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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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 비율이 각각 55.8%와 57.4%로 군사적 위협이 될 것으로 본 비율보다 더 크다. 이 두 세대는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장기 침체 등을 보며 자란 세대이기에 일본을 (군사적) 위협 으로 보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
이처럼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비호감 정도는 낮고, 새로 운 일본 정부에 거는 기대도 상대적으로 크지만, 일본에 대한 두려움은 덜한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이들은 스가 정부가 아베 정부의 외교정책을 답습한다고 판단하면, 한국 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 이라 예상할 수 있다.
Ⅴ. 미‧중‧일‧러 인식 비교 및 한국의 대외정책 133 에 관한 예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중립 76.0%, 일본 편 11.4%, 한국 편 12.5%).
북한 정부가 한일 갈등 시 중립을 지킬 것으로 예상한 비율도 61.8%로 나타났지만, 한국 편에 설 것으로 예상한 비율도 약 1/3에 달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즉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중국 보다는 더 높은 비율로 한국 편에 설 것으로 보는 경향이 드러났다.
<표 Ⅴ-1> 일본과의 갈등 시 주변국의 대응 예측: 코호트별
(단위: %)
미국 정부 전쟁 세대
산업화 세대
386 세대
X 세대
IMF 세대
밀레니얼 세대 전체 일본 편에 설 것이다 15.0 16.0 16.7 22.3 14.1 8.7 15.6 중립을 지킬 것이다 69.0 70.7 74.0 66.3 79.5 79.8 73.3 한국 편에 설 것이다 16.0 13.3 9.4 11.4 6.4 11.5 11.0
중국 정부
일본 편에 설 것이다 12.0 12.2 12.0 12.4 10.3 9.8 11.4 중립을 지킬 것이다 75.0 78.5 78.6 71.5 74.4 77.6 76.0 한국 편에 설 것이다 13.0 9.4 9.4 16.1 15.4 12.6 12.5
북한 정부
일본 편에 설 것이다 4.0 3.9 4.2 3.6 5.1 4.9 4.3 중립을 지킬 것이다 64.0 61.3 59.9 59.1 65.5 64.5 61.8 한국 편에 설 것이다 32.0 34.8 35.9 37.3 31.4 30.6 33.9
<표 Ⅴ-1>은 코호트별 미국, 중국, 북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예측을 정리한 결과이다. 먼저 미국 정부의 입장 전망을 살펴보면, 모든 세대에서 대다수는 미국 정부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보지만, 우리 편보다는 일본 편에 설 것으로 보는 비율이 약간 더 높게 나온다.
주목할만한 세대로는 X세대와 밀레니얼세대를 들 수 있다. X세대에서 미국 정부가 일본 편에 설 것으로 본 비율은 22.3%에 이른다. 반면 밀레 니얼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8.7%에 그친다. 이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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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평가에서의 두 세대 차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즉 X 세대 가운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상대 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반면, 밀레니얼세대는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코호트를 중심으로 중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전망을 살펴보면, 전 세대에서 대다수는 중국 정부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일 갈등 시 중국 정부가 일본 편에 설 것으로 보는 비율과 한국 편에 설 것 으로 보는 비율은 비슷하게 나타난다. 미국 정부의 대응 전망과는 달리 코호트별 차이는 뚜렷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전망을 코호트별로 살펴보면, 전 세대에서 다수는 북한 정부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약 1/3 정도는 일본 편에 서기보다 한국 편에 설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의 대응 전망에서와 마찬가지로 코호트별 유의한 차이는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이념 성향별로도 한일 갈등에 대한 주변국의 대응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에서 보수층은 반공주의와 강한 연관성을 지니며,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미국-일본 간 협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표 Ⅴ-2>는 이념 성향별로 한일 갈등 시 각국 정부 입장에 대한 전망을 정리한 것이다. 예상과는 달리 미국과 중국 정부의 입장에 대한 전망은 이념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층 가운데 미국 정부가 한국 편에 설 것으로 보는 비율이 중도층이나 진보층과 비교해 약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진보층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 편에 설 것 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중도층이나 보수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볼 수 없었다.
