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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대비의 우의(寓意)

Dalam dokumen 비영리 - S-Space - 서울대학교 (Halaman 106-120)

즐기는 것은 도를 탐구하는 것으로 산수자연에 회귀하려는 경향이 이상 향으로서 자연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난다. “무릇 옷과 음식은 사람이 생 활하는 데에 바탕이 되는 것이지만 산수는 성정이 가야 할 곳이다.”154) 라며 당시의 문인들은 산수를 지극히 좋아하여 눈으로 감상하는 것으로 도 모자라 마음속으로 묘사하며 시로 읊고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연구자 의 작품 속에서도 비록 도시에 거주하면서 도시 속의 지평을 불가역적으 로 묘사하고 있지만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 청정한 파란 하늘을 통해 맑 고 깨끗한 본래의 자연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낙원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열망은 이후 전원풍경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 개하는 방향으로 회귀하는 계기를 주었다. 따라서 지평에 반영된 이상향 의 노스탤지어에는 자연에 대한 회귀의식이 궁극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 풍자와 교훈을 담고 있다.156)

따라서 알레고리란 말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을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간접적,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회화에서는 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표 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일종의 상징적 표 현법이지만 상징보다 더 복잡한 표현 방법을 취한다.157) 예술작품에서 대표적인 알레고리 요소는 신화와 종교이다. 서양에서는 그리스·로마 신 화와 성경이며, 동양에서는 여와와 복희, 단군신화 또는 불교 신화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성경이나 신화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 등은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적 사실 이면의 상징성을 내포한 대표적 알레고리의 모태 이다.

브론치노,〈미와 사랑의 알레고리〉158), 1545년경, 나무에 유화, 146×116㎝

얀 반 에이크, 〈아르놀피니의 결 혼〉159), 1434, 나무에 유화, 82×60㎝

[표 5] 알레고리가 드러난 대표작

156) 『문학비평용어사전』(국학자료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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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월간미술 편, 『세계미술용어사전』(중앙일보사, 1989), p.267.

알레고리는 ‘확장된 비유’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는 일상적 통상적 이야기인데, 그 이면에는 사상적, 도덕적, 또는 역사적 의 미가 전개되는 배후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구체적인 심상의 전개와 더불어 추상적 의미의 층이 그 배후에 동반되는 것이 알 레고리이다.

서양회화에서는 홀바인(Hans Holbein le Jeune)의 〈프랑스 대사들 (The Ambassadors)〉, 브론치노(Agnolo Bronzino)의〈미와 사랑의 알 레고리(An Allegory with Venus and Cupid)〉[표 5],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아르놀피니의 결혼(The Arnolfini Marriage)〉[표 5], 스 탠비크(Harmen Steenwyck)의 정물화〈바니타스의 알레고리(Still Life:

An Allegory of the Vanities of Human Life)〉 등등이 알레고리가 드 러난 대표작이다.

알레고리는 우의(寓意)라는 용어 외에도 우유(愚喩), 풍유(諷諭), 우언 (寓言), 우화(寓話) 비유(比喩), 상징(象徵) 등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양 에서 우의를 뜻하는 알레고리가 풍자적이고 더 나아가 비판적인 의미가 강하다면, 동양에서 우의란 상징, 비유적인 뜻도 있지만 ‘마음을 의탁한 다’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160) 이상향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이상향에 마음을 의탁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의탁이 추구하는 바는 동양 적 우의의 의미와 상통한다. 여기서 ‘意’는 회화에 선행하여 작품이 완성

158) 〈미(아프로디테)와 사랑(에로스)의 알레고리〉는 〈아프로디테, 에로스, 어리석음, 시간〉이라고도 불린다. 이 작품에 대한 해석은 분분한데, 일반적으로 근친상간적인 에로티시즘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오른쪽 위 모래시계를 받치고 있는 노인은 시간을 의인화한 것이다. 그 아래 장미를 든 아이는 어리석음이나 쾌락을 상징하고, 왼쪽 위의 옆얼굴을 드러낸 인물은 망각을, 그 아래 괴로워하는 인물은 절망, 질투로 해석된다. 차홍규 외,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미래타임즈, 2018), p.133;

Matilde Battistini, translated by Stephen Sartarelli, “Symbols and allegories in art”, The J. Paul Getty Museum(2005), p.280.

159) 〈아르놀피니의 결혼〉의 거울에는 입구에선 증인으로서의 화가, 주례가 비친다. 이 작품은 부와 풍요, 번영을 가져오는 사회적 결혼의 이상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불 켜 진 초는 믿음을 나타내며, 오렌지는 다산을 상징하고, 개와 나막신은 부부 사이의 정 절을 암시한다. Matilde Battistini, 앞의 책, p.339; 마틸데 바티스티니, 조은정 역,

『상징과 비밀, 그림으로 읽기』(예경, 2007), p.341.

160) 寓는 託, 寄, 藉의 의미로서 ‘의탁하다, 기탁하다, 빌리다, 잠시 머무르다’의 뜻을 가 지고 있다. 장자는 『우언(寓言)』에 “우언의 열의 아홉은 책 밖에 있다.(寓言十九 籍 外論之)”라 하였는데, 이 말은 寓의 비유적 성격을 나타낸다.

되었을 때 화면에 나타나야 하는 예술가의 내면, 의도 등을 이야기한다.

이는 객관 대상의 외형을 통해 자신의 내심을 그림에 의탁하여 표현함을 뜻한다.161) 그래서 남당의 마지막 통치자인 시인 이욱(李煜, ?-978)162)은 다음과 같이 말했는데, “정사의 여가에 그림으로 자기 생각을 표출했다.

