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라오스인 학습자의 격조사 오류 양상
2. 라오스인 학습자의 격조사 오류 양상
2.1. 과제별 오류 양상
2.1.3. 자유 작문 테스트에서 나타난 오류 양상
우선 주격 조사 ‘이/가’의 세부 오류 유형별 오류율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가 → 을 /를’의 오류율은 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목적격 조사 ‘을/를’의 세부 오류 유형별 오류율은 ‘을/를 → 에’의 오류율이 10.8%
로 가장 높은 오류율을 기록하였다.
부사격 조사 ‘에’의 세부 오류 유형별 오류율은 위의 <표 2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에 → 에서’의 오류율이 24.4%로 가장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에 → 에게’
의 오류율이 13.6%로 가장 높은 오류율을 차지하였다. 부사격 조사 ‘에서’의 세부 오류 유형별 오류율은 ‘에서 → 에’의 오류율이 6.2%로 가장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부사격 조사 ‘에게’의 오류율은 ‘에게 → 이/가’의 오율이 가장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에게 → 에’의 오류율이 가장 높은 오류율을 차지하였다.
번역 테스트에서는 세부 오류 유형별 나타난 오류는 평균적으로 ‘에 → 에서’의 오류 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에 → 에게’ 오류가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이를 통하여, 라오스인 학습자들이 한국어 부사격 조사 ‘에’, ‘에서’, ‘에게’를 잘 이해하지 못 하고 혼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 문법 표현 등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시험에서는 각각 학년 수준에 적합한 주제로 제 시하였다. 그리고 라오스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치른 시험은 학교에서 이미 배웠던 문법 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실제 쓰기 시험을 볼 때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이 있다. 자유 작문 테스트는 그간 배운 문법을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사용하도록 유 도하는 테스트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글말에서 조사를 사용하는 양상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 절에서는 자유 작문에서 나타난 주격 조사 ‘이/가’, 목적격 조사 ‘을/를’, 부사격 조사 ‘에’와 ‘에서’의 오류 빈도를 위주로 살피고자 한다. 전체 사용횟수·오류 빈도·오류 율(%), 학년별로 나타난 각 격조사의 오류 빈도, 세부 유형별 나타난 오류 빈도의 순으 로 살피기로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격조사별 오류 양상
자유 작문에서 나타난 각 격조사별 전체의 오류 양상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격 조사 ‘이/가’의 전체 오류, 목적격 조사 ‘을/를’, 부사격 조사 ‘에’, 부사격 조사 ‘에 서’의 전체적인 오류 양상은 다음의 <표 24>와 <그림 6>과 같다.
격조사 오류 빈도(A) 사용횟수(B) 오류율(A/B))(%)
주격 조사 이/가 28 148 18.9
목적격 조사 을/를 54 336 16.1
부사격 조사 에 35 201 17.4
에서 18 88 20.5
<표 24> 자유 작문에서 나타난 격조사별 전체 오류 양상
<그림 6> 격조사 별 전체 오류율(%)
<표 24>와 <그림 6>에서 볼 수 있듯이 자유 작문에서는 부사격 조사 ‘에서’의 오류율 이 20.5%로 가장 높은 오류율을 보였으나 모든 격조사의 오류율이 16%와 20% 사이의 오류율을 기록하였다. 자유 작문에서 나타난 격조사 별 오류율이 다른 과제에서 나타난 오류율과 비교하면 30%를 넘지 않지만 자유 작문에서는 학습자들은 자기 자신이 초급 부터 학습했던 격조사들인 만큼 잘 이해하고 아는 격조사만을 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 나 오류율이 15%를 넘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한국어의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에’와 ‘에서’ 쓰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오류가 발생 하는 구체적인 오류 원인은 다음 절에서 밝히고자 한다.
2) 학년별 오류 양상
다음은 자유 작문에서 나타난 학년별 오류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주격 조사 ‘이/가’, 목적격 조사 ‘을/를’, 부사격 조사 ‘에’와 ‘에서’의 순으로 살피기로 한다. 자유 작문 테 스트에서 나타난 격조사 오류 빈도는 아래의 <표 25>와 같다.
