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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경제의 발전방향

북한 경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북한은 물가수준의 안정화, 적자재정 탈피, 대규모 무역적자 및 대중국 의존도 심화 시정,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 등의 당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선행부문 정상화를 비롯한 경제회복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과 경

제개혁 조치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식량, 에너지, 원자재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 전반에서의 생산 증대 움직임은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화를 지 향하는 추가적인 개혁이 중단 없이 진행되어야 하지만 개혁은 주춤하고 있다.

최근 북한 경제는 내부적인 요인과 함께 외부환경에 크게 좌우되어 왔다. 북한은 내부 자원의 고갈로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자생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행히 북핵문제의 진전으로 대북제제 완화 및 대북 지원 등이 예상되어 향후 북한의 경제상황이 다소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 경제가 경제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경제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가. 공급애로의 해소

북한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식량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및 에너지 부족이다. 북 한은 먹는 문제 해결과 4대 선행부문의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나 성과는 부진하였다. 북한산업의 침체는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하는 것이 지만 산업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및 원자재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심화되었다.

에너지의 국내생산 저조와 해외도입 부진으로 에너지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을 때 산업활동은 파행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은 중공업 위주의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 부족에 따른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에너지 부족과 함께 원자재 공급의 감소도 북한의 산업 활동을 크게 위축시켰다. 산 업 활동에 직결되어 있는 원자재의 공급애로가 해소되지 않고서는 북한산업의 재건은 기대할 수 없다. 채굴장비의 개선 등 에너지 생산을 증대하기 위한 투자를 우선적으 로 늘여나가는 한편 에너지 다소비형 중공업을 경공업 위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북한 경제의 재건을 위해서는 산업 활동에 직결되어 있는 에너지 및 원자재의 원활

한 공급(국내 생산 및 해외로부터 도입)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

실적으로 북한이 에너지 및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에 대 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동원할 재원은 고갈된 상태이다. 따라서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관련 설비와 장비를 현대화하는 등 연관 산업을 육성해 야 한다.

북한 주민의 생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량공급이 부족하면 북한 경제는 인플 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에너지 및 원자재 부족으로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 지 않으면 산업생산의 확대를 기대할 수 없다. 북한은 농업부문의 국내생산 증대를 도모하는 동시에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획득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에너 지의 국내생산 증대와 함께 외부로부터의 조달 확대를 위한 노력(핵문제 해결과정에 서의 에너지 지원 획득)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나. 산업구조 개편 및 수출산업 육성

북한은 중공업부문을 주도산업부문으로 성장시키면 농업 및 경공업분야에서도 연 쇄효과가 나타나 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논리에 입각해 중공업 우선정책을 펼쳐 왔다. 그러나 북한의 중공업은 기술 혁신과 장비의 현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에 비해 생산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북 한은 중공업부문의 합리화 작업을 통해 방만한 조직을 축소하고 비효율을 제거해 생 산단위의 채산성을 높여나가야 한다. 중공업부문을 축소함으로써 여기에서 확보되는 재원을 경공업부문에 투자해야 한다.

