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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상황

2003년 3월부터는 시장을 사회주의 상품유통망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면서 과거 농민 시장을 상설 종합시장으로 확대해서 개설, 운영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상업유통망이 다양화되고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명목상 기관‧기업소가 운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개 인이 운영하는 상점과 서비스업체가 등장하는 등 부작용도 늘어났다. 북한은 2007년 에 종합시장의 장사꾼 연령 및 장사품목 제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일반상점의 국영상 점으로의 전환 등 개혁에 역행하는 시장화 억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북한은 경제개혁을 통해 배급제의 축소, 각종 보조금의 폐지 및 재정‧금융부문의 개혁을 추진하였다. 재정부문 개혁의 핵심은 국가재정 건전화를 위해 재정 지출을 줄 여 재정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으로 북한은 사회보장제도 축소, 보조금 폐지, 배급제 축소, 독립채산제 기업소에 대한 정부의 재정자금 지원 중단 등을 시행하였다. 동시에 세입 확대를 위해 경제 주체들에게 다양한 세금을 부과하는 각종 새로운 조치들을 내 놓았다. 금융부문에서는 「상업은행법」을 제정‧발표(2006.1), 법적으로는 상업은행의 기능을 중앙은행으로부터 분리하는 이원적 은행제도를 도입하였다.

원유, 원자재 등의 수입 감소로 산업 전반에 대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었기 때문 이다. 특히 1990년대 중반의 농업생산 부진은 이 기간 마이너스 성장의 직접적인 원 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주민들을 심각한 기근에 직면하도록 하였다.

1999년부터 북한은 플러스 경제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나 저성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5년까지 지속된 저성장은 북한의 자구 노력 및 7‧1조치 이후 농업 및 일부 경공업 부문의 생산 증대와 외부세계의 지원 등에 기인한 것이다. 북한이 이 렇게 저성장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산업설비 노후, 에너지‧원자재‧외화 부족, 북 핵문제 등으로 인한 외자유치 부진 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등에 따른 대외경제 여건 악화와 자연재해에 따른 농업생산 부진으로 북한 경제는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2006년과 2007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1.1%. -2.3%로 추정 발표하였다. 이런 사실은 1999년 이후 북한 경제의 저성장은 본격적인 산업생산의 회복에 기인하지 않 았음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성장의 배경에는 외부세계의 지원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의 마이너스 성장과 이후 저성장에 따라 2006년 북한의 명목 GNI(Gross

National Income)는 266억 달러에 불과하다. 2006년 1인당 GNI는 1,108달러로

1990년의 1,146달러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남북한의 경제총량 비교 자체가 무의미

하겠지만 2006년 남한의 명목 GNI는 8,873억 달러, 1인당 GNI는 18,372 달러로 각각 북한의 34.7배, 16.6배로 나타났다. 북한이 마이너스 성장 과 저성장을 반복함에 따라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표 1> 북한의 경제성장률 및 국민소득

1990 1995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경제성장률(%) -3.7 -4.1 -1.1 6.2 1.3 3.7 1.2 1.8 2.2 3.8 -1.1 -2.3 명목 GNI(억 달러) 232 223 126 158 168 157 170 184 208 242 256

1인당 GNI(달러) 1,146 1,034 573 714 757 706 762 818 914 1,056 1,108 자료: 한국은행.

나. 물가수준

고난의 행군기(1995~1997년)를 정점으로 1998년부터 2002년 7‧1조치 이전까지 북한의 물가수준은 다소의 등락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 왔 다. 그러나 7.1조치 이후 2004년 말까지 북한의 물가수준은 급격히 상승하였다. 7.1조 치 당시 국정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던 시장가격이 국정가격의 수십 배 수준으 로 빠르게 상승하는 초인플레이션이 진행된 것이다. 2004년 9월 쌀의 시장가격은 국 정가격의 20배가 넘는 1,000원에 육박하였다.

경제 개혁 초기 시장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실질소득의 증대에 따른 수요증가 때문 에 유발되었기보다는 7‧1조치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이 증가하였기 때문인 것 으로 파악된다. 전반적인 가격 인상, 기업간 직거래 허용, 기업보조금의 축소 등으로 기업소의 자금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리고 기업들은 늘어난 자금수요를 충당 하기 위해 중앙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으며, 대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현금으로 인 출되어 기업간 거래 등을 위해 시장에서 유통되었다. 종합시장의 허용으로 상업거래 가 활성화됨으로써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 통화량이 늘어났다. 즉, 근본적인 공급부족 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금 통화량의 급격한 증가로 초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2005년 들어와서 쌀, 옥수수, 식용유 등의 시장가격이 전년에 비해 다소 하락한 것 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하향 안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기업들이 새로운 가격체계에 적응함으로써 자금수요가 감소했고, 당국 의 현금 및 은행대출과 같은 무현금에 대한 종합적인 통화량 조절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장물가는 2006년 하반기 이후 서서히 상승하고 있고, 2007년 말 에는 급격한 상승 조짐을 보여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07년 말 식량가 격의 급격한 상승은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부족이 원인으로 10월 시장에서 쌀은 kg당

1,500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북한의 식량가격

2002.2 2003.7 2004.4 2004.9 2005.10 2005.12 2006.10 2007.5 2007.10 쌀 (원/kg) 47 156 350 1,000 705 850 950 1,050 1,500 옥수수 (원/kg) 32 116 150 400 222 286 430 460 - 자료: 좋은벗들 「뉴스레터」, 새터민 면담, 통일부(2006).

