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7]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에서 추가적인 적응화 조치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의 연간 홍수 비용/GDP 비 (2100년도 예상 영향)
참고: 추가적인 완화 및 적응 조치가 없을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반복적인 홍수로 인해 매년 GDP의 5% 이상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고소득 및 중상위 소득 국가는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손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저소득 국가는 추가적인 적응 조치를 취하더라도 큰 연간 손실을 입게 된다. 막대는 세계은행(World Bank)의 국가 소득 범주를 나타낸다.
출처: Jevrejeva 외의 논문(2018) 그림 6 참조.
어려워지고 공중 보건에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동시에, 기후 조건의 변화는 이전에는 말라리아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까지 전염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즉, 기존 유행 지역에서의 유병률 증가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말라리아의 지리적 확대가 관찰되어 왔다(Cissé 외, 2022).
[그림 8] 말라리아 전염에 적합한 국가 그룹별 평균 개월 수(1950-2020)
참고: 기후 조건의 변화로 인해 인간 개발 지수(HDI)가 낮은 국가 그룹에서 말라리아 확산에 유리한 개월 수가 증가함에 따라 말라리아 퇴치 노력과 관련한 이들 국가의 부담이 가중되어 왔다. 따라서 기후 변화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에서 질병 부담과 공중 보건 문제를 증가시킨다.
출처: Romanello 외 논문(2021)의 그림 8b.
[그림 9] 전 세계적으로 뎅기열 감염 위험에 처한 사람의 기후 경로별 예상 인원수
참고: 향후 뎅기열 감염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기후 조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후 변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뎅기열은 기존 유행 지역에서 그 유병률이 대폭 증가하고 현재 지리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어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출처: Messina, Brady 및 Golding의 논문(2019) 그림 2c.
전 세계의 저소득 지역에서 열대성 질병이 계속하여 확산될 것으로 예상
예측에 따르면 기후 민감성 질병의 발병률 증가 추이가 향후 수십 년 동안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질병의 중증도 및 발생률 증가는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Messina, Brady 및 Golding(2019)은 2080년이 되면 2015년과 비교하여 추가로 22억 5,000만 명이 뎅기열에 감염될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RCP 6.0 및 SSP2 기준). 이는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질병 매개체(주로 Aedes 모기)의 서식 조건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질병 확산은 주로 오늘날 뎅기열 발병률이 이미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정도는 덜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발병이 확대된다. 오늘날 발병률이 높은 지역은 대부분 열대/아열대 지역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이 추가적인 보건 부담을 안게 될 텐데, 공교롭게도 상대적으로 소득 및 공공 보건 지출이 낮은 국가들이 이들 지역에 포진해 있다. [그림 9]는 기후 시나리오에 따라 영향을 받는 추가 인원수의 예측치를 보여준다. 배출량이 많은 시나리오에서는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다 의욕적인 완화 조치가 취해진다면 확산을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제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빈곤은 기후 변화가 콜레라와 같은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배가
해수면 온도의 상승 및 더욱 더 빈번해지는 홍수 또한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질병의 유병률 증가를 촉진한다.수인성 질병의 전염성 조건은 전 세계에 걸쳐 각기 다르지만 콜레라는 특정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 또는 물을 통해 전염된다(Caminade, Mcintyre 및 Jones, 2019). 따라서 자연 재해에 이은 전염병 유행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위생과 안전한 음용수에 대한 접근성이 필수적이다(Jutla, Khan 및 Colwell, 2017). 그렇기 때문에 위생 인프라가 열악한 저소득 지역은 기후 재해에 따른 콜레라 발병 위험이 높다. 이러한 관계는 다양한 기후 영향의 상호 작용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온도와 강수량의 변화가 용수 안전 및 가용성에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자연 재해에 대응하고 수인성 질병의 발병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심각하게 저해된다.
최악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자살률 증가
기후 변화는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는 자연 재해 및 극한 기상 이변에 노출된 사람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직접적인 영향, 기후 관련 영양실조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와 같은 간접적 영향, 우울증 및 미래 기후 위험에 대한 불안과 같은 대리 영향이 포함된다(Helm 외, 2018; Hock 외, 2018; Obradovich 외, 2018). Burke, González 등(2018)은 월별 평균 기온이 1℃ 상승할 경우 자살률이 미국에서는 0.7%, 멕시코에서는 2.1%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그림 10]은 이러한 관계를 추론하여 RCP8.5 시나리오 하에서 예측되는 2050년도의 미국 내 평균 온도 변화에서 배타적으로 기인하는 초과 자살의 건수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의 경우 평균 월간 온도 변화로 인한 추가적인 자살 건수의 중앙값이 약 14,000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 재해와 같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극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급박한 기상 이변의 효과는 이러한 추정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폭염으로부터 보호하는 에어컨 및 기타 냉방 수단에 대한 접근성이 사회적 지위와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균등한 손실이 영향을 받는 인구 중 저소득층에 의해 부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Obradovich 등(2018)은 2005년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미국 시민의 정신 건강을 나타내는 일반 지표를 피해를 받지 않은 미국 시민의 경우와 비교하였다. 이들의 추산에 따르면 허리케인에 의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보고할 확률이 약 4% 증가하였다. 또한 이들은 카트리나와 같은 극단적 기상 이변의 직접적인 영향 외에 온도 상승과 같은 점진적 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친 영향도 조사하였다. 이들 연구자의 추산에 의하면 평균 최고 온도가 30℃를 넘으면 10℃-15℃의 온도 구간에 비해 정신 건강 문제 보고 건수가 1%p 이상 증가한다. 이러한 영향은 인구 그룹 간에 균일하지 않고 극한 온도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층 및 여성에 더 크게 작용한다.
[그림 10] 기온 변화로 인한 2050년까지의 미국 내 초과 자살 건수 예상치
참고: 기후 변화는 미국에서 자살률의 대폭적인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완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온도 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미국에서 10,000건이 넘는 추가적 자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출처: Burke, Gonzalez 외의 논문(2018) 그림 5b를 바탕으로 저자가 작성.
[그림 11] 기후-소득-성별 불균등의 연관성: 열 노출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불균등한 영향(미국)
참고: 극한 기온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 및 소득 그룹별로 각기 다르다. 여성 및 빈곤층은 평균적으로 남성 및 부유층에 비해 더 큰 정신 건강적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막대는 열 노출(30℃)이 정긴 건강 문제를 보고할 확률에 미치는 한계 영향을 나타낸다(%p 단위).
출처: Obradovich 외의 논문(2018) 그림 2.
기후 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저소득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남미 및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17건의 연구 결과 모든 국가에서 극한 기상 이변이 발생한 후
PTSD, 불안 장애 및 우울증의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일부 기상 이변의 경우에는 PTSD 유병률이
40% 넘게 급증했다(Rataj, Kunzweiler 및 Garthus-Niegel,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