반면 북한 정부의 입장에 대한 전망은 이념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진보층 가운데 일본과의 갈등 시 북한 정부가 한국 편에 설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43%에 달했다. 반면 보수층이나 중도층에서는
Ⅴ. 미‧중‧일‧러 인식 비교 및 한국의 대외정책 135 그 비율이 30%에 그쳤다. 북한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중도층은 보수층과 매우 높은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표 Ⅴ-2> 일본과의 갈등 시 주변국의 대응 예측: 이념 성향별
(단위: %)
미국 정부 보수 중도 진보 전체
일본 편에 설 것이다 14.0 15.6 17.5 15.6
중립을 지킬 것이다 73.3 74.5 71.7 73.3
한국 편에 설 것이다 12.7 9.9 10.8 11.0
중국 정부
일본 편에 설 것이다 12.4 9.4 13.3 11.4
중립을 지킬 것이다 75.6 79.2 72.0 76.0
한국 편에 설 것이다 12.1 11.4 14.7 12.5
북한 정부
일본 편에 설 것이다 4.8 4.7 3.1 4.3
중립을 지킬 것이다 64.8 65.1 53.8 61.8
한국 편에 설 것이다 30.5 30.2 43.0 33.9
7. 소결
본 장에서는 한국인의 한반도 주변국에 대한 인식과 대외정책에 대한 의견과 평가를 다루었다. 조사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주변국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 추이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교체 된 정부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2020년 11월 조사 에서 우리 국민은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일본의 스가 총리에 대한 호감도에서 큰 상승을 보였다.
둘째, 2020년 11월 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 일본에 대한 낮은 호감도는 지속되었으나, 주변국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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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은 이전 조사보다 상승하였다. 이는 우리 국민이 한반도 주변 환경을 다소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주변국에 대한 호감은 코호트별로 차이를 보였다. 미국에 대한 호감은 전쟁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청소년 및 대학 시절에 탈 냉전을 경험한 X세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쟁세대는 일본에 대한 비호감도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고, 젊은 세대인 IMF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비호감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밀레니얼세대는 상대적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데, 이는 최근 젊은 층의 강한 반중(反中) 정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대미‧대중 정책 방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견은 안보환경의 변화에 변동은 있으나 대체로 미중 균형외교>미국 우선>자주외교>
중국 우선 순의 선호를 보였다.
다섯째, 미국의 리더십 역할 변화에 대한 인식에서 우리 국민의 다수는 미국 리더십 위치가 약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미국 리더십이 강화 되었다고 보는 비율은 1/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별로는 X세대에서도 10년 전과 비교해 미국의 리더 역할이 감소했다고 보는 비율이 평균보다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X세대는 전 세대 가운데 미국의 리더 역할 증가와 감소 인식 비율 간 차이가 가장 뚜렷한 세대 이다. 이들은 향후 외교적 문제 해결에 있어 미국 중심의 해결 방안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리라 예상할 수 있다. 반면 유일하게 밀레니얼 세대에서만 미국의 리더 역할 감소 인식 비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 반면 미국의 리더 역할 증가 인식 비율(24.6%)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밀레니얼세대의 미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여섯째,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우리 국민 다수는 신중한 태도를 보 였다.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만을 비교하면,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가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는 비율이 그렇지 않다고 보는 비율 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호트별로는 386세대와 X세대에서 대북제재에
Ⅴ. 미‧중‧일‧러 인식 비교 및 한국의 대외정책 137 대한 부정적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IMF세대와 밀레니얼세대에 이르면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평가에서 차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특히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비율은 밀레니얼세대에서 가장 낮은 것(21.9%)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 미국 우선 외교 정책에 대한 선호, 미국의 리더십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서 드러났던 밀레니얼세대의 미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한 평가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곱째, 2020년 6월 조사 이후 현재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지 않는 비율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일본 정부의 무능함과 일본 국민의 무기력함 그리고 일본 정부의 일방적 수출규제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판명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덟째, 일본을 미래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율 역시 1년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다만, 일본이 현재보다는 미래에 군사적 위협일 수 있다고 보는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현재 43.4%, 미래 52.1%)은 여전히 우리 국민 다수가 일본에 대해 불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호트별로는 전쟁세대부터 X세대까지는 일본이 미래의 군사적 위협이 될 것으로 본 비율이 더 높지만, IMF세대와 밀레니얼세대는 일본이 장차 군사적 위협 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홉째, 우리 국민 대다수는 미국 정부가 한일 갈등 시 중립을 지킬 것 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의 한일 갈등 대응에 관한 예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북한 정부가 한일 갈등 시 중립을 지킬 것으로 예상 한 비율도 61.3%로 나타났지만, 한국 편에 설 것으로 예상한 비율도 약 1/3에 달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즉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더 높은 비율로 한국 편에 설 것으로 보는 경향이 드러났다. 코호트별로는 X세대에서 미국 정부가 일본 편에 설 것으로 본 비율은 22.3%에 이르지만, 밀레니얼세대에서는 그 비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