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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인권정책 추진방향

가. 인권외교의 수립과 대북인권정책 추진

이명박 정부는 ‘인권외교 및 문화외교 강화’를 일반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정부 는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선진국형 인권외교 전략을 수립하고 ‘인간안보’ 위협 해소 등 국제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외교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인권 선진국으로서 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구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 다. 이러한 점에서 ‘남북 간 인도적 문제의 해결’과 ‘인권외교 및 문화외교 강화’는 별 개의 과제라기보다는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대북인권정책이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국내외적 지지 속에 실질적인 개선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북인권정책이 정부의 전반적인 외교정책 기조에 기반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국가전략으로서 전반적 인권외 교정책을 보다 명확하게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보편적 가치로서 인권 존중을 위해 정립된 원칙과 기준을 국가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는 점을 보다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정부 국내외 정책 입안과정에서 인간존엄성 실현을 중요한 가치로 설정하고, 인간 존엄성 회복 차원에서 대북인권정책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대북인권정책은 연성국

력(soft power)의 강화 차원에서 접근시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연성국력을 강화 함으로써 중장기적 국가이익을 도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제통상에서 기업 활동의 투명성 및 민주적 절차 등이 중시되고 있으며, 인권 침해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기 업의 생산물은 국제시장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되어 있다. 또한 많은 국가들은 해외지 원 사업에서 주민참여 및 법치지원 등 인권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포함하도 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권은 단순히 도덕적인 가치를 지닌 규범으로서 뿐만 아니 라, 현실적인 국가이익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연성국력 강화라는 국가이 익의 관점에서 인권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북인권정책을 추진해나가 야 한다. 나아가 북한인권정책은 국제사회에 대한 인권외교의 강화에 기여하는 방향 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 등 인권이사회 보편적 정례검토(UPR) 수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인권개선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 고 지원해나가도록 한다.

나. 대북인권정책 추진방향

전반적 인권외교를 바탕으로 대북인권정책은 다음과 같은 기본방향 아래 정립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이 중요한 대북정책의 목표라는 확고한 정책의지를 표 명하고 북한에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이미 언급하여 왔듯이 대통령은 기자회 견, 경축사 등을 계기로 원론적 차원에서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정책 의지를 지속적 으로 표명하여야 한다. 남북관계를 관장하는 통일부는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전 략 수립에 집중하고, 정부차원의 입장 표명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책권고 형태를 통 하여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도화된 유관부처간의 정책협의를 통해 남북교류‧ 과정에서 북한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개발하여 실질적으로 개선효과를 거두는 유연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둘째,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자유권과 사회권 등 사안별 인권사안들을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1993년 빈 국제인권회의에서 보듯이 국제인권은 인권의 보 편성, 불가분성, 상호의존성, 상호연관성 등 4가지를 주요 원칙으로 삼고 있는 바, 북 한주민의 생존권 보장과 시민적‧정치적 권리의 개선을 병행하여 접근해야 한다. 자유 권만을 주장하거나 생존권만을 주장하는 것은 북한의 현실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북

한의 생존권 위기는 식량의 절대적 부족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의 정책에도 기인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북한인권 상황의 개선을 위해서는 생존권이 시급히 확보 되고 개선되어야 하지만 이는 일정한 자유권 보장을 통해서만 비로소 성공적으로 수 행할 수 있다. 또한 정치적‧시민적 권리가 보장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존권이 보 장되어야 한다. 북한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는 이동의 자유, 경제활동의 자유 등 의 초보적인 권리들이 시급히 보호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초보적인 권리들이 안정적 으로 보장되지 못하는 경우 북한주민들의 기초적인 생존권조차도 보장받기 어렵기 때 문이다.

셋째, 북한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개적 개선 요구와 포용전략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 현실적으로 특정 전략만으로 북한의 인권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는 어 렵다. 국제사회에서도 대상국가와 대상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개선전략들을 채택하여 인권개선 효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수령중심의 유일지배체제를 견고 하게 유지하고 있는 북한체제의 속성을 고려할 때 북한당국이 스스로 인권개선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전체주의적인 폐쇄적 속성으로 인 해 시민사회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주민들이 아래로부터 개선 요구를 시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북한당국으로 하여금 인권이 국제관계 에서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인권을 개선하도록 촉구해나가야 한다. 특 히 유엔을 중심으로 북한당국의 인식과 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 직접 개입 전략이 필 요하다. 현재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한주민의 인권유린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유엔기 구 중심 압박전략의 효용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권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북한당 국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나 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북한 사회 내부에 인권인식이 형성‧심화될 수 있는 전략을 개 발해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당국의 정책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포용과 대 화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넷째, 한반도 분단 상황에서 북한인권문제의 해결은 당사자로서 우리의 책무이기 도 하지만 인권이 보편적 가치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책무라는 점도 인정해야 한 다. 북한인권이 우리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서 제기되는 과정은 다분히 국제적 성 격을 띠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 려하여 전략적으로 접근하면서도 북한인권문제의 공론화 및 국제화에 주도적인 역

할을 수행하여 왔다. 따라서 북한인권문제 해결은 국제협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이 필요하다.

다섯째, 대북인권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반국민을 대상으 로 체계적인 인권일반교육을 강화하면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편적 가치로서 인권 개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균형된 시 각에서 북한인권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