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 실무자 중심으로 외교 문제를 풀어갈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바이든의 이러한 전통적 외교방식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망 이 나온다. 이러한 시각은 트럼프와 김정은 간의 북미정상회담이 가능 했던 주요 요인을 트럼프식 개인 외교라고 본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의지를 바탕으로 하향식 접근법을 시도한 것이 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림 Ⅱ-4> 바이든 정부의 북미관계 전망
(단위: %)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귀하께서는 만약 미국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북한과 미국 관계를 어떻 게 전망하십니까?”라고 물었다. 5점 척도로(1=매우 악화될 것이다, 5=
매우 개선될 것이다) 측정된 이 질문에 과반에 가까운 47.8%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즉 과반수에 가까운 국민이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는 것이 북미관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 이다. 그다음으로 높은 비율로 조사된 응답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Ⅱ. 미국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 33 응답이다. 34.4%의 응답자가 ‘다소 개선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매우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2.3%의 응답자를 포함해서 바이든 정부 에서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는 응답자는 모두 36.7%로, 이는 부정적 응답자 비율 15.5%의 2배 이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별로 달라 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교착상태에 빠진 현재 북미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실상 회의적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결국 북미관계 개선에 대해 약 63%의 국민이 회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이다.
<표 Ⅱ-3> 바이든 정부의 북미관계 전망: 코호트별
(단위: %)
구분 전쟁세대 산업화
세대 386세대 X세대 IMF세대 밀레니얼 세대
악화될 것 6.0 7.7 7.3 4.2 9.0 6.6
변화 없음 59.0 54.7 46.9 62.2 58.3 56.8
개선될 것 35.0 37.6 45.8 33.7 32.7 36.6
<그림 Ⅱ-5> 바이든 정부의 북미관계 전망: 지지정당별
(단위: %)
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34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바이든 정부하에서 북미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 했다. 즉 한국의 보수정당 지지자가 가장 높은 비율로 미국의 진보정당 대통령이 향후 북미관계를 보다 잘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것 이다. 구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보다 약 9%p 높은 46.3%가 북미관계 개선을 전망했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지난 3년간 추진된 정상회담 중심의 북미관계 개선 노력을 회의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높은 비율의 국민의힘 지지 자가 3차례 이루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실질적인 북미관계 개선을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실무 수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상향식 외교방식으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바이든식 해법이 더 적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당파 응답자는 가장 낮은 비율로 북미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신 무당파 응답자는 가장 높은 비율로 북미관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무당파의 61.2%가 북미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요약하면, 무당파는 상향식 외교방식 이든 하향식 외교방식이든 북미관계 개선이 쉽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Ⅱ. 미국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