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uss와 Corbin(1990)에 의하면, 근거이론방법에서 기본적인 자료 분 석은 면담이나 수집된 자료를 분석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데서부터 시 작된다. 녹음한 자료를 전사하고, 연구자의 관찰이나 기타 자료를 범주 화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연구자는 이와 같이 변환시킨 자료에 대한 코 딩 작업을 진행한다. 근거이론의 연구 방법에서 코딩은 가장 핵심적인 분석 방법이다. 근거이론에서의 코딩 작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바로 개발 코딩, 축 코딩, 선택 코딩의 세 단계이다. 각각의 코딩 과정을 거치며, 연구자에 의해 수집된 원자료는 축약되고 의미 있는 이론으로 정리되게 된다(Strauss & Corbin, 1990). 각각의 코딩 단계를 간략하게 설 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방 코딩(open coding)이다. 개방 코딩은 실제 수집된 자료를 분 석 가능한 형태로 쪼개고 조직하는 과정이다. 연구자는 자료를 세밀히 읽어보고 의미를 이해하여, 자료가 나타내는 현상에 적합한 이름을 붙이 고 범주화한다. 이를 위해 먼저 줄 단위 혹은 문단 단위 분석에서부터 시작한다. 연구자는 줄이나 문단 단위로 자료를 확인하며, 각각을 요약 하고, 의미나 속성을 드러내는 이름, 즉 개념을 명명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의 개념 명명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참여자 L] : “아니요 없었어요. 계속 알바 했고 학교에서 자리 안 찾고 알바에서 계속 자리 찾고 있었고. 같이 알바 하는 애가 연합동아리 대외활 동도 하면서 학교 밖으로만 찾아보고 있었고, 학교 안으로 눈 돌릴 생각은 안 했어요.”
-> (2번째 학사경고 확인 후) 학교생활은 지속적으로 회피함
(2) [참여자 K] : “아무래도 초반에 부분이 빠지면 뒤에 것을 알아듣기 힘 들잖아요. 그런 게 컸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음, 말을 하면은 그러다보니까
더 수업가기 싫어지고 이제, 동기들은 그 그때는 또 동기들 수업 또 다 같 이 들었으니까. 동기들이랑도 정말 똑같이 받아 적는 기분이야 라고 같이해 서 아 나만 어려운 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다 이해를 하고 있는 거예요.”
-> 나만 이해하지 못 하는 수업 내용에 점점 더 수업 들어가기 싫어짐
이렇게 생성된 개념을 다른 개념이나 사건과 비교, 대조하는 과정을 통해 특정한 속성을 포함하는 범주를 생성하게 된다. 이 과정은 근거이 론의 자료 분석 단계 내내 진행이 되는데, ‘계속적인 비교분석 방법 (constant comparative method of analysis)’이라 칭한다. 계속적 비교분석 방법은 크게 사건과 사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는 방 법과 개념과 사건을 지속적으로 비교하는 방법의 둘로 구분된다(Glaser, 1992). 즉, 하나의 개념이 생성된 단계에서 자료 분석이 끝나는 것이 아 니라, 연구자는 자료를 다시 보고 질문을 던지며, 반성적으로 사고하고, 다른 사건, 상호작용, 행동, 개념간의 비교, 대조를 통해 재분류하고 재 명명하는 단계를 거치며 점점 더 정교한 개념, 범주 형성에 다가가게 된 다. 또한 계속적 비교 분석을 통해 자료 분석 시 개입될 수밖에 없는 연 구자의 편견이나 오류를 줄어들고, 자료가 의미하는 바가 보다 선명히 드러나게 된다(Strauss & Corbin, 1990).
