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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원에 가는 길에 성거산을 바라보며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辨〕

1.95. 초현원에 가는 길에 성거산을 바라보며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낱낱이 그대 삶 생각하네. 箇箇憶君生

1.94. 당어령

469)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堂於嶺

次蘇贊成韻

크고 작은 당어령(堂於嶺) 가를 大小堂於嶺上

가도 가도 흰 구름이 머리를 침범하네. 行行白雲侵頭

산 구름은 북쪽으로 넓은 하늘 바라보고 雲山北望天闊

말을 타고 서쪽으로 조밀한 길을 오네. 鞍馬西來路稠

늦봄에 다시 어지럽게 나는 제비 없고 春晩更無亂燕

거친 밭에는 잠자는 소만 보이네. 田荒唯見眠牛

임금의 은혜 몸이 늙어 갚지 못하니 君恩未報身老

어느 날 세 번 쉬고 네 번 쉬려나.470) 何日三休四休

번화한 일은 가도 아득하여 찾기 어렵고 繁華事去杳難尋

천지는 무궁하니 세월만 깊어져가네. 天地無窮歲月深

흥망성쇠 물어 있는 곳을 아니 問得興亡知有處

일송잠(一松岑)472)은 안개 낀 예전대로라네. 煙間依舊一松岑

여기에 이르렀는데 어찌하여 나그네 가는 길이 더디는가 到此如何客去遲 서리(黍離)473)의 새로운 곡조 하얀 귀밑머리에 드리워졌네. 黍離新曲鬢絲垂 동해가 뽕 밭으로 되는 것은 보통 변화인데474) 桑田東海尋常變 말을 세워 놓고 마음 상하니 또한 어리석네. 立馬傷神亦一癡

1.96. 동파관

475) 사수의 시에 차운하다 임형수.

〔東坡館

次士遂韻 林亨秀

서촉(西蜀)과 동한(東韓)은 각각 다른 지방인데 西蜀東韓各異方

웅대한 이름은 도리어 한 문장이네. 雄名還是一文章

꽃답고 예쁜 이름을 전하여 천년을 함께 하니 傳芳娃字同千古 바삐 높은 절벽으로 돌아가도 해롭지 않네. 勤却蒼崖也不妨

1.97. 저탄

476)

을 지나가며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過猪灘

次蘇贊成韻

은은하고 긴 다리아래 얕은 여울에 누워 隱隱長橋臥淺灘 472) 일송잠(一松岑) : 구체적인 지역을 상고할 수 없으나, 앞뒤의 문맥상 고개 이름으로 국역하였다.

473) 서리(黍離) : 黍離之歎의 준말로, 나라가 망해서 옛 대궐 터에 기장 같은 식물이 무성한 것을 탄식한다는 뜻이다. 전하여 세상의 영고성쇠가 무상함을 탄식하여 이르는 말이다. “彼黍離離, 彼稷 之苗. 行邁靡靡, 中心搖搖.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悠悠蒼天, 此何人哉.” 賦而興이 다.( 詩經 , <國風․王風65 黍離>)

474) 동해가 뽕밭으로보통의 변화인데 : 仙女 麻姑가 王方平에게 말하기를 “東海가 물이 말라서 뽕밭으로 변하는 것을 세 번이나 보았다.”고 하였다.

475) 동파관 : 개성부를 출발하여 35리를 가면 東坡館이 있다.

476) 저탄 : 평양 大同江의 다른 이름이다.

맑은 물굽이에 고개 숙여 옷깃을 여미네. 開襟聊此俯淸灣 중류는 격하게 임하는 것 같지 않아 좋으니 中流不似臨磯好 유람하는 사람들에게 자세히 보라고 하네. 爲報遊人仔細看

1.98. 용천관

477)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龍泉館

次蘇贊成韻

안개 자욱한 푸른 하늘이 베갯머리병풍에 들어오니 空翠霏霏入枕屛 산 기운이 늦게 내려와 사람을 엄습하여 맑네. 晩來山氣襲人淸 깊이 생각하여도 앞길이 멂을 기억하지 못하니 沈吟不記前途遠 반나절을 투한478)하여 마음을 위로하였네. 半日偸閑足慰情

여행 중에 근심거리 절로 여러 가지니 客中愁緖自多端

속세에 분주하여 말단 벼슬아치가 되었네. 奔走塵埃爲一官

고향의 매화꽃봉오리 응당 날 기다리니 梅蕊故園應待我

봄바람은 또 급히 불어 쇠잔케 마라. 東風且莫急吹殘

황량몽(黃梁夢)에 안장 지운 말을 쉬게 하니 黃梁一枕息征鞍 한이 없는 나그네 마음 표현하기가 어렵네. 無限羈懷寫出難

말위에서 한가한 세월 자라 사라지니 馬上長消閑日月

봄의 일이 점점 쇠퇴해짐을 모른다네. 不知春事漸成闌

477) 용천관 : 황해도 瑞興都護府내에 설치된 龍泉館이다.

