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국에서 유학하는 학습자의 이메일 쓰기에 관한 인식 및 이메일 쓰기 교육의 현황과 학습자들의 요구 정도를 알아보 기 위해 2018년 8월 14일부터 2018년 09원 10일까지 한국에서 유학중인 러 시아어권 학습자 30명 대상으로 요구 조사20)를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하 였다.
요구 조사는 학습자들의 이메일 사용 현황, 이메일 수요 대상, 이메일 작 성 시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 발송 빈도가 가장 높은 대상, 수신 대상에 따 른 주요 이메일 내용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해당 요구 조사 참여 자들의 대략적인 정보는 <표 III-1>과 같다.
20) 설문지는 서영(2018)의 요구 설문 문항을 참고하여 재구성하였다. 구체적인 설문지의 구성과 내용은 [부록 3] 참조.
성별 남 여 계
2 28 30
학위 과정 석사 박사 계
27 3 30
TOPIK 5급 6급 계
18 12 30
체류 기간 1년 이하 1-2년 2-3년 3년 이상 계
2 7 11 10 30
문항 빈도 (기간: 한 학기) 인원수
(명) 비율(%)
A 자주 한다(6회 이상) 10 33.3
B 가끔 한다(3-5회) 15 50
C 거의 하지 않는다(1-2회) 4 13.3
D 해 본 적이 없다 1 3.3
계 30 100
<표 III-1> 요구 조사 참여자 자료
유학생 30명의 요구 조사 답변은 빈도분석을 통하여 분석하였다. 변수로 는 한국어 이메일 발신 빈도, 수신자 대상, 수신자 대상에 따른 발신자의 부담감, 발신 목적 등이 포함되었으며, 이를 통해 학습자들의 이메일 쓰기 에 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① 이메일을 통해 교류를 하는 빈도에 관한 문항
요구 조사의 1번 문항을 통해 러시아어권 한국어 학습자가 이메일을 얼 마나 자주 활용하는지 빈도를 물었다. 요구 조사 결과, 러시아어권 한국어 학습자 중 66.7%에 해당하는 절반 이상이 이메일을 통해 학업에 관한 교류 를 가끔(3-5회) 하거나 혹은 그 이하로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 인 내용은 <표 III-2>와 같다.
<표 III-2> 러시아어권 유학생의 한 학기 동안 이메일 발송 빈도
문항 수신자 인원수(명) 비율(%)
A 지도교수 21 70
B 수업 담당 교수 19 63.3
C 학과 조교 10 33.3
D 선배/동료/후배 12 40
계 62 207
한 학기 동안 이메일을 통한 학업 관련 교류에 대한 응답은 ‘자주 한다 (6회 이상), ‘가끔 한다(3-5회)’, ‘거의 하지 않는다(1-2회)’, ‘해 본 적 이 없다’ 네 답안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에서 ‘가끔 한다(3-5회)’가 50%
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자주 한다(6회 이상)’ 33.3%, ‘거의 하지 않는다(1-2회)’ 13.3%, ‘해 본 적이 없다’ 3.3%의 순서였다. 즉,
‘자주 한다’라는 답을 한 33.3%의 학생 외 66.7%의 학생은 한 학기에 최 대 5회에 불과한 이메일 쓰기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한 심층 면담을 통해 러시아어권 학생들은 이메일을 작성해 공 연히 실수를 만드는 것보다 직접 상대방을 대면해 의사소통 하는 것을 선 호한다는 것을 파악했다(심층 면담과 관련된 세부 내용은 다음 절에서 다룬 다.) 즉 아주 긴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러시아어권 학생들은 이메일을 작성 하기보다 직접 만나 대화하는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었다.
② 이메일 수신 대상의 구성 현황에 관한 문항
요구 조사의 2번 문항을 통해 러시아어권 유학생들의 이메일 수신자 유 형별 대상 구성을 조사하였다. 해당 질문은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따라서 인원수(비율) 지수가 62명(207%)에 해당, 이를 통해 응답자는 평균 2.07개의 항목을 선택한 것을 알 수 있다. 세부적인 내용은 <표 III-3>과 같다.
<표 III-3> 수신자 유형별 이메일 발송 현황
부담감 크기 지도교수 수업 담당
교수 조교 선배/동료/
후배
인원수(%) 인원수(%) 인원수(%) 인원수(%)
1-매우 그렇지 않다 1(3.3) 1(3.3) 2(6.7) 9(32.1) 2-그렇지 않다 3(10) 3(10) 5(16.7) 5(17.9) 3-보통이다 6(20) 7(23.3) 13(20) 8(28.6) 4-그렇다 8(26.7) 9(30) 5(16.7) 3(10.2) 5-매우 그렇다 12(40) 10(33.3) 5(16.7) 3(10.2) 계 30(100) 30(100) 30(100) 28(100)
평균 부담감 가치 3.9 3.8 3.2 2.5
③ 수신 대상에 따른 발신자의 부담감 가치 평가에 관한 문항
요구 조사의 3번에서 6번까지 문항을 통해 러시아어권 유학생의 이메일 수신 대상에 따른 부담감의 정도를 조사하였다. 수신자에 대한 부담감 값은
‘1-매우 그렇지 않다’; ‘2-그렇지 않다’; ‘3-보통이다’; ‘4-그렇 다’, ‘5-매우 그렇다’로 나누어 조사하였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표 III-4>와 같다.
