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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행복한유치원의 운영방식

앞 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조합유치원은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사협) 과 공동육아라는 이원적 체계의 상호보완을 통해 운영되도록 설계되었 다. 아래 그림은 아이가행복한사회적협동조합의 운영기구를 개괄한 것으 로 사협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에 공유된 자료이다.

표1. 아이가행복한사회적협동조합 운영체계 (아이가행복한사회적협동조합 길라잡이)

사협과 사협이 운영하는 유치원은 각각 분리되어 운영될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교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여 교육의 자율성 및 전문성을 확보하기

총 회 유치원

운영위원회 감 사

이 사 회 교 사

회 원 장

특별위원 회

반 모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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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 육 영 외 정 설 보

부 부 부 부 부 부 부

위함이 첫 번째 이유인데, 유치원 운영 및 교육에 관한 제반 문제에 대 해 학부모가 건의할 사항이 생기면 반모임이나 유치원 운영위원회를 통 해 전달할 수 있다. 반모임은 교사와 학부모가 월 1회 정도 모여 아이들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부모들끼리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마련 된 소그룹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반모임의 대표격인 반장은 교사회에서 결정된 사안들을 같은 반의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고 반대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교사회로 전달한다.

사협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고 1인 1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총 회 아래 이사회, 감사 및 특별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사회는 총회에서 결 정한 협동조합의 사업을 실행하고 또한 조합 운영 전반에 대한 중요 사 항을 논의·결정하는데, 이를 위해 이사회 산하 총 7개의 부서를 두고 부 서의 소위원회에서는 조합과 유치원에 필요한 제반 업무들을 담당한다.

소위원회 역시 조합원들로 구성되며 모든 조합원은 1개 이상의 소위원회 에 가입하여 활동하여야 한다. 따라서 반모임 및 조합행사 주관(운영소 위원회), 조합원교육 및 조합원상담(교육소위원회), 공모사업 및 연대사 업 관리(대외소위원회), 유치원 내외 각종 시설관리(시설소위원회), 조합 의 수입·지출·세무·보험 관리 및 총회 준비(재정소위원회), 홍보물 작성 과 관리 및 유치원 조합활동 기록·편집(홍보소위원회) 등을 모두 부모들 이 역할을 나누어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운영소위원회는 유치원 운영위원회를 겸하여 유치원과 조합을 이어주는 “교집합 단계이자 의사 소통창구”의 역할을 하는데 운영이사는 다른 부서의 논의사항들을 종합 하여 유치원으로 전달하고 유치원에서 요구한 사항들은 다시 각 부서로 배분하여야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업무를 수행해야한다고 북극성은 설 명했다.

대개의 공동육아어린이집들은 초창기부터 이러한 협동조합의 방식을 취 했으나 법적으로는 임의단체로 존재했었다.34) 2012년에 협동조합기본법 34) 협동조합형 공동육아나 부모협동 어린이집이라는 명칭으로 2004년부터는 영유아보육법상 보육시설의 한 형태로 인정받아 보육료지원 등 재정지원을

이 제정되고 난 후 많은 공동육아어린이집들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제도변화에 대해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공동육아 공동체가 법인격을 갖추게 됨으로써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예컨대 사회적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은 1) 운영 형태의 일원화를 통해 ‘여기저기서 기워 만든 불편한 옷을 벗고 몸에 맞 는 옷을 입는 것(조미라 2020)’이며 2) 임의단체였을 때 존재했던 재정적 위험부담을 덜어 조직의 안정성 및 지속성을 높이고 3) 민주적 합의 과 정 및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조합의 방식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공동 육아적 가치를 ‘제도화’했다는 것이다(장수정·류선정 2018). 특히 공동육 아터전에서 자주 목격되었던 갈등 중 하나가 구성원 간 참여와 업무 분 담의 문제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의 참여와 활동을 강제하는 조합의 운영방식은 ‘공동육아적 실천’과 맞물려 빈틈없이 돌아 가도록 설계되었다고 북극성 강조했다.

연구자: 그럼 어떤 식으로 엄마아빠들이 지금 참여를 하고 있어?

북극성: 지금은 코로나라서 활동적이진 않은데 이제 시설팀같은 경우에는 요렇게 방역하는 날 오셔가지고 같이 좀 도와주고, 그 다음에 2주에 한번 1주에 한번 청소한다고 그러면 와가지고 애들 교구장 들어가서 직접 하나하나 다 닦고 이런 거 해주시고. 그리고 교육팀같은 경우에는 조합원교육하고 교사교육같은거 일정표 짜가지고 그 외주업체, 외부업체 공공교[공동육아 와공동체교육]나 아니면 뭐 교육센터라든지 이런 데랑 만나가지고 교육 일정잡고 뭐 금액 알아보고 이렇게 하고. 재정이사 같은 경우에는 재정 쪽은 돈 관련된 거 원비 납부해주세요 엄마아빠들이 직접 얘기하니까 서 로 부담도 좀 덜 되고, 돈 내야되는 입장에서는 ‘아 내줘야 되겠구나’ 생 각하니까 그런 부분도 좀 좋아서. 재정이사에서는 돈 관리하고 ‘돈 내세 요, 원비 안냈으니까 좀 주세요’ 이런 것들. 그런 것들을 보통 집에서 많 이 할 수 있는 일들? 그런거 해주고 홍보이사 같은 경우에는 어린이집이 나 유치원 원아모집한다고 계속 엄마들이 여기저기 카페에 올리고 엄마 들끼리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활동하고…. 대외이사같은 경우에는 오늘 처럼 주말에는 대관, 대관 신청을 해야하니까 대관공문 하는 사람 따로 있고. 오늘처럼 이렇게 토요일날 문 안열어주는데 우리 때문에 문 열어달