478) 투한(偸閑) : 忙中偸閑의 준말이다. 바쁜 가운데 조금 틈을 내어 즐김을 말한다.

1.99. 검수관

479)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劍水館

次蘇贊成韻

먼 타향에서 계획도 없이 용천(龍泉)을 파니 遐鄕無計斲龍泉 밤마다 정기가 올라와 위로 하늘에 사무치네. 夜夜騰精上徹天

원망한 기운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으니 冤氣至今消不得

길 가는 나그네의 부질없는 말만 많아지네. 行人謾說是雲煙

봄바람은 겹 발의 간격을 허락하지 않으니 東風不許隔重簾 때로 앞 처마에 보내져 제비가 재잘거리네. 時送前簷燕語喃

갑자기 고향의 봄 예전처럼 생각나나 忽憶故園春似舊

여전히 이 몸은 화산(華山) 남쪽에 있네. 依然身在華山南

1.100. 저복원

480)

가는 길에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貯福院道中

次蘇贊成韻

저복원(貯福院) 지붕 쑥대 가지 옛 길가에 자라고 院屋蕭條古道傍 대나무 그늘과 소나무 퉁소 사이는 맑고 시원하네. 竹陰松籟兩淸涼 잠시 이유 없이 서쪽으로 가는 병거(兵車)를 쉬게 하고 無緣暫稅征西駕 다시 앞길을 향하려고 태항산(太行山)481)을 물어보네. 復向前途問太行

서쪽 갈림길에 와 부질없이 종횡하며 西來岐路謾縱橫

이미 헛된 명예만 믿고 삶을 잘못 살았네. 已信虛名誤此生 저복원(貯福院) 안에 사람들 응당 나를 비웃으리니 院裏有人應笑我 무슨 일로 한 해에 네 번이나 갔을까. 一年何事四回行

479) 검수관 : 義州 鳳山郡에서 동쪽으로 30리에 있는 劍水館이다.( 朝鮮紀事 .) 480) 저복원 : 황해도 황주에 있는 貯福院이다.

481) 태항산(太行山) : 중국 太行山을 말한다. 태항산은 하남성과 산동성 산시성 하북성을 포함한 4 개의 성과 경계하며 남북으로 600km 동서로 250km로서 거대하게 산군을 이루고 있다.

빽빽한 숲 까마귀 울음소리에 하늘은 저물려하고 鴉噪叢林欲暮天 소를 채찍질하니 밭을 갈지 않는 곳이 없네. 鞭牛無處不耕田 그대는 저복원(貯福院)의 깊은 의미 많음을 알고 知渠貯福多深意

멀리 남산에 만년 흠향을 축수하는가. 遙獻南山享萬年

1.101. 숙녕 가는 길에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肅寧途中

次蘇贊成韻

봄바람 나를 속여 귀밑머리 시들고 쇠잔하니 東風欺我鬢凋殘 봄의 중턱에 변방의 성은 특별히 춥네. 春半關城特地寒 운수(雲樹)482)를 보려고 다시 올라가고 싶은데 更欲登臨望雲樹 높은 누각은 어느 곳에 난간이 있을까. 高樓何處有欄干

변방의 경치 모두 적막하고 쓸쓸하니 窮邊物色儘蕭森

장기(瘴氣) 안개가 낀 저녁 무렵 해는 쉽게 그늘지네. 瘴霧昏天日易陰 말이 긴 길을 박차고 진흙에 빠지려고 하는데 跋馬長途泥欲陷 어찌 이러한 때에 다시 한가롭게 시를 읊을까. 此間那復着閑吟

1.102. 숙녕관

483)

에서 새벽에 읊다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肅寧館曉吟

次蘇贊成韻

새벽빛이 창가에 다가와 점점 밝아지니 曙色侵窓漸向明

한단(邯鄲)의 꿈자리 처음으로 깨었네. 邯鄲一枕夢初醒 바쁘게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 괴롭고 悤悤苦被人呼起 길을 재촉하는 북과 나팔소리 멀리서 들려오네. 鼓角催程入遠聽

482) 운수(雲樹) : 雲樹之懷의 준말로,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뜻한다.

