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5] 77개국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월간 강우량 편차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1901-2014)
참고: 음의 강우량 충격(가뭄)은 경제 성장률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저소득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메커니즘은 국가 간 불균등 또한 악화시킬 것이다.
출처: Kotz, Levermann 및 Wenz의 논문(2022) 그림 2b.
위험에 대한 노출이 전 세계에 걸쳐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국가 내에서도 종종 해당하는 경우인데, 빈곤층이 노출도가 높은 지역(예: 보호 수준이 열악한 해안 지역)에 거주하거나 노출이 더 심한 직업(예: 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농업 부문의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노출 차이는 기후 위해 요소로 인한 웰빙 손실을 결정하는 두 번째 측면이다. 셋째, 위해 요소에 노출될 때 인구 그룹별로 각기 다른 수준의 취약성을 보인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저소득 가구의 주택은 품질이 상대적으로 열악하여 풍수해 피해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다. 또한 빈곤층 가구는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더 물질적이고 공간적으로 집중된 자산(예: 가축)을 보유한다. 이는 동일한 위해 요소에 노출된 경우라도 여러 소득 그룹이 동일한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Hallegatte, Vogt-Schilb 등(2017)이 웰빙 손실을 결정하는 데 사용한 마지막 차원은 사회 경제적 복원력인데, 발생한 피해에 대한 가구의 대처 능력을 가리킨다. 이 역량은 수많은 변수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즉, 가구의 생계가 재해에 의해 영향을 받은 자산에 어는 정도 의존하는가? 가구의 소비가 영향을 받은 소득원과 어느 정도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가? [그림 16] 웰빙 중심 기후 손실 개념
참고: 기후 위해 요소에 의한 웰빙 손실은 위해 요소에 대한 노출, 영향에 대한 취약성, 영향에 적응하고 그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사회 경제적 복원력)의 함수이다. 이 마지막 차원은 웰빙 중심의 기후 손실 개념을 순수한 자산 기반 접근법과 구별해 주는 요소이다.
출처: Hallegatte, Vogt-Schilb 외의 논문(2017) 그림 0.1.
충격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저축, 보험 증권, 금융 자산 또는 기타 형태의 부를 보유하고 있는가? 사회 보장 및 기타 사회 안전망에 의해 얼마나 잘 보호되고 있는가? 여기에서도 불균등이 존재하며, 이들 요소가 재난이 닥쳤을 때의 복원력을 이해하는 열쇠이다.
위에서 설명한 4가지 차원이 웰빙에 대한 기후 위해 요소의 영향을 결정하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구성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재해 관련 자산 손실의 일반적인 추산과 대비된다. 단순한 총 자산
손실 정량화는 충격에 대처하는 능력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한다. 사회경제적 복원력 차원을 프레임워크에 통합함으로써, 기후 위해 요소로 인한 피해를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음 절에서는 같은 지역의 다른 소득 그룹이 어떻게, 왜 동일한 기후 관련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지 이해하기 위해 웰빙 손실을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각 차원에서의 불균등을 살펴본다.
표본이 대규모인 국가의 인구 중 85%가 빈곤층들이 가뭄에 과다 노출되는 곳에 거주한다.앞의 절들에서는 여러 국가에 걸친 다양한 유형의 위해 요소에 대한 불균등한 노출에 대해 설명했다. 노출 불균등의 국가 내 차원과 관련하여, Hallegatte, Bangalore 등(2016)은 52개 국가를 대상으로 전체 인구의 노출에 대한 빈곤층 노출의 비로 정의되는 빈곤층 노출 편향성(poverty exposure bias)을 추산함으로써 빈곤층이 세 가지 유형의 기후 변화 위해 요소(가뭄, 홍수 및 폭염)에 과다 노출되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는 대부분의 경우 빈곤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기후 변화 영향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편향성은 가뭄의 경우에 특히 강하게 나타난다. 분석 대상 인구 중 85%가 빈곤층이 가뭄에 과다 노출된 곳에 거주하였다. 극한 기온과 관련해서는 빈곤층 노출 편향성이 이미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에서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이들의 추정치는 빈곤층의 과다 노출이 기온 영향이 가장 심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가장 현저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수행된 2014년 폭염에 관한 연구에서 Voelkel 등(2018)은 저소득 유색인종 가구가 가장 극심한 기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Mahadevia 등(2020)은 인도 아흐메다바드(Ahmedabad)에서 2016년 중 가장 더운 달에 정식 주택과 무허가 주택 간의 온도 차이를 연구했다. 이들은 정식 주택과 무허가 주택 간의 하절기 평균 온도 차이가 7.6℃인 것을 알아냈다. 이는 무허가 주택의 열악한 환기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파형 철판 지붕, 그리고 무허가 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높은 주거 밀도에서 기인할 수 있다. 소득 수준 간에는 이 연구에서 명시적으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저소득층이 무허가 주택에 거주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주택 유형에 따른 온도 차이가 그대로 소득 그룹별 노출 차이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무허가 주거 공간의 경우 안전한 음용수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접근성 결여는 열 노출의 보건상 영향을 상당히 악화시킬 수 있다. 극한 기온 노출에서 발생하는 그와 같은 불균등은 상대적으로 많은 저소득층의 열 관련 사망자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Carleton 등(2022)은 일중 온도가 35℃일 때의 64세 이상 인구의 전 세계 평균 사망자 수가 20℃일 때보다 100,000명당 4.7명 더 많은 것으로 추산한다. 가장 극심한 기온에 대한 빈곤층 가구의 불균형적인 노출은 이들이 그와 같은 추가적인 사망률 부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저소득 가구가 고소득 가구에 비해 더 많이 노출된다. 저소득층 환경 위험에 대한 과다 노출은 다른 유형의 위해 요소에 대해서도 문서화되어 왔다.