둘째, 축 코딩(axial coding)이다. 축 코딩은 개방 코딩 단계에서 생성된 범주들 간의 연결을 만들고, 범주의 속성을 더 명확하게 구분하는 단계 이다. 이를 위해 범주들 간의 비교와 대조를 통해, 범주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정리하여 범주들 간의 관계를 드러낸다. 물론, 앞선 개방코 딩 단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축 코딩 단계에서도 연구자는 자료를 재검토 하면서 새로운 범주를 추가적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범주들 간의 복잡 성과 관련성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Strauss 등(1998)은 “코딩 패러다임 (coding paradigm)”이라는 명칭으로 범주를 구분할 수 있는 개념을 제시 하였다. 범주의 속성을 크게 6가지, 인과적 조건(casual condition), 중심 현상(central phenomenon), 맥락(context), 중재 상황(intervening condition), 작용/상호작용 전략(action/interaction strategies), 결과
(consequence)로 구분하여 조직하는 것이다. 이를 적절하게 배치한 것이 바로 패러다임 모형이다. 패러다임 모형을 구성하는 요소를 자세히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현상, 즉 중심현상(central phenomenon)이란 연구 참여자의 주된 관심 문제이자, 연구의 중심적 아이디어나 사건이다(Strauss & Corbin, 1998).
현상은 개인이 경험하는 일련의 작용/상호작용들에 의해 조절되거나 다 루어지는 사건이기도 하다. Glaser는 현상을 ‘기본적인 사회 심리적 문제 (basic social psychological problem)’로 명명하기도 하였다(최귀순, 2005).
인과적 조건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나 조건이다. 맥락은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조건들로, 현상에 속하는 특정 속성들을 의미한다 (이진숙, 조아미, 2012). 예를 들어, 군인들은 권위주위의 맥락에서 행동 하고 상호작용한다(Glaser, 1992). 중재 상황은 작용/상호작용에 영향을 주는 조건들이며, 좀 더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맥락이다. 즉, 현상에 대한 인과적 조건의 영향을 완화시키거나 변형시키는 요인을 의미한다. 맥락 과 중재 상황은 개인이 경험하는 작용/상호작용에 관여한다. 작용/상호작 용은 개인이 경험하는 상황들 아래서 현상을 다루고 대처하는 전략이다.
결과는 현상을 다루기 위해 취해진 작용/상호작용의 결과로 무엇이 발생 되었는가의 의미이다(Strauss & Corbin, 1990).
마지막 코딩 단계는 선택적 코딩(selective category)이다. Strauss와 Corbin(1998)이 제안하고 있는 선택적 코딩 단계의 중요 절차를 요약하 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선택적 코딩 단계에서 연구자는 연구 자료 전 체를 관통하는 핵심범주(core category)를 찾고, 이론을 생성하는 단계이 다. 핵심범주란 근거이론에서 새로운 경험적 이론을 형성할 때 초점이 되는 범주로, 중심현상과 연결되는 연구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를 의미한 다. 핵심범주는 범주간의 관계를 조직하여 구성되는데, 주요 범주들 모 두를 아우르고 포괄하는 범주여야 한다. 선택적 코딩 단계에서는 핵심범 주를 포괄하는 이론이 생성되며, 핵심범주와 자료에서 도출된 개념들 간 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포괄하는 전형적인 이야기도 함께 서술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선택적 코딩을 위해 원자료를 반복적으로 재확인하며, 이
론적 민감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반성적 사고를 지속하며 핵심적 주제를 찾고 수정해나갔다.
자료 분석 과정에서 연구자의 이론적 민감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함 께 진행하였다. 근거이론방법을 적용한 연구의 자료 분석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바로 이론적 민감성(theoretical sensitivity)이다. 이론 적 민감성은 자료의 의미나 가치를 지각할 수 있는 연구자의 능력 또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이론적 민감성이 높을수록 연구자는 현상에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고, 관련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잘 구별해 내고, 개 념들을 적절히 관련지을 수 있게 된다. 이론적 민감성은 연구 주제나 자 료와 관련된 직․간접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본 연구자는 학사경고나 대학생의 학업 실패 등과 관련된 자료에 지속적 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학사경고와 관련된 현상에 정확한 의 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구 분
성
별 군 경험 재 수 여 부
연령 학사경고 횟수
휴 학 횟 수
제적/
재입학 여부
거주 형태
A 남 입대 전 O 23 2 1 X 자취
B 남 입대 전 X 28 4 2 X 자취
C 여 해당
없음 O 32 2 5 X 자취
D 남 제대
O 30 2 6 X 가족과 거주
E 여 해당
없음 X 23 2 0 X 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