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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성찰

Dalam dokumen 비영리 (Halaman 175-178)

Ⅴ. 프랑클의 의미철학

5.4. 로고테라피의 현대적 적용

5.6.2. 탈성찰

자살의 문제는 시선의 문제이며, 의미상실과 태도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인간은 압력이 커질수록 저항력도 증가하고, 역경이 심화될수록 이겨내는 힘도 증대 된다. 이길 힘이 없어가 아니라 의미를 발견하는 시선과 태도의 문제 때문이다. 프랑 클은 말하기를 “나는 역설지향이 단순히 신경증의 표면을 자극하는 절차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 오히려 환자로 하여금 보다 깊은 수준에서 근본적인 태도변경을 수행 하도록 할 수 있어서 유익한 것”550)이라고 말한다.

년 사이에 포항‧경주‧울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예기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었 다. 프랑클이 살았던 때, 유럽과 미국 사람들은 언제 핵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 안 속에 살았다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예기불안으로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 가는데 방해를 받았다고 말한다.555)

후쿠시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방사능, 지진에 대한 예기불안으로 현재를 놓치 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 문제 외에도 개인적인 예기불안과 강박으로 인 해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프랑클은 탈성찰의 기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늘고 있는데 탈성찰의 기법을 통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수면장애 때문에 의사를 찾아가는 환자들 중 수면장애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습 니다. 대부분 불면증이라고 말을 하지요. 꼭 불면이라는 현상이 진짜로 존재하는 것처 럼요. 소위 불면증에 걸렸다는 건 자기기만적 표현입니다. … 수면장애에 관해 우선 말 해 둘 것은 소위 수면제, 즉 화학적 방식으로 수면을 강제하는 의학적 수단이 진정한 치유가 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 긴장감이 커질수록 잠은 더더욱 멀어집니다. 잔다는 것은 긴장을 푸는 일에 다름 아니거든요. 의식적으로 잠을 자려고 애를 쓰지만 잔다는 건 무의식 속으로 잠겨드는 것이지요. … 자려고 애쓸수록 잠은 도망갑니다. 초조하게 잠들기를 기다리며 스스로를 주시하는 사람은 잠을 몰아낼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어찌 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할 거라는 예기불안의 바람을 빼버려야 합니 다. … 오늘밤은 안 잘거야, 오늘밤은 그냥 긴장을 풀고 이것저것 아무 생각이나 해야 지, 하고 마음먹기만 하면 됩니다.556)

현대인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인해 시달린다. 건강염려증도 그 중 하나인데, 여차하면 검진과 치료를 받기 위해 오가는 노인들로 가득하다. 젊은 사람들도 건강염 려증에 시달린다.557) 정기적인 검진은 건강관리에 유익을 준다. 하지만 상업화된 광고 와 보험마케팅을 따라 염려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건강이 나빠져서 건강이 악화되기보다 건강에 대한 과도한 염려와 스트레스로 병드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지 경이다.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하다.558) 직장을 구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과 염려도

555) Viktor E. Frankl, 심리의 발견 , 56-57. Viktor E. Frankl, 심리의 발견 , 142. “불안과 두려 움의 구분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틀가 제일 먼저 내세웠지만, 그 기원은 실존 철학의 아버지 키에르케고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병에 대한 두려움은 특히 문제가 됩니다. 두려움은 두려움 의 대상을 불러오기 마련이니까요. 익사하는 사람은 대부분 익사를 두려워하다가 그리 된 거라는 주 장이 나온 적도 있습니다. 바람이 생각의 아버지라면 두려움은 사건의 어머니입니다.”

556) Viktor E. Frankl, 심리의 발견 , 95-100.

557) Viktor E. Frankl, 심리의 발견 , 52. “오늘날 우울증 환자들은 죄책감, 즉 신 앞에서의 죄책감에 는 별로 시달리지 않습니다. 대신 중심을 차지한 것은 신체적 건강에 대한 걱정, 건강염려증과 직장 에 대한 근심입니다. 이것들은 오늘날 우울증의 인기 소재인 것은 아마도 오늘날 보통 사람들이 가장 중히 여기는 것이 신과 죄악이 아니라 건강과 직장이기 때문이겠지요.”

558) 최정화, “대학생들의 자아 중심적 행복관에 대한 로고테라피적 접근”, 인문학연구 제51집(2016), 581-615.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행복관에서 빚어지는 문제에 대한 치료를 위해 탈성찰적 방법, 즉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밖으로 향할 때, 의미 있는 삶과 따라오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고테라피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울증의 원인으로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보다 경쟁이 치열한 나라는 드물다.

취업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사태 속에 직업에 대한 염려와 근심으로 예기불 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삶과 상황과 분리해서 여백을 만드는 탈성 찰이 기술이 꼭 필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프랑클은 루즈벨트의 명언을 인용해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자체라고 말한다.

“소원은 생각의 아버지다.” 속담대로 ‘소원이 생각의 아버지라면 공포는 사건의 어머니’

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미 보았듯이 질병이라는 사건도 공포의 자식입니 다. 불안신경증의 사례로 돌아와 보면 예기불안은 특정한 상황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불안신경증 환자가 그리 불안해하며 예측하는 것은 불안 자체입니다. F. D. 루즈벨트는 유명한 불가의 담소방송에서 말하기를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하는 것은 두려움 자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559)

프랑클은 심리치료의 역할은 불안의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드러내는 것이 라고 말한다. “심리치료가 할 일은 환자에게 이 모든 불안함이 근거 없음을 명확히 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를 넘어서 심리치료는 역설적으로 환자가 불안에 집착하는 방식으로 불안으로부터 달아나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560)라고 말한다. 오르가즘에 대한 과도한 집착 또한 신경증을 불러올 수 있다. 섹스를 단순한 쾌락이나 즐거움을 위한 오락으로만 생각하게 될 때, 성의 인플레가 발생한다.

