사람
그리고 장매림(2017)은 한국어 이메일 구조를 <표 II-2>와 같이 정리하였 다.
<표 II-2> 한국어 이메일의 구조(장매림, 2017: 49)
이와 같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어 이메일의 구성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본 연구 중 활용할 이메일 교수법 워크숍에서 이를 구 체적으로 반영하였다. 해당 내용은 ‘쉽게 따라 쓰는 한국어 이메일’(오미 남 외, 2018), 교재를 사용하여 이메일 쓰기 교육을 시행할 때 <표 II-3>과 같은 구성 요소와 구조를 참조하도록 진행하였다.
<표 II-3> 한국어 이메일의 구조(오미남 외, 2018: 7)
(2) 기능적 특성
이서영(2018)에 따르면, 이메일은 기능 및 유형에 따라 활용되는 언어에 차이가 있으며, 학자에 따라 기능 및 유형을 분류하는 방법도 다르다. 다시 말해, 이메일에서 사용되는 한국어의 구조와 표현은 이메일의 목적이나 기 능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정복(2002)은 이메일의 주요 기능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ㄱ. 안부 묻기: 안부 묻기, 안부 전하기
ㄴ. 마음 나타내기: 감사, 축하, 사랑, 불만 등의 감정 나타내기 ㄷ. 정보 전하기: 비일상적 소식이나 구체적인 정보 전하기 ㄹ. 자료/행위 구하기: 자료 구하기, 행위 구하기
ㅁ. 즐거움 나누기: 재미있는 글 전하기, 재미있게 글쓰기, 시간 보내기
반면, 김성아(2010)는 업무용 이메일 텍스트와 비즈니스 이메일의 기능별 유형에 관해 활발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해당 연구는 업무용 비즈니스 이메 일 텍스트의 대표적인 기능과 유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ㄱ. 정보 전달 기능: 정보를 알리거나 자료들을 첨부하여 보내는 이메일 ㄴ. 수행 촉구 기능: 수신자가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독촉
ㄷ. 수행 알림 기능: 의뢰에 대한 수락 혹은 거절을 알리거나 발송을 알 리는 수행 알림 기능
ㄹ. 확인 알림 기능: 주로 이전 메일에 대한 회신의 기능
이 외에도, 김수진(2015)은 요청, 제안, 거절, 답변 이메일로 비즈니스 영 어 이메일의 유형을 분류하였다. 이연정(2015)은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을 발 신자이 상황이나 목적에 따라서 주문, 부탁, 통지-통보, 공지, 안내, 신청, 조회, 거절, 승인, 청구, 타진, 취소, 회신(답변), 교섭, 항의, 사과, 인사, 축
하 등 18가지로 분류하였다. 김정윤(2018)에서는 이메일 유형을 공통적인 기 능으로 묶어서 다음고 같이 분류하였다.
ㄱ. 요청 이메일: 주문, 부탁, 신청, 조회 ㄴ. 알림 이메일: 통지-통보, 공지, 안내, 신청 ㄷ. 답변 이메일: 회신(답변)
ㄹ. 거절 이메일: 거절 ㅁ. 수락 이메일: 승인 ㅂ. 사과 이메일: 사과
ㅅ. 기타 이메일: 교섭, 청구, 항의, 인사, 축하 이메일 등
지금까지 언급한 비즈니스 이메일 텍스트 기능에 따른 연구들을 살펴보 면, ‘요청’, ‘알림’, ‘답변’을 기능으로 하는 유형이 모든 연구에 포 함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서영(2018)은 학문 목적으로 쓴 이메일의 분석 결과를 ‘지도교수 배정 허락 요청하기’, ‘논문 상담 신청 요청하기’, ‘추가 수강 신청 요 청하기’, ‘수업 결석 사과하기’, ‘오리엔테이션 여부 문의하기’, ‘논 문 발표 관련 사항 문의하기’ 등 같은 기능별로 분류하였다. 따라서 본 연 구에서는 이러한 서영(2018)의 논의를 참고하여 해당 연구에서 활용한 설문 틀을 바탕으로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요구 조사를 실시하고자 하였다. 즉, 이메일 쓰기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전에 요구 조사를 수행함으로써 러시아 어권 학습자의 상황을 고려하고자 한 것이다.