다. 재정‧금융

북한은 7‧1조치와 이후 개혁조치를 통해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재정지출 삭 감을 위한 각종 방안을 시행해 재정의 역할을 축소하였다. 재정지출 삭감을 위해 사회 보장제도 축소, 보조금 폐지, 배급제 축소, 독립채산제 기업소에 대한 정부의 재정자금 지원 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하였다. 이러한 재정 지출 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재정수 입의 증가가 용이하지 않아 북한은 2003년부터 계속 재정적자를 보이고 있다.

경제개혁 조치에 따라 북한은 세입 확대를 위한 각종 새로운 조치들을 시행하였다. 기업뿐만 아니라 협동농장과 개인들에 대해서도 토지사용료, 시장사용료, 시장 판매소 득에 대한 국가납부금 등 다양한 세금을 부과하였다. 또한 북한은 조세징수를 위해 재정부문 계획관리 방식을 세부적인 계획보다 국가납부금인 세금납부 상황을 중점 관 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세입구조는 개혁 초기에 비해 개선 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취약해 재정수입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북한의 재정수입은 1990년대 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재정수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기업이득금(과거 거래수입금과 국 가기업이익금에 해당)이 산업활동의 위축으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격조정이 있기 전의 화폐가치로 환산해볼 때 2006년도의 재정수입은 2002년도 수입의 90% 정 도에 불과하였다. “2005년 국가예산의 수입과 지출계획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기 전 인 1994년에 비해 상당히 감소하고 있다”는 북한 학자의 보고를 통해서도 재정수입이 1990년대 초반 수준에도 미달함을 확인할 수 있다.

개혁조치에 의해 국가는 더 이상 기업소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 어 국가재정을 통해 공급하던 기업의 유동자금마저 은행 등을 통해 기업이 자체 조달 토록 하고 있다. 북한은 상업은행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중앙은행의 기능상 문제 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법」을 제정(2004.9)하였고, 「상업은행법」을 제정‧발표

(2006.1)하여 상업은행의 기능을 중앙은행으로부터 분리하였다. 비록 법적으로는 이

원적 은행제도를 도입하였으나 대출을 담당할 상업은행이 설립되지 않아 여전히 중앙 은행이 기업소에 대한 대출을 담당하고 있다.

<표 3> 북한의 재정규모

(단위: 북한 만원)

예산 결산

수입 지출 수입 지출 재정수지

2003년 - - 33,232,356 32,344,936 -887,420 2004년 35,126,600 33,754,600 34,880,700 -1,126,100 2005년 38,851,545 38,857,100 39,162,357 40,566,812 -1,404,455 2006년 41,942,884 41,986,650 40,894,312 41,944,663 -1,050,351 2007년 43,307,076 43,328,837 43,393,690 44,065,427 -671,737

2008년 45,129,438 45,167,063 - - -

자료: 북한의 각 연도 예산, 결산 발표 내용을 근거로 작성

라. 대외무역

북한의 대외무역은 200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2006년과 2007년에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대외무역의 증가는 북‧중교역이 확대되었기 때문 이다. 북한은 7‧1조치 이후 중앙정부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무역활동을 지방단위의 시

‧군 및 기업소까지 허용하는 등 무역 분권화를 통해 무역활성화를 도모해 왔다. 그 결과 무역회사뿐만 아니라 과거 무역에 종사하지 않던 지방단위의 기업과 기관들까지 운영자금 및 원자재를 확보하고자 중국과의 무역에 나서고 있다. 북한 당국은 분권화 에 따른 무역활동에서의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방지하고자 수출입 수속 등 무역행정 업무를 무역성으로 일원화하였다.

2007년 북한의 무역총액(남북교역 제외)은 29.4억 달러(수출 9.2억 달러, 수입 20.2억

달러)였다. 2005년 이래 북한의 대외무역 총액은 거의 정체상태에 놓여있다. 비록 북‧

중무역이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 등 기타 주요 무역상대국과의 교역이 대부분 줄어들 었기 때문이다. 대북제제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핵문제와 일본인 납치자 문제로 일본의 대북제제 강도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2007년 북한의 대일본 수출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 빨 리 늘어나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확대되어 2006년과 2007년의 무역적자액은 11억 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북한경제의 대중국 의존도는 만성적인 성격을 띠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남북교역 제외)는 2004년 48.5%, 2005년 52.6%, 2006년 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