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미국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 35
2020년 미 대선 이후 한미관계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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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것이다)로 조사된 이 문항에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매우 악화될 것’ 또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8%로 조사되었다. 이는 긍정적 응답 (‘다소 개선’과 ‘매우 개선’) 비율인 37.2%보다 약 30%p 낮은 것이다.
요약하면, 악화되지 않고 최소한 현상 유지 또는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의 90% 이상이다. 즉 대다수 우리 국민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의 군사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은 중국과 패권 경쟁 중인 미국의 군사력을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나. 바이든 정부의 경제력 수준 전망
2020년 미국은 코로나19로 실업률 등의 경제지표가 악화되었다.
게다가 이러한 경제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시행한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이나 재정확대정책이 부유층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경제 양극화도 심화되었다. 그에 더해 중국의 추격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0년에 일본을 뛰어넘는 제2의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은 뒤, 2020년에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제1의 경제대국 미국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전방위에 걸친 미중 간 경쟁에서 여전히 눈에 띄는 경쟁 분야는 무역을 포함한 경제 분야이다.
바이든은 ‘경제 안보가 국가 안보’라는 인식하에,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과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 시정 등을 통해 세계화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의 중산층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BUY American’
경제 계획을 통해 앞으로 4년간 연방 정부가 4000억 달러($ 400 billion) 를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외정책 측면에서 바이든은 민주주의 국가의 경제 연대 강화를 통해 미국의 경제 대국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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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Ⅱ-7> 바이든 정부의 경제력 전망
(단위: %)
이러한 바이든 후보의 미국 경제회복 노력 의지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하께서는 만약 미국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의 경제력 수준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개선될 것(다소 개선, 매우 개선)’
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1.2%로 나타났다. 앞서 논의된 바이든 정부의 군사력에 대한 긍정적 전망 비율인 37.2%와 비교해 보면 우리 국민은 바이든 정부의 경제력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 이러한 결과는 많은 미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우리 국민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 실업률 등 미국 경제지표를 악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무역‧통상을 둘러싸고 중국뿐 아니라 우방국과 갈등을 빚었던 상황이 바이든 정부에서 해소되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즉 트럼프 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바이든 정부에 대한 경제 개선 기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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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이든 정부의 민주주의 수준 전망
<그림 Ⅱ-8> 바이든 정부의 민주주의 전망
(단위: %)
국내외에서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바이든 차기 행정 부에서 미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을 측정하기 위해 “귀하께서는 만약 미국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의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과반이 미국의 민주주의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5점 척도로(1=매우 악화될 것이다, 5=매우 개선될 것이다) 측정된 이 문항에 응답자의 60.4%가 ‘개선될 것 (‘다소 개선될 것이다’, ‘매우 개선될 것이다’)’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이러한 높은 비율의 긍정적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계층 및 인종 갈등으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평가하는 국민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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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Ⅱ-4> 바이든 정부의 민주주의 전망: 코호트별
(단위: %)
구분 전쟁세대 산업화
세대 386세대 X세대 IMF세대 밀레니얼 세대
악화될 것 4.0 5.0 3.1 3.1 3.9 4.4
변화 없음 39.0 30.4 33.3 35.2 35.9 42.1
개선될 것 57.0 64.6 63.5 61.7 60.3 53.6
전반적인 미국 사회에 대한 향후 기대와 평가를 측정한다고 할 수 있는 이 문항에 대해 산업화세대와 386세대가 높은 비율로 긍정적 인식을 보였다(<표 Ⅱ-4> 참조). 반면 전쟁세대와 밀레니얼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낮은 비율로 긍정적 기대를 보였다. <표 Ⅱ-4>에 보이듯이 이 두 세대의 경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다. 다른 세대에 비해 전쟁세대에서 긍정적 기대 비율은 낮고 유보적 판단(‘변화가 없을 것이다’) 비율은 높게 나타난 것은 이 세대의 미국에 대한 실망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미국이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정치에서 세계 리더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며 성장한 이 세대에게 최근 그 위상을 잃어가는 미국의 모습이 회의적 또는 유보적 시각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밀레니얼세대의 경우는 기대 자체가 다른 세대에 비해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즉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서 미국의 지위와 위상에 대해 우리 사회의 젊은 층은 이전 세대에 비해 미국을 보다 대등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 행정부의 교체가 가져올 미국의 변화에도 다른 세대에 비해 유보적 입장이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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