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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변화 범주 동사의 의미 유형 구분의 실제

2.1. 대상 이동에 따른 의미 유형

2.1.2. 대상 도착의 경우

다음, 동사 ‘받다’의 의미 범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는데 이를 위해 그 사전의미 들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받다 [동사]

(1) 다른 사람이 주거나 보내오는 물건 따위를 가지다.

(2) 다른 사람이 바치거나 내는 돈이나 물건을 책임 아래 맡아 두다.

(3) 다른 사람이나 대상이 가하는 행동, 심리적인 작용 따위를 당하거나 입다.

(4) 점수나 학위 따위를 따다.

(5) 여러 사람에게 팔거나 대어 주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품을 사다.

(6) 공중에서 밑으로 떨어지거나 자기 쪽으로 향해 오는 것을 잡다.

(7) 어떤 상황이 자기에게 미치다.

(8) 빛, 볕, 열이나 바람 따위의 기운이 닿다.

(9) 요구, 신청, 질문, 공격, 도전, 신호 따위의 작용을 당하거나 거기에 응하다.

(10) (‘-어 주다’와 함께 쓰여)다른 사람의 어리광, 주정 따위에 무조건 응하다.

(11) 사람을 맞아들이다.

(12) 총이나 칼 따위를 맞다.

(13) 남의 노래, 말 따위에 응하여 뒤를 잇다.

(14) 태어나는 아이를 거두다.

(15) 동식물의 씨나 알 따위를 거두어 내다.

(16) 술 따위를 사다.

(17) 떨어진 버선이나 신 따위를 덧대어 깁다.

(18) 흐르거나 쏟아지거나 하는 것을 그릇 따위에 담기게 하다.

(19) 색깔이나 모양이 어떤 것에 어울리다.

(20) 음식물 따위가 비위에 맞다.

(21) 화장품 따위가 곱게 잘 발린다.

(22) 사진이 더 잘 나오는 특성이 있다.

위의 ‘받다’의 사전적 의미 제시에서 볼 수 있듯이, ‘받다’는 앞서 논의한 다른 동 사들로 달리 요구하는 세 자리 서술어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받 다’의 의미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대상 논항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그 이유는 주 어 논항에는 일반적으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유정물’, 특히 ‘사람’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지적으로 매우 현저한 요소로 ‘받다’의 의미 확장에 큰 영향을 미치 지 않는다고 보았고, 부사어 논항은 필수적인 성분이 아닌 임의적인 성분이기에 역 시 해당 동사의 의미 형성에 본질적이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받다’의

의미 범주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대상 논항인 ‘을’ 성분이 된다. 그 럼 아래에 이 대상 성분의 의미자질 변화에 따른 ‘받다’ 동사의 의미 확장 양상에 초 점을 두면서 논의하기로 한다.

먼저, ‘받다’의 기본의미는 ‘어떤 사물이 한 곳에서 다른 한 곳으로 이동함’을 뜻하 는데, 이는 해당 사물의 위치변화를 나타낸다. 그리고 이 기본의미를 중심으로 다른 확장의미들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받다’의 대상은 구체적인 사물에서 추 상적인 사물로 바뀌게 되는데, 본고는 위에 제시된 ‘받다’의 사전적 의미들 중에서 대상의 성질, 즉 구체성에서 추상성으로의 순으로 의미를 재배열하고 이들의 순서에 따라 ‘받다’의 의미 확장 양상을 살피는 것이 인지적인 측면에서 해당 동사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먼저, ‘받다’의 대상으로 구체적인 것이 쓰인 의미들을 모으면 다음과 같다.

(1) 다른 사람이 주거나 보내오는 물건 따위를 가지다.

(2) 다른 사람이 바치거나 내는 돈이나 물건을 책임 아래 맡아 두다.

(5) 여러 사람에게 팔거나 대어 주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품을 사다.

(6) 공중에서 밑으로 떨어지거나 자기 쪽으로 향해 오는 것을 잡다.

(11) 사람을 맞아들이다.

(12) 총이나 칼 따위를 맞다.

(14) 태어나는 아이를 거두다.

(15) 동식물의 씨나 알 따위를 거두어 내다.

(16) 술 따위를 사다.

(17) 떨어진 버선이나 신 따위를 덧대어 깁다.

(18) 흐르거나 쏟아지거나 하는 것을 그릇 따위에 담기게 하다.

위에서 제시된 ‘받다’의 의미들은 모두 그 대상이 구체적인 사물로, 주어의 소유물 이 아니던 것이 주어의 소유물로 되었음을, 즉 소유의 변화를 나타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1)은 ‘선물, 편지, 월급’을 누군가가 주어에게 주는 동작을 통하여 주어의 소유로 되었음을 나타내고, (2)는 ‘세금, 의연금, 공과금’과 같은 ‘돈’을 누군가 가 주어에게 주어서, 주어가 그 돈을 사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5)는 누군가가 물 품을 다른 곳에서 사들여 이를 되팔기 위한 목적으로 그 물품을 잠시 자신의 소유로 함을 뜻하고 (6)은 어디에선가 오는 사물을 손으로 잡아서 자신의 것으로 가짐을 뜻 하며, (11)은 ‘손님, 환자, 신입 사원’을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단체

