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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와 결합하는 대상(논항)의 격 차이에 기인한 오류

III. 라오스인 학습자의 격조사 오류 양상

2. 라오스인 학습자의 격조사 오류 양상

2.3. 라오스인 학습자의 격조사 오류의 원인

2.3.3. 동사와 결합하는 대상(논항)의 격 차이에 기인한 오류

앞서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학습자들이 대치 오류를 다른 오류 유형보다 많이 범하였다.

오류 유형별로 나타난 대치 오류의 경우, 학습자들이 각각의 격조사들이 어울리는 서술 어의 종류나 의미 기능을 정확하게 인식을 하지 못하여 오류를 범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누락 오류의 경우, 겹문장과 같이 긴 문장에서 다양한 문장 성분이 출현할 때 격조사를 어느 위치에 넣어야 하지 판단하지 못해 생략한 경우도 있고, 또 한국어의

격조사가 같이 쓰이는 서술어의 종류나 품사를 혼동하고 그 의미 기능을 정확하게 인식 하지 못하여 오류를 범한 것으로 판단된다.27)

본 절에서는 라오스인 학습자의 오류 양상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오류 원인을 밝히기 로 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라오스인 학습자들이 한국어 격조사 오류를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는 동사와 결합되는 대상(논항)의 조사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평소에 흔히 많이 쓰지 못하거나 익숙하지 못한 동사들과 결합하는 논항을 구별하지 못하므로 기존에 학습되었던 격조사나 평소에 많이 쓰인 격조사를 과잉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 다. 앞서 학습자들의 대표적인 오류 양상을 들면 아래의 예문과 같다.

(105) 가. 나는 대학교 시험*을(ü에) 합격했다.(g-SY2·3·4) 나. 공항*에서(ü에) 취직하기 너무 어렵다.(w-SY4)

다. 나는 대학교*에(ü를) 졸업한 후에 취직할 것이다?(t-SY4)

. 나는 한국*Ø(ü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를 배웠다.(w-SY4)

(105가)의 예문에서는 ‘합격하다’ 동사가 어떤 격조사와 결합하여 사용하는지에 대하여 파악하기는커녕 교재에 제시되어 있는 ‘주어(은/는)+목적어(을/를)+ 서술어’의 구조만을 생각하여 동사 앞에 나오는 명사에 목적격 조사 ‘을/를’을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05나)예문에서는 학습자가 ‘취직하다’ 동사에 잘 이해하지 못한 면도 있는데다가 이 를 다른 일반 동사와 같은 성격으로 보고 어떤 동작이나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에 부사격 조사 ‘에서’를 쓰는 것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와 같은 형식으 로 ‘취직하다’ 동사도 ‘어디에서 취직하다’와 같은 문장을 생산한 것으로 예측할 수도 있 다. 다시 말하자면 라오스인 학습자들이 흔히 자주 쓰지 않은 동사 단어들을 사용할 때 어느 격조사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직하다’

라는 동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어떤 격조사와 같이 쓸 수 있지를 판단하지 못하므로 올 바른 격조사와 결합하여 쓰지 못하고 있다.

(105다)의 경우 ‘졸업하다’가 장소를 나타내고 있는 ‘대학교’를 목적어로 요구하고 있 는데 학습자가 이러한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장소’를 나타내는 ‘대학교’라는 단어 뒤에 부사격 조사 ‘에’를 사용한 것이다.

(105라)의 문장과 같은 경우에는 라오어에서 맞는 문장으로 쓰이기 때문에 한국어 문 장을 산출할 때 모국어의 간섭으로 부사격 조사 ‘에’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오어 27) 2017년 1월 16일에 라오스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인터뷰 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어 조사에 대해 격조사가 요구하는 서술어의 종류나 의미 기능을 구 별하기가 어렵다는 응답이 나왔다.

에서 ‘관심이 많다’ 서술어절과 달리 앞에 나타나는 명사에 조사 없이 써도 의미를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한국어 서술절 ‘관심이 많다’를 라오어 동사처럼 생각하 기 때문에 부사격 조사 ‘에’를 생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의 <그림 13>은 동사와 결합하는 대상의 격에 대한 라오스인 학습자의 인식을 보 여준다.

<그림 13> 동사와 결합하는 대상의 격에 대한 인식

위의 <그림 13>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지원하다, 합격하다, 취직하다’와 결 합하는 대상에는 격조사 ‘에’가 붙어야 하지만, 라오스인 학습자들은 단순히 이들 동 사의 동작이 일어나는 장소로 생각하여 ‘에서’를 붙이거나, 동사의 목적어로 생각하 여 목적격 조사 ‘을/를’을 붙이는 오류를 자주 범한 것이다. 즉, 한국어의 동사와 결 합하는 대상(논항)의 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혼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어에서 ‘지원하다, 합격하다, 취직하다’와 같은 동사에 목적지를 나타내는 부 사격 조사 ‘에’가 결합하는 것은, 이들 동사 안에 내재된 개념 안에 ‘이동’의 의미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령 ‘삼성에 취직하다’의 경우, 한국인 원어민 화자는 취직 한 회사인 ‘삼성’을 하나의 목적지로 인식하여 표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론적 설명은 외국인 학습자들의 학습을 용이하게 하기보다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지원하다, 합격하다, 취직하다’와 같은 동사에 왜 목적격 조사

‘을/를’이 아닌 부사격 조사‘에’가 붙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법적인 명확한 설명이 제 공되기 어려운 이러한 경우는 인지 의미론적인 이런 장황한 설명보다 ‘격조사 + 동 사’의 덩어리나 연어를 활용하여 보다 단순한 방식으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 적인 방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