성은 인격적이고 인간적인 가치보다 비인간화되어버린다. 성과 쾌락이 삶으로 통합 되지 못할 때, 쾌락만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되고, 오르가즘을 위한 몰두와 좌절로 인해 절망감을 불러오는 증세들561) 역시 성의 바른 의미재고와 탈성찰의 치료책이 필 요하다고 말한다. 프랑클은 섹스는 오르가즘을 위한 도구가 아니며, 단순한 섹스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559) Viktor E. Frankl, 심리의 발견 , 117. Viktor E. Frankl, 심리요법과 현대인 , 37. 프랑클은 불 안에 대한 지나친 호들갑에 대해서 비판한다. “사실은 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가벼운 신경 장애를 무 시무시하고 심각한 질병의 증상이나 전조로 여기고 두려워하다 정말로 신경증 질환에 걸리고 마는 환 자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던가요. 그리고 이런 공포에 빠진 일반인들은 곧잘 대중화된 의학적, 심리치 료 지식에 매달리는데, 그 지식들이란 위험한 반쪽짜리이기 일쑤입니다.”

560) Viktor E. Frankl, 심리의 발견 , 118.

561) Viktor E. Frankl, The Unheard Cry for Meaning, 81. 프랑클은 포르노그라피가 만연한 오늘 날의 현실에 대한 이유를 진단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독특함을 붙잡는 것은 일부일처제의 관계를 낳 는다.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파트너는 더 이상 교환할 수 없다. 역으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난교의 상황으로 결말지어질 것이다. 자위행위가 긴장 감소라는 목적을 만족시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난교는 파트너를 대상으로 본다는 의미가 된다. 어느 경우에도 인간의 성적 잠재성은 실현되지 않는 다. 난교를 탐닉하는 것은 파트너의 독특함을 무시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이는 사랑의 관계를 배제시 킨다. 사랑이 담겨진 섹스만이 가치 있고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런 사람의 성적 생활의 질은 형편없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영원히 자극을 증가시키고 강화시켜 주는 것이 절실하다. 그런게 있다면, 포르노그라피일 것이다.” Viktor E. Frankl, The Unheard Cry for Meaning, 82. “성의 인플레이 션을 야기하는 것은 이런 이상 발달이다. 다른 종류의 인플레이션처럼 성적 인플레이션은 가치 하락 을 동반한다. 성은 비인간화된 가치로 전락한다. 그래서 성생활이 한 개인의 삶으로 통합되지 못하고, 단지 쾌락만을 위해 살아가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성의 비인간화는 실존적 좌절감, 의 미 추구에 대한 절망감의 증상이다.”

인간적 섹스는 항상 단순한 섹스 이상이다. 섹스는 어떤 육체적 표현으로서의 사랑을 넘어선 것이다. 섹스는 이런 기능을 이끌어내는 한에서만 진정 가치 있는 경험이 된다.

마슬로우(1964)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의 섹스에서 느껴지는 전율 같은 것을 얻지 못한다”고 적절하게 지적했다. 미국의 한 심리학 잡지가 독자 2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바에 따르면, 성적 능력과 오르가즘이 가장 고양되는 요소 는 낭만성이었다.562)

‘낭만성’이 무엇인가? 스포츠처럼 성취를 위해 몰입하는 상태와 반대되는 ‘탈성찰’

적 태도이다. 긴장을 이완시키는 일이며, 사랑하는 대상에만 집중할 때 성적 능력이나 오르가즘에 도달할 확률이 더 높다는 말이다. 쾌락을 목적으로 한 섹스는 대상을 도 구화시키지만, 사랑의 과정으로 진행되는 섹스는 인간적으로 단순한 섹스 이상인 것 이다. 수면장애, 성 장애 뿐 아니라 열등감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로고테라피의 탈성찰 은 유용하다. 열등감의 이유가 과잉반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프랑클을 정확하게 짚 어내고 있다.

열등감을 치료하는 것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환자는 직접적인 시도로는 열등감을 절대 극복하지 못한다. 열등감을 제거하려면,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 예컨대 열 등감을 ‘무릅쓰고’ 어떤 곳에 가거나,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 환자가 자신의 열등감 에 관심을 집중하고, 그것과 ‘싸우는’ 한, 그는 계속 고통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관 심이 다른 곳, 이틀 테면 일에 등지면 열등감은 위축된다. 어떤 것에 너무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을 나는 ‘과잉반성’hyper reflection이라고 부른다. 이는 똑같이 신경증을 유발하는 과잉의도와 유사하다.563)

과도한 자기성찰과 과인반성의 모습으로 인한 실존공허와 좌절의 모습은 현대인들 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한국사회에서는 청소년들 과 청년들까지, 은퇴 이후에 까지 연장되고 있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도한 자기반성으로 인한 신경증의 발병은 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로고테라피의 탈성찰적 치료기법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이다.

Dalam dokumen 비영리 (Halaman 175-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