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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제재 평가

미국은 북미대화의 진전과는 별개로 대북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 지만, 동시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북제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국민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 는지 알아보기 위해 2020년 11월 조사에 “우리 정부는 미국 등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 문제를 풀어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귀하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남북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을 포함하였다. 위의 질문에 대한 응답을 5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2=다소 그렇지 않다; 3=

보통이다; 4=다소 그렇다; 5=매우 그렇다)로 측정한 후, 이 문항에 대한 긍정 응답(‘다소 그렇다’, ‘매우 그렇다’)을 ‘그렇다’, 부정 응답(‘전혀 그렇지 않다’, ‘다소 그렇지 않다’)을 ‘그렇지 않다’로 재분류하였다.

전체적으로는 유보적인 태도인 ‘보통이다’로 응답한 비율(51.2%)이 과반을 차지했다. 즉 우리 국민 다수는 이 쟁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만을 비교하면,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인 ‘그렇다’ 비율(29.1%)이 긍정적 태도인 ‘그렇지

Ⅴ. 미러 인식 비교 및 한국의 대외정책 125 않다’(19.7%)보다 9.4%p 더 높게 나타났다. 즉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가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는 비율이 그렇지 않다고 보는 비율 보다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그림 Ⅴ-8> 코호트별 미국의 대북제재 평가(2020. 11.)

(단위: %)

이를 코호트별로 보면,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Ⅴ-8>이 보여주듯, 우선 386세대와 X세대에서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 간 차이는 각각 16.7%p와 15.1%p로 평균 (9.4%p)보다 확연하게 크게 나타난다. 즉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뚜렷하게 더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 격차는 IMF세대에서는 3.2%p로 급감하며, 밀레니얼세대에 이르면 오히려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보다 작게나마 더 큰 것(0.5%p)으로 확인된다. 통계적으로는 젊은 연령대를 이루는 IMF세대와 밀레니얼세대에서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 간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미국의

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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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은 밀레니얼세대에서 가장 낮은 것 (21.9%)으로 나타난다. 앞선 미국에 대한 호감도, 미국 우선 외교정책에 대한 선호, 미국의 리더십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서 드러났던 밀레 니얼세대의 미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평가에 서도 감지된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그림 Ⅴ-9> 이념별 미국의 대북제재 평가(2020. 11.)

(단위: %)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평가는 이념 성향별로도 차이를 드러낸다.

<그림 Ⅴ-9>는 이념 성향에 따른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평가 결과를 요약해 준다. 이념 성향은 자기평가 이념(self-placed ideology)으로 측정한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진보를 0, 중도를 5, 매우 보수를 10이 라고 할 때, 자신의 이념 성향이 어디에 가깝다고 보시나요? 0에서 10 사이의 숫자로 답해 주십시오.”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을 11점 척도로 측정한 후, 이를 다시 진보층(0~4), 중도층(5), 보수층(6~10)으로 구분 한 것이다.

Ⅴ. 미러 인식 비교 및 한국의 대외정책 127 모든 이념 성향에서 유보적 태도인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긍정적 평가(‘그렇지 않다’)와 부정적 평가(‘그렇다’) 비율만을 비교해도, 이념 성향에 상관없이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 보다 높게 나타난다.

다만, 이념적 진보층에서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부정적 평가 (‘그렇다’) 비율이 가장 높고(33.2%),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 간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15.0%p). 반면 이념적 보수층에서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 간 차이(6.6%p)는 중도층(9.9%p)이나 진보층에서보다 작게 나타난다. 즉 이념적 보수층 에서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보수층(29.5%)과 비교해 중도층에서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25.7%)이 더 낮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는 이념 적 중도층에서 판단을 유보한 ‘보통’ 비율이 58.4%로, 이념적 보수층과 진보층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