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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역량으로서의 공감과 문학을 통한 공감교육

3.2 문학을 통한 공감교육

3.2.1 문학의 특성

이 장에서는 문학이 갖고 있는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공감교육의 콘텐 츠로서 문학의 가치를 정리해본다. 먼저 문학은 “삶을 위한 전략들을 제 공하는 동시대의 문학”으로서,100) 현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특히 문 학은 현실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하고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그 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기도 하며 사회 문제와 사회 갈등의 원인을 꼬집는 사회 비판적 역할도 수행한다. 문학은 허구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 현실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제약이 없다. 따라서 우 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독자 역시 문학 작품 이 픽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장면도 문 학적 표현이자 문학적 상황 연출로 용인되기 쉽다. 그럼에도 문학은 우 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법한 일 혹은 실제 일어난 일 을 작품에 반영하여 현실을 묘사하기 때문에 독자는 문학 속 인물과 사 건에 친밀감을 느끼고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는 공감의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혜영은 “우리와 세계의 관계를 형상화 한 것”이 바로 문학이며, 우리는 문학 읽기를 통해 인지적 차원에서의 정보 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정서적인 자양분을 풍성하 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101) 문학을 통한 공감의 경험은 실제 삶에서 비 99) 박치범: 앞의 논문, 67쪽.

100) 홍인선: 「청소년의 삶과 청소년 문학 독서의 의의」. 『교양교육연구』, 6(3), 2012, 436쪽(429-462).

슷한 문제를 마주치게 되었을 때, 혹은 문학 속 인물들과 유사한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서적, 인지적 역량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다음으로 문학은 상호문화성을 특징으로 한다. 베르너 빈터슈타이너 Werner Wintersteiner는 “문학은 어떤 언어로 되어 있든 혹은 어떤 문화 적 배경을 지니든 그 자체로 이미 상호문화적”이라고 주장한다.102) 문학 은 그 자체로 상호문화성을 포함하므로 문학교육을 함에 있어서도 상호 문화 교육의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은 “고유한 임무”로 여겨진다.103) 문 학은 우리의 실제 삶과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작가에 의해 창작된 허구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독자인 우리와 다른 문화권의 생활 방식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결국 문학 작품은 “우리 사회의 낯선 요소들과 의사소통하는 사회적 장치 중의 하 나”로 상호문화적 특성을 갖는다.104)

문학은 그 자체로 낯설다. 타국의 작가가 그 나라의 언어로 쓴 작품이 라고 해서 국내의 문학 작품보다 더 낯선 것이 아니라 문학은 그 자체로 낯선 특징을 지닌다. 문학이 낯섦을 포함하는 이유는 특유의 문학적 표 현과 상징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말로 쓰였 더라도 일상의 언어와 달라서 익숙하지 않은 대상이 된다. 또한 문학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상황, 이야기 자체가 그것을 접하는 독자의

101) 김혜영: 「다문화 사회의 의사소통을 위한 문학의 역할 – 비판적 의사소 통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 제공 자료로서의 문학」. 『이중언어학』, 49, 2012, 118쪽(111-135).

102) Werner Wintersteiner: Doppelte Fremdheit. Anmerkungen zum Begriff

„Interkulturelle Literaturdidaktik“. In: Sonja Kuri und Robert Saxer(Hrsg.):

Deutsch als Fremdsprache an der Schwelle zum 21. J ahrhundert.

Zukunftsorientierte Konzepte und Projekte, Innsbruck 2001, S.170(162-180).

103) Werner Wintersteiner: Transkulturelle literarische Bildung: Die Poetik der Verschiedenheit in der literaturdidaktischen Praxis. Innsbruck 2010, S.127.

104) 권오현: 앞의 논문, 14쪽.

일상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진다. 정리하자면 문학 작품을 읽는 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다른 모습의 삶을 경험한다 는 것이고 그 속에서 낯선 주체의 감정을 느끼거나 그것을 나와 비교하 면서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학이 갖는 낯섦과 상호문화적 특성은 문학작품 읽기의 과정 속에서 나와 다른 타자의 삶을 경험하게 하고 그 속에서 나와 다른 점을 발견하 도록 한다. 낯선 문화의 텍스트와 대화한다는 것은 내 자신의 의견을 완 전히 포기한 채로 상대방의 입장을 따르거나 타인의 것을 가치 판단 없 이 수용하여 내 삶의 행동방식으로 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 히려 문학 읽기는 준비된 자세로 나와 다른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대화 의 과정이며 이를 통해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던 관점을 상대화 시킴과 동시에 관점의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자기 자신에서부터 낯선 것 으로 관점을 이동하였다가 다시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 스스로를 변화시 키는 문학의 해석학적 순환 기능과도 관련되며 상호문화적 학습의 과정 과도 일치한다.105) 따라서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 그대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배운 것을 토대로 자기 자신의 것을 성찰하여 발전시 키게 된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여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신의 사고와 인 지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은 교육적 가치 를 갖는다. 다시 말하면 문학을 통해 우리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형 성 및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규범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자유로운 표현 형식을 통해 나의 생각을 드러내어 소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가치들을 수용할 수 있 게 되고, 그 결과 타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며 이에 근거한 상호문화적 사고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학은 그 자체로 공감의 특성을 갖는다. 김혜영은 문학은

105) Vgl. Dagmar Grenz(Hg.): Kinderliteratur--Literatur auch für Erwachsene?: zum Verhältnis von Kinderliteratur und Erwachsenenliteratur. Munich 1990, S.194.

그 자체에 공감성이 내재되어 있으며 다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접근성, 곧 “공감성이 강한 자료”라고 정의한다.106) 문학 은 “나와 타인의 차이를 줄이려는 인간의 노력”으로 시대와 인간에 대한 공감이 포함되어 있고, 문학을 통해 정신적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107) 독 자는 문학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인물의 상황과 처 지가 되어보는 상상을 하는 등의 공감 작용을 하고 그 속에서 기쁨과 슬 픔의 감정을 느끼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위에서 제시한 문학의 특성은 독자의 역량을 계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은 교육적 기능을 갖는다. 권오현은 우리가 문학 을 접함으로써 사회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게 되고 규범으로부터 이탈된 언어의 사용을 경험하며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는 사고 능력을 키 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108) 문학은 그 자체로 특수한 개인의 경험과 관 점을 다룬다는 점에서 모든 문학은 다문화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작품 속의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감정과 처 지에 이입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인물에게 호감을 느낄 수 도 있고 거리를 두고 나의 관점과 대조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타자를 이해하고 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적으로 감정이입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보와 지식 습득의 차원에 서 접근하는 문화의 개념은 물질화 할 수 있는 문화적 개념의 범주에 국 한될 수밖에 없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관습과 사고방 식, 정서와 행동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까지 나아가기 어렵다. 따라서 타자와 타 문화의 사고방식과 생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 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닫힌 마음을 열고 타문화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며 무감각한 마음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106) 김혜영: 앞의 논문, 117쪽.

107) 김영미: 「문학과 공감능력: 심리학으로 들여다 본 문학의 사회적 교육적 가치」. 『영미문학교육』, 22, 2018, 5쪽(5-28).

108) 권오현: 앞의 논문, 13쪽.

것이 바로 문학 작품이 갖는 공감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