격조사 학년 오류 빈도
(A)
사용횟수
(B) 오류율(%) (A/B)
주격
조사 이/가
2학년 9 46 19.6
3학년 11 62 17.7
4학년 8 40 20.0
목적격
조사 을/를
2학년 16 145 11.0
3학년 17 93 18.3
4학년 21 98 21.4
부사격 조사
에
2학년 22 124 17.7
3학년 5 58 8.6
4학년 8 19 42.1
에서
2학년 8 42 19.0
3학년 2 10 20.0
4학년 9 36 25.0
<표 25> 작문에서 나타난 학년별 오류 빈도 및 오류율(%)
<그림 7> 자유 작문에서 나타난 학년별 격조사의 오류율(%)
<그림 7>에서 볼 수 있듯이, 라오스인 학습자의 격조사 오류는 한국어의 숙달도가 올 라감에도 불구하고 격조사의 쓰임에 있어 발전되는 양상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부 사격 조사 ‘에’의 경우는, 4학년이 가장 높은 오류율을 보였다. 목적격 조사 ‘을/를’과 부사격 조사 ‘에서’의 경우에도 2학년과 3학년의 오류율이 4학년의 오류율보다 낮게 나 타났고, 반대로 4학년이 가장 높은 오류율을 기록하였다. 주격 조사 ‘이/가’의 경우에는 모든 학년의 오류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라오스인 학습자들이 더 높은 학년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오류율이 감소되 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고학년에 올라감에 따라 한국어의 숙달도가 개선되기는커녕 오 류율이 더 증가된 것이다. 라오스인의 한국어 격조사 사용은 학년에 관계없이 여전히 혼 동되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라오스인 학습자들이 주격 조사 ‘이/
가’, 목적격 조사 ‘을/를’, 부사격 조사 ‘에’와 ‘에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바르게 사용 할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 오류 유형별 오류 양상
자유 작문 테스트에서는 주격 조사 ‘이/가’, 목적격 조사 ‘을/를’ , 부사격 조사 ‘에’와
‘에서’의 오류율 중 부사격 조사 ‘에’의 오류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유 작문에서 나 타나는 격조사의 오류 유형별 오류 양상은 다음의 <표 26>과 같다.
위의 <표 26>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주격조사 ‘이/가’의 오류 유형별 나타나는 격조사 오류는 ‘이/가 →을/를’의 오류율이 1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목적격 조사 의 오류 유형별 오류율은 ‘을/를 → Ø’이 5.4%로 가장 높게 기록되었다. 부사격 조사
격조사 오류 유형
(LC → RI)
오류 빈도
(A) 사용횟수
(B) 오류율(%) (A/B)
주 격 조
사 이/가 대치
이/가 → 을/를 15
148
10.1
이/가 → 에서 1 0.7
이/가 → 에 1 0.7
이/가 → 은/는 4 2.7
누락 이/가 → Ø 6 4.1
첨가 Ø → 이/가 1 0.7
목적 격 조 사
을/를 대치
을/를 → 이/가 15
336
4.5
을/를 → 에 4 1.2
을/를 → 에게 1 0.3
을/를 → (으)로 2 0.6
을/를 → 은/는 6 1.8
누락 을/를 → Ø 18 5.4
첨가 Ø → 을/를 8 2.4
부 사격 조사
에
대치
에 → 이/가 2
201
1.0
에 → 에서 10 5.0
에 → 까지 1 0.5
에 → 을/를 2 1.0
에 → 은/는 1 0.5
누락 에 → Ø 8 4.0
첨가 Ø → 에 11 5.5
에서
대치 에서 → 으로 1
88
1.1
에서 → 에 10 11.4
누락 에서 → Ø 3 2.3
첨가 Ø → 에서 5 5.7
<표 26> 작문에서 나타난 오류 유형별 오류 빈도 및 오류율(%)
‘에’의 오류 유형별 오류율은 ‘Ø → 에’와 ‘에 →에서’ 각각 5.5%와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사격 조사 ‘에서’의 오류 유형별 오류율은 ‘에서 → 에’가 11.4%로 가장 높 게 기록되었다.
다시 정리하면 라오스인 학습자들은 주격 조사 ‘이/가’와 목적격 조사 ‘을/를’의 쓰임 에 대하여 혼동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부사격 조사 ‘에’와 ‘에서’
를 더욱 혼동하고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격조사의 유사점이나 차 이점을 명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