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북한 개방의 정책환경

북한 개방과 국제협력

김 규 륜 (통일연구원 남북협력연구실장)

북한 개방을 둘러싼 정책환경의 국제적 측면을 현 시점에서 평가한다면 매우 부정 적이라 할 수 있다. 우선적으로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이며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외면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만을 보더라도 북한 의 경제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국가나 기업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냉전 이 종식된 이후 수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체제전환을 모색함으로써, 자본주의 세계경 제체제의 투자여력은 중동부 유럽과 중국 및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 경제부상국가들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이 특별히 우월한 투자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 에서 북한이 정상적으로 대외경제협력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빌미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는 성공 하였지만, 경제개혁과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함으로써 경제난을 타파하지 못하 고 있다.

한편 북한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공적 경제성장을 이룩한 남한과 1990년대의 경 이적 경제성장의 결과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및 체제전환 이후 풍부한 자원보유 를 바탕으로 경제력을 상승시켜 가고 있는 러시아와 인접해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지 난 20여 년간 동북아지역의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경제력 상승은 북한에게도 수많은 경제회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시장화에 바탕을 둔 전면적인 개방정책을 수용하지 않음으 로써 사회주의권 붕괴로 비롯된 대외적 경제협력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환경과 함께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남한이 과거 10여 년간 추진한 각종 경제협력사업을 통해서 북한의 경제회생을 위한 주된 협력자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남한이 1988년 ‘7‧7선언’을 통해서 대북한 경제협력 의사를 밝힌 이래 20여 년간의 남북 경제교류협력 역사를 되돌이켜 보면, 남한은 북한에 대해서 꾸준히 북한의 경제개발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대규모 경제협력사업 도 추진해서 정착시킨 바 있다. 물론 1990년대의 남북 경제 교류협력사업은 다양한 비경제적 요인으로 인해서 부침을 거듭한 측면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양태를 보인 바 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남북한간에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개발사업 이 추진되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남한은 북한 경제회생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첫째, 북한의 개방과 관련된 발전방향을 양자간 협력과 다자간 협력 가능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둘째,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북한 국제협력

의 새로운 틀을 모색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에서는 북한의 개방을 둘러싼 국제협력을 추진함에 있어 남한의 역할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분석을 위 해서는 북한 개방의 정책환경을 남한내, 북한내, 국제적 요인 등 다양한 사안을 복합적 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다른 논문에서 동 사안을 다루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본 논문 에서는 핵심적 사안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하는 방식을 취하고자 한다. 우선적으로 중요시되는 북한의 대외개방에 대한 정책의지를 살펴보면, 북한은 대외개방에 적극적 으로 나서고자 하는 정책의지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북한은 근본적으 로 체제유지를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개방에 따라 수반될 있는 체제 불안정을 우려한 나머지 본격적 대외개방을 추진하려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한내의 북한 개방에 대한 정책의지는 매우 확고하다 할 수 있지만, 그 추진방식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제시된 ‘비핵‧개방‧3000 구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서 전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즉, 지난 10여 년간의 진보정권 하에서는 북한 개방을 남북 교류협력의 다방면 수행을 통해서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 하고 우선적으로 남북 교류협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 온 것이다. 그러 나 새로이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남북 교류협력의 추진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 어야 하고, 북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우선적으로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고 하 에 북한 개방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북한의 개방의지가 미약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남북 교류협력의 질적 전환 및 발전을 통한 북한의 개방효과는 미지수인 셈이다. 국제적 환경을 살펴보면, 북한이 대내적 경 제개혁을 통한 대외개방을 천명할 경우에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 국가들을 포함 한 다수의 국가들이 대북한 경제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 도 북한 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6자회담의 진전상황이 대북한 경제협력의 폭과 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또한 수차례 개최된 6자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는 대북한 경제지원의 정신과 다양한 실무그룹의 활동이 대북한 경제협력의 진전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다자간 협력의 경우에도 대북한 경제지원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는 국제기구들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미국의 대북한 관계개선 의 속도에 따라 다자간 협력의 추진이 결정될 전망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포괄적 정 책환경의 틀 속에서 북한의 대외 경제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