(3) 언어적 특성
본 절에서는 한국어 이메일의 언어적 특성 가운데 공손 표현에 관해 살 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특성은 한국 이메일의 장르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므로 교사의 입장에서 이를 교육 내용으로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공손 표현은 내용의 전달뿐 아니라 의사를 전달하는 태도와도 연결되어 있 다. 따라서 이러한 전체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 설계한 이메일 쓰기 교육에도 반영하고자 하였다.
Brown & Levinson13)(1987)은 청자와 화자가 의사소통을 하는 동안 본질 적으로 위험을 가하거나 체면을 손상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런 행위를 체면위협행위로 정의하였으며, 체면위협행위를 완 화시키는 방법에는 적극적 공손과 소극적 공손 등이 있다. 많은 연구 (장매 림, 2017; 서영, 2017; 김요셉, 2014; 김가람, 2011 등)에서 한국 이메일의 공 손 표현과 이에 따르는 간접 화행을 전문적으로 다루었으며, 해당 연구는 모두 외국 학생들의 입장에서 한국어 공손 표현은 이메일의 장르적 특성과 더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동의하였다.
공손표현이 이메일에서 특히 중요하면서도 어려울 수 있는 이유는 글로 적힌 언어가 말로 전달되는 언어와 달리 기록으로 유지되어 더 영향력을 발휘하는 강력함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한 표정, 태도 등 비언어적 표현으 로 공손함을 표시할 수 있는 말로 전달하는 언어와 달리, 문자와 내용으로 만 전달하는 이메일에서는 작은 표현 몇 마디가 오해를 공손 표현 측면에 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 이메일의 공손 표현과 관련한 연구는 다음과 같다. 먼저, 김요셉 (2014)은 한국어 이메일의 공손 표현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해당 연구 에 따르면 한국어 공손 표현은 문법적 측면의 경어법 사용, 화용적 측면의 호칭어 사용, 화용적 측면의 간접화행 사용, 전략적 측면의 관례어 및 완곡
공손 전략 유형 특징
적극적 공손전략 (positive politeness)
화자와 청자 간 유대감 강조 (solidarity strategy) 소극적 공손전략
(negative politeness)
청자 방해 최소화 및 청자 권리 존중 (deference strategy) 공손전략 없음
(bald on record)
체면유지행위 완화 없음 (face-threatening act) 13) <표 II-4>Brown & Levinson(1987)의 공손 전략 유형 분류
어의 사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장매림(2017: 131)은 중국인 학생들이 작성한 이메일을 통해, 중국 학생과 한국 학생의 공손 표현 정도를 분석하였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한국 학생 의 경우, 완곡 표현과 돌려서 표현하기에 대한 선호도가 중국 학생보다 현 저하게 높았다. 그녀는 이러한 발견을 한국인들인 다른 사람의 체면을 보호 하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말을 돌려서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비슷한 사례로, 전혜영(2005)에 따르면 한 국 사회에서는 화자가 자신의 의견을 단정적으로 주장하게 되면 주장하는 내용의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무례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자신 의 의견을 단정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 였다.
장매림(2017)은 한국어 이메일의 공손 표현을 구성적, 문법적 및 화용적 측면으로 나누고 <표 II-5>와 같이 정리하였다.
측면 공손 표현
구성
제목 호칭 첫인사 자기소개
용건 끝인사
서명
문법
어휘 존경 어휘
겸양 어휘
형태 주체 높임 선어발어미 ‘-(으)시-’
문장 상대 높임 종결어미로 실현된 문장
화용 공손
장치
간접 화행 완화 표현 강화 표현 겸손 표현 모호화(생략) 표현
<표 II-5> 한국어 이메일의 공손 표현(장매림, 2017: 57)
① 구성적
먼저 구성적 측면에서 이메일의 공손 표현은 다음과 같다.
㉠ 제목
김가람(2011)은 이메일에서 제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정보의 홍수 시 대에 제목이 곧 정보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격식을 갖추 어야 하는 이메일의 경우 적절한 제목의 사용은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기 본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수신자가 글을 읽기 전에 본문 내용에 대하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 울 수 있다.
장매림(2018)은 격식 있는 한국어 이메일을 작성할 때 명사형 제목이나 명사구형 제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그런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