라고 하면 대관 공문을 보내서 집에서 공문처리하고, 내일 몇시부터 몇 시까지 하니까 문열어주세요 해서 그런거 공문보내는 사람 따로 있고. 지 원금 사업같은 거 HBM[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회적기업 창업팀 지원사업]이나 아니면 화성시 뭐 기금이나 이런 것들 사업같은거 막 갖고 와서 검토하고 자기네들끼리 오케이 사인나가지고 지원서류 접 수하고 이렇게 하는거. 대외팀에서 서로 맡아서 하고. 하는 일들은 다 그 렇게 다 배정은 되있어.

북극성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조합 및 유치원 운영 전반에 필요한 거의 모든 일은 부모들이 담당하게 된다. 또한 조합원으로서의 업무 외 에도 공동육아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부모 참여활동이 있는데 여기에 는 부모교육, 조합행사, 학습 소모임을 비롯하여 운영위원회 및 반모임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조합유치원의 일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모들은 부모로서 그리고 조합원으로서 유치원 일에 참여할 것이 기대되는바 두 주체는 분리되지 않으며 혼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모들은 유치원과 조합 양쪽에서 모두 활동하며 동시에 이 둘을 잇는 다리 역할(운영위원 회)도 맡아야 되는 것이다. 유치원과 조합이 이원적 체계로 운영된다면 부모조합원은, 그 명칭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처럼, ‘중첩적’인 역할을 수 행하게 된다. 이러한 중첩적 역할의 수행이 곧 공동육아공동체의 “믿음 체계”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확신은 아래 깊은산의 면담에서 잘 드러나 있다.

깊은산: 제가 이제 저같은 경우에 우리 조합을 만들 때 공동육아를 경험을 하고 들어온 사람 중에 유일했어요. 그래서 북극성도 공동육아를 경험하지 못 했었고 그래서 그러면 이제 우리 유치원을 이제 조합은 북극성이 설계했 는데 유치원이나 이런 거는 이제 설계가 제가 한거라고 보면 되는데. 교 육관이나 이런 거는 그런 것들을 깨는 작업들이 되게, 깨는 작업들…. 부 모의 참여를 해야 된다는게 일차적이고 이차적으로 부모가 참여한다는게

‘내가 사장이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는거죠, 아직도 우리 신입조합원들 그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깊지가 않아요. ‘아 엄마아빠들이 모여서 선생님을

고용하나보다’ 그러면 저 원장들의 그 비리 저지른거 그런 짓은 못하겠지 하면서 그런게 아니고…. 선생님과 학부모가 같이 만들어간다는게 말 그 대로 그냥 이제 말 쉬운 같이가 아니고 정말 같이 하는거고.

그러나 깊은산이 “신입조합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깊지가 않”

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중첩적 역할의 수행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은 매우 미진한 태도를 보였다. 숲이랑놀자에서 함께 공동육아를 했고 현재 아이가행복한유치원의 행적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오로라(40대, 女)는 이러한 부모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유치원 운영 자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오로라의 이야기는 앞서 (오로라의 배우자이기도 한) 북극 성이 자신있는 태도로 ‘부모들의 힘으로 유치원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 말과는 차이를 보인다.

오로라: 쉽지가 않다. 코로나라도 좀 빨리 정리가 됐으면 만남이라도, 교육이라도 들어가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하는데. 교육을 못해. 만날수가 있어야지 뭘 하지. 그래서 총회도 서면으로 하고. 뭐 서면으로 하다보니까 과정이 좀 복잡하거든. 인감증명서 내야되고 그 서면결의서에 인감도 찍어야되 고, 해야 되니까 좀 불편한가봐. 그래서 반도 안냈어. 총회를 하려면은 그 동의를 해주셔야되는 분이 정족수를 넘어야되는데. 제출하는게 있다보니 까 엄마들 반도 안낸거야. 그래서 진행이 안돼. 이거를 공증을 받아야 총 회는 효력이 있거든 그럼 전에 있던 이사들하고 꽃마리나 한나같은 애들 이 이제 물갈이, 바뀌려면은 서류상으로 올라가야되거든, 공증을 받아야 돼. 그래야 그 사람들도 이제 안녕하고 진짜 가는건데, 인감증명서를 안 주는거야. 요청을 정말 많이 했어. 근데도 일주일까지 시간도 줬고. [중 략] 근데 어떤 엄마는 내가 대놓고 부탁을 했어. 그 엄마는 맞벌이였거든.

내가 인감증명서 갖고 오셨냐고 하니까 ‘본인이 떼는거에요?’하고 인상을 팍 쓰는거야. 이게 아니면은 공증을 받을 수가 없어요. 아직 이해가… 공 증이 뭔가부터 해가지고….

오로라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학부모들은 조합원으로서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