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표 1> 「비핵‧개방‧3000 구상」 실행계획

구분 비핵화 개 방

제1단계

▪불능화 완료 및 핵프로 그램 신고

▪남북협력 현행 수준 유지

- 개성공단, 금강산‧개성관광 지속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추진 ◎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해결

▪검증‧사찰 수용

※ 「남북에너지공동체」 추진

※ 신 경수로 공사 재개

▪수해 방지, 산림녹화지원

▪병원설비 개선, 의료인력 교류

▪경제인력 양성 및 교류

- 기술협력센터 설립, 국제기구를 통한 인력 양성, 경 제개발연구기관 설립 지원

▪주택‧상하수도 개선 사업 협력 ◎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구성

제2단계

▪핵폐기 프로세스 합의

▪대북 5대 분야(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복지)의 포괄 적 패키지 지원 본격화

- 교육, 기초생활 보장 프로젝트 적극 가동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확대

-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 新경의고속도로 건설

▪주요 거점 통신 인프라 구축

▪에너지 지원 및 에너지 공동개발 착수 ◎ 자유무역지대화 착수

▪핵폐기 이행‧실천

▪5대 분야 포괄적 패키지 완전 가동

▪국제협력자금 조성

-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신의주, 나진‧선봉지역 개발 등 자유무역지대 확대 ◎ 북한 전면 개방

제3단계 ▪핵폐기 완료 ▪남북경제공동체 형성

◎ 한반도 시장경제 통합 추진

사안이라면, ‘개방’은 한국 주도의 전략적 접근이 얼마든지 가능한 사안이다. 따라서 대북정책은 북한의 ‘개방’에 전략적 초점을 맞추어 남북경협을 전술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지난 정부의 대북관 및 대북정책의 목표(telos) 설정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이 국민적 지지를 충분히 얻지 못한 데에는 대북관과 대북정책의 궁극 목표에 대한 광범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던 데에 기인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과 대북정책의 궁극 목표에 대한 국민적 합의 를 토대로 북한 개방 전략의 목표가 설정된다면 남북경협, 사회문화교류 등 남북교류 협력 분야에서 지난 정부 시기의 남북협력 패턴의 재개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러한 남북협력 패턴을 한층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먼저 ‘작은 것은 양보 하고, 큰 것을 챙기는’ 입장이 바람직하다.

가. ‘비핵화 / 개방’ 시나리오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의 양자 관계를 통한 네 가지 시나리오로 북한의 변화방향을 전망해보자.5

<표 2> 비핵화/개방 비핵화

개방 b'

b

a' a

d' d

c'

c

Ⅲ Ⅳ

(1) <시나리오 Ⅰ> : 비핵화 진전 / 개방 진전

(a'는 a에 비해 비핵화 진전, 개방 진전)

이 국면은 북‧미 핵협상의 순항 속에서 북한의 개방정책이 추진되는 상황으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이다. 여기서 비핵화 즉, 핵폐기는 북‧미관계 개선을 의미한다. 핵폐기 가 이행‧실천 과정에 진입하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정착의 분위기 속에서 북한의 보다 전향적인 대외개방과 함께 남북경협도 활성화된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개방 수준이 점차 높은 단계로 진전되면 주민들의 경제적 자유화와 정치적 개혁 요구도 나타나게 된다.

<a>에서 <a'> 이상으로 비핵화와 개방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면 북한은 ‘정권진

화’(regime evolution) 또는 체제전환의 대내외적 압력에 부딪히게 된다. 이러한 상황

은 북한으로 하여금 개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연착륙을 하느냐, 그렇잖으면 북한 체제의 ‘민주적’ 전환의 계기를 맞게 되느냐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어느 경우에도 개 방 국면 차제를 역전시키기 힘든 상황으로까지 진전될 필요가 있다.

(2) <시나리오 Ⅱ> : 비핵화 진전 / 개방 퇴조

(b'는 b에 비해 비핵화 진전, 개방 후퇴)

이 국면은 북‧미 핵협상 순항 속에서 대외 개방보다는 오히려 대내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으로, 먼저 체제정비 후 개방을 모색하는 시나리오이다. 이 상황은 비핵화 협상 진전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되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어 가면서 대외적 차 원에서는 우호적인 국면이 나타난다. 이 국면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호적인 분 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개방을 주저하거나 개방 수준이 아주 미 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비핵화 진전으로 인한 북‧미 관계개선 국면과 개방을 통한 경 제발전의 필요성 사이의 불일치로 통제와 폐쇄를 오래 지속시키기는 어렵다.

