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이론 방법에서는 연구자가 이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 해 줄 수 있는지, 즉 이론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기초로 연구 참여 자를 선정한다(Creswell, 2005). 즉, 연구목적에 관해 중심적인 정보를 풍 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사례를 수집한다. 본 연구에서는 학사경고 반복 경험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참여자들을 선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 은 준거(criterion)를 설정하였다.
① 국내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② 학사경고를 2회 이상 받은 학생
③ 외국인 유학생이나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것이 아니며, 심각
한 수준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학생
④ 고른 비율로 남학생과 여학생 표집
⑤ 자신의 내적 경험을 충분히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학생
⑥ 학사경고를 학업실패로 인식하는 학생
이상과 같이 기준을 설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목적은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첫 번째 학 사경고를 받고 이에 대처하는 과정, 개인의 심리사회적 경험 및 대처전 략을 살펴보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국내 상위권 대학의 학생 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고자 한다. 상위권 대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아래의 자료를 종합하여 활용하였다.
§ 2015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
§ 2016 수학능력시험 4년제 대학교 지원 가능 점수 배치표 (종로, 대성, 청솔, 김영일 교육연구소 제작)
상위권 대학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는, 각 대학을 구분하는 기준이 명 확히 합의된 바가 없다(선혜연, 하창순, 2013; 이정례 외, 2010; 최경미 외, 2007; 백현덕, 박진원, 2009). 본 연구에서는 중앙일보에서 매년 제시 하는 대학순위평가와 대학교 지원 가능 점수 배치표를 종합하여 판단하 였다. 중앙일보의 대학순위평가를 활용하는 방법은 선행 연구에서 상위 권 대학을 판별하기 위해 활용되어 온 방법이다(임수영, 2014; 황매향, 2002).
대학교 지원 가능 점수 배치표를 활용하는 이유는 전국 대학생의 평균 적인 기초 학습 능력 수준의 잣대로, 수학능력시험성적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고등학교 교육과 정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공통적 기초 학 업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표준화된 시험이다(김상 호, 1995). 따라서 대학생의 평균적인 기초 학습 능력을 판단하는 근거로
번
호 상위권 대학 목록
1 서울대학교
2 연세대학교
3 고려대학교
<표 4> 본 연구에서 선정된 상위권 대학 목록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수학능력시험 점수는 각 대학 입학 학생들의 상대 적 점수 분포를 확인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국내 대학은 서열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김안나, 2003), 대학의 서열화 된 순위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것이 바로 수학능력시험 점수이다. 실제 대부분의 대학서열화 연구에서는 수학능력시험 점수를 기초로 결과를 산 출하고 있으며(황갑진, 2005), 입학 학생들의 수능시험 기준 대학 순위는 크게 변동이 없다(김진영, 2006). 그러나 교육부 등과 같은 정부기관에서 는 대학의 서열을 공지하는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므로, 본 연구에서 는 사교육기관이 제공한 대학 진학 배치표 자료를 종합하여 판단하고자 한다. 대학 입시 시 지원 가능한 수능점수를 표시한 대학 배치표 자료는 사교육기관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여러 기관의 자료를 비교해 봄으로써, 수능 성적에 따른 대학 순위에 대한 윤곽을 충분히 잡 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먼저, 상위권 대학을 선정하기 위해, 4개 사교육업체의 배치표 및 중앙 일보 대학평가순위를 종합하여 분석해본 결과, 의예과, 한의예과, 경찰대 학교, 포항공과대학 등 특수 목적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에서 서울 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가 상위권 대학으로 확인되었다. 상위권 에서는 대학의 위계가 비교적 분명하며, 선정된 세 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 하여, 대학의 개수를 3개로 한정하였다.
둘째, 학사경고를 받은 횟수가 2회 이상인 학생으로 한정하였다. 본 연 구의 목적은 1번째 학사경고 후 학생들의 경험의 내용과 대처 전략을 확 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 참여자는 최소한 학사경고 횟수가 2회
이상 누적된 학생이어야 하므로, 이와 같은 준거를 설정하였다.
셋째, 외국인 유학생, 재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경우이거나 심각 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은 제외하였다. 외국인 유학생, 재외국인 특별전형으로 입학했거나 정신질환을 가진 학생의 경우, 언어적 어려움 이나, 문화 적응, 선행 학습 수준의 차이, 정신질환 자체가 학업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본 연구에서 탐색하고자 하는 연구 문제 를 고려할 때, 비전형적인 사례가 될 수 있으므로, 사례 전형성을 고려 하여(Goetz & LeCompte., 1984), 해당 사례는 연구 참여자에서 제외하도 록 하였다.
넷째, 남학생과 여학생을 고루 표집하였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사경 고 관련 경험은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다(김나미 외, 2014; 장애경 외, 2013; 주영아 외, 2012). 이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소속된 사회적 맥락이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 특히 가장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군 대 경험이다. 따라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사례를 골고루 표집하여, 성별 에 따른 공통점과 차이점도 함께 확인하고자 하였다.
다섯째, 본 연구가 연구 참여자의 심리 내적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것 이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가 비교적 자신의 경험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여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도록 하였다. 이는 질적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 다는 원칙을 고려한 것이다(Creswell, 1998).
마지막으로 학사경고를 스스로 학습실패로 인식하는 경우를 연구 참여 자로 포함시켰다. 전공 외로 확고한 진로 목표가 있어, 학업불성실을 선 택한 경우, 그리고 학사경고가 심리적으로나 진로 상으로나 크게 의미가 없는 경우는 일반적이라고 볼 수 없어, 사례 전형성을 고려하여, 연구 참여자에서 제외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