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1] 기후-소득-성별 불균등의 연관성: 열 노출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불균등한 영향(미국)
참고: 극한 기온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 및 소득 그룹별로 각기 다르다. 여성 및 빈곤층은 평균적으로 남성 및 부유층에 비해 더 큰 정신 건강적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막대는 열 노출(30℃)이 정긴 건강 문제를 보고할 확률에 미치는 한계 영향을 나타낸다(%p 단위).
출처: Obradovich 외의 논문(2018) 그림 2.
기후 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저소득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남미 및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17건의 연구 결과 모든 국가에서 극한 기상 이변이 발생한 후
PTSD, 불안 장애 및 우울증의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일부 기상 이변의 경우에는 PTSD 유병률이
40% 넘게 급증했다(Rataj, Kunzweiler 및 Garthus-Niegel, 2016).
역사적 산출량 이득 측면에서 인위적 기후 변화로부터 혜택을 봐 왔고, 저위도 국가, 즉 평균 기온이 최적 온도(아래 설명 참조)보다 높은 국가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어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다시 말해, 남반구의 많은 저소득 국가들은 오늘날 그들 대부분이 거의 기여하지 않은 인위적 기후 변화가 만약 없었을 경우보다 훨씬 더 가난해졌다. 한편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큰 북반구의 많은 부유국들은 소득 측면에서도 혜택을 누려 왔다. 이 패턴은 기후 변화가 없는 가상 시나리오와 관찰된 현실 사이의 GDP 차이를 보여주는 [그림 12]에 잘 설명되어 있다. 북반구의 경제 선진국들이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화석 연료 기반의 추출 생산 및 부 창출 방식을 절제했더라면 역사적 배출량 점유율이 미미한 많은 빈곤국들이 오늘날 훨씬 더 부유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국가 간 불균등 수준 또한 기후 변화가 없는 반사실적 시나리오에서 보다 더 크다. Diffenbaugh 및 Burke(2019)는 오늘날 전 세계 GDP 분포에서 90번째 및 10번째 백분위수에 해당하는 국가의 소득 비율이 기후 변화가 없을 때보다 45% 더 클 것으로 추정한다.
[그림 12] 기후 변화가 없는 시나리오와 대비한 GDP 변화(1991~2010)
참고: 기후 변화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국가 간 경제적 불균등을 증가시켜 왔다. 이들 위도에 있는 국가들은 과거 배출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큰 고위도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이미 상대적으로 빈곤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는 부유국과 빈곤국 간의 소득 격차를 더욱 증가시킨다.
출처: Diffenbaugh 및 Burke의 논문(2019) 그림 2AB를 바탕으로 저자가 작성.
요컨대, 인위적 기후 변화는 이미 전 세계적인 불평등을 악화시켜 왔으며 여전히 형평성 있는 발전과 전 세계적인 생활수준의 수렴에 대한 심각한 장애물로 남아 있다.
앞으로 아열대 및 열대 국가들은 대규모 GDP 손실을 겪게 되어 국가 간 불균등이 증가할 것이다.기후 변화가 글로벌 불균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며 기존의 개발 과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Burke, Hsiang 및 Miguel(2015)은 166개 국가로 구성된 표본에서
1960~2010년 기간 동안 경제적 생산량과 기온 사이에 역 U자형 관계가 존재함을 알아냈다. 소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온도는 연간 평균 온도를 기준으로 13℃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평균 기온이 이 수준보다 아래인 국가의 경우 기후 변화가 GDP 성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면, 평균 기온이 이보다 더 높은 국가들은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음을 시사한다. 평균 기온이 이 전환점보다 높은 국가의 대부분이 저소득 또는 중하위 소득 국가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는 기존의 불균등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림 13]은 2100년을 기준으로 기후 변화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의 예상 소득 수준을 비교한 것이다. 좌측은 기후 변화가 있을 경우의 국가 GDP 추정치를, 우측은 없을 경우의 추정치를 보여준다. 기후 변화가 있을 경우 소득 수준의 분포는 상당히 넓으며, 이는 위에서 설명한 GDP-온도 관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부 온대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GDP 수준도 증가하는 반면, 다수의 아열대 및 열대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상당한 산출량 손실을 입게 된다. 기후 변화가 국가 간 불균등에 미치는 영향과 가정의 모델링이 이러한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은 Taconet, Méjean 및 Guivarch의 논문(20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우량 증가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선형적이다.앞서 언급한 두 연구는 기온이 경제적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otz, Levermann 및 Wenz(2022)는 1,554개 지역으로 세분화된 77개 국가를 표본으로 삼아 강우량 변화가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함으로써 이에 대한 통찰을 보완하였다. 이들은 1979~2019년 기간 동안의 강우량 데이터와 국가 하위 수준의 GDP 성장률에 대한 정보를 결합하여 산출량 증가에 미치는 다양한 강수량 측정치 변화의 영향을 평가하였다. 연간 총 강우량이 평균 산출량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지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3] 기후 변화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의 2100년도까지의 전 세계 GDP 전망치
참고: 기후 변화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기후 변화가 없는 미래(그래프의 왼쪽)에 비해 금세기(오른쪽)의 국가 간 소득 불균등을 더욱 증대할 것이다.
출처: Burke, Hsiang 및 Miguel의 논문(2015) 그림 3.
[그림 14] 기후 변화에서 기인하는 2100년까지의 1인당 GDP 변화
참고: 2100년까지 예상되는 기후 변화에서 기인하는 GDP 영향은 대부분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출처: Burke, Hsiang 및 Miguel의 논문(2015)에서 발췌한 데이터.
즉, 강우량의 증가는 특히 연간 총 강우량이 적은 경우에 성장률 증가로 이어지지만, 연간 강우량이 이미 많은 경우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월간 강우량 편차와 소득 증가율 간의 관계가 역 U자형이지만 비대칭이라는 사실이다. 역사적 월간 강우량 평균과의 음의 편차(가뭄)는 경제 성장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양의 편차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를 묘사한 것이 [그림 15]이다. 장기적 평균과의 큰 음의 편차는 경제 성장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데이터에서 관찰된 일부 건조한 기간에서는 산출량 증가율이 2%p 넘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극한적인 강우량의 빈도와 강도가 성장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예측 영향은 저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 간에 상대적으로 대칭을 이루지만 큰 강수량 변화가 저위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이 보다 더 크다. 실제로 강우량 변동성은 Kotz, Levermann 및 Wenz(2022)가 사용하는 데이터에 의하면 중앙아프리카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성장률에 대한 누적 영향 또한 이 지역에서 가장 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온이 경제적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과 마찬가지로 저소득 국가가 기후 조건 변화 자체에 반드시 더 민감한 것은 아니지만 기후 위해 요소에 대한 노출이 높아져 성장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15] 77개국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월간 강우량 편차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1901-2014)
참고: 음의 강우량 충격(가뭄)은 경제 성장률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 저소득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메커니즘은 국가 간 불균등 또한 악화시킬 것이다.
출처: Kotz, Levermann 및 Wenz의 논문(2022) 그림 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