(3) <시나리오 Ⅲ> : 비핵화 거부 / 개방 퇴조

(c'는 c에 비해 비핵화 퇴행, 개방 후퇴)

이 국면은 북‧미 핵협상이 결렬되거나 경색국면 속에서 핵보유를 부각시키면서 체 제유지를 강화하는 상황으로, 개방 거부와 함께 북한사회의 시장화를 강력히 통제하면 서 한반도 안보위기가 발생하고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시나리오이다. 북한은 미국을 비 롯한 외부세계와 거래할 수 있는 유용한 자산은 핵이든, 대량살상무기이든 위협을 가

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여긴다. 핵이 없다면 세계의 어느 나라도 북한에 큰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따라서 김정일 정권은 어떠한 경제 적, 정치적 보상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핵포기에 대한 결단을 쉽게 내릴 수가 없다.

북한의 핵보유 의지가 명확한 상황에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개방에 협 력적일수가 없으며, 북한은 폐쇄체제 속에서 자력갱생을 외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경제적 피폐에도 불구하고 선군정치를 강화하는 한편, 주민통제와 억압의 수준을 높여 야 한다. 그러나 현재보다 더 가혹한 통제와 억압은 장기간 지속될 수 없으며, 북한체 제의 내부 파열(implosion)로 인한 체제붕괴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4) <시나리오 Ⅳ> : 비핵화 거부 / 개방 진전

(d'는 d에 비해 비핵화 퇴행, 개방 진전)

이 국면은 북한이 핵포기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지 못해 결국 북‧미 핵협상이 결렬되거 나 경색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의 대외 개방전략이 추진되는 시나리오이다. 북한이 핵포기 대가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내세울 때 핵협상은 답보상태이거나 결렬될 수 있다. 경제적 자립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 요구, 북‧미 수교에 따른 북한정권의 불안과 두려움, 주한미군 철수 요구 등으로 핵문제 해결 이 지지부진한 상태에도 외부지원과 경제회생을 위한 최소한의 개방은 불가피하다.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북한은 중국과 남한의 대북지원을 기대하면서 특히, 정치적‧경제적 대중(對中)의존도를 높여가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서 개방은 중국 쪽으로 열린 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북한은 궁극적으로 중국의 영향권아래 편입되면서 친중(親中)국가로 전락되어 분단구조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 국면에서는 북한 내부에서 대북지원 협력 파트너 문제와 관련하여 친중파와 친남파로 크게 나눠지게 된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의 방향은 위의 네 시나리오 가운데, ‘제Ⅰ국면’ 상황을 촉진‧ 유도하면서 ‘제Ⅲ국면’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관리하고 억제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말하자면 비핵화 문제로 발목 잡히는 상황을 회피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과 대북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북한의 개방전략 : ‘통제된 개방’, ‘개혁없는 개방’

북한은 2008년 후반기부터 핵시설 불능화 수준의 비핵화를 전제로 북‧미 협상틀을 유지하면서 ‘통제된 개방’, ‘개혁없는 개방’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현 단계 ‘비핵화/개방’의 수준은 위의 좌표 제Ⅰ국면의 아주 낮은 단계(<a> 이하)의 상태 로 파악할 수 있다. 북한의 대외 개방은 체제유지의 물적 토대 확보 수준에서 개방의 폭과 템포가 결정될 것이다.

북한의 개방전략은 식량 지원 등의 ①국제사회의 원조, ②자원(서해유전 탐사권 및 광물자원)개발권 양도, ③밀폐된 특구개발 ④노동력 송출 등의 네 측면에서 추진될 수 있다. 대외 개방의 방향은 남한을 일단 배제한 채 EU, 중동, 동남아국가 등을 타깃으 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가 이루어지면 경제개혁 과 서방과의 경제관계를 확대하는 개방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북한이 국 제금융기구의 요구 요건을 충족시키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으려면 국제사회와의 접촉을 소화할 수 있는 적응능력을 길러야 하며 특히, 무엇보다도 비핵화 제3단계인 핵폐기에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변화 의지가 관건이다.

나. ‘비핵‧개방‧3000’과 「남북한 에너지 공동체」

북한의 경제회복과 자립적 경제기반 구축은 더 이상 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 자체의 능력과 조건으로는 회복 불가능하다. 북한의 경제회복은 이제 우리의 문제로, 남한의 책임이자 남한의 역할이 요청된다. 공장 등 산업구조나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은 일제(日帝) 시대의 유물로 대부분 피폐화된 상태이다. 사회적 자산은 대부분 노후‧망실(亡失)된 상태로 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공장을 돌리거나 농업기반을 재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에너지 문제가 보 장되어야 한다. 아무리 고유가 시대라지만 에너지 없이는 공장을 돌릴 수 없고, 농업도 정상화시키기 어렵고, 철도‧도로 등 길도 닦을 수 없다. 따라서 북한은 안정적인 에너 지 공급체계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남북한 협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