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연안도시 풍수해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연안도 시 86개 시군구의 총면적은 4만 2,000㎢(남한 면적의 42%)에 이르고 인구 1,440 만 명이 연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같이 연안도시에는 많 은 인구가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으며 인간의 활동을 위해 다양한 시설들이 집 중되어 있다. 특히 연안도시는 바다와 접하고 있어서 일반도시와 다른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연안도시 이외의 연안지역과도 다른 사회적, 경제적, 지 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안도시는 기후변화에 크게 노출되어 있 으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연안도시 풍수해 피해가 내륙도시보다 증가되고 있다.
실제로 2008년~2012년 연안도시에서 풍수해에 따른 피해액은 4,315억 원으로 전국 피해액의 6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해원인 중에서 태풍이 3,350억 원으 로 77.6%, 다음으로는 호우가 458억 원으로 10.6%, 강풍이 129억 원으로 3.0%, 풍랑 92억 원으로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태풍이 연안도시 풍수해 피해의 핵심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다. 전국 풍수해 피해에서 태풍에 의한 피해가 60.4%로 연안도시 풍수해 피해에서 태풍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낮아 연안도시가 내륙지역보다 태풍에 더 취약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전국 풍수해 피해에서 호우에 의한 피해가 31.7%인 반면에 연안도시는 10.6%로 나타나 연안도시는 태풍에 의한 피해가 높지만 호우에 의한 피해는 상 대적으로 적음을 알 수 있다. 태풍, 호우 이외에도 강풍, 풍랑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며 강풍과 풍랑이 연안도시 전체 풍수해 피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0%로 낮지만 강풍과 풍랑 피해 대부분은 연안도시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연 안도시는 풍수해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19) 한국방재학회, 2012. 방재학, 구미서관, p.602
<표 2-5> 연안도시 풍수해 원인별 피해액20)
(단위:백만원) 재해
원인 지역 총
피해액 건축물 선박 농경지
공공시설 사유시설
도로 항만 어항 수산
증양식 어구
합계 전국 643,380 92,760 9,256 48,627 189,536 45,402 124,569 115,464 17,766 연안 431,476 41,370 9,026 8,090 71,865 45,370 124,551 113,613 17,591 태풍 전국 388,266 43,426 7,723 14,631 71,284 44,646 122,056 78,819 5,681 연안 334,952 33,057 7,666 2,164 42,280 44,646 122,056 77,413 5,670 호우
전국 204,074 48,743 392 33,991 119,383 332 109 952 170 연안 45,845 7,922 218 5,876 30,718 300 91 714 6 강풍 전국 13,110 423 249 50 - 423 291 9,313 2,362
연안 12,947 288 249 50 - 423 291 9,285 2,362
풍랑 전국 9,266 105 677 - - - 530 2 7,951
연안 9,221 60 677 - - - 530 2 7,951
시도별로 연안도시 풍수해 피해액(2008년~2012년)을 살펴보면 해안선이 가장 긴 전남연안에서 자연재해 피해액이 2,420억 원으로 나타나 전국 연안도시의 56.1%를 차지하고, 충남연안(477억 원) 11.1%, 제주연안(456억 원) 10.6%, 경남 연안(433억 원) 10.0%로 나타나 전남연안, 경남연안, 제주연안, 부산연안의 피해 액이 연안도시 전체의 78.8%(3,398억 원)으로 태풍의 주요 진로에 위치한 남해 안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건물 피해는 전남연안이 215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여 전체 연안지역의 52.1%
를 차지했고 충남연안(82억 원) 19.8%, 인천연안(37억 원) 8.9%의 피해가 발생 하였다. 연안도시에서 풍수해로 인한 건물 피해는 남해안과 충남에 분포하는 일부 연안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 해양수산부, 2015, 연안기본조사 제2장 부분별 연안기본조사, p.186
<그림 2-4> 연안도시 풍수해 피해액21)
21) 해양수산부, 2015, 연안기본조사 제2장 부분별 연안기본조사, p.177
태풍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광범위 하여 태풍이 내습할 경우 태풍 진로에 위 치한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지역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에 영 향을 미친 태풍은 주로 제주를 지나 남해안에 상륙한 후 동해 해상으로 진출하 고 있다. 제주와 남해안에서 빈번하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발 생한 태풍 중에서 매미(2023), 나리(2207), 곤파스(2010), 볼라벤(2012) 등은 강풍, 호우 등을 동반하여 연안지역에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태풍 매미는 4조 2,225 억 원의 피해를 발생시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에서 두번째로 많았 고 나리, 곤파스, 무이파, 볼라벤 등도 1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태풍 매미는 한반도 상륙시기와 남해안의 밀물 시기가 겹쳐 높은 해일이 발 생하여 남해안에 큰 피해를 발생시켰고 마산에서는 폭풍해일고가 약 245㎝로 관측되었다. 태풍 곤파스는 서해안을 지나면서 서울, 경기도, 충청남도, 강원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주로 태풍의 진로 오른쪽 좁은 지역에 강한 바람으로 인 한 피해가 크게 발생하였다. 태풍 나리는 제주도를 거쳐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풍속과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였다.
풍속은 태풍 매미 내습 때 60.08m/s로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최대순간 풍 속을 나타냈고 곤파스(52.4m/s), 볼라벤(51.8m/s) 내습 때에도 높은 풍속이 기 록되었다. 강수량은 매미 452.5㎜(남해), 나리 420.0㎜(제주), 무이파 297㎜(영광 군), 볼라벤 305.9㎜(제주) 등이 관측되었다.
<그림 2-5> 태풍 매미 피해 모습22)
22) 국제신문, 2012.8.26, 태풍 볼라벤과 맞먹는 매미 피해 어느 정도였나,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20826.99002130217
<그림 2-6> 주요 태풍 진로도23)
23) 해양수산부, 2015, 연안기본조사 제2장 부분별 연안기본조사, 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