<표 III-4> 수신자 유형별 이메일 발송 부담감
<표 III-4>를 보면 지도교수와 수업 담당 교수에게 발신한 때의 부담감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도교수, 수업 담당 교수, 조교 항목에는 전 응답 자가 대답을 하였으나, 선배/동료/후배 항목에는 2명의 응답자가 답변을 하 지 않았기에 전체 표본이 28명에 해당한다. 해당 표본을 바탕으로 평균 부 담감 가치를 계산하면, 지도교수에게 느끼는 부담감의 평균값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수업 담당 교수에게 느끼는 부담감의 평균값도 3.8로 이에 준하 는 가치를 보였다. 또한 조교에게 느끼는 부담감도 3.2점으로 ‘보통이다’
에 해당하는 3점을 넘었기에 부담감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선배/
동료/후배 대상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부담감에 해당하는 2.57점에 그쳤기
문항 수신자 인원(명) 비율(%)
A 지도교수 10 33.3
B 수업 담당 교수 9 30
C 학과 조교 6 20
D 선배/동료/후배 5 16.7
계 30 100
때문에, 부담이 없다와 ‘보통이다’의 중간에 해당하는 평균값을 가진다고 이해할 수 있다.
④ 이메일 발송 빈도가 가장 높은 수신 대상에 관한 문항
요구 조사의 7번 문항을 통해 러시아어권 유학생들이 수신 대상에 따라 발신 빈도가 가장 높은 대상을 물어 보았다. 세부적인 내용은 <표 III-5>와 같다.
<표 III-5> 이메일 발송 빈도가 가장 높은 수신 대상
⑤ 수신 대상에 따른 이메일 내용에 관한 문항
요구 조사의 8번에서 11번 문항을 통해 러시아어권 유학생의 이메일 수 신 대상에 따른 이메일의 내용을 조사해 큰 틀에서 범주화하였다. 세부적인 내용은 <표 III-6>과 같다.
수신자 대상 수신 내용 인원(%) 합계(%)
지도교수
논문 도움 요청 6(30)
20(66.6) 면담 시간 약속 6(30)
지도교수 배정 신청 4(20)
기타 4(20)
보낸 적이 없음 10(33.3)
계 30(100)
수업 담당 교수
과제 및 발표 제출 8(42.1)
19(63.3) 수업 결석 통보 5(26.3)
수강신청 문의 5(26.3)
기타 1(5.3)
보낸 적이 없음 11(36.6)
계 30(100)
학과 조교
장학금 및 수업 문의 4(40)
10(33.3) 학과 행사 등에 대한 문의 4(40)
기타 2(20)
보낸 적이 없음 20(66.6)
계 30(100)
선배/동기/후배
학습 자료 공유 6(50)
12(40) 팀 프로젝트 의견 공유 3(25)
학습 문의 2(16.7)
기타 1(8.3)
보낸 적이 없음 18(60)
계 30(100)
<표 III-6> 수신자에 따른 이메일의 내용 빈도
30명의 응답자 중 20명의 응답자가 지도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본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논문 도움 요청하기’, ‘면담 시간 약속하기’의 두 가지 목 적이 응답자 20명 중 6명이 응답해 각각 30%를 차지했다. 기타 항목에는
‘학습에 대한 문의’, ‘인사하기’, ‘자료 제출하기’ 등의 목적이 기재되었다.
30명의 응답자 중 19명의 응답자는 수업 담당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이들 중 8명인 42.1%의 학생들은 과제 및 발표 제출과 관련하여 메일을 주로 보낸다고 대답하였다. 기타 항목에는 ‘자료
제출하기’가 기재되었다.
30명의 응답자 중 10명의 응답자는 학교 조교에게 이메일을 보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이메일 관련 내용은 ‘장학금 및 수업에 관한 문의’를 대답한 인원과 ‘학과 행사 등에 대한 문의’를 답한 인원이 각각 4명으로 40%를 차지하였다. 기타에는 ‘졸업 사정 문의’, ‘학점 문의’가 기재되었다.
마지막으로 30명의 응답자 중 12명의 응답자가 선배/동기/후배에게 이메 일을 보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메일 내용은 ‘학습 자료 공유’가 6명의 답변으로 50%에 해당하여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팀 프로젝트에 관한 의 견 공유’로 3명이 답변하여 25%를 기록하였다. 기타에는 ‘인사, 안부 묻기’
가 기재되었다.
이러한 설문 조사를 통해 워크숍 설계에 유의미한 요구 분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첫째,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수업 담당 교수에게 이메일을 쓸 때의 부담감 이 가장 크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가장 높은 빈도로 이메일을 작성해 야 한다. 따라서 워크숍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그러한 부담감을 줄여주면서 수신자와 발신자 간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워크숍은 지도교수나 수업 담당 교수에게 이메일을 쓰 는 것과 관련하여 실제적인 연습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가장 높은 빈도로 작성되는 이메일의 내용은 요청, 문의, 사과, 부 탁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워크숍을 활용한 한국어 이메일 쓰 기 수업 단계에서 관련 내용들이 다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요구 분석 내용이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