로 끌어들임을 뜻하는 것으로 역시 그러한 대상을 잠시나마 소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12)는 ‘총이나 칼’을 맞으면 몸에 상처가 날 수 있는데, 이 역시 그러한 상 처를 가지는 것, 즉 소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14)는 ‘아이’의 출산을 돕기 위해 산모로부터 아이를 분리하는 일로, 이 역시 아이를 소유하기 하기 위한 것으로 역시 소유의 의미로 볼 수 있다. (15)는 식물이나 동물에게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소유함을 의미하고, (16)의 ‘술을 받다 오다’, ‘술 한 잔을 받다’는 각각 ‘술을 사서 자신의 소유로 만들다’, ‘술을 상대방에게서 얻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역시 소유 의 뜻으로 볼 수 있으며, (17)은 ‘헤어진 옷가지나 양말을 덧대어 깁다’는 뜻으로 이 러한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계속 소유하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역시 큰 틀에서는 소유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18)은 물 을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물을 소유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위에서 제시한 동사 ‘받다’의 의미 항목들은 모두 주어가 어떤 구체적인 대상을 소유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이들에 기본적으로 모두 ‘소 유’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대상의 성질에 따라 이러한 ‘소유’

의 의미에 다른 부가적인 의미들이 더 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부가적인 의미에는 주로 소유의 목적과 소유의 결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대상이 오는 ‘받다’의 의미는 크게 단순 소유, 소유의 목적, 소유의 결과와 같이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① 단순 소유: 팬들로부터 편지를 받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다.

② 소유의 목적: 방송국은 요즘 여러 기업으로부터 수재 의연금을 받고 있다.

③ 소유의 결과: 손님을 받다, 환자를 받다. 신입 사원을 받다.

다음, ‘받다’의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물은 아니지만 시각으로나 촉감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즉 지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오는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는데, 사전 에서 이에 해당하는 것들을 모아서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4) 점수나 학위 따위를 따다.

(8) 빛, 볕, 열이나 바람 따위의 기운이 닿다.

위의 경우, (4)는 ‘점수, 등급, 학위’와 같은 척도나 칭호를 얻었음을 의미하는 것으 로 이 역시 소유의 의미로 볼 수 있다. (8)은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대상인 ‘빛, 볕, 열, 바람’과 같은 대상이 우리의 몸에 닿음을 의미하는데, 이 역시 잠시나마 우리의 몸에 지니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소유의 의미로 포괄할 수 있다.

이제 ‘받다’의 대상이 좀 더 추상적인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에 해당하는 사 전의미들을 모아서 보이면 아래와 같다.

(3) 다른 사람이나 대상이 가하는 행동, 심리적인 작용 따위를 당하거나 입다.

(7) 어떤 상황이 자기에게 미치다.

(9) 요구, 신청, 질문, 공격, 도전, 신호 따위의 작용을 당하거나 거기에 응하다.

(10) (‘-어 주다’와 함께 쓰여)다른 사람의 어리광, 주정 따위에 무조건 응하다.

(13) 남의 노래, 말 따위에 응하여 뒤를 잇다.

위에서 (3)은 어떤 사람이나 대상이 가하는 행동이나 심리적 작용에 의해 영향을 입음을 뜻하고, (7)은 그 출처는 알기 어려우나 역시 주어가 추상적 대상의 영향을 입음을 뜻한다. 그리고 (9)는 ‘요구, 신청, 질문, 공격, 도전, 신호’와 같은 영향을 입 음은 앞선 (3, 7)과 동일하나, 그러한 영향을 입고 주어가 주체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구분된다. (10)은 ‘-어 주다’와 결합하여 쓰이는 점이 특이한데, ‘어리광, 술주정, 조건’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수용하고 이에 적절히 대 응함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13)은 ‘말이나 노래’를 이어서 이를 계속 유지함을 의 미한다. 즉, 여기서 (1-5)는 기본적으로 ‘영향 입음’을 나타내는데, 이 외에 ‘적극적 대처’, ‘무조건 응함’, ‘상태유지’ 등의 의미가 추가된다. 이러한 의미 구분을 보이면 아래와 같다.

① 단순 영향 입음: 막내로 집에서 귀염을 받다, 학교에서 벌을 받다.

② 적극적 대처: 도전자의 도전을 받다, 친구의 전화를 받다.

③ 무조건 응함: 그의 술주정을 받아 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④ 상태유지: 닥터 박이 갑작스레 딱딱한 억양으로 말을 받고는 살포시 이맛살까지 찡그렸다.

이제까지 ‘받다’의 대상의 성격, 즉 구체성에서부터 추상성으로의 변화에 따른 ‘받 다’의미의 변이 양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외에 ‘받다’는 자동사적 용법으로도 쓰이 는데, 이 경우의 의미 변이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한다. 사전에 제시된 ‘받다’의 자 동사적 용법은 아래와 같다.

(19) 색깔이나 모양이 어떤 것에 어울리다.

(20) 음식물 따위가 비위에 맞다.

(21) 화장품 따위가 곱게 잘 발린다.

(22) 사진이 더 잘 나오는 특성이 있다.

위에서 (19)는 ‘받다’가 부사(어) ‘잘’과 함께 쓰여 주어로 쓰인 대상이 부사어로 쓰 인 대상에 잘 어울린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20)은 ‘음식물’과 같은 대상이 사람 에게 잘 맞는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21)은 ‘화장품’과 같은 물질이 사람의 피부에 잘 스며든다는 뜻으로 쓰이고, (22)는 ‘사진’과 같은 명사와 함께 쓰여 ‘사진이 더 잘 나 오는 효과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요컨대, ‘받다’의 자동사적 용법은 부사 어 ‘잘’과 결합하여 ‘어디에 어울리거나 맞다’와 같이 긍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 로 볼 수 있다. 본고는‘받다’의 자동사적 용법은 ‘받다’가 부사 ‘잘’과 함께 결합되어 쓰인다는 점에 주목하여 여기서 형성된 의미는 ‘받다’만의 의미로 보기에 어려우므로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다. 따라서 ‘받다’의 의미는 타동사적 용법에서 형성 된 의미로만 제한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