483) 숙녕관 : 평안도 안주목 肅川 都護府에 있는 肅寧館이다.

1.103. 눈을 맞으며 석문령

484)

을 지나가다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雪中過石門嶺

次蘇贊成韻

숲을 뚫고 몰아치는 눈 어지럽게 내리며 穿林打雪落紛紛 오후가 되어도 흐리고 갬이 불분명하네. 日午陰晴尙不分 지난번에 석문령(石門嶺)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試向石門高處望 송골매 봉우리 멀리 압록강 구름을 머금고 있었네. 鶻峯遙帶鴨江雲

서쪽부터 밤에 비가 내려 가평(嘉平)가는 길을 막으니 西來雨夜阻嘉平 두어 번이나 옆 사람을 불러 눈이 개었는가 묻네. 數喚傍人問雪晴 막하에서 조금도 도움 없어 많이 부끄러우니 幕下多慙無少補 어떻게 이번 행차 은영(恩榮)485)을 보답할까. 此行何以答恩榮

1.104. 운흥관

486)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雲興館

次蘇贊成韻

시를 찾고 술을 찾아 문득 환호하니 搜詩覓酒便歡呼

객중 풍류의 마음 절로 외롭지 않네. 客裏風懷自不孤

하늘가 기이하게 떨어진 곳 다 보며 看盡天涯奇絶處

서쪽에서 온 첫 소식 심사숙고 하네. 西來始信足良圖

지지배배 새로 온 제비 처마 곁에서 부르고 喃喃新燕傍簷呼 동풍에 외로운 나그네 꿈은 놀라 깨트려졌네. 驚破東風客夢孤 가랑비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는 희미하니 細雨霏霏煙淡淡 정원에 청아한 경치 그림으로 그리기 어렵네. 一庭淸景畫難圖

484) 석문령 : 양주목 동쪽 15리 지점에 있는 石門嶺이다.( 新東國輿地勝覽 .) 485) 은영(恩榮) : 임금의 恩德을 입은 영광을 말한다.

486) 운흥관 : 동국여지승람 에는 郭山 객관부에 新亭이 있다고만 하였고, 운흥역이 북쪽 17리에 있 는데 使行路이며, 예겸 등의 기가 있다.( 東國輿地勝覽 卷52 <平安道>.)

1.105. 동림성

487)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東林城

次蘇贊成韻

무너진 벽돌담 절반은 푸른 이끼로 반반하고 破甃班班半綠苔 봄바람에 말을 세워놓고 오래토록 배회하네. 東風立馬久徘徊 당시의 오정(五井)488)을 찾을 곳이 없으나 當時五井尋無處 고수(古水)489)를 먹으러 하늘을 잇닿는 들에 사슴이 오네. 古水連天野鹿來

1.106. 거련관

490)

에서 밤에 읊다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車輦館夜吟

次蘇贊成韻

오경(五更)에 비바람이 부니 하늘이 차갑고 五更風雨半天寒 꿈속의 소나무 소리 급한 여울을 알리네. 夢裏松聲報急湍

바쁘게 일어나서 잠자리를 옮기니 忽忽起來移枕席

세상에 괴안국(槐安國)491)이 있는지 모르겠네. 不知身世在槐安

1.107. 고진강

492)

을 지나가며

소 찬성의 시에 차운하다.

〔過古津江

次蘇贊成韻

들은 맑은 강으로 둘러있어 눈에 들어와 새롭고 遶野淸江入眼新 흐르는 물은 속세가 가득한 마음을 다 씻어내네. 臨流洗盡滿襟塵

487) 동림성 : 함경북도 새별군 慶源都護府에 있는 東林城이다.

488) 오정(五井) : 강화도의 高麗山에 淵蓋蘇文의 옛 집터가 있고 그 高麗山에는 五井이 있었으며 그 다섯 우물에선 항상 깨끗한 물이 흘러나왔다.(甁窩 李衡祥, <江都誌>.)

489) 고수(古水) : 후추나무열매를 말한다. “胡椒曰古水.”( 五洲衍文長箋散稿 , 詩文篇 論文類 文字,

<寄象鞮譯辨證說>.)

490) 거련관 : 평안북도 鐵山郡에 있는 車輦館이다.

491) 괴안국(槐安國) : 唐나라 淳于棼의 고사를 말하며, 槐安國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부 귀영화를 이르는 말이다.(李公佐, <南柯記>.)

492) 고진강 : 함경도 義州에 있는 古津江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