(政事之暇, 寓意于丹靑)” 이 문맥에서 우의란 어떤 것에 생각(意)들을 기 탁하는 것인데 자신의 마음을 기탁하는 ‘기심(奇心)’과 유사한 용어로 사 용하였다.163)

동양회화에서는 의탁의 의미로서의 우의의 대상이 서양회화보다는 주로 동식물 등 자연물에 많이 나타나는데 그 예시는 다음과 같다.

예쁘장하고 작은 복사나무 榮榮小桃樹

봄철이면 가지가지 꽃이 피지만 方春花滿枝

해 저물어 이리저리 꺾이고 나면 歲暮有摧折

쓸쓸하기 옛 자태가 아니지. 蕭蕭非故姿164)

위 시는 1804년 다산 정약용의 강진(康津) 유배시기의 시로서 일견 복 숭아나무에 대해 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의는 화사했던 봄날의 정취를 잃어가는 해 질 녘 복숭아나무의 모습을 자신의 모습에 비유한 자전시(自傳詩)로 볼 수 있다. 「걱정이 찾아온다(憂來)」제목의 이시는 화사한 봄날과 같이 한때 정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으나 정조의 승하 이후 유배로 쓸쓸해진 자신의 처량한 모습을 복숭아나무에 빗대어 우의 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61) 金在淑, 「姜希孟 ‘寓意’ 개념의 연원과 문인화론」, 『동양철학』제44권(한국동양철 학회, 2015), pp.103-104.

162) 중국 5대10국 남당(南唐)의 후주(後主). 중주(中主)인 이경의 여섯째 아들. 성격이 온화하였으며, 학문과 문예를 좋아하고 서화(書畵)의 기법과 감상에는 뛰어났으며, 음 률(音律)에 정통하고 사(詞)의 작자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정치가로서는 급박한 정 황에도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주연(酒宴)에 빠져 국가의 멸망을 초래하고 결국은 사로잡혀 죽임을 당하였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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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수잔 부시, 김기주 역, 『중국의 문인화』(학연문화사, 2008), pp.122-143.

164) 丁若鏞, 「憂來」第12章

정약용의 시 중 연못을 배경으로 한 다른 우의시를 보게 되면,

못 안에서 활기차게 뛰노는 물고기 撥刺池中魚

발랄하게 연못 속을 다니면서 撥刺池中行

연잎 사이에서 놀기도 하고 遊戱蓮葉間

오물대고 쪼아 먹고 제멋대로였는데 呷唼常適情

무단히 멀리 놀고 싶은 생각으로 矯然思遠遊

흐름 따라 큰 바다로 들어갔네. 隨流入滄瀛

망망한 바다에 갈 곳을 잃고 望洋迷所向

거센 물결에 넋이 잃었으며 蕩潏魂屢驚

가까스로 교룡악어를 피했더니 崎嶇避蛟鰐

끝내는 큰고래를 만나 至竟値長鯨

고래가 들이켜 빨려 들어가 죽었다가 倏鯨吸而死

고래가 뿜어내어 다시 살아났다네. 忽鯨歕而生

자나 깨나 옛 살던 못이 그리워서 耿耿思故池

시름시름 걱정만 하던 차에 圄圄憂心縈

그 고기를 불쌍히 여긴 용왕이 神龍哀此魚

세찬 비를 소리 나게 내려주었다네. 雷雨會有聲165)

정약용은 22세에 관직에 들어선 이후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정 순왕후로 인한 신유사옥(辛酉邪獄)이라는 큰 고래를 만나 거의 죽을 지 경에 이르게 되었다.166) 다행스럽게도 유배로 간신히 목숨은 구하게 되 지만 이 시를 통해 정약용 자신을 연못 속의 한 마리 물고기에 비유하 며, 정쟁의 풍파 속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한 아련한 심정을 우의적으로 노래하였다. 이와 같이 우의는 어떤 대상에 자신의 심정을 의탁하여 소 회를 드러내는 것이다.

동양화에서 예찬(倪瓚, 1301-1374)의 〈어장추제도(漁庄秋霽圖)〉[도 15]

와 오진(吳鎭, 1280-1354)의 〈죽석도(竹石圖)〉[도 18] 등이 적막한 산 수풍경과 앙상한 대나무에 자신의 맘을 의탁한 사의(寫意)적이면서 현실

165) 丁若鏞, 古詩 二七首

166) 김성진, 「茶山의 寓言詩文 硏究」(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7), pp.19-20.

대비의 우의가 드러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예찬167)은 원대의 대표적 문인화가로서 주로 유랑하던 곳은 태호(太湖) 일대였다. 태호 주변은 호수와 완만한 산들이 많은데, 원경에서 보면 평 탄한 산과 언덕이 보이지만 근경에서 보면 곳곳에 바위가 쌓여있고 몇 그루 정도의 고목이 놓여 〈어장추제도〉에 표현한 그림과 같은 풍치라 고 한다.

[도 15] 예찬, 〈어장추제도(漁庄秋霽圖)〉, 원(1355), 종이에 수묵, 96×46㎝, 중국 상해박물관

167) 예찬은 부유한 지방 선비지만 가혹한 세금을 피하여, 거주할 수 있게 꾸민 배로 강 소(江蘇) 남동부의 산기슭과 호수를 유랑하거나, 절에 거처하며 친우들과 함께 살며 말년을 보냈다. 1368년 명나라가 세워지자 그는 옛집으로 돌아와 평화롭게 임종을 맞 았다. 명대의 문인들에게 예찬은 속박되지 않은 문인화가의 이상적 본보기이다. 마이 클 설리번, 한정희 외 역, 『중국미술사』(예경, 1999), p.19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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