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Ⅱ. 남북한의 실질적 통합과 청소년 교류‧협력의 성격
1. 실질적 통합의 개념과 범위
실질적 통합단계는 남북연합이 제도화되어 모든 분야에서 남북협력이 정착된 상황이다. 실질적 통합은 법‧제도적 국가통합의 최종 단계만 남겨
놓고 있는 통일의 전단계이다. 실질적 통합단계에서는 각 분야별 협력을 공고화하고 국가통합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적 문제를 협의하고 국가통 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 단계이다.
그러므로 실질적 통합단계는 남북연합 단계와 국가통합 단계의 중간단 계로 완충적, 과도기적 단계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 성격을 보다 더 명 확히 규정하자면 남북연합 단계의 공고화 내지는 완성형 단계로 보는 것 이 정확할 것이다. 통일국가 단계의 진입은 남북간에 법‧제도적 합의를 이끌어 냄에 따라 그 효력이 발효되는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 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 통합단계는 부분적으로 사안에 따라 국가통 합 단계의 초기에 걸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사회문화공동체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논의할 때, 가치적‧정서적 측면은 반드시 법‧제도적 합의를 통한 이행으로 그 결과를 담보할 수 없는 것으로, 미래지향적 사 회통합가치 교육, 민주시민 교육, 문화적 공감대 형성 등을 비롯한 많은 노력들은 남북연합 단계에서 시작되어 이의 공고화를 위한 법‧제도적 장 치가 남북 정상간에 합의되었다 할지라도, 그 효과성은 국가통합 단계의 전기부문을 통하여 지속될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질적 통합단계는 사안에 따라 통일국가단계와 중첩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실질적 통합단계가 상정할 수 있는 과제는 남북연합단 계와 통일국가단계의 과제가 상당부분 중첩되는 모호성을 아울러 가질것이 다. 단지, 사회문화공동체 형성을 염두에 둘 때, 이 시기에서는 정부의 역 할과 민간부문의 역할이 병행되어야 하며, 남북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 일체감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들과 법‧제도적 합의 를 위한 사회적 의견수렴의 통로를 다양화하고, 이의 합의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는 노력들에 그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2. 실질적 통합과 청소년 교류‧협력의 성격
실질적 통합단계는 지역간의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되며, 다양한 영역에 서 교류와 접촉이 이루어지고, 그리고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공동의 삶이 가능한 상황을 전제한다. 이것은 남북한 양 지역의 구성원들이 만남을 통
하여 경험하게 될 갈등과 차별화에 대한 문제와 함께 국가차원에서는 법‧ 제도적 장치를 통하여 다음 단계로의 완전한 통합을 준비하는 시기와 맞 물린 과도기적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완전한 통일국가의 이전 단계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남북한 지역 에 살고 있던 구성원들이 서로 만나 다양한 의사소통의 장을 갖는 단계의 설정은 불가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언제 만나게 하는 것과 같은 시점의 문제보다도,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와 관련된 방법의 문제가 더 욱 주요한 관건이 된다 하겠다.
동시에 실질적 통합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교류‧협력은 이의 성공 여부에 따라 통일국가로의 진입 시점과 이후의 사회문화공동체 형성과정에 결정 적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실질적 통합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남북한 지역 청소년의 교류‧협력은 성공적인 완전한 1민족, 1국가, 1정 부 ‘통일국가단계’로의 진입을 위한 조건적 성격을 갖는다.
또한, 실질적 통합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교류‧협력은 그 범위와 내용이 민족공동체 형성을 전제한 것으로 온전한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위치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실질적 통합단계에서 청소년 교류‧협력의 주체 문제는 매우 주 요한 요인으로 고려될 것이다. 현재와 같이 남과 북이라는 이분법적 상황 에서는 그 주체가 국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추진방법의 효율성 을 위하여 일정 역할이 민간부문에 이양되고 있다. 그러나 그 단계에서는 교류‧협력이 일상생활의 영역에 위치함에 따라 시민사회나 지역사회 차원 에서 다양한 주체에 의해 다면적 형태로 추진될 것임이 예측 가능하다. 3. 실질적 통합단계에서 남북한 청소년의 위상
실질적 통합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교류‧협력은 그 범위, 내용, 참가자의 수 등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루어진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그러한 상황하에서 남북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위상과 관련 한 것이다. 특히, 가치, 생활양식, 사회적 규범‧관습 등에 대한 이해‧태도 가 극명하게 다른 상황에서 무제한적 교류‧협력이 가능한 실질적 통합단
계가 남북한 청소년들에게 정책적, 사회문화적 등의 위상에 어떠한 영향 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먼저, 그 단계에서 청소년들의 위상을 결정짓는 요인은 정부가 마련한 청소년 대상의 정책 방향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실질적 통합단계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사회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사회내 청소년으로서의 지위비행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년 내부의 개인적 정체성에 기인한 다양한 갈등 상황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함에 따라 현 시점 보다 후퇴한 새로운 청소년 정책이 탄력 받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우리 청소년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자기의 색깔 내기 에 몰두하거나 개인적 정체성에 근거한 분화된 의식이 심화될 경우 상대 적으로 북한지역 청소년들은 그 피해자로 위치될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또한, 새로운 ‘민족공동체 건설’이라는 거대 담론에 가리어 청소년에 대
한 시각이 미래의 주역이라는 미명하에 현재적 권리가 유보되는 극심한 상황을 경험할 가능성도 높다. 마치 우리사회가 7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국가발전이라는 명분하에 많은 개인적 권리를 제한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사회변동의 관점에서 실질적 통합단계의 청소년 위상을 논한다 면 그 당시의 사회변동이 청소년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치는 가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하겠다. 즉, 사회변동의 속도, 범위 등이 그 속에 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위상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