북한기업은 외국과의 기술교류가 적어 신기술의 도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 다. 그리고 낙후된 경공업기업의 현대화에는 막대한 자본투자가 요구되지만 외화부족 과 외자유치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정보, 인센티브 등과 같은 산업지원 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공장‧기업소 및 각 부처 사이의 조정능력이 부족한 것 도 경공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비대한 중공업부문 축소, 경공업 및 여타 산업부문 확대를 통한 산업구조의 개편 및 수출산 업 육성이 시급하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수출지향적 정책을 추진하여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북한도 지금과 같은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고도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수출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북한의 주력 수출품은 수산물 및 어패류 중심의 동물제품, 철광석과 아연 등의 광물성 생산물, 부 가가치가 낮은 반제품 형태의 철강‧금속제품, 그리고 섬유제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 다. 즉, 주력 수출품은 대부분은 1차산품 위주로 제조업 제품은 일부 섬유제품을 제외 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수출을 통해 외화를 획득하고, 이것으로 해외로부터 원자재 및 설비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산업의 육성은 북한산업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북한의 섬유산업은 경공업부문 및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비교적 발달된 분야이다. 의류부문에서는 내수용 의류는 제품의 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1980년 대 중반 이후 설립된 몇몇 합영기업에서 생산‧수출되는 의류제품은 해외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북한은 노동집약적 경공업부문에서 수 출산업을 우선 육성해야 한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급증하면서 북한의 무역수지는 대규모 적자상태에 놓여 있다. 물자의 국내 공급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물자의 수입은 피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수출산업을 우선 육성하고, 외국기업의 대북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생산기반을 확충함으로써 수출 확대와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 야 할 것이다. 수출과 연계하여 임가공생산, 부품생산, 조립생산 등을 의류‧섬유부문 에서 전자‧전기부문 등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대외경제부문의 개방 확대를 통해 외국자본 유치와 신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북한은 수출산업을 더욱 효과적 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다. 시장지향적 개혁 추진

북한은 7.1조치 이후 2005년까지 나름대로 추가적인 경제개혁을 추진해 왔다. 그러 나 이런 경제개혁의 결과 공식적인 계획경제부문의 위축, 사적 경제활동의 확대로 인 한 시장경제의 확산, 인플레이션의 만성화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북한 당국이 최근 시장화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경제개혁의 부작용이 체제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시장지 향적 개혁을 중단해서는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없을 것이다.

시장지향적 개혁은 농업, 상업유통, 재정‧금융 등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추진되어 야 한다. 북한은 재정지출 요인을 과감하게 축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의 건전성 확 보에서는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자재정에서 벗어나 세입과 세출의 균형을 이루 기 위해서는 세수확대를 위한 조세제도를 확립하고 불필요한 재정지출은 과감하게 억 제해야 한다. 북한이 시장경제체제의 공식 도입과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사 회주의 경제체제의 개선에만 머무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근대적 의미의 조세제도를

도입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조세의 정당성과 재정제도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북한이 객관화된 조세체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은 분명 매우 중요한 과제 이다.

물가수준의 안정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자의 공급부족 해소가 전제되어야 하지 만 통화당국은 화폐유통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할 것이다. 시장으로 유입되는 은행대 출 자금 및 개인들의 유휴 자금을 은행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대출심사 기능 확충, 대출금리 인상, 대출상환 불이행에 대한 제재 수단 및 부실대출 회수방안 마련 등을 통해서도 통화 증발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북한이 안고 있는 대출자금 부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북한경제 회생에 도움 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중앙은행은 외부로부터의 자금유입이 제한되어 있어 자금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주민들이 저금을 회피하고 있어 대출재원이 제대로 마련되 지 않고 있다. 은행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 및 예금금리 인상 등 개 인과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중의 유휴자금을 흡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대출수요 증대에 대처하기 위해서 기업대출을 전담하는 여 신전문은행과 같은 상업은행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

라. 외자유치를 위한 개방 확대

자본과 기술 부족으로 북한 경제는 회복과 발전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국내 자 본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은 해외 자본을 도입해 산업부문에 투자하고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경제개발을 추진해나갔다. 북한의 경우 차관 도입 및 외국인 투 자유치는 북한의 폐쇄성 및 핵문제 등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제 때문에 사실상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은 북핵문제의 해결이 진 전됨에 따라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북한 경제의 발전방향으로 제시한 공급애로의 해소, 산업구조 조정 및 수출산업의 육성은 북한 자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자본의 유치가 필수적이고, 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개방이 요구된다. 개방을 통해 북한 의 대외경제관계는 확대되고 다변화 될 수 있다. 이 경우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 심화는 자연스럽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외자유치를 위한 북한의 개방 확대는 다른 국가에 비해 경쟁력 있는 법적‧제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