Narloch 및 Bangalore(2018)는 홍수, 기온 및 강우량 변동성, 가뭄 등을 포함한 베트남의 8가지
환경 위해 요소에 대한 가구의 노출과 소비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이들은 대부분의 환경 위해 요소에 있어 저소득 가구가 부유층 가구에 비해 더 높은 위험과 노출도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또한 강수량 변동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가구의 소비가 평균적으로 상당히 낮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농촌 지역의 가구가 특히 더 그렇다. 아울러 이들의 평가는 강우량 변동성의 증가가 빈곤층의 소비 수준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이는 노출 불균등과 관련된 악순환이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 위해 요소에 대한 저소득층의 불균형적 노출은 균등한 발전을 위한 주요 해결 과제이지만,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의 경제적 상황을 지속시켜 빈곤 상태를 고착화하거나 촉진함으로써 기존의 불균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기후 위해 요소와 소득 간에 연관성이 존재하고, 많은 경우에 있어 빈곤층의 과다 노출이 그들의 삶과 생계에 중대한 위험을 야기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
심각한 기상 이변이 닥쳤을 경우 저소득층이 다른 소득 그룹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저소득층은 기후 변화 위해 요소에 더 많이 노출될 뿐 아니라 실제로 겪었을 때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Patankar(2019)는 2005~2015년 기간 동안 인도 뭄바이, 첸나이 및 푸리 지역에서 발생한 극심한 강수 사건을 분석하였다. 뭄바이는 2005년 7월 26일에 극심한 강수와 그에 따른 홍수 재해를 겪었는데, 미화 5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Patankar의 연구(2019)는 거의 도시 전체가 홍수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으나 그 부담이 사회경제적 그룹들 간에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았고 빈곤층이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재해 이후 1,168개 가구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추산된 수리 및 교체 비용은 최빈층의 월 소득을 15배 이상 상회하였다. 이에 비해 중상위 소득 그룹이 부담한 비용은 대략 1개월 소득분과 비슷했다. 첸나이와 푸리 지역에서 발생한 극한 기상 이변도 유사한 파괴적인 결과를 야기했다. 이러한 상대적 피해의 차이는 물론 부분적으로 빈곤층에 대해 적용되는 그와 같은 비의 분모에 해당하는 낮은 소득에 기인하지만, 이것이 전체적인 그림은 아니다. 또한 빈곤층은 질이 떨어지는 주택에 거주하기 때문에 홍수해를 당했을 때 주거지에 대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이에 더해, 빈곤층이 보유한 자산은 물질적인 것일 경우가 많아 자연 재해에 의한 영향에 더 취약한 경향이 있다. 반대로 고소득층은 공간적으로 분산되어 있거나 심각한 소득 손실이 발생할 경우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무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그룹은 직접적으로 물리적으로 영향을 받는 자산이나 활동이 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낮으며, 이는 소득 및 부의 구조가 일반적으로 저소득층에 비해 기후 위해 요소에서 비롯되는 최악의 경제적 영향으로부터 스스로를 더 잘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소득원과 소비 바구니는 왜 빈곤층이 개발도상국에서 기상 이변의 첫 번째 패배자인지 설명해 준다.
또한 빈곤층은 생계를 위해 농업 소득 및 생태계 서비스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소득원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유발 충격에 더 취약하다. 반면에 고소득 가구는 자연 재해에 의해 임박한 영향을 받는 부문에서 노동 소득을 얻을 가능성이 낮으며, 일반적으로 생계를 위해 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