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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정책

북한의 경제현실과 발전방향

최 수 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고, 2008년 신년공동사설에서는 ‘인민생활 제일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선행 부문 생산력 회복을 통한 산업정상화 전략은 대북제제 강화와 같은 대외 환경의 변화 에 따른 민생경제의 악화로 인해 우선순위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당면한 경제 정상화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사회주의 강성대 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한 정책 수단으로 북한은 과학기술중시정책 을 1998년부터 채택하였다. 1999년을 ‘과학기술의 해’로 정하고, 2000년부터 매년 과 학기술 관련 예산을 증액 편성하였다. 그리고 단계별 과학기술 발전을 목표로 한 ‘2차 과학기술발전 5개년계획(2003~2007년)’을 추진하였다. 그렇지만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대부분은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될 수 있는 응용과학기술 및 기존 설비들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IT기술에 국한되어 있다.

한편 북한은 선진경제를 따라잡고 일거에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번도약’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단번도약 전략의 일환으로 IT산업의 육성을 내세우고 있다. 2001년부터 모든 산업부문에서 IT기술을 응용한 기술개건 운동을 대 대적으로 전개하고, 내각의 주도로 주요 산업시설을 정보화기술을 활용하는 시설로 대체하고 사무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IT인력 양성 및 컴퓨터 교육에도 노력하 고 있다. 그러나 IT산업 육성을 통한 단번도약 전략은 정보통신 개방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 바세나르협약과 같은 국제적인 장애에 가로막혀 있다.

비록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북한은 과거보다 진일보한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하기 시 작하였다. 심각한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해외자본을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 것이다. 2000년 무역성 산하에 ‘자본주의제도 연구원’을 설립해 지속적으로 외 자유치 관련 법규를 수정‧보완하고 있고, 위탁가공무역 확대를 위한 가공무역법(2001 년)과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북남경제협력법(2005년)을 제정하였다. 그리고 신의주, 개성, 금강산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개방지역을 확대하였다. 그렇지만 북한의 제한적 개방을 통한 해외자본 활용전략은 국가의 간섭 등과 같은 제약요인이 너무 많아 외국 투자가의 호응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나. 경제개혁 조치

북한은 경제회복 및 정상화를 위해 2002년 7월 이른바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발 표하고 2005년까지 개혁조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였다. 7.1조치 및 이후 북한이 취한

개혁조치는 계획경제의 틀 속에서 시장경제의 일부를 수용하는 것으로 제한적이지만 경제의 분권화, 화폐화, 시장화를 지향하는 북한식 경제개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2006년부터는 시장화의 확대를 통제하거나 억제하는 조치가 내려지는가 하면, 2007년 에는 이런 통제가 더욱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고 있다.

경제개혁 조치를 통해 북한은 경제적 실리주의를 강조하면서 중앙집권적 경제관리 방식을 개선하였다. 기업의 경영권을 지배인에게 이양하고 세부적인 경제계획 및 생 산지표 등 일부 경영지표들까지 공장‧기업소 등에 이양하는 분권화 조치를 내였다.

기업소간 원자재 거래를 허용하는 ‘사회주의 물자교류시장’을 개설하여 기업이 자율적 으로 원자재를 구입‧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또한 독립채산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소와 협동농장에 ‘번수입’지표를 도입하였다. 농업부문에서는 새로운 분조관리제 를 도입하여 초과생산물을 농민들이 자유롭게 처분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북한은 7.1 조치 이후 경제단위의 분권화, 자율성 확대 및 독립채산제를 강화해 나갔다.

경제관리방식을 개선하면서 북한은 중앙계획 당국이 통제‧관리하였던 노무관리의 일정 부분을 기업에게 부여하고, 특히 임금지불에 있어 일률적 지급방식이 아니라 계 획 및 수익 달성 여부에 따라 차등분배하는 물질적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였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소의 경우 같은 업종의 여타 기업소에 비해 더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농민의 경우 실적에 따른 분배원칙이 적용됨에 따라 높은 실적 을 낸 농민이 보다 많이 분배받고 있다. 물질적 인센티브에 의한 차등 분배는 경제단 위의 상호 경쟁을 유발함으로써 생산성 증대 및 효율성 제고를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7.1조치에 따라 북한은 가격체계를 현실화하였다. 재화의 국정가격은 7.1조치 당시 의 시장가격과 비슷하게 평균 25배 인상하였고, 임금은 노동자, 사무원 등 모든 직종 에 걸쳐 평균 18배 인상하였다. 북한의 가격현실화 조치는 국정가격과 (농민)시장가 격 사이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암시장에서의 상품거래 확산을 방지하고 저가의 국정가 격 유지에 따르는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고자 한 조치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공급 애로 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진적인 가격 현실화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여 7.1조치 당시 국정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시장가격은 국정가격의 수배에서 수십 배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경제개혁에 따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상업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 7.1조치로 기 업소간 생산재 및 중간재를 직거래할 수 있는 사회주의물자교류시장이 허용되었고,

2003년 3월부터는 시장을 사회주의 상품유통망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면서 과거 농민 시장을 상설 종합시장으로 확대해서 개설, 운영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상업유통망이 다양화되고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명목상 기관‧기업소가 운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개 인이 운영하는 상점과 서비스업체가 등장하는 등 부작용도 늘어났다. 북한은 2007년 에 종합시장의 장사꾼 연령 및 장사품목 제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일반상점의 국영상 점으로의 전환 등 개혁에 역행하는 시장화 억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북한은 경제개혁을 통해 배급제의 축소, 각종 보조금의 폐지 및 재정‧금융부문의 개혁을 추진하였다. 재정부문 개혁의 핵심은 국가재정 건전화를 위해 재정 지출을 줄 여 재정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으로 북한은 사회보장제도 축소, 보조금 폐지, 배급제 축소, 독립채산제 기업소에 대한 정부의 재정자금 지원 중단 등을 시행하였다. 동시에 세입 확대를 위해 경제 주체들에게 다양한 세금을 부과하는 각종 새로운 조치들을 내 놓았다. 금융부문에서는 「상업은행법」을 제정‧발표(2006.1), 법적으로는 상업은행의 기능을 중앙은행으로부터 분리하는 